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모링가 나무에서 빈곤의 해결책을 찾은 가나의 사회적 기업

영국문화원은 사회적 기업 월드포럼 행사 전야에서 사회적 기업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 시리즈를 공개했다.

영국문화원은 방글라데시, 가나, 인도, 파키스탄에서 사회적 기업이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과 ‘모링가커넥트(MoringaConnect)’의 대표 크와미 윌리엄씨(Kwami Williams)와의 인터뷰는 모링가커넥트가 이룬 가나의 영양실조 해결과 가난한 농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활약상을 잘 보여준다.

Q. MIT를 졸업한 항공우주 공학자와 하버드대학의 개발경제학 전공자가 어떻게 가나의 농부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게 됐는가?

A. 우스운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주에서 토지로, 경제 이론에서 식품과 화장품 브랜드로 온 것이 내가 걸어온 길이다. 공동창업자인 에밀리 커닝함(Emily Cunningham)과 나는 각자의 학위가 개도국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었다. 이런 탐색의 과정을 거쳐 다방면의 학문으로 개발(Development)을 접근하는 D-Lab이라는 MIT의 과정을 등록했고, 개도국만을 위한 것이 아닌 수혜자와 공여자가 함께 누리기 위한 함께 만들어내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2012년 1월, 수업의 과정으로 모링가를 재배하는 가족들과 함께 일해보기 위해 가나를 방문했었다. 일정이 끝나갈 때 쯤, 소작농 가족들의 빈곤과 영양부족의 해결책이 그들 뒤뜰에 있는 모링가 나무에 놓여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때부터 모링가 나무에서 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해 애써왔다.

Q. 왜 빈곤의 해결책으로 모링가 나무를 주목했는가?

A. 가나 농부들이 우리에게 계속 ‘모링가는 기적의 나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에는 의심쩍었지만 모링가 나무를 연구할수록 그들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링가는 내건성(가뭄에 잘 견디는) 열대 나무로 성장이 빠르고 영양이 풍부하며 토양도 회복시킨다. 나무의 씨앗은 노화방지성분과 보습오일을 함유하고 있는데 체감적으로 아르간오일이나 호호바오일 같은 유명 화장품 오일과 견줄만하다. 하지만 유통기간은 더 길고 필수지방산 성분이 더 풍부하여 상처와 주름, 임신성을 개선하는 데 더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다른 것들과 비교해보자면 모링가의 잎은 당근보다 비타민 A가 높고, 우유보다 칼슘 함유량이 많고, 달걀보다 단백질이 더 풍부하고, 시금치보다 높은 철분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모링가의 풍부한 산화방지성분은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고 최유제(모유분비촉진제) 성분은 산모들의 모유량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니 모링가를 단순한 슈퍼푸드가 아니라 기적의 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합당한 것 같다.

Q.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사회적 기업으로 일궈냈는가?

A. 모링가 농부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알면 알수록 모링가의 잠재성을 실현시키려면 수직적으로 통합된 망 구축이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직적인 망은 농부들의 모링가 상업적 제배와 공동구매를 돕고, 지역 내 가공 과정을 거쳐 가치창출을 돕는다. 또한 생산된 제품을 건강 개선이나 개인관리를 원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과 연결시켜 준다. 그래서 우리는 모링카커넥트(MoringaConnect)를 설립했고 기존 일당 미화 3달러(2.29 파운드)가 채 안됐던 농민들의 수입을 평균 10배 정도 증대시켰다.

Q. 어떤 제품을 만드는가? 어디서 생산하고 홍보하며 판매하는가?
A. 모링가커넥트는 대부분의 기업식농업이 해왔던 원자재만 수출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가나에 가치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매 추출 공정(Proprietary extraction process)을 고안해서 일자리를 창출했고, 25개의 가치체인(Value Chain)을 갖췄다. 모링가 오일은 트루 모링가(Ture Moringa, https://truemoringa.com) 화장품 브랜드로 온라인과 가나와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모링가 오일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에 도매로도 판매하고 있다.

모링가 잎 파우더는 밍가 푸드(Minga Foods, http://www.mingafoods.com/shopinternational) 브랜드로 가나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잎을 이용해 식품을 만드는 브랜드에도 도매로 수출하고 있다. 흥미로운 신제품들을 트루 모링가와 밍가푸드 브랜드로 계속 출시하고 있다. 최신 제품 정보는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면 확인할 수 있다.

Q. 이 방식을 다른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가?

A. 지금 함께하고 있는 가나의 2000명의 농부들에게서 아프리카 전역에 수만 명의 농민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모델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배우는 중이다.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나에 필요한 것을 투입하고, 우리의 모델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교훈을 나누며 모링가를 활용하여 세계 다른 지역에서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일으키기를 원하는 사회적 의식을 갖춘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어가고 있다.

Q.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우리의 공급망에 참여하려는 중간 상인들을 다루는 것과 가나의 인증기관에서 제 시간에 제품의 허가를 받아내는 작업 등이 어렵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다. 바로 농업이 투자에 있어서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모링가커넥트의 확장을 위해 최근의 우리 가족이 된 든든한 투자자 들이 있다. 하지만 농업도 언젠가 기술 벤처나 채굴 산업처럼 성공가능하다고 여겨질 것이고, 후원고객이나 실 제품 없이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Q. 유망한 사회적 기업가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을 듣고, 요구분석(Needs Assessment)을 실시하고, 수혜자들과 고객들과 이야기하는 데 쏟아야한다. 이것이 사업 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멋있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둘째로 시간, 돈, 인적 자본을 당신의 모델에 전적으로 투입하기 전에, 그 모델의 각각의 부분을 비용효율이 높고 작은 규모에 적용하여 입증해보고 반복해봐야 한다. 덧붙이자면 모든 문제는 혁신하며 일하고, 배우며 도전받을 기회이고 사람들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사업가들은 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Q. 10년 후의 자기 모습을 그린다면?

A. 모링가커넥트의 성장 외에도 몇 가지 다른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다른 사회적 기업의 기술과 자본에 투자를 시작하는 위치에 서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내 삶이 아프리카 대륙을 더 나은 삶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고, 그래서 10년 후에 그것이 어떤 형태이던 내가 걷고 있을 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와 상품의 주문은 모링가커넥트, 트루 모링가, 밍가푸드를 이용해 달라.

모링가커넥트와 다른 사회적 기업들의 사회적 임팩트를 높이기위해서 영국문화원은 가나의 ‘그로스 모자이크(Grwoth Mosaic)’와 영국의 ‘인베스팅 포 굿(Investing for Good)’ 두 기관과 함께 가나의 사회적 기업에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했다.

 번역 │ 조은총 더나은미래 에디터

※ 이 페이지의 콘텐츠는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허브(international social enterprise hub)의 스폰서인 영국문화원의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기사 원문 읽기 http://www.theguardian.com/british-council-partner-zone

평화를 공부하며 조금 더 평화로운 세상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나은미래를 향한 이야기를 찾아서 전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