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일도 구직도 안하는 ‘니트족’ 20.9%… OECD 13개국 중 한국 3위

취직하지 않으면서 직업 교육이나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을 의미하는 국내  ‘니트(NEET)’족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니트족 규모는 월평균 163만9000명으로 전체 15~29세 인구에 20.9%를 차지한다. OECD는 청년 니트족을 만 15~29세의 취업하지 않거나 정규교육기관에 통학하지 않은 자로 정의하고 있다.

OECD 주요 국가의 청년(15∼29세) 니트족 비중
OECD 주요 국가의 청년 니트족 비중.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비중으로 따지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 OECD 37개국 중 관련 통계가 있는 13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와 멕시코 (22.1% )뿐이다. 스웨덴(7.6%), 핀란드(10.8%) 등 북유럽 국가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니트족 비중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8.5%이던 니트족 비중은 2014년 17.5%로 소폭 감소한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학력에 따른 니트족 분포는 초졸 2.5%, 중졸 3.8%, 고졸 20.2%, 전문대졸 24.1%, 대졸 25.6%, 대학원졸 24.5% 등이다. 니트족의 성비를 보면 2008년부터 여성의 니트족 비중이 남성보다 16.2%p 높았지만, 2017년부터 비슷해지다가 지난해부터 남성 비중이 여성보다 1.8%p 높아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10월까지 국내 니트족이 158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취업준비·구직형 77만8000명,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돌봄가사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 등이다.

보고서는 ▲지역기업 인식개선 및 취업연계 지원 중소기업탐방 프로그램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쉽 ▲청년 디지털 일자리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니트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도 함께 소개했다. 정재현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정책허브센터 팀장은 “청년 고용정책은 전문대졸 이상 취업준비·구직형 니트를 대상으로 맞춰져 있다”며 “고졸 이하의 학력 등 다양한 니트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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