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밴드, 사회적기업 종사자 소액대출에 SNS 신용평가 도입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운영 단체인 재단법인 밴드가 대출 심사 과정에 ‘SNS 기반 신용평가’를 포함한다. 1일 밴드는 소액대출 심사 과정에 비재무적 신용 평가 프로그램 ‘아스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아스터는 인공지능 기반 대안 신용평가 솔루션으로 평가 대상자가 SNS에 실명을 공개하고 남긴 이력과 친구 관계를 분석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SNS활동이나 자기계발 여부 등을 심사평가 정보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등이 평가 대상이다. 아스터는 카드 사용 내역, 재산 상황 등 재무적 기준을 중시하는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대출 심사 통과가 어려운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재무적 기준만으로는 대출을 받기 어렵지만 다양한 사회활동이나 경제 위기 극복 노력을 통해 실제 상환 의지가 큰 사람들에게 대출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밴드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구성원들에게 금융 사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대안 신용평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밴드는 아스터의 안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12월부터 시범 사업을 거쳤다. 지난해 12월엔 19명이, 지난 1월엔 9명이 아스터 기반 신용평가를 통과해 소액대출을 받았다. 김동연 재단법인 밴드 사회적금융실장은 “소액대출 도입 취지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사회적경제 종사자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아스터 도입이 경제적 위기에 빠진 사회적경제 종사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기후위기, 과학이 말하다’, ‘협동의 재발견’ 외

기후위기, 과학이 말하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40개국 과학자 91명이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검토 의견 4만건을 받아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현실이고, 이에 과학자 97%가 동의한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후위기를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대중들은 과학을 부정하는 음모론에 선동된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센터 교수인 저자는 기후위기 회의론자들이 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지를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설명해준다. 그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집불통 과학 부정론자와 대화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존 쿡 지음, 홍소정 옮김, 청송재, 1만9000원 협동의 재발견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전구가 나가면 누가 갈아줄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노인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소한 것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형성된 소규모 협동조합 덕분이다. 일본의 노인 인구는 전체의 약 28%다. 노인 돌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무렵 소규모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책은 작은 협동조합에선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고령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다나카 히데키 외 4명 지음, 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팀 옮김, 쿱드림, 1만5000원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기후위기에 이어서 식량위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무력하게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식량이 사라지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희망을 찾는 것을 택했다.

지난해 태풍·호우 피해액 3배 폭증···잇따른 이상기후 탓

지난해 태풍과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가 지난 10년 연평균 피해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큰 피해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장마는 54일 동안 이어지며 1973년 이래 가장 길었다. 여기에 태풍 4개(장미·바비·마이삭·하이선)가 연달아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남겼다. 재산피해만 1조2585억원이었고, 죽거나 다친 사람은 46명이었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평균 피해액인 3883억원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인명피해 역시 최근 10년 평균(14명)의 3배를 웃돌았다. 강수량도 상당했다. 지난해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93.4㎜로 2006년 699.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중부지방에 내린 비만 따지면 851.7㎜에 이른다. 지난해 폭우로 인한 산사태는 617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초 겨울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겨울은 1월 평균기온 2.8도, 최고기온 7.7도, 최저기온 영하 1.1도로 세 개 수치에서 모두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해충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 벌레가 기승을 부렸고, 특히 매미나방으로 대규모 살림이 붉게 변하는 등 6183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지구온난화, 라니냐 발달, 북극 얼음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는 해였고, 탄소 중립의 중요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이번 보고서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육성합니다”…지속가능윤리적패션허브 입주사 모집

지속가능윤리적패션허브가 윤리·환경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의류·잡화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사 모집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2017년 조성한 지속가능윤리적패션허브는 친환경적이면서 윤리적인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공간지원, 교육컨설팅, 마케팅·판로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이번 모집은 윤리적 패션 제품을 개발·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아직 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예비창업자부터 5년 미만의 스타트업, 5년 이상 성장기 기업 등 세 부문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모집 규모는 예비창업자 4개 팀, 스타트업 6개사, 성장기 기업 2개사 등이다. 입주사들은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허브 사무실에 2년간 무료로 머무를 수 있다. 단 예비창업자는 1년이다. 이들에게는 회의실, 세미나실, 휴식공간, 사무기기 등이 지원되고 교육 프로그램과 홍보·마케팅 지원도 이뤄진다. 입주 기간 중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입주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지원 마감일은 다음 달 10일이며, 서류·대면심사를 거쳐 선발된 기업은 2월말에 입주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학계·공공·비영리 ‘논의의 장’ 마련한다…이화여대 ‘2021 소셜임팩트 포럼’ 개최

사회적경제 활동의 학술적 의미와 혁신적인 활동 사례를 소개하는 ‘제3회 소셜임팩트 포럼’이 다음날 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다.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에서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다양성과 포용을 향하여 Ⅲ’라는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학계, 공공영역, 비영리를 아우르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SK와 메트라이프가 후원하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더브릿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올해로 3회째 맞는 포럼에서는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의 3년 성과를 중심으로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걸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의 전반적인 사회적경제에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정성애, 윤정구, 조상미 교수가 각 전공 분야인 의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을 사회적경제와 엮은 기획 강연을 진행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사회적경제학 정희수 박사의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 발표와 ‘이화 사회적경제 연구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4개 팀의 프로젝트 연구를 소개한다. 세 번째 세션에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 테스트웍스,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등의 혁신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화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에 참가한 우수팀 5곳이 무대에 올라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미래역량육성사업단장은 “이번 포럼이 교내외 다양한 사회혁신의 사례들을 한 곳에서 관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 학계, 현장전문가, 대중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적경제협동과정’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오는 3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경력보유여성 150만명, 10명 중 4명이 ‘4년제 대졸’

국내 경력보유여성 가운데 학력으로는 대졸,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을 21일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경력보유여성 수는 150만6000명이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비율은 41.9%로 약 63만명에 달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통계청의 ‘경력단절여성 현황’과 국가통계포털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경력보유여성의 수는 지난 2014년 216만4000명에서 매년 소폭 하락하며 지난해 150만6000명으로 줄었다. 학력으로 보면 같은 기간 4년제 대졸 이상 비율은 2014년 33.3%에서 2020년 41.9%로 증가했고, 고졸 비율은 2014년 40.0%에서 2020년 35.1%로 줄었다. 초대졸 비율은 22.8%, 중졸 이하는 2.1%였다. 연령별 비율은 30대가 46.1%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경력보유여성 중 40대는 38.5%, 50대 이상은 8.9%, 30대 미만은 6.4%였다. 경력이 중단된 사유로는 육아가 4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결혼 27.5%, 임신·출산 21.3%, 가족돌봄 4.6%, 자녀교육 4.1% 순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의 경력 중단 예방과 재취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경력보유여성에게 인턴 기회를 주는 ‘새일여성인턴’ 사업 대상자를 기존 연 6177명에서 7777명으로 늘리고, 재직 여성을 위해 임신부터 직장 복귀까지 경력 예방서비스 전담인력 등을 확충한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올해 여성경제활동촉진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지원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美 연구팀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 식량 생산에 차질 겪을 것”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가 식량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에 따르면, 대기과학·환경공학·지구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비가 내리는 거대한 권역이 이동하고, 수십억 인구가 사는 지역의 식수와 식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안토니오스 마말라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 주도로 이뤄졌다. 마말라키스 박사 연구팀은 21세기 말까지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할 때 나타나는 열대강우대의 지역별 변화를 측정한 뒤, 27개의 최신 기후모델들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열대강우대는 적도를 따라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지역을 말한다. 연구 결과 동아프리카와 인도양에 걸쳐 있는 동반구 열대강우대는 북쪽으로 이동해 동남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심화하고, 인도 남부에는 홍수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에 걸친 서반구 열대강우대는 남쪽으로 움직여 중앙아메리카 지역 가뭄을 심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마말라키스 박사는 “지구 경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두 열대강우대의 이동으로 전 세계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기후위기로 식량 생산에 영향받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인구 총합은 약 27억명에 이른다. 논문 교신저자인 에피 포우포울라-게오르기오우 어바인캘리포니아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지역별 강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티앤씨재단, ‘너와 내가 만든 세상’ 3D 온라인 전시로 다시 만난다

티앤씨재단이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3D 온라인 전시로 다시 구현했다. 티앤씨재단은 19일 “오프라인 전시회는 끝났지만, 추가 관람 요청에 따라 이번 3D 온라인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비뚤어진 공감이 일으키는 혐오와 그 해악성으로 인한 상처들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 전시회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연 실제 전시를 3차원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했다. 전시회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전시실인 ‘균열의 시작’에서는 왜곡된 정보로 혐오가 증폭되는 과정을, 두 번째 ‘왜곡의 심연’에서는 혐오로 인한 고통의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 ‘혐오의 파편’에서는 혐오로 인한 역사 속 비극적인 사건들의 통계와 상처 극복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전시회가 끝나고 ‘공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는 후기를 들었는데, 재단이 지향하는 공감 사회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온라인 전시로 많은 분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회는 티앤씨재단 홈페이지(tncfoundation.org/exhibition)에서 볼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환경·주민 모두 생각하는 여행 만듭니다

[레벨up로컬] 윤순희 제주생태관광 대표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98%나 떨어졌어요. 손도 못 썼죠.”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로 여행객이 몰린다는 소리가 심상찮게 들린다. 제주 여행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그렇다고 이 상황이 여행사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았다. ‘언택트 관광’이 대세가 되면서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개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주 공정여행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윤순희(52) 제주생태관광 대표도 “여전히 어렵다”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지난 8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윤 대표는 “매출은 줄었지만 언택트 흐름에 맞춘 새 상품을 기획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지금은 위기를 밑거름 삼아 보다 단단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소규모 여행으로 위기 극복 노력 제주 지역에서 제주생태관광은 상징적인 회사다. 제주참여연대 출신인 윤순희 대표를 비롯해 6명의 환경운동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이다. 올해로 설립 18년째. 제주는 물론 국내 공정여행 1세대로 불렸다. 하지만 이들도 코로나19 상황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주민과 교류하는 단체 관광 상품을 내세워온 제주생태관광의 타격은 극심했다. 2019년 한 해만 해도 62개 기업, 1860명이 제주생태관광을 통해 제주 여행을 다녀갔지만, 지난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 “우리 여행의 콘셉트는 분명해요. 단순히 사진만 찍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주민들의 해설을 들으면서 배움을 얻는 거죠. 그런데 언택트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 들어 조금씩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연이었다. 2년 전부터 시범 사업으로 진행해온 ‘소규모 자연 체험 여행’ 상품이 코로나 이후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주생태관광에서

아동 학대는 자꾸 느는데… 쉼터 들어가기 ‘바늘구멍’

[Cover Story] 학대받은 아이들이 머무는 곳, 쉼터 충남에 있는 한 아파트. 성(姓)이 다른 일곱 명의 아이들이 한집에 산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대는 다양하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형제처럼 부대낀다. 이곳의 아침은 여느 가정처럼 분주하다. 아이들을 깨우고, 밥 먹이고, 씻기고, 학교를 보낸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진 요즘 집 안은 더 복작인다. 일곱 아이를 돌보는 일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보육교사가 맡는다. 아이들은 ‘학대피해아동쉼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학대 신고가 1년 이내에 두 번 이상 접수된 아동에게서 학대 피해가 강하게 의심될 경우 아동을 가정에서 즉각 분리하는 제도가 오는 3월 시행된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 아동이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의 후속 조치다. 하지만 가정으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이 머무르는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전국에 76곳에 불과하다. 최대 정원은 7명. 단순 계산으로도 600명을 채 돌보지 못한다. 2019년 기준 아동 학대 판단 건수가 3만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아동 학대 3만건, 학대피해아동쉼터는 76곳 불과 중학생 하진이(가명)는 쉼터에 오기까지 몇 번이나 짐을 쌌다 풀기를 반복했다. 시작은 아버지의 구타였다. 이유는 다양했다. ‘동생을 돌보지 않았다’ ‘대답 안 했다’는 말과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 아버지는 ‘훈육(訓育)’이라고 했다. 그러다 학대 신고를 받아 출동한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들을 만났다. 하진이는 학대 가해자인 아버지를 떠나 이혼 후 별거 중인 어머니와 살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으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쉼터에 오게 됐다. 입소 당시 진행한 종합심리검사에서 하진이는 ‘자살해도

기상청 “2100년 한반도 평균 기온 7도 오른다”

기상청이 현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하면 210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이 7도 오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이날 기상청이 내놓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유지했을 때 2040년에는 한반도 기온이 현재보다 1.8도 상승하고 2100년에는 7도까지 상승한다. 반면 탄소배출을 감축한 경우에는 2100년 기준 2.6도 상승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탄소 시나리오’로 구분된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한 것이다. 고탄소 시나리오대로라면 폭염은 심해지고 비는 더 많이 더 오래 내린다.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은 1995~2014년 평균인 36.5일에서 2100년 129.9일까지 늘어난다. 연평균 강수량은 1995~2014년 기준인 1162.2mm에서 2100년 약 14% 증가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 온난일 수가 74.4일로 증가한다. 고탄소 시나리오의 상승 폭보다 19일 줄어든 수준이다. 연평균 강수량도 약 3% 증가에 그쳤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시 국내 수출기업 6000억원 추가 부담”

2023년 미국, 유럽연합, 중국에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이 약 61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탄소국경세 등 다양한 온실가스 규제 도입 후 경제 상황을 분석한 ‘기후변화 규제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13일 내놨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강한 국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할 때 적용하는 무역 관세다. 유럽연합은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했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비중이 큰 미국, 유럽연합, 중국이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면 철강·석유·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기업들이 2023년 한 해에만 약 6100억원을 내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유럽연합이 2900억원, 중국 2100억원, 미국 1100억원이다. 규제가 강화되는 2030년에는 총 1조8700억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에서는 석유화학 업종, 유럽연합에서는 철강 업종이 가장 많은 탄소국경세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미국에 내야 하는 산업별 탄소국경세는 ▲석유화학 803억원 ▲자동차 144억원 ▲전지 32억원 순이다. 같은 해 유럽연합의 경우 ▲철강 1554억원 ▲석유화학 1027억원 등이며, 중국은 ▲석유화학 1431억원 ▲반도체 576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여러 산업에 소재를 제공하는 철강·석유화학 업종의 세금 부담은 국내 제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탄소국경세 외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금지 ▲탄소 무배출차 의무판매제 ▲글로벌 기업의 RE100 선언 ▲금융권 기후리스크 인식 등도 수출 기업에 영향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