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금융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1>
ESG 지표 공시 수준·개선도 분석
국내 5대 금융지주사도 2023년 실적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모두 발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9년 금융업계 최초로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으며, NH농협금융그룹은 2022년에 처음 보고서를 내며 가장 늦게 합류했다. 5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발간 기간은 10년으로 나타났다.
◇ 폐기물 재활용·장애인 고용 공시 ‘미흡’
더나은미래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은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주요 ESG 지표 공시 수준과 개선도를 분석했다. 분석 지표는 ▲온실가스 ▲폐기물 재활용 ▲장애인 고용 ▲사회공헌 ▲육아휴직 총 다섯 개다.
지표별 평가(2점 만점) 결과, 5대 금융지주의 평균 ESG 공시 수준은 7.6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실가스 항목은 모든 기업이 만점을 기록해, 배출량부터 집약도까지 공개했다. 사회공헌(1.8점), 육아휴직(1.6점), 폐기물 재활용(1.2점), 장애인 고용(1점)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공시가 미흡한 지표는 ‘폐기물 재활용’과 ‘장애인 고용’이었다. 모든 기업이 재활용량은 기재했으나, 재활용률을 표기한 곳은 우리금융그룹 한 곳에 그쳤다. 장애인 고용의 경우 인원수만 기재했을 뿐 단 한 곳도 ‘고용률’을 명시하지 않았다.
◇ 개선도 1위 신한금융… 30대 기업 평균보다 낮아
국내 5대 금융지주의 ESG 개선도는 4.8점(10점 만점)으로, 국내 30대 기업의 평균 개선도(6.72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개선도 평가는 전년 대비 개선 시 2점, 동일 시 1.5점, 악화 시 1점, 무응답 시 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이 개선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사회공헌(2점)이었다. 5대 금융지주사 모두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어 온실가스(1.6점), 육아휴직(0.8점), 폐기물 재활용(0.4점)이었다. 반면 장애인 고용 지표는 비율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이 없어 모든 기업이 무응답(0점) 처리됐다.
신한금융그룹은 5대 금융지주사 중 ESG 개선도 1위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육아휴직, 사회공헌 부문에서 모두 개선된 성과를 보여 총점 6점을 획득했다.
KB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은 개선도 점수가 각각 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금융사는 폐기물 재활용, 장애인 고용, 육아휴직 복귀율 지표에서 비율 데이터를 공시하지 않아 무응답(0점) 처리됐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와 사회공헌 지표에서는 개선을 보였다.
김규리·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