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허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제 선택 아닌 필수

더나은미래 콘퍼런스 해외 참석자 5인의 지상강의 국내…現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민주화·동반 성장 상생 경영 등 강조하지만 이미 해외에 뒤처진 상태 해외…지속 가능성, 기회로 전환 스마트 비즈니스 ‘한걸음’ 위기관리·신뢰구축으로 CSR의 사회적 인식 개선 향후 기업 DNA로 작용 CSR 촉진의 전략 설정…경제 성장 포괄적 투자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10일(수)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더나은미래’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 정부 출범 전후로 국내에선 경제 민주화, 동반 성장, 상생 경영 등이 강조되면서 CSR이 강조됐지만, 이미 해외에선 이런 흐름이 생겨난 지 오래다. CSR에 대한 해외 트렌드를 읽어보기 위해,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미리 담았다. 편집자 주 ◇토비 웹(Tobby Web) 영국 에시컬 코퍼레이션 창립자 겸 회장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 가능성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는 전략 없이 불가능하다.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와 ‘지멘스(Sie mens)’는 CSR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잘 연계한 모범 사례다. 유니레버는 지난 10년간 ‘5억명에게 안전한 물 제공’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소’ 같은 것들을 목표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왔다. ‘녹색 비즈니스 전략’을 채택했던 지멘스는 2011년 매출의 41%(약 51조원)가 환경 관련 분야 매출이다. 지속 가능한 CSR이 어떻게 기업 비즈니스를 개선할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선도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기회로 만든다. 세계 인구 증가는 자원 감소를

“1억 기부하면 3000만원 넘게 세금 내야 하는데… 누가 기부하겠습니까”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대표 발의 지난 1월 1일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제133조2항으로 인한 NPO(비영리단체)들의 반발이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의 조항은 소득공제 종합 한도 대상을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보험료 등에 지정 기부금까지 포함해 25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조항대로라면 지난해 1억1800만원을 월드비전 등에 기부한 목천김정식문화재단 김정식(78) 이사장은 올해 3887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지난 3일 NPO단체 협의체인 한국NPO공동회의와 월드비전·유니세프한국위원회·굿네이버스·기아대책·한국컴패션·세이브더칠드런·구세군 등 205개 시민사회단체는 “지정 기부금을 소득공제 종합 한도에서 제외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전달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2월 지정 기부금을 소득공제 종합 한도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원혜영<사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났다. ―현재 발의된 개정안의 진척 상황은 어떤가. 올해 안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나. “이번 4월 국회에서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법안심사 소위원회 논의→기재위 전체회의 가결→이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새 정부 초기여서 중요한 안건들이 많아, 정상적인 흐름으로는 소위원회 회부까지도 어렵다. 이번 법안은 기부문화 활성화에 장애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법안 심사의 우선순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여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NPO에서는 임원들조차 관련 내용을 잘 모를 정도로 이번 법안은 통과된 이후에야 문제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기부문화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에도 맞지 않은데, 어떻게 통과됐나. “작년 연말 복지 수요 확대로 정부 예산확보가 시급했다. 현 정부는 증세(增稅)는 없다는 기조다. 결국 세금을 면제해주는 비과세 감면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소득공제 2500만원 종합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③ 돌 깨는 비샬, ‘희망 편지’로 가난을 깨주세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3>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 5번째 희망편지 동연군… 네팔에서 비샬 만난다면 연고랑 반창고 주고 싶어 학생회장 민지양… 청소·동생 돌보고 용돈,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해요 할머니도 동참, 이솔양… 비샬과 우린 이웃사촌 늘 베풀며 살아야죠 “만약 네팔에 가서 ‘비샬’을 만난다면 연고나 반창고를 주고 싶어요.” 동연(12·신용산초 6)군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난 의사놀이 장난감을 가져갈래요.” 동연군의 동생인 민서(9·신용산초 3)양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자, 거실에서 웃음이 터졌다. 지난 3일 저녁 기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 동연군의 가족이 굿네이버스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는 현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학교에서 나눠준 CD를 넣자 올해의 주인공 비샬(10)의 사연이 나왔다. 네팔의 산골 소년 비샬은 3년 전 아버지를 잃으면서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매일 12시간씩 공사장에서 ‘돌깨는 일’을 하는 소년이다. 굳은살이 깊게 박인 비샬의 손이 클로즈업되자 동연군이 “하아” 소리를 냈다. 비샬이 돌을 깰 때마다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다. “700원?” 비샬이 하루종일 일해 버는 돈이 700원이란 말에 민서가 놀라며 엄마를 쳐다봤다. “민서야, 700원으로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질문에 “좋아하는 과자 한 개도 살 수 없다”며 시무룩해졌다. 동연군은 제1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부터 참여했다. 영상 중간에 지난 대회 주인공들의 얼굴이 나오자 “아,락스미다… 자말!” 이라며 이름을 기억해냈다. 희망편지를 계기로 동연군의 가족은 2011년부터 4명이 각각 한 명씩 해외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지구촌 친구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민서가 신이

“교육에서 소외된 아시아 여성들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키웁니다”

카말 아마드 아시아여성대학 대표 스리랑카·인도네시아 등… 국적·언어 다른 학생들 졸업 후 각국으로 퍼져… 단단한 네트워크로 연결 빈곤 해결하는 ‘힘’ 발휘 “한국 기업·재단과도… 더 협력할 기회 생기길”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구 비율이 남성보다 높지만, 남아시아는 정반대입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고, 산모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죠.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장 따기도 어렵습니다. 교육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2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초청 연사로 한국을 찾은 카말 아마드(48) 아시아여성대학(AUW) 대표는 30년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를 누빈 현장 전문가다. 대학 졸업 직후 국제기구 월드뱅크(The World Bank), 록펠러재단, 유니세프에서 활동한 그는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다. 국제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던 그는 2008년 대학교 이사장으로 변신했다. 국적·언어·종교가 다른 여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공부하는 글로벌 대학교를 세운 것.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있는 ‘아시아여성대학’ 이야기다. 현재 스리랑카·네팔·인도네시아·팔레스타인 등 아시아의 낙후된 12개 국가에서 온 여성 550명이 아시아여성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정치경제학·환경과학·공공보건·철학·아시아학 등 5개 전공과목을 듣는다.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된 교수진 52명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직원 100여명이 이들의 건강, 안전, 생활환경을 책임진다. 학생의 98%가 장학금으로 학비, 식비, 의료비, 1년에 한번씩 모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경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매년 학생 1명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 약 1만5000달러(한화로 약 1700만원)에 달한다. 가난한 나라의 소녀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대학’이다. “입학 면접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CSR에도 국제 표준 도입… 세계 1만개 단체가 ISO 26000 지침 적용”

CSR 전문가 한스 크뢰더 개별기업 CSR 평가는 좋은 정책·전략보다 “어떻게 실행하나”에 달려 亞, 국제표준 도입 저조, 유럽은 정부가 나서 독려 한스 크뢰더(Hans Kröder·사진)씨는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인 ISO 26000 제작 과정에 실제 참여했던 저명한 CSR 전문가다. 그는 ISO 26000 기초 작업을 맡은 국제 태스크포스 위원 26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오는 4월 10일 ‘더나은미래’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 국내 기업의 CSR 활동이 ISO 26000 원칙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평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한을 앞둔 그와 이메일 인터뷰했다. ―ISO 26000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 각 기업의 ISO 26000 적용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나. “CSR에 대한 국제표준을 만든 이유는 ‘한 가지 언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환경, 인권, 복지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했다. 준비 기간 4년(2001~2004)과 개발 기간 6년(2005~2010)을 거쳤다. 현재 세계적으로 1만개가 넘는 단체가 ISO 26000 지침을 사용한다.” ―나라마다 사정도 다르고 규모도 다른 개별 기업에서 이런 표준 적용이 가능한가. “ISO 26000은 CSR에 관한 중요한 유일한 국가 간 협정이자 국제표준이다. ISO 26000은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국제노동기구(ILO), OECD 가이드라인 등과 연결된다. 이 기구들은 글로벌 기업에 매우 중요하다. 소규모 기업에는 ISO 26000의 단순 버전이 필요하다. 나는 네덜란드에서 이런 핸드북을 만들었는데, 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아시아와 한국 기업은 ISO 26000 채택률이 저조하다. 유럽 기업은 어떤가.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가 앞서 나가고 있다. ISO 26000으로 기업의 CSR 정책을 강화한 기업으로는 프랑스의

[‘지킴톡톡’ 앱 개발한 심상원군] 휴대폰 전원버튼으로 청소년 학교 폭력 예방한다

‘지킴톡톡’ 앱 개발한 심상원군 폭력 당하는 위급상황서 휴대폰 꺼낼 필요없이 전원버튼 4회 연속 누르면 녹음기능 실행되고 부모·친구·선생님께 문자메시지 발송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의 31%가 자살을 생각한다. 그러나 피해자 10명 중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은 5명이 채 안 된다(2011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 폭력 실태조사). 학교 폭력을 당해도 ‘증거가 없어서’ 또는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 하기 때문이다. 심상원(17·세인트앤드루 고교 3년·사진)군이 학교 폭력을 상담·신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지킴톡톡’을 개발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중2 때 친구가 학교 일진에게 맞아서 머리가 깨진 적이 있었어요. 지우개 가루를 털다가 옷에 묻혔다는 이유만으로요. 3주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는데도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어요. 친구는 신고도 못 한 채 끙끙 앓기만 했어요.” 심군은 “학교 폭력과 관련된 앱을 전부 내려받아서 사용해봤지만, 신고 전화번호·주변 안전지역 위치 등 단순 안내 기능에 그치거나 앱을 실행한 뒤 해당 메뉴를 눌러야만 신고가 가능했다”며 “폭력을 당하는 긴급한 상황에 휴대전화를 꺼내서 부모나 경찰에 전화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앱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디자인, 세부 메뉴, 실행 기능 등 앱 개발 초안을 완성한 심군은 조언을 구하기 위해 청예단에 연락했다. 청예단은 18년간 학교 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해 활동해온 비영리공익법인이다. 차용복 청예단 나눔사업부 부장은 “심군의 자료를 보고 당장 앱을 개발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개발자를 수소문했다”고 했다. 이후 9개월에 걸쳐 완성된 것이 ‘지킴톡톡’ 앱이다. ‘지킴톡톡’의 주요 기능은 음성

[가수 나들] 골목 콘서트로 무대 생기고 골목상권도 생기 찾았죠

前 일기예보 멤버 나들 삼겹살집서 콘서트 열어 소문나자 손님들 몰려와 가게도 가수도 모두 윈윈 인터넷서 공연신청 받아 어려운 가게부터 돕기로 “네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지난 9일 저녁 8시,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골목의 작은 커피 전문점.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 20여 개를 놓으니 미니 공연장으로 변했다. 일곱 살짜리 꼬마부터 30~40대까지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바로 가까이에 있는 가수가 신기한 듯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불렀다. ‘에그 셰이크(egg shake·악기 종류)’를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가수는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스토리를 담은 ‘색다른걸’, 다섯 살 늦둥이를 키우는 행복감을 표현한 ‘퍼니러브(funny love)’ 등 노래마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이날 특별한 콘서트를 연 가수는 바로 일기예보 멤버인 ‘나들'(본명 박영열·44)씨. 일기예보는 1990년대 ‘좋아좋아’ ‘인형의 꿈’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끈 남성 듀오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나들의 무대는 바로 ‘골목 콘서트’다. 일기예보는 2000년 5집 활동을 끝으로 해체했다. 이유는 나들의 건강 악화였다. 태어날 때부터 간염바이러스가 있었던 나들은 불규칙한 생활과 과로로 간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그는 모든 일을 정리하고 전북 진안으로 내려가 3년간 요양을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2010년 6월, 극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 나들은 “10년 정도 활동을 하지 못해 마음이 급했다”며 “주위에서 말렸지만 수술 후 3개월이 지나고 바로 사무실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기는 쉽지 않았다. 방송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프로듀서(PD)를 만나 CD를 홍보했지만, 번번이 대형 기획사에 밀렸다.

취임 1년도 안 된 사무총장의 사퇴… 뒤숭숭한 유니세프

제2대 류종수 前 사무총장 사퇴 배경에 관심 집중 류 전 사무총장 부임시 박동은 1대 사무총장이부회장으로 선임돼 유니세프측 “초반 적응 기간 갖도록 부회장이 상근해 도와…윤리규정 위반해 사퇴” 류 전 사무총장 “모금 업무·인사 등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규정 문제는 문화 차이” 지난해 4월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한국위원회의 제2대 사무총장을 맡은 류종수(51) 사무총장이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박동은 부회장과의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류종수 전 사무총장은 19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생긴 이래 18년 동안 박동은(77) 사무총장 체제로 운영되던 사무국에서 첫번째 맞은 외부 출신 사무총장이었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포담대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한 이후 20년 동안 미국에서 활약한 ‘의외의 인물’이었다. 류 전 사무총장이 부임하면서, 박동은 사무총장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박동은 부회장과 류 전 사무총장과의 역할 관계를 둘러싸고 잡음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내부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류 전 사무총장 바로 옆방에서 상근하면서 기금모금 업무나 인사문제 등을 계속 챙겼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조직 및 업무를 진행하려고 했던 류 전 사무총장과 갈등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더나은미래’ 인터뷰에서도 류 전 사무총장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상태인데, 왜 저를 뽑았는지 모르겠다. 일하기 힘들다”는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측은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이 유니세프 사업에 익숙하도록 3~6개월간의 훈련기간을 두고 박동은 부회장이 상근하면서

“복지에 100조원 드는 시대… 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 투자 필요해”

한국사회투자 이종수 대표 사회투자기금의 대상은… 조직이나 기업 프로젝트 금융을 복지에 결합시켜… 빈곤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 맞춰 “마이크로크레딧이 주로 개인에 관한 것이라면, 사회투자기금(Social Finance)은 조직이나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 정착에 공헌했던 이종수 전 사회연대은행 대표<사진>는 최근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뉴욕 체이스맨해튼은행, 호주 웨스트팩은행을 비롯해 홍콩, 자카르타, 프놈펜 등지에서 은행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인이었다. 외환 위기가 극심했던 1999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대안금융을 공부했고, 2003년 사회연대은행을 설립했다. 지난 12월 설립된 한국사회투자는 사회연대은행이 10억원을 출연해서 만든 곳으로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 1000억원을 위탁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사회투자의 설립 목적은. “사회연대은행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빈곤과 일자리였다. 빈곤을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빈곤을 만드는 문제들이 곪지 않게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복지 문제다. 복지를 위해 100조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시대다. 재원 마련 문제도 중요하다. 단순히 주기만 하는 복지를 넘어, 돈이 투자·융자돼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방법도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 투자’가 바로 그 방법이다. 3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해오다가 작년 12월에 설립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NGO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상환된다는 걸 전제로 투자하는 개념이다. 복지에 금융을 결합하는 활동이다. 채권을 발행해서 노숙자를 돕는 프로젝트,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집을 건설 노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기업이 짓는 프로젝트 등이 해당한다. 세계적인 트렌드 역시 이런 ‘투자적 복지’로 가고 있다.” ―’투자적 복지’ 개념을

[Cover Story] “희망을 대출받아… 자활의 꿈을 이뤘습니다”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무담보 소액대출)’이 도입된 지 10년. 국내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기관 ‘사회연대은행’이 사업 10주년을 맞아, 창업자 대상 설문 조사를 했다. 설립 이후, 2012년 말까지의 누적 대출액은 약 320억원, 업체 수는 총 1653개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900만원. 이 중 설문에 응한 240명을 조사한 결과, 대출을 상환 완료했거나 상환 중인 업체 비율을 나타내는 상환율은 87%로 나타났다. 지원한 업체 중 현재까지 생존한 비율(창업 준비 업체 포함)은 91%로 나타났다. 중기청 조사 결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창업 대비 폐업률이 85%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높은 생존율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더나은미래’는 창업에 성공한 3인을 만나, 마이크로크레딧 운용의 성패(成敗)가 어디에 달렸는지 집중 인터뷰했다. 입지 선정은 물론, 고민 들어줘 정서적인 도움까지 하루 매출 300만원 올리는 과일가게, 이준용·이연형 부부 ◇공사판 전전하던 노무자, ‘과일왕’ 되다 “창고인지, 가게인지 모르겠죠(웃음)?” ‘행복을 파는 과일 가게’ 안주인 이연형(48)씨 말대로였다. 가게 안은 과일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신랑이 과일 욕심이 많다”는 이씨는 “그만큼 나가니까 들여놓는 것”이라고 했다. 부부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과일 가게를 차린 것은 지난 2008년 12월. “백화점에서 청과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실직을 당했어요. 40대 중반의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안 되더라고요. 그때 모시고 살던 장모님이 뇌출혈로 쓰러졌죠. 아픈 장모님과 어린 3남매를 보살피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했어요. 집사람은 식당 허드렛일을 나갔고요. 부지런히 일해도 생활이 힘들었어요.” 2년간 이어지던 이준용(52)씨의 삶을 바꾼 것은 임대아파트 게시판에 붙어 있던 한장의 공고문. 강남구에서 창업

“자선 넘어 투자의 개념으로… CSR도 전략이다”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리처드 웰포드 CSR 효과 당장 안보여도 기업에 핵심적 영향 끼쳐 中 CSR 분야 발전 빨라 연도별로 성과 분석하는 차이나 모바일처럼 장기적인 전략 필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급격히 발달해왔다. CSR의 성공사례와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는 넘어섰다. 다만, 많은 기업에서 어떻게 CSR을 전략으로 만들고 이를 조직 내에 정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CSR은 기업활동의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전략적 영역이 되어야 한다.” 리처드 웰포드(Richard Welford) ‘CSR 아시아’ 회장이 밝힌 최근의 트렌드다. 웰포드 회장은 아시아에 9개 지점을 둔 CSR 컨설팅 회사인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 겸 회장이다. 국제무역과 CSR을 20년 이상 연구해온 인물로, 옥스팜·보디숍·나이키·HP·HSBC·디즈니 등 다수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CSR 활동 개발과 전략을 지원했다. 국제무역, 환경보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한 책 15권과 논문 100편을 발표, CSR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 전문가로 불린다. 웰포드 회장은 오는 4월 10일 ‘더나은미래’가 주최하는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전략’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면서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기업 CSR 활동은 어떤가. “중국에서의 CSR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6억명에 가까운 고객을 소유한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은 정교한 CSR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반면 CSR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회사들도 있다.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이런 회사들은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진로 개척·체험 교육·후원아동과의 만남… 봉사여행으로 이뤄요

손보미씨, 5년간 6개국 방문하며 팀워크·리더십 깨달아 최선희씨, 청소년과 함께 봉사하며 꿈 키울 수 있는 환경 제공 김석중씨, 결연 아동 직접 만난 후 후원 늘리고 정기 봉사 봉사여행 떠나는 사람들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후반에는 ‘배낭여행’이 대세였다. 2000년대 초부터는 환경의 중요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착한여행’, ‘공정여행’ 등이 급부상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여행문화에서 점유율을 20~30%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나눔 문화가 중요해지는 최근에는 ‘봉사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볼런티어(Volunteer)와 투어(Tour)가 결합한 ‘볼런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여행에 자원봉사를 더한다는 개념으로 NGO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부터 여행사가 만드는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청소년 대상 봉사여행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 ‘세상을 품는 아이’의 김문정 대표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봉사여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값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교육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편집자 주 ◇봉사여행 경험 책으로 담은 손보미씨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전율을 느꼈어요. 작가님 덕분에 이번 방학에도 6주 일정의 해외 봉사여행을 떠납니다.”(박휴선·23·숙명여대 경제학과2) 2011년 7월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쌤앤파커스)’의 저자 손보미(29·프로젝트AA대표)씨는 이메일이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런 편지를 많이 받는다. 책을 통해 봉사여행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손씨는 지난 2005년 봉사여행을 처음 접했다. 서울과학기술대를 휴학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어학연수도 생각했지만 좀 더 차별화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때 전 세계 곳곳의 봉사활동을 연결해주는 ‘국제워크캠프기구(www.workcamp.org)’를 발견했다. “휴학 후 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대륙과 나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