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8일(화)

[사회혁신발언대] 정년 퇴임 후 소셜섹터에서 새 길을 찾다

이한선 MYSC 벤처전문위원

2024년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정년 퇴임하며 오랜 경력의 한 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처럼, 나의 여정은 새롭게 시작됐다. 나는 임팩트 주류화를 목표로 하는 액셀러레이터 MYSC(엠와이소셜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여정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나의 지속적인 열망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고, MYSC는 그러한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 새로운 업무 문화에 적응하다

MYSC와의 인연은 상상우리에서 진행한 퇴직자 재취업 교육을 통해 시작됐다. 그곳에서 나는 시니어 채용을 추진하는 MYSC를 알게 되었고, 입사 과정을 거치며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나의 경험이 MYSC의 비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다. 입사 후, MYSC의 독특한 문화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입사 첫날부터 나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 놀랐다. 대표와 직원 모두가 닉네임을 사용하며, 이 방식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처음엔 다소 낯설었지만, 이내 젊은 세대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았다. 행사 중 하나였던 스타트업 데모데이 준비에 작은 도움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었고, 서로의 기여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문화 속에서 소셜섹터의 본질을 체감했다.

나에게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차이점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접근할 때 젊은 동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포용적인 사고방식은 나의 업무 스타일과 협업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 멘토로서의 보람

MYSC에서의 업무 중 가장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스타트업 멘토링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하여, 초기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을 돕는 일은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년 후 꿈꾸었던 ‘사회적 기여’를 실현하는 이상적인 역할이다.

멘토링 과정에서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은 그들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나에게도 큰 보람을 안겨준다. 시니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스타트업을 돕는 멘토팀을 구성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며,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미래를 꿈꾸며

MYSC에서 보낸 첫 3개월을 돌아보면, 나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과거의 구조화된 공공기관과 달리, 변화와 도전이 가득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매일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이 고요한 순간은 앞으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꿈꾸는 소중한 시간이다.

벤처전문위원으로서 내가 함께하는 MYSC는 앞으로도 사회혁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내가 멘토링하는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년 퇴임 후, 나는 소셜섹터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고, 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한선 MYSC 벤처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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