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E100 기업 76% “현재 목표로는 RE100 어려워”…연도별 ‘실행 경로’ 필요하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수립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이 정부에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전기본에 명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RE100을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과 한국 파트너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지난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RE100은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발표와 석탄발전 감축 동맹(PPCA) 가입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기후 리더십을 보여온 점을 평가했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가 선언에 그칠 경우 기업의 실제 전환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연도별 설비 확충 계획과 정책 수단을 포함한 실행 가능한 경로가 전기본에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재생에너지 총량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180여 개 RE100 회원 기업은 한국 전체 전력 소비의 약 10%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2025 RE100 정책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6%는 “현행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가 RE100 이행을 지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재생에너지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한에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양 기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을 인용해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 산업 전기화로 인해 2038년 최대 전력 수요가 129.3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충족하려면 재생에너지 보급을 대폭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리 윌슨 RE100 총괄은 “높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기업에 명확한 정책 신호를 주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크게 촉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RE100은 한국 정부가 과감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을 위한 세부 이행 로드맵 공개를 출발점으로, 정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단인 61%를 향한 중장기 전환 경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서한 발송을 추진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향후 12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계획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부와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