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연결사 공시 항목 표준화
기후·안전·생물다양성 등 5대 핵심 리스크 제시
포스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체계가 개별 사업회사를 넘어 ‘그룹 표준’으로 진화했다. 단순한 ESG 활동 소개에 머물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흩어져 있던 ESG 데이터를 통합하고 그룹 관점의 핵심 리스크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이 포스코홀딩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발간한 이번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7개 연결 사업회사의 공시 데이터를 일원화했다. 주요 투자자와 ESG 평가기관이 요구하는 항목을 중심으로 그룹 내 공시 항목과 데이터 집계 방식을 맞춰 정보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공시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내부 통제 장치도 정비했다. 탄소중립, 안전, 재무 등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ESG 앰배서더’ 제도를 신설해 보고서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산출과 검증 전 과정에 참여시켰다. 공시 정보와 실제 업무 간의 연계성을 높인 이번 보고서는 독립 검증기관인 삼정KPMG의 제3자 검증도 거쳤다.

◇ ‘이중 중요성’ 기반 5대 핵심 리스크 도출
이번 보고서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외부 지속가능성 요인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분석하는 ‘이중 중요성 평가(2022년 도입)’를 한층 고도화했다. 2025년 이해관계자 소통을 통해 총 154건의 ESG 이슈를 접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안전보건 ▲윤리·컴플라이언스 ▲생물다양성 ▲인권을 그룹 차원의 5대 중요 ESG 토픽으로 선정했다.
특히 기후변화는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 양쪽에서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인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보고서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리스크를 명시하고,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저탄소 강재, 재생에너지 확보 등 실질적인 탈탄소 로드맵을 제시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단기적으로는 고로·전로 기반 탄소감축 기술을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와 전기로 중심의 저탄소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 안전·인권부터 생물다양성까지…확장된 ESG 관리망
안전과 인권, 자연자본 등 비재무적 요소의 관리 범위도 그룹 전반으로 넓혔다. 안전보건 분야에서는 33개 그룹사 최고안전책임자와 안전부서장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운영하고, 철강·인프라·이차전지소재 등 부문별 협의체로 안전 리스크를 챙기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전문 법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통해 사업장별 수준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강화했으며, 경영층 성과평가에 재해 결과뿐 아니라 안전 활동 계획과 이행 과정까지 반영해 지표 비중을 높였다.
새로운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생물다양성과 관련해서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분석 체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29개국 20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보호지역 및 핵심 생물다양성 지역 인접성을 분석한 결과, 57개 사업장이 생태 민감 지역과 인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원료 채굴, 가스 개발, 팜오일, 리튬 등 업스트림 자산을 보유한 포스코그룹 특성상 자연자본 리스크 관리가 향후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권 부문에서는 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 강화가 담겼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그룹 인권경영 선언문을 선포하고, 국내외 사업장에 적용할 인권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 올해는 포스코플로우와 포스코엠텍까지 인권경영 실천 범위를 확대했으며, 해외 사업장 적용을 위해 관련 지침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번역해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이 같은 전사적 ESG 고도화 노력은 대외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MSCI ESG 평가 A등급, ISS ESG Quality Score 사회·지배구조 1등급, 한국ESG기준원 통합 A+ 등급을 획득했으며, 세계벤치마킹연합의 ‘정의로운 전환’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포스코그룹의 최우선 가치”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ESG 경영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