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 먹으며 진화한 미생물, 오염 심할수록 분해 능력도 높다”

전 세계 바다와 토양에 있는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스웨덴 샬머스 공과대학의 알렉스 젤레즈니악 교수 연구팀 보고서를 인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3만개의 미생물 효소가 새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샬머스 공과대학의 연구 결과는 ‘미생물 생태학(Microbial Ecology)’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67개 해양 지역과 38개국 169개 토양 지역에서 미생물 효소 표본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해양 표본에서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갖춘 효소 약 1만2000개를 발견했다. 토양 표본에서 나온 플라스틱 분해 효소도 약 1만8000개에 달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효소의 60%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방식으로 플라스틱 분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생물이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갖추게 된 원인 중 하나로 해양과 토양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 농도가 짙은 곳에서 미생물 효소의 플라스틱 분해력이 더 높았다. 젤레즈니악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악화된 환경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은 지난 2016년 일본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과학계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플라스틱 분해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샬머스 공과대학 연구팀도 이번에 새로 발견한 효소들의 플라스틱 분해 속도를 분석해 플라스틱 종류에 맞는 미생물 군집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젤레즈니악 교수는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은 흥미로운 발견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구를 오염시켰다는 암울한 현실을

퍼스트스트릿재단과 영국 건축 기업 아룹이 공동 연구한 ‘제4차 국가 위험 평가(The 4th National Risk Assessment)’ 보고서.
“미국 기업들, 기후위기로 내년 16조원 피해볼 것”

미국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홍수 등의 피해로 내년에만 135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기후변화 피해를 연구하는 미국 퍼스트스트릿재단(FisrtStreetFoundation)은 영국 건축 기업 아룹(Arup)과 공동 연구한 ‘제4차 국가 위험 평가(The 4th National Risk Assessment)’ 보고서를 발표해 “미국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로 상업용 부동산을 수리하고 교체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퍼스트스트릿재단이 미국 내 약 360만 개의 상업용 건물을 분석한 결과, 현재 해안가와 인접한 약 73만개의 소매점과 사무실, 다가구 주거용 부동산이 홍수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업장이 실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보게 되면 기업들의 손실이 1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퍼스트스트릿재단은 건물 피해 외에도 침수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까지 더하면 미국 기업들의 손실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업들이 홍수로 인해 내년에만 310만일가량 조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조업 차질은 생산 중단으로 이어져 기업의 피해 규모가 230억 달러(약 27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로 기업들이 입게 되는 연간 피해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30년 뒤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169억 달러(약 20조원), 조업 차질 일수는 400만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침수 등의 피해로 인한 기업의 생산 활동이 중단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는 499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튜 에비 퍼스트스트릿재단 전무이사는 “지역

OECD 주요 국가의 청년(15∼29세) 니트족 비중
일도 구직도 안하는 ‘니트족’ 20.9%… OECD 13개국 중 한국 3위

취직하지 않으면서 직업 교육이나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을 의미하는 국내  ‘니트(NEET)’족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니트족 규모는 월평균 163만9000명으로 전체 15~29세 인구에 20.9%를 차지한다. OECD는 청년 니트족을 만 15~29세의 취업하지 않거나 정규교육기관에 통학하지 않은 자로 정의하고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 OECD 37개국 중 관련 통계가 있는 13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와 멕시코 (22.1% )뿐이다. 스웨덴(7.6%), 핀란드(10.8%) 등 북유럽 국가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니트족 비중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8.5%이던 니트족 비중은 2014년 17.5%로 소폭 감소한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학력에 따른 니트족 분포는 초졸 2.5%, 중졸 3.8%, 고졸 20.2%, 전문대졸 24.1%, 대졸 25.6%, 대학원졸 24.5% 등이다. 니트족의 성비를 보면 2008년부터 여성의 니트족 비중이 남성보다 16.2%p 높았지만, 2017년부터 비슷해지다가 지난해부터 남성 비중이 여성보다 1.8%p 높아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10월까지 국내 니트족이 158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취업준비·구직형 77만8000명,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돌봄가사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 등이다. 보고서는 ▲지역기업 인식개선 및 취업연계 지원 중소기업탐방 프로그램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쉽 ▲청년 디지털 일자리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니트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도 함께 소개했다. 정재현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정책허브센터 팀장은 “청년 고용정책은 전문대졸 이상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지구온도.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 온도 4도 상승”…기존 전망보다 1도 높아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할 경우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 온도가 2000년에 비해 섭씨 4도 오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 전문가들의 기존 전망보다 1도 더 높은 수치다. 9일(현지 시각) 국내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기후물리연구단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는 기후예측프로그램을 활용한 공동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지구시스템 역학(Earth System Dynamic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약 15개월에 걸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했다. IBS와 NCAR은 해양 상태와 대기 온도 등 다양한 기후 관련 변수를 적용해 기후 예측 시뮬레이션을 100번 반복 수행했다. 연구 결과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2000년에 비해 4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기후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1월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기후 전문가 233명을 대상으로 지구 온도 상승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응답자의 60%가 2100년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도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IBS는 극한 기후 현상도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의 예측에서는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일일 강수량 100m 이상의 강수 발생이 21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10배가량 많이 발생했다. 또 현재 기후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일 강수량 800m 이상의 극한 날씨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재 평균 반복 주기가 3년 6개월인 엘니뇨 현상이 21세기 말에는 2년 6개월로 짧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식물 성장기간도 현재보다 약 3주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제시됐다. 키스 로저스 기후물리연구단

지난 7일(현지 시각)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플라스틱 폐기물로 토양오염 심각…식량안보 위협할 것”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토양 환경을 파괴해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토양은 바다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멀칭 필름, 비닐하우스 등 농업에서 사용한 플라스틱의 양은 1250만t이다. 또 농식품 포장을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의 양은 3730만t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농업용 플라스틱의 수요가 2030년까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용 플라스틱은 무분별하게 토양에 버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농업용 플라스틱의 약 80%가 관리되지 않고 자연에 버려지거나 매립됐다. 보고서는 땅에 매립된 플라스틱 폐기물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 생태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농업용 플라스틱은 환경에서 분해 또는 폐기될 때 인간과 생태계 건강에 심각한 오염과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식량안보와 식품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6일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포스텍 연구팀도 토양에 남아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식물 내부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오염물질로 복합 오염된 토양에서 경작된 농작물이 먹이사슬의 최상위인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FAO는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는 농업 관행 채택 플라스틱 제품을 천연 또는 생분해성으로 변경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부국장은 “농업 부분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실시하는 '허약노인 의료·영양 중재 시범사업' 대상자 박맹년(90)씨가 지난달 26일 조합원으로부터 도시락을 전달받고 있다.
끼니 대충 때우는 어르신께 ‘밥상 처방전’ 들고 달려갑니다

더나은미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이것이 사회적경제다]③허약노인 의료·영양 중재 사업 지난달 26일 오후, 권오선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정다운의료사협’) 조합원이 도시락 가방을 들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박맹년(90)씨의 집을 찾았다. 박씨는 정다운의료사협이 추진하는 ‘허약노인 의료·영양 중재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줄 도시락을 11월 초부터 매일 제공받고 있다. 박씨는 “혼자 제대로 된 밥을 해 먹기 어려워 끼니를 대충 때우곤 했는데 따뜻한 밥과 다양한 반찬들을 챙겨줘 고맙다”고 말했다. 허약노인은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노화나 영양 부족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을 의미한다. 청소, 장보기 등 일상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허약 상태를 방치할 경우 앓고 있던 가벼운 질병들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다운의료사협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여러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함께 허약노인의 영양 관리를 위한 의료중재 사업 모델을 만들어 지역의 어르신들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관악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중에서 서비스 대상자 30명을 선정했다. 조계성 정다운우리의원 원장은 “영양과 의료 서비스를 병행하는 통합 돌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허약노인의 질병 예방하는 ‘밥상 처방전’ 대상자로 선정된 허약노인 30명은 영양 상태를 개선해줄 도시락을 7주간 제공받는다. 도시락은 사회적기업 ‘CSC푸드’에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도시락 메뉴는 CSC푸드의 영양사와 정다운의료사협의 의사, 약사 등이 어르신들의 식생활과 체중 등을 분석해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줄 수 있는 식단으로 구성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지역 주민에게 수공예·요리 수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업공감협동조합이 토스트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최윤정 정다운의료사협 연구원은 “어르신들의 영양

지난달 29일 KGC인삼공사가 대덕구청 청렴관 앞 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1억원 상당의 김치와 홍삼 제품을 취약 계층에게 전달했다.
KGC인삼공사, 어려운 이웃에 1억원 김치·홍삼 기부

KGC인삼공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기존의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는 직원들이 직접 담근 김치와 홍삼 제품을 소외 계층에게 전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지역 소재 중소기업이 만든 완제품 김치를 구입해 기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1억원 규모의 김치와 홍삼 등을 지역 사업장 소재지인 대전 대덕구, 충남 부여군, 강원 원주시 등 3곳 지역의 취약계층과 사회복지 시설에 전달했다. KGC인삼공사의 김장 나눔 행사는 ‘정관장 펀드’기금을 재원으로 활용했다. KGC인삼공사는 2011년부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정관장 펀드를 운영해오고 있다. 김장 나눔뿐 아니라 소외계층의 의료비 지원에도 기금을 사용한다. 올해부터는 네티즌이 기부하는 만큼 회사가 매칭해 지원하는 ‘해피빈 더블기부’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도 함께 다양한 기부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홍삼 제품 기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 9일부터 22일까지 14일간 코로나19 방역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정관장 한마음 걷기 기부 캠페인’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참가자의 총 걸음 수가 3억5000만보 이상을 달성해 10억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코로나19 대응에 힘쓰는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김호겸 KGC인삼공사 대외협력실장은 “KGC인삼공사의 경영 목표는 고객과 기업, 그리고 사회가 함께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협력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건강한 세상 만들기’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5일 주한몽골여성총연맹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향한 차별과 폭력을 막기 위해 법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 향한 차별 만연…법제도 개선 절실”

이주민 인권단체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폭력을 막는 법제도 개선 촉구에 나섰다. 5일 오후 주한몽골여성총연맹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사회, 특히 학교에서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하다”며 “인종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고 청소년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교육 현장에서의 차별과 폭력을 막기 위해 ▲인종차별 금지법 제정 ▲청소년 처벌 강화 ▲선주민(先住民) 학생과 사회 대상 다문화 교육 확대 등을 요구했다.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는 몽골이민자 출신 여중생이 또래 여중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동영상까지 유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던 러시아계 중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연맹은 “이러한 사건들 외에도 이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2018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8.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조사보다 3.2%p 증가한 수치다.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2%로 2015년 대비 2.3%p 늘어났다. 연맹은 “다문화 아이들이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되더라도 이주민 출신 부모들은 언어가 서툴고 아이가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주한몽골여성총연맹 감사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과하게 ‘다문화’라고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차별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도록 제도 개선과 적절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文 대통령 “사회적경제 3법 국회 통과 위해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사회적경제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 가치법, 사회적경제 판로지원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그랜드워커힐 컨벤션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주최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계협동조합대회는 ICA 설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유럽 대륙이 아닌 곳에서 개최된 건 1992년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금융, 판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민간과 지자체, 정부가 참여하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해 사회적경제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며 “그 결과 불과 4년 만에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 기업 수는 2만개에서 3만1000개로, 고용 규모는 24만명에서 31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사회적경제는 한국 경제의 큰 축으로 튼튼하게 뿌리 내렸고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며 국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들의 사회공헌 사례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공동체를 우선으로 하는 협동조합의 정신이 세계 곳곳 우리 사회 전반의 가치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기업 간 협력이 더 긴밀해질 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생 협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기업이 실천해 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일반 기업으로 확산될 때 탄소중립의 길도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19세기에 시작한 협동조합운동은 산업화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협동과 공동체의 가치를

사회적기업 5년만에 83% 증가…종사자 60%는 취약계층

국내 사회적기업 수가 5년 전과 비교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고용노동부는 서울 컨벤션에서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주관 ‘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 지난 5년간의 사회적기업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인증 사회적기업의 수는 지난달 기준 3142개로 5년 전 1713개와 비교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신규 진입한 사회적기업만 1809곳에 이른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제도 도입 후 10년 동안의 진입 건수 1905개와 유사했다. 사회적기업 종사자의 60%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사회적기업의 근로자 수는 모두 6만1154명으로 이 중 3만6204명(59.2%)이 고령자, 장애인, 경력 단절 여성 등의 취약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제도가 취약계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제도임이 확인됐다”고 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 창업에 성공한 사회적기업 사업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육성·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성공팀은 지난 4년간 누적 2837개로 2011~2016년 1952개보다 1.5배 가량 많았다.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실적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면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도 대폭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은 2016년 7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2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정부의 지원이 사회적기업 창업 초기 단계에 집중됐고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한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질적 성장은 더딘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 사회적기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중장기 발전 방향을 담은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만 18세 피선거권’ 논의에도 ‘선거권 하향’엔 반대여론 우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방안에 뜻을 모으고 있지만, 선거권 하향에 대한 인식은 아직 반대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정치참여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 의향부터 물었다. 선거권이 주어진다면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78.2%에 달했다. 국회의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각각 60.0%, 56.1%의 응답자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권 연령을 만 17세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34.6%, 찬성 27.4%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9%였다. 교육감 선거권 연령을 만 16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36.6%)가 찬성(23.3%)보다 많았다. 응답자들의 반대여론과 달리 정치권에서는 청소년의 참정권 확대가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선거권과 동일하게 조정해 연령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제안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일찍부터 주장해 오던 것”이라며 “진실로 이 말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러한 여야 합의에 힘입어 국회는 지난 11일 현행 만 25세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가결했다. 정개특위는 현행 피선거권 연령 하향과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들의

[더나미 책꽂이] ‘미래의 지구’ ‘시간을 빼앗긴 여자들’ 외

미래의 지구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미래를 지나치게 디스토피아로 묘사하는 건 아닐까? ‘10년 안에 탄소 배출을 50% 줄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2030년 탄소중립 도시에서 사는 삶은 어떨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비관론을 낙관론으로 전환하면 길이 보인다. 기후위기를 극복한 미래의 지구를 만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희망적인 결과를 세심하게 묘사했다. 동시에 인류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수준의 변화”라고 강조한다.에릭 홀트하우스 지음, 신봉아 옮김, 교유서가, 1만6800원 시간을 빼앗긴 여자들2018년 정부의 ‘52 시간제’ 도입에 맞춰 국내 대기업 H그룹에서는 임금 감소 없이 하루 1시간의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H그룹 소속 B대형마트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단축에 반대하고 있었다. 여성학자인 저자는 이들이 노동시간 단축을 반대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캐셔 노동자로 일했다. 그가 포착한 현실은 대형마트가 주부사원의 노동을 ‘값싼 노동’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또 노동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근무 일정을 제멋대로 조정해 이들의 ‘시간’을 뺏고 있음을 주목했다.이소진 지음, 갈라파고스, 1만6000원 물이 몰려온다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대홍수에 대한 경고장.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엄중한 경고에도 미온하기만 우리 사회의 대응에 경종을 울린다. 상습 침수를 겪는 운하도시 베네치아, 해안선이 매년 18m씩 잠식되는 알래스카의 원주민 마을, 해수 침투로 식수와 토양의 염류화를 겪는 마셜제도 등에 대한 묘사는 눈앞까지 다가온 기후위기의 실체를 체험하게 한다. 문제는 지금 당장 전 세계 탄소 배출을 ‘0’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