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토)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②
◇소규모 NGO 빈손채움, 스폐셜티 공감 펀딩으로 후원자 발굴에도 성공

해외 빈곤국에 식량 지원을 하는 재단법인 빈손채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가량 에티오피아 아리차 산지의 스폐셜 원두 상품을 공감 펀딩에 선보였다. 펀딩 리워드였던 원두 1(200g) 2만원에서 2 5000원으로, 시중의 커피 원두보다 약 5배 가량 비쌌음에도 400여명이 2046여만원(목표 대비 1023%)어치 원두를 구매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대량생산 대량유통되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의 생산지와 품종,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판매되는 커피를 말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지역도 유명 스폐셜티 산지 중 한곳이다. 이요셉 빈손채움 사무총장은 “자매법인인 GBM코리아의 원두 판매 수익금 중 30%가량이 빈손채움에 기부되기 때문에, GBM코리아의 수익이 늘면 빈손채움의 공익 사업 영역도 자연스레 넓어진다며 “공감 펀딩을 통해 직접 회사로 스폐셜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해온 분도 많았다고 했다.

비니엄홍과 현지아이들
재단법인 빈손채움은 공감펀딩에 에티오피아 아리차 산지의 스폐셜 원두 상품을 선보였다. 현지 커피 원두 수확 사진. ⓒ빈손채움

빈손채움은 지난 5, 공감펀딩 수익금 600여만원과 재단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지 두 곳에 3000여만원 상당 가공 시설을 설치했다. 이요셉 사무총장은 “원두를 물로 씻어주는 설비가 만들어지면서 가공 비용이 절감되고 원두 가격도 3배가량 높아져, 커피 농부들의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또 “소규모 NGO로서 후원자 발굴이 쉽지 않은데 잠재적 후원자 400명을 확보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라면서 “공감 펀딩을 통해 몇몇 기업 후원처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공감 펀딩은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 공정무역 브랜드 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g:ru) 2015년 말 네팔 랄리푸르 지역 공동체 ‘KTS’와 협력해 제작한 2016년 캘린더를 공감 펀딩에 소개했다. KTS초등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이 달력 모티브가 되고, 한국의 디자인 전략 자문업체 컨티늄(Contimuun)에서 재능 기부로 달력 디자인을 도왔다. 305명이 이 특별한 달력을 구매하며 712만원(목표 대비 237%)이 모였다.

달력 (10)
그루가 네팔 생산지와 협력해 제작한 2017년 캘린더.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덕분에 KTS 초등학교는 주방과 식당, 계단 바닥을 새로 깔았다. 기숙사와 학습실, 놀이방엔 선풍기가 달리고 수도꼭지도 새롭게 설치됐다. 생산자 자녀 중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에게는 12학년까지 장학금도 지원했다. 지난해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달력 제작 수량을 600부에서 1000부로 늘렸다. 1 1일까지 후원받는 2017년 달력에도 이미 78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지난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마만소 마을에도 식수 펌프 두 대가 새롭게 생겼다. 기존 펌프도 수리됐다. 국제구호NGO 팀앤팀이 공감 펀딩을 통해 진행했던아프리카를 꽃피우는 착한 다이어리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콜레라가 휩쓸었던 지역에 에볼라까지 퍼지면서 식수 지원 사업이 시급했던 상황이었다. 200만원을 목표로 했던 펀딩에 700명 넘게 참여하면서 1877만원이 모였다(목표 대비 938%). 지하수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약 1000만원. 펀딩이 예상보다 크게 성공하면서 한 개 설치할 예정이던 식수 펌프도 두 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11월부터 진행했던 2017년도 다이어리 펀딩은 2004만원(목표 대비 1002%)을 모금하며 이미 마감됐다. 공감 펀딩으로만 총 3000권이 판매된 셈이다.

[팀앤팀]다이어리2
공감펀딩에 선보인 2017 팀앤팀 다이어리. 다이어리 판매 수익금은 동아프리카 케냐 킬리피 지역 식수 개발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팀앤팀

2010년부터 다이어리를 제작해 판매 수익을 우물 지원 사업에 보탰어요. 이전에는 문구점이나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했는데, 공감 펀딩에 올리고 나니 저희를 잘 모르는 분들께도 쉽게 다가갈 수 있더라고요. 올해는 겉표지도 하드커버로 변경하는 등 지난해 피드백을 반영했습니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올해도 더 많은 아이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최봉원 팀앤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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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김경하·주선영·강미애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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