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서 약 1억140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OECD가 7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1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400만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내 실직자 규모는 2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800만명은 여전히 구직 상태고, 나머지 1400만명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非)경제활동인구로 파악됐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용 충격은 청년·저숙련 근로자에 집중됐다. 회원국 내 고임금 직종의 근무 시간이 10% 감소한데 비해 저임금 직종의 근무시간은 28%나 감소했다. 또 회원국 청년층(15~29세) 중 취업을 하지 않고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족의 비율은 2019년 말 10%에서 2020년 말 12%로 올랐다. 구체적인 규모로는 1년새 약 3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지금 불평등과 배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사회적 분열이 심해질 뿐 아니라 생산성과 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OECD는 회원국의 고용상황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23년 3분기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회복세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국, 독일, 그리스 등의 고용률은 올해 3분기에, 미국과 영국의 고용률은 2023년 말에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모든 사람이 고용 회복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숙련도 향상, 재교육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