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현장을 가다 허리엔 공구주머니 차고 각목에 못 박기 작업땀 뻘뻘… 손엔 물집… 11년 봉사 베테랑도 처음 참가한 대학생도 “보람있는 땀 흘려 기뻐” 지난달 한국을 찾은 켄 클라인 국제해비타트 이사회 의장은 취재차 만난 기자에게 “긍휼의 용량(Capacity of Compassion)을 키우러 직접 봉사현장에 오라”고 권했다. 그래서 기자는 한국해비타트 대전 현장으로 향했다. 대전시 서구 평촌동에 위치한 해비타트 퍼스트빌 단지는 논, 밭과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평화로운 지역이다. 2008년 집 짓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22가구를 건축해 현재 14가정이 살고 있다. 올해에는 추가로 4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 날 17명의 봉사자에게 맡겨진 업무는 지붕 트러스 제작. 훗날 지붕으로 쓰일 삼각형 구조의 뼈대를 제작하는 것으로, 목재와 목재가 이어지는 곳에 합판을 대고 못을 박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건축과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봉사자들은 탄띠(공구 주머니를 찰 수 있는 허리띠), 못주머니, 망치, 안전모, 고글, 목장갑 등을 받아 하나씩 몸에 걸쳤다. 봉사자들의 들뜬 마음을 눈치 챘는지, 윤권중 건축부팀장이 ‘정성’을 강조했다. “못 하나를 박을 때에도 마음을 다해서, 신중히 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신기하고 재미난 체험을 하는 게 아니라, 홈파트너(수혜가정)의 삶의 터전이 될 소중한 집을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각자 못주머니에 못을 가득 담은 후, 작업을 시작했다. 하나 둘, 못을 박다 보니 어느새 생각이 점점 없어진다. 작업 설명을 들을 때만 해도 쉬워 보였는데, 손에는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고, 어깨와 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