세액공제 거래, 기업의 ‘사회가치 전략’이 된다면?

세금 혜택을 사고판다…사회적 가치의 새로운 유인 구조 정부 재정보다 효율적, 보상 받고 거래까지…美선 이미 44조 규모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라질까.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투자자도 이익을 좇아 뛰어들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사회문제 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선다면, 훨씬 더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이미 탄소 감축 실적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연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767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 교육 격차 해소, 재난 대비 같은 활동은 여전히 ‘착한 일’로만 인식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고, 이를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보상하는 방법’에서 “세액공제권 거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해주는 유인책”이라며 “정부 재정보다 효율적인 사회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미비한 사회문제 해결, 기업 유인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매년 천문학적 재정을 사회문제 해결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예산만 755조원, 이는 2016년 대비 79% 증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사회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유엔이 평가한 2024년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수준은 49.3%로, 1년 전보다 오히려 3% 떨어졌다. SDG 이행 순위도 2016년 27위에서 2024년 33위로 밀려났다. 특히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3.6%에 불과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해양 쓰레기도 많은 편이다. 성별 임금 격차는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모리함 전시관에서 헤리티지클럽 10주년 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진행
기아대책 유산기부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10주년…기념 전시회 종로서 열려

4월 1~7일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유산기부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창립 1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는 4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모리함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헤리티지클럽은 약 5000만원 이상의 유산을 기아대책에 기부했거나 약정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201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60명의 후원자가 부동산, 현금, 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기아대책 측은 “후원자들이 남기고자 한 삶의 메시지를 나누고, 나눔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 구성은 ▲빛나는 추억(가족) ▲빛나는 믿음(신념) ▲빛나는 성취(커리어) ▲빛나는 희망(기부) 등 네 가지다. 전시장에는 후원자들이 남긴 일기장, 가족사진, 후원 아동과의 교류 기록 등 개인 소장품이 전시된다. 2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특별 약정식과 함께 성우 배한성 씨의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배 씨는 “참 아름다운 습관인 나눔을 널리 알리고, 유산기부 문화 확산에 기쁘게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 지형은 이사장, 손봉호 명예 이사장, 2호 회원 주선용 후원자, 웰다잉문화운동 원혜영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와 커팅식을 함께했다. 최창남 회장은 “유산기부는 단순한 재산 이전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나눔의 시작”이라며 “이번 전시가 성숙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한 헤리티지클럽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아대책은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요양병원과 시니어타운을 대상으로 한 홍보,

사회성과에 돈을 더하다…SK SPC 10년, 사회문제 해법 되다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 10년 기념식 현장사회적기업가들이 밝힌 변화의 증거 “대한민국에서 휠체어가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 대부분에게 저희 제품을 보급할 수 있었던 건,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덕분이었습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한 규제나 복잡한 절차 없이 인센티브를 받아, 제품 개발과 양산에 투자할 수 있었어요.” 지난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PC 10주년 기념식’에서,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의 회사는 저렴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휠체어를 만들어 보급해온 사회적기업이다. 그는 “인센티브 덕에 사회문제를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10년간 468개 사회적기업, 총 715억 인센티브 지원 이날 행사는 SK가 2015년 시작한 ‘SPC 프로젝트’의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 가치도 경제적 보상을 받아야 지속가능하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지난 10년간 SK는 468개 사회적기업에 총 715억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했다. 이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023년까지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SPC를 제도화하는 첫 지방정부가 됐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앞으로의 10년은 더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만들어나가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SPC 어워드’ 시상식도 열렸다. ▲리맨(SPC TOP SV 창출상) ▲트래쉬버스터즈(SPC 지속성장상) ▲네츠모빌리티(SPC 루키상) ▲수퍼빈(SPC 넷제로 챌린저상) ▲피치마켓(SPC 포용사회 리더상) ▲닷(SPC 사회문제 이노베이터상)이 각각 수상했다. 지방정부 중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SPC 제도정착상’을 받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SK와

서울대 시장과정부연구센터 박상인 교수 연구팀이 31일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녹색산업정책’ 보고서는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와 중국의 기술 추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권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Freepik
“재생에너지 없인 수출도 없다”…박상인 교수 ‘동남권 RE100 산업단지’ 제안

“RE100 산업단지가 수출 경쟁력 살릴 열쇠”동남권에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클러스터 조성 제안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탄소 규제와 중국의 기술 추격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서울대 박상인 교수 연구팀이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해법으로 ‘동남권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서울대 시장과정부연구센터 박 교수 연구팀은 31일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녹색산업정책’ 보고서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에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는 온실가스 감축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녹색정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청정경제법(CCA), 해외오염관세법(FPFA) 등 주요국의 탄소 규제가 제품 생산 과정뿐 아니라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까지 규제하고 있어, 수출 기반 한국 제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분야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2010년대까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최근 들어 대만 TSMC와 중국 기업의 공세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최근 6년간 1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며, 탈탄소 기반의 제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무역 질서에서는 ‘전력의 청정성’이 곧 수출 경쟁력”이라며 “한국이 공급망 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력 부문의 간접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동남권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동남권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중심지였지만 최근 경기 침체와 제조업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 위기에

가이드스타 2025
한국가이드스타, 자체 평가 투명성 우수 ‘스타공익법인’ 46곳 선정

가이드스타 자체 평가, 1040개 법인 중 4.4% 별 3개 획득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가 2025년 공익법인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올해 투명성과 재무효율성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스타공익법인’은 46곳으로, 전체 평가 대상(1040개)의 4.4%였다. 이번 평가는 2024년 국세청에 공시된 결산서류(표준서식)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별 3개를 받은 법인은 40개, 별 2개는 6개였으며, 별 1개를 받은 법인은 없었다. 스타공익법인으로 선정된 46개 법인의 기부금 수익 총액은 약 1조8321억 원으로, 전체 평가대상 법인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가이드스타는 매년 자체 개발한 지표(GSK 4.1)를 통해 공익법인의 투명성과 재무 책무성을 평가한다. 올해는 평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항목 2가지를 도입했다. 법인의 임원 권한과 보수 내용을 명시한 정관·내규 구비 여부(TA2009), 그리고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지(TA2010) 여부다. 반면, 기존 중복된 모금비용 지표는 삭제하고 비용 집행 효율성에 더 무게를 뒀다. 올해 스타공익법인 46곳의 평균 투명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다.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비영리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영리 조직이 투명경영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평가에 참여한 스타공익법인은 이러한 평가 목적에 공감하며 기부자의 시선에 맞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전체 스타공익법인 명단(기부금 수익 규모 순) -별 3개: ▲서민금융진흥원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사)한국혈액암협회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 ▲사단법인 희망을나누는사람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홀트아동복지회 ▲(재)바보의나눔 ▲재단법인 아이비케이행복나눔재단 ▲아름다운가게 ▲재단법인 푸르메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재)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 ▲사단법인 다사랑공동체 ▲재단법인 서울대학교공과대학교육연구재단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

'기후가 경제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전환'
“탄소중립과 산업경쟁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 조건”

“기후가 곧 경쟁력이다”… 국회서 산업·에너지 전환 해법 모색 탄소중립과 산업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한 토론회 열려 “탄소중립은 위기가 아니라,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서울대 홍종호 교수는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가 경제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전환’ 국회 토론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기후위기 탈탄소경제포럼과 에너지전환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탈탄소 경제 전환 흐름 속에서 마주한 도전과 기회를 짚고, 산업·학계·정부·시민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좌장을 맡은 홍 교수는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전환과 에너지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며 “지금은 기후 대응이 곧 산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세계 경제는 빠르게 탈탄소로 재편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정책적 지원 부족과 내수시장 한계로 산업 공동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석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전문위원은 “글로벌 주요국은 법제화를 통해 탄소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에 대응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의 현장 목소리도 이어졌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센터장은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에너지 조달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에너지 교육과 효율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준호 BS그룹 솔라시도사업단 전무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AI 슈퍼클러스터를 결합한 혁신 모델이 지역경제와 신산업을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규창 한화솔루션 팀장은 “태양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내수 확대와 영농형 태양광 도입 같은 혁신이

“아이를 위한 체류권, 불법조장 아냐”…미등록 이주아동, 7가지 오해와 진실

[더나은미래 x 아름다운재단 공동기획] 보이지 않는 아이들, 사라지지 않는 권리<7·끝> 미등록 이주아동 7문 7답 지난 20일,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법무부의 구제 대책이 2028년 3월까지 3년간 연장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둘러싼 오해와 우려가 적지 않다. ‘체류권 부여는 불법체류를 조장한다’, ‘복지혜택만 챙긴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사실관계를 짚었다. 아래는 미등록 이주아동을 둘러싼 대표적인 7가지 오해와 그에 대한 전문가 7인의 답변이다. Q1.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체류권을 주면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것 아닌가? 조영관 변호사(법무법인 덕수)=“해외 사례를 보면, 미등록 아동 구제가 불법체류 증가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명확한 자격 요건을 마련하면, 이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법적 지위가 없는 아동은 교육·의료 등 기본 서비스에서 배제되며, 이는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키웁니다. 한국은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국으로서 아동의 권리를 우선해야 합니다. 인권 보장과 사회 통합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2. 건강보험 등 복지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영국, 이탈리아, 태국 등은 출생등록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일본 등은 체류 자격과 무관하게 아동의 교육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포용적 제도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일 수 있지만,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해 사회 구성원으로 통합되면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제도상으로는 지원은 어렵지만, 아름다운재단은 민간 기부를 통해 2024년부터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이주

경쟁 대신 협력…‘스마일게이트’ 없는 사회공헌이 만든 변화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 <6> 스마일게이트 [인터뷰] 재단법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도 게임 회사인데, 넥슨, 카카오게임즈랑 같이 사회공헌을요?” 이런 질문에 박재희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CSR콘텐츠팀 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즐겁다면 스마일게이트가 안 보여도 괜찮습니다.” 지난해 8월 대전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에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 1730명이 참가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팀 대결을 펼쳤고, AI 체험 부스와 게임 제작 특강도 함께 열렸다. 넥슨은 게임 IP를 제공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장학금과 캐릭터 상품을 후원했다. 희망스튜디오가 모은 기부금은 약 3880만원. 홈페이지 모금에는 108명이 참여해 목표의 110%를 달성했다. “순위권에 오른 팀의 에이스는 다문화가정 아동이었어요. 대회 이후 친구들과 가까워졌고, 성적도 올랐죠.” 박 팀장은 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더 많은 게임회사가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 ‘미래세대의 내일’을 위한 실험…희망스튜디오의 사회공헌법 스마일게이트는 기업 내부에 사회공헌 전담부서가 없다. 대신 2012년 설립된 재단법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하 희망스튜디오)’가 그룹의 모든 사회공헌을 전담한다. 단순 기부금 집행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파트너를 조직하며 실행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희망스튜디오는 그룹으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고, 기부금 전액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익 사업에 사용된다. 2020~2024년 누적 기부금은 102억 원. 봉사 및 기부 참여 건수는 7만 6041건, 수혜자는 10만 1310명에 이른다. 희망스튜디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게임 회사로서의 업의 특성을 반영한 CSV(Creating Shared Value)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펼친다. 대표적인 CSR 사업으로는 ‘스마일하우스’가 있다. 국내외 복지

최근 경북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심각해졌다는 해외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기온 10도↑, 바람 시속 50km…“산불 키운 건 기후변화였다”

“산불 확산 조건, 기록상 가장 나빴다” 해외 연구진, 기후변화 연관성 지적 최근 경북과 경남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기후 분석기관인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과 기후 과학자 네트워크 ‘클리마미터(Climameter)’는 26일(현지 시각) 각각의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산불 당시 기후 조건은 과거 유사 사례보다 확산 위험이 훨씬 컸다”고 밝혔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자체 기후변화 분석 지수(CSI)를 활용해 이번 산불이 발생한 부산, 진주 등 남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 대비 섭씨 4.5~10도나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그 기온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클리마미터는 기온 상승, 강수 부족, 풍속 증가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기온은 과거 유사 사건 대비 최대 2도 높았고, 강수량은 약 30% 줄었다. 풍속은 시속 4.8km, 약 10%가량 강해졌다. 여기에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형성된 비정상적인 기압 차가 강풍을 몰고 왔다. 보고서는 “시속 50km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산불 확산을 키웠다”고 밝혔다. 클리마미터는 이번 기상 조건이 “관측 사상 예외적인 수준”이라며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산불은 단순히 고온과 강풍만으로 커진 게 아니다. 올 겨울 한반도는 이례적 강수 부족과 적설량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산림 바닥에 마른 낙엽과 초목이 두텁게 쌓였고, 습도가 낮은 날씨에 작은 불씨 하나에도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클라이밋센트럴의 선임 연구원 케이틀린 트루도는 “기후변화로 극단적 폭염과 가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 환경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 대신 글로벌 기후 논의를 이끌어갈 국가로 중국과 영국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美 빠진 기후 리더십… 中·英이 메운다 [글로벌 이슈]

중국, 청정에너지에 1373조 투자 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대폭 상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이 국제 기후 리더십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미국은 파리협정 탈퇴에 이어, 석탄·가스·차량 배기가스 규제 등 환경정책을 줄줄이 완화하며 사실상 글로벌 기후 질서에서 이탈했다. 지난 3월 13일, 하루 만에 발표된 환경규제 완화 조치는 31건에 달했다.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화석연료 산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 석탄·가스 규제 푼 미국…기후 공백 메우는 중국과 영국 미국의 공백을 메울 주체로 주목받는 국가는 중국과 영국이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전문 매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6조 8000억 위안(한화 약 137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청정에너지 산업은 지난해 중국 GDP의 10%를 차지했으며, 전체 성장률의 26%를 견인했다. 이는 중국 경제 평균 성장률의 약 3배에 달한다. 영국도 ‘새 기후 리더’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기후 리더십의 중심은 영국이며, 런던은 세계 최고의 녹색 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영국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81%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국부펀드를 활용해 민간 청정에너지 투자도 700억 파운드 이상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엔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이 전력망 확충을 위한 40억 파운드(약 7조 569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승인했다. ◇ 中·英

고립 위험 속의 미취업 청년, 한국과 일본의 풀이법은

고립·은둔 청년 위한 韓·日 비영리 조직 교류 현장 한국, 청년 일자리 문제 속 고립 문제 커져가 “저는 스키마바이트를 자주 해서 ‘타미이(Timee)’ 앱에서 마스터 레벨을 받았어요.” 일본 청년 토씨(21)는 짧은 일자리 경험을 웃으며 이야기했다. ‘스키마바이트’는 ‘틈새’(スキマ)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로, 1시간~하루 단위로 일하는 초단기 아르바이트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일 청년 교류 행사. 한국의 청년 지원 비영리단체 ‘니트생활자’와 일본의 ‘소다테아게넷’이 공동 주최한 이 자리에선 두 나라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과 삶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교차했다. 일본 청년 아야에(28)가 “짐 나르는 스키마바이트를 했는데, 모두 말없이 일하는 모습이 기계 같았다”고 말하자, 한국 청년들은 “그거 쿠팡이랑 똑같다”고 외쳤다. 일본 앱의 ‘마스터 레벨’이 임금 상승과 연결되는지를 묻자 “아직은 아니다”는 답도 돌아왔다. 토씨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는 건 스트레스지만,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굳이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도 된다”는 인식도 늘고 있다는 말에, 한국 청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다. ◇ 청년이 자기만의 일자리 찾도록 돕는 韓-日 비영리단체 한국의 비영리단체 니트생활자는 가상의 회사 ‘니트컴퍼니’를 운영한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청소, 독서 등 간단한 ‘자체 업무일과’를 수행하며, 온라인으로 출퇴근 기록을 남긴다. 구성원 간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주간회의와 사내 봉사활동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무업 기간’을 혼자가 아닌 공동체 속에서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니트컴퍼니’라는 이름은 일본 도서 ‘극락컴퍼니’에서 따왔다. 은퇴자들이 가상의 회사를 만들어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에서

[인터뷰] 법무부 구제책 연장, 이용우 의원 “또 3년 뒤는”…한시성 질타

[더나은미래 x 아름다운재단 공동기획] 보이지 않는 아이들, 사라지지 않는 권리<6>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책 ‘상시화’ 촉구 법무부가 미등록 이주아동을 위한 한시적 구제 대책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도 종료를 11일 앞둔 20일 발표된 이번 조치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따라 일부 개선된 내용이 반영됐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범칙금 감경 등 일부 조건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한시적 운영’이라는 근본적 한계는 그대로”라며 “당사자들이 또다시 3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체류권 문제, 아동 인권의 관점에서 봐야” 법무부는 2021년 4월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한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한시적으로 체류 자격을 부여해왔다. 이번 연장안에서는 요건을 갖춘 아동의 형제자매에게도 체류 자격(G-1)을 확대 적용하고, 대학 진학 요건을 없애는 한편, 범칙금도 70% 감경했다. 다만 부모는 사회통합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하며, 체류 자격은 여전히 일몰제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 의원은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이 땅에 머물게 된 것”이라며 “부모의 불법 체류를 정당화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말하는 아동 최상 이익의 원칙을 한국은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며 “건강권, 교육권 등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국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3년 뒤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아동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제도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상시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악용 사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