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판매 없는 유럽의 독특한 시장, ‘푸드 어셈블리’를 아시나요?

푸드 어셈블리(Food assembly)   매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9개 나라에서는 ‘뤼슈(ruche)’라는 이름의 1000여개의 작은 시장이 열리고 있다. 뤼슈는 작게는 2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방문하는 소규모 시장으로, 현장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로지 ‘푸드 어셈블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주문(pre-order)을 한 소비자와 주문을 받은 생산자가 만날뿐이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농산물에 대한 재고 관리를 할 수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장소도 지역마다 다르다. ‘지역 호스트’가 가정집, 레스토랑, 카페, 커뮤니티 등의 장소를 섭외하고 이곳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프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지역 호스트는 8~10%의 수수료를,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푸드 어셈블리도 8~10%의 수수료를 받는다. 생산자는 80% 이상의 이윤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면 15~25%의 이윤을 남기는 것에 비해 3~4배 이상 높은 수익이다. 마크 다비드 슈콘(Marc David Choukroun·32) 푸드 어셈블리 CEO는 “지역 호스트의 개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에서 이웃들을 만나고, 더 양질의 음식을 나누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지역 호스트로 활동하곤 합니다. 일주일에 5~10시간 정도 투자해 거래 금액의 8~10% 수준의 부가 수익을 얻게 되는 거죠.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전업으로 뛰려는 호스트들도 늘고 있어요.” 누구나 지역 호스트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다. 음식에 대한 철학, 지역 호스트를 신청하게 된 동기 등 방대한 질문에 상세하게 답해야하고, 직원들과의 까다로운 인터뷰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2~3개월 정도 1:1로 개인 트레이닝도 받고, ‘좋은 호스트가

하루 1만5000명이 방문하는 日 파머스마켓의 비밀

아오야마파머스마켓   도쿄의 고급 주택가가 밀집해있는 아오야마 지역. 서울의 청담동과 비슷한 이 동네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아오야마파머스마켓이 열린다. 지난 2009년, 도쿄 유엔대학 앞에서 시작한 이 시장은 하루 개최시 약 60개의 농가와 1만 5000여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명물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초기 6개월은 일본의 농림수산성의 공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했지만, 당시 공모로 지원받은 10곳 중 살아남은 2개 시장 중 하나다. 아오야마파머스마켓은 ‘대화하는 시장’이다. 단, ‘어서오세요(이랏샤이마세)!’가 아닌 ‘안녕하세요(오하이요)!’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판매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한 달에 50팀 가량 새롭게 출점 신청을 받게 되는데, 비료·병충해 관리, 농사 철학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꼼꼼하게 해야한다. 출점비는 7000엔 정도.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400평 가량 되는 공간에 농가별로 테이블을 배정받게 된다. 매달 한 번씩,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제철 과일을 서로 비교하며 마음껏 먹어보는 ‘과일 축제’, ‘빵 축제’ 등 생산자와 요리사, 소비자가 한 곳에서 어우러진다. 연간 150만명이 방문하다보니, 소농들도 1년에 마켓 참여만으로 400만엔(한화 약 4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다.  아오야마파머스마켓을 기획·운영하는 곳은 일본의 미디어서프 그룹. 디자인 가구 회사 이데(IDEE)의 창업자였던 구로사키씨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회사’라는 모토로 설립한 곳이다(이데는 2006년 무인양품에 인수·합병됐다). 이 회사에서는 대안 공간 운영뿐만 아니라 잡지 발간, 교육 공간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미디어서프 그룹 부사장인 다나카 유스케(31)씨는 와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재원으로, 재학 시절부터 그로사키씨의 ‘도시와

(사)에코맘코리아 글로벌에코리더, 일본 키타큐슈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다

(사)에코맘코리아 글로벌에코리더   키타큐슈는 1990년대 초부터 일본의 산업을 이끈 공업도시이자, 죽은 바다와 오염된 물로 상징되는 대표적 공해도시였다. 그곳이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원순환 및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이 됐다. 지난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한국의 초·중등 에코리더 11명이 그 비결을 알기 위해 키타큐슈를 방문했다. 지난 1년간 환경단체 (사)에코맘코리아에서 ‘자원순환’ 관련 환경 활동을 한 370명의 초·중등 글로벌 에코리더 중 최우수팀으로 뽑인 아이들이다.   키타큐슈의 변신에는 3가지 비결이 숨어있었다고 한다. ▲저탄소 도시를 목표로 하는 키타큐슈의 환경정책 ▲일본의 에코리더 교육 프로그램 ▲시민들의 노력이다. 키타큐슈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 지정한 환경모델 도시로서, 저탄소도시를 목표로 한다. 에코리더들은 ‘환경뮤지엄’을 방문해 키타큐슈의 다양한 환경 정책을 배웠다. 시청 내에는 환경학습과를 두고,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었다. 일본은 초중고교 시간에 ‘환경교육 부독본’이라는 교재를 통해 교육하고, 모든 초등학생은 환경학습시설과 연계하는 현장교육을 받아야한다. 글로벌 에코리더는 키타큐슈에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소네히가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소네히가시 초등학교는 학교 인근에 있는 희귀동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소네갯벌을 거점으로 전학년이 환경 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탐방에서 한국의 에코리더 11명과 소네히가시 초등학교 6학년 60명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네히가시 초등학교 학생들은 6년 동안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역할극과 발표를 통해 전달했고, 한국의 에코리더들은 1년간의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박물관 리플릿 줄이기 캠페인 및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갈탄 만들기 활동 등을 소개했다. 임정완(구갈중 1년)군은 “6년 동안 환경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일본 친구들의 열정을 본받아 한국에

‘2017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 후보자 추천 공모, 2월 20일까지

2017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 후보자 추천 공모    내달 20일까지,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 위원회(APA 위원회)에서 ‘2017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이하 APA상)’ 후원자 추천 공모를 진행한다. 필란트로피는 기부(giving)와 봉사(serving), 참여(joining), 모금(asking)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미국 등에서는 흔히 말하는 자선(charity)보다 훨씬 더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APA상은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필란트로피(Philanthropy·박애주의) 정신을 묵묵히 실천해온 ‘진짜 영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한다. 특히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지 않는 대신, 한국사회투자, 푸르메재단, 한국여성재단, 환경재단, 한국스카우트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기아대책,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등 비영리기관과 대학, 병원, 법무법인, 언론사 등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출연했다.  응모 부문은 총 6개 부문으로,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 올해의 펀드레이저(fundraiser), 올해의 NPO(비영리단체), 올해의 여성 필란트로피스트, 올해의 청소년 필란트로피스트, 올해의 공적상 등으로 이뤄진다. 아시아에서 필란트로피를 실천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이메일 혹은 우편접수로 가능하며, 상세한 응모 내용은 AP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PA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수 주교는 “비영리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만들어 기부자와 봉사자들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장을 마련하는 시도는 아시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필란트로피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A는 이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공정한 심사를 거친 후 최종 수상자를 선발, 오는 4월 말 ‘2017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접수 안내 (1) 기간 :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 돕는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그 날’의 경험, 생리대가 필요한 소녀들에게 전해집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  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돕는다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 ‘그 날’의 불편함을 겪는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월경일 때문에, 그리고 각종 통증과 불쾌한 냄새 때문에. 저소득층 소녀들은 생리대 가격 때문에, 매월 재정적 부담까지 느낀다. 이지앤모어는 ‘모든 여성’에게 ‘편리한 월경 라이프’를 제공해주는 것을 모토로 하는 소셜벤처로,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을 운영한다.  “직장 생활이 바쁘다보니, 생리대를 미리 사놓지 않았어요.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면, 급하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쑤였죠. 그런데 남편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싸던데 왜 비싸게 사느냐’고 하더라고요.” ◇나만의 맞춤형 생리대 주문 가능해…1+1 기부 상품도 제작    이지앤모어의 안지혜(31·사진) 대표는 본인의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타깃은 2030대 직장 여성들. 아이템은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이다. 생리량에 따라 대형·중형·오버나이트 중 사이즈를 선택 및 추가 구성해 한 달의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제조사의 생리대,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월경용품들을 쇼핑몰에 소개하고 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그녀는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 대체품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회용 생리대를 5~6시간 동안 교체하지 못하거나, 사용 방법조차 모르는 소녀들이 많았던 것. 이에 안 대표는 비즈니스에 사회적 가치를 덧입힌 상품을 만들었다.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 용품 ‘모어박스’ 한 세트가 판매될

[공익동정] 강대성 전 SK행복나래 고문, 국제개발 NGO 굿피플 상임이사 취임

강대성(59·사진) 전 SK행복나래 고문이 2017년 1월, 국제개발 NGO 굿피플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강대성 굿피플 상임이사는 SK그룹 및 SK 계열사에서 26년간 근무했으며, 2011년에는 SK그룹의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 법인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사회적 목적 실현에 이윤의 3분의 2를 재투자해야한다. 전환 당시 MRO코리아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도 150명에 달했다.   2011년부터 2016년 3월까지 SK 행복나래 대표직을 수행했던 강대성 상임이사는 이후 행복나래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책 ‘나는 착한 기업에서 희망을 본다’를 출간했다. 강대성 상임이사는 “이제는 비영리단체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라면서 “혁신적인 공익 활동으로 임팩트를 창출하는 경영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 같은 집, 새동네가 만듭니다

새동네 프로젝트 이재준 소장 인터뷰 “머리 아플 때 두통약 먹으면 대안이 되나요?” 4년 간의 대안 주거 실험을 마친 ‘새동네’의 이재준 소장이 묻는다. “셰어하우스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셰어하우스는 현대판 ‘하숙집’이죠. 일시적으로 필요에 의해 생길 순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걸 정책적 대안 주거로 말할 수는 없죠.” 건축가인 이재준 소장은 집의 본질적인 가치는 편안한 자기만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독립적인 주거에 있다고 본다. 현행 주택법 2조 역시 주택의 범위를 “세대(世帶)의 구성원이 장기간 독립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건축물의 전부 또는 일부 및 그 부속토지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대별 독립을 주거의 기준으로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 즉 방과 부엌이 최소 1개씩은 있고, 각각 독립된 출입구가 있어야 주거의 본질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단 뜻이다. “지금의 주택 정책은 말 그대로 두통약을 처방해 주는 정도에 그치는 거죠.” ◇ 처방이 아닌 ‘대안의 조건’ 새동네는 무엇이 다를까. 새동네는 이른바 ‘집 주인 마음대로’ 정해지는 주택 임대료 산정 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합리적인 임대료 기준을 제시하고 질 좋은 주거를 공급하고자하는 주거 플랫폼이다. 새동네는 지난 2013년, 서대문구 남가좌동 330번지 인근에 첫 프로젝트 주택 ‘가좌330’을 공급했다. ‘가좌330’은 총 6가구로 이루어진 다세대 주택이다. 이 집을 짓는 데 토지비 5억, 건축비 5억등 총 사업비 10억이 들었다. 초기 사업비는 새동네의 파트너 ‘글린트’에서 직접 부담했다. 은행 대출 상환 부담 없이 지어진 가좌330 주택은 기존의 민간 임대

사회적기업 10년 이끈 리더들, 글로벌 현장서 배우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가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한다. 업력(業歷)이 10년 남짓 되는 1세대 사회적기업들엔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 또한 큰 과제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원하는 돌봄 사회적기업 ‘동부케어’,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어둠속에서의 100분간 체험 전시를 기획·운영하는 ‘엔비전스’. 3개 기업은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 프로젝트에서 ‘혁신추구상’을 받으면서, 지난달 각각 독일, 스코틀랜드, 인도와 파리 등 해외 혁신 현장 탐방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요양원은 6인실 아니면 1인실이거든요. 어르신 부부 중 한 분이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한 분은 홀로 떨어져 있어야 해요. 이렇다 보니 홀로 지내며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항상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에는 노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요양원이 있더라고요.”(김경곤 동부케어 이사) 2015년 개원한 독일 레겐스부르크시의 돌봄 시설인 ‘부르게르하임 쿰프물(BURGERHEIM KUMPFMUHL)’ 요양원. 공동 거실을 중심으로 별도의 부부 생활방이나 개인 방을 배치하는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공간 조성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 이사는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을 배려해 화단도 휠체어 높이에 맞추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었다”면서 “한국에도 독일 사례를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스코틀랜드의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온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는 “메이커 운동에 대한 트렌드를 확인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30~40년 전만 해도 문을 닫았던 스코틀랜드의 봉제 공장들. 2016년에는 5명 내외의 소규모 공장들이 다시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층이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콜센터보다 이런 소규모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②

◇소규모 NGO 빈손채움, 스폐셜티 공감 펀딩으로 후원자 발굴에도 성공 해외 빈곤국에 식량 지원을 하는 재단법인 빈손채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가량 에티오피아 아리차 산지의 스폐셜 원두 상품을 공감 펀딩에 선보였다. 펀딩 리워드였던 원두 1팩(200g)이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시중의 커피 원두보다 약 5배 가량 비쌌음에도 400여명이 2046여만원(목표 대비 1023%)어치 원두를 구매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대량생산 대량유통되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의 생산지와 품종,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판매되는 커피를 말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지역도 유명 스폐셜티 산지 중 한곳이다. 이요셉 빈손채움 사무총장은 “자매법인인 GBM코리아의 원두 판매 수익금 중 30%가량이 빈손채움에 기부되기 때문에, GBM코리아의 수익이 늘면 빈손채움의 공익 사업 영역도 자연스레 넓어진다”며 “공감 펀딩을 통해 직접 회사로 스폐셜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해온 분도 많았다”고 했다. 빈손채움은 지난 5월, 공감펀딩 수익금 600여만원과 재단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지 두 곳에 3000여만원 상당 가공 시설을 설치했다. 이요셉 사무총장은 “원두를 물로 씻어주는 설비가 만들어지면서 가공 비용이 절감되고 원두 가격도 3배가량 높아져, 커피 농부들의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또 “소규모 NGO로서 후원자 발굴이 쉽지 않은데 잠재적 후원자 400명을 확보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라면서 “공감 펀딩을 통해 몇몇 기업 후원처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공감 펀딩은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 공정무역 브랜드 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g:ru)는 2015년 말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①

‘팔 비틀기식’ 강제모금이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일부 공익재단의 ‘톱다운(top-down) 방식’ 모금은 투명성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시민의 기부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편, 100만 촛불 민심이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듯, ‘보텀업(bottom-up)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벤처기업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기부나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네이버 해피빈도 2015년 6월, ‘공감 펀딩’이라는 이름의 2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기부 플랫폼이 공익단체만 모금할 수 있었다면, 공감 펀딩은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미디어,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심지어 일반 기업이어도 누구든지 공익 목적으로 펀딩을 개설할 수 있다. 지난 1년 6개월간 공감 펀딩에 지갑을 연 개미투자자는 7만6000명에 달하며, 이들의 펀딩 액수는 총 16억5600만원(2016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더나은미래는 연말을 맞아, 해피빈 공감 펀딩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후원금 이상의 임팩트, ‘펀딩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추적 취재했다. /편집자 ◇ 농산물 판로 개척, 청년 농부 12명 기 살렸다 컴퓨터 공학도 유상미(31)씨는 2년 전 ‘류가농원’의 사과 농부로 전업했다. 충북 충주에서 13년간 과수원을 운영해온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열매를 솎아내고, 가지를 정리하고, 3000평 땅에서 쉬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보람도 크다. 마이스터대학, 지자체 영농 교육을 받으며 배운 지식을 농장에 적용한다. 유씨의 원칙은 ‘제조체를 쓰지 않는 것’. 유씨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다. 사과값이 변동될 때마다 손해를 보기 때문.

“비영리 공익단체 PR을 무료로 도와드립니다”

인컴PR재단, ‘2017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대상 공모 인컴PR재단(이사장 손용석)은 2017년 PR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를 공모한다.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인컴PR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2014년부터 매해 공모를 통해 지원 단체를 선정해왔다. 2014년 (사)녹색연합 작은것이아름답다,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 2016년 세상을품은아이들이 선정되어 PR 컨설팅 및 실행을 지원받았다. (지난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내역 보기) 내년에도 인컴PR재단은 공익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단체의 2017년 사업 과제 중 PR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선정, 해당 단체의 PR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실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류 심사를 거쳐 개별 인터뷰 후 1곳의 최종 단체가 선정되며, 1차 이메일 접수(incomm@prfoundation.or.kr)는 1월 20일(금)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인컴PR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인컴PR재단은 비영리단체의 PR을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재단으로, 지구촌사랑나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의 PR을 지원해왔다. 손용석 인컴PR재단 이사장은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PR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단체나 사업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나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주제의 캠페인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짓밟은 발자국, 시민들이 씻어냅니다

전수진 시민모임 발자국 대표 인터뷰  경기도 여주군의 한 주택가. 한 40대 아저씨는 집 근처 수돗가에서 물놀이 중이던 4살 짜리 여자 아이를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유인했다. 그리고는 야산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을 했다. 아이는 생식기를 크게 다쳤다. 세상에 나온지 채 만 4년도 안 된 아이였다. 부모는 충격으로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됐고, 어머니는 가게 운영을 중단했다. 아이는 정신연령이 40개월에서 29개월로 퇴행했고, 남성기피증도 생겼다. 그야말로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2012년 여름, 세상을 떠들썩했던 여주 4세 여아 성추행 사건. 이 사건에 분노한 건 부모뿐만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하나, 둘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주세요!”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 여론은 들끓었지만, 가벼운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현장은 달라진 것이 그다지 없었다. 4년 후, 다시 벌어진 끔직한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다음 아고라에 아동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을 바라는 청원을 작성했다. 시민들의 움직임 속에 하나의 커뮤니티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시민모임 발자국’이다. “그 때 피해 아동을 향한 악플을 보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분노했던 기억이 나요. 제 딸이 네 살이 되던 해였어요.“ 시민모임 발자국의 전수진 대표(39)가 말했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2012년 제2의 조두순으로 불리는 고종석 성폭행 사건이라는 큰 일이 있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카페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피해보다 짧은 형량, 판사들은 각성하라”, “아동 성범죄 최소형량 20년”을 외치며 서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