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다음 10년
늘봄학교부터 통합돌봄까지…협업으로 ‘새 판’ 짜는 사회적기업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사회적기업의 다음 10년 <下> 늘봄학교·통합돌봄·표준식단까지…정책 변화를 대비한 현장의 ‘연대 기반 해법’ 늘봄학교 도입과 통합돌봄 확대 등 복지·교육 제도의 전면 개편은 현장에 새로운 요구를 던지고 있다. 학교와 지자체, 민간 수행기관이 각자 역할을 나누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고 촘촘한 설계가 요구되는 흐름이다. 내년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현장에서는 개별 기관의 역량을 넘어, 다양한 주체의 전문성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왔다. 사회적기업들 역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협업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이를 실제로 시험해 볼 수 있는 구조와 여건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고민을 제도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치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 ‘성숙기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이다. 초기 생존 단계를 넘어선 사회적기업들이 3곳 이상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서비스 개발과 운영 체계 정비에 나서도록 설계된 협업 중심 프로그램이다. 최대 3억 원까지 매칭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올해 여섯 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오영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성장지원팀장은 “성숙기 지원사업은 성장 단계에 오른 사회적기업이 변화된 사회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업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움직임을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가능성을 논의만 하던 모델들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고, 협업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각개전투’ 아닌 ‘협력’…교육 사회적기업, 컨소시엄으로 길을 열다 “각개전투보다 협력하면 더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수원 지역에서 교육 사업을 해온 사회적기업들이 내년 늘봄학교

함께 움직이자 길이 열렸다, 사회적기업의 달라진 성장 방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사회적기업의 다음 10년 <上> 운영 체계 정비부터 시장 확장까지, 성숙기 기업들의 ‘집합적 임팩트’ 실험 10년 전, 강동구의 작은 가죽공방에서 출발한 사회적기업 ‘코이로’는 어느새 철도 굿즈 시장의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협업 기업만 18곳, 수서역에는 전용 매장까지 운영한다. 겉으로 보면 ‘성장 스토리’지만 고민도 많다. 디자인·생산 일정이 채팅방과 전화로 흩어지고, 협업 업체가 늘수록 “누가 어떤 업무를 언제까지 맡는지”를 정리하는 데만 하루가 지나갔다.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 방식도 그에 맞게 재정비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의 문턱에서 드러난 운영의 한계는 코이로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사회적기업 상당수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올해 ‘성숙기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초기 생존 단계를 넘긴 사회적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일 기업 지원이 아닌 ‘기업 간 협업’을 중심축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최소 3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공동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며 시장 확장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사업비는 기업과 진흥원이 1:1로 부담하는 매칭 구조로 최대 3억 원까지 지원 가능하며, 올해는 6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코이로는 이 사업을 계기로 굿즈 사업의 운영 체계를 재정비했다. 협업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전화와 SNS로 오가는 방식만으로는 업무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코이로는 디자인·제작·입고·물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흐름을 재정비했다. 굿즈 팀 간 네트워킹 워크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