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빈
아로마티카–수퍼빈–커뮤니코, 화장품 용기 자원순환 확산한다

‘보틀 투 보틀’ 화장품 용기 재활용 확대…환경교육까지 공동 추진 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인공지능 기반 순환자원 회수 기업 수퍼빈,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현장 경험과 기술, 교육 역량을 결합해 순환경제 확산을 위한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고품질 투명 페트의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순환 구조를 화장품 용기까지 넓히는 데 있다. 아로마티카와 수퍼빈은 수거된 화장품 용기를 재생 원료화해 다시 용기로 만드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제도적 과제를 공동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이를 통해 산업계 전반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 순환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협력은 교육 영역까지 이어진다. 기업의 실제 자원순환 운영 경험을 교육 콘텐츠에 반영해 투명 페트가 산업 현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순환되는지 학생들이 직접 이해하도록 돕는다. 커뮤니코는 이를 기반으로 전문 강사를 양성해 학교 현장에서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아로마티카 제품을 활용한 리필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아로마티카는 2016년부터 리필팩을 도입해 용기 재사용 문화를 확산해왔으며, 2021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했다. 현재 전국 제로웨이스트숍·호텔·리조트 등 130여 곳에 대용량 리필 제품을 공급해 약 59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2025년 9월 기준). 올해부터는 매월 21일을 ‘리필데이’로 운영해 월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재사용뿐 아니라 재활용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아로마티카는 국내 최초로 100% 재활용 투명 페트를 화장품 용기에

‘사회적 성과에 인센티브’…SK SPC 모델, 세계 사회혁신가를 불러모았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슈왑재단 총회 연계 세미나 현장 보이지 않는 가치를 수치로 환산…‘성과기반보상’ 실험에 관심 집중 “사회적기업이 만든 변화에 현금 보상이 가능하다고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인도, 미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 70여 명의 사회혁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에서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이하 SPC)’ 실험이 그 이유였다. SK그룹 산하 비영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하 CSES)은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사회혁신 기업을 위한 성과기반보상’ 세미나를 열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SPC 모델을 소개하고, 글로벌 사회혁신가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비재무적 성과를 수치화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모델이다. SK그룹이 2015년 처음 도입했고, 지금까지 약 5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측정된 사회성과는 5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700억원이 현금 보상으로 지급됐다. SPC는 단순히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성과에 기반한 재투자가 사회적 임팩트를 확장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현재는 서울시 등 6개 지방정부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이를 조례로 제도화한 전국 최초 사례로 꼽힌다. 국회 및 중앙정부 차원의 논의도 점차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나요?”…질문 쏟아진 임팩트 실험 현장 현장에서는 SPC 소개 세션 도중 10건이 넘는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성과 측정의 기준’이었다. 참가자들은 “성과를 어떤 수식으로 환산하느냐”, “예방 중심의 교육·보건 사업도 수치화할 수 있나”, “탄소 크레딧처럼 사회적 가치도 국제 표준화가 가능한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임가영 CSES 선임연구원은 “기업별로 1년간 공동으로 측정

생수·음료 페트병, 재생 원료 의무화…“재활용 산업에 혁신 기대”

2월 21일 입법 예고 생수·음료업계 5000t 이상 사용 기업 대상…적용 범위 점진 확대 앞으로 대형 기업들이 생산하는 생수·음료의 페트병에는 플라스틱 재생 원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환경부는 20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1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의무 업종과 대상을 확대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 식음료 업체도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 환경부는 기존에 연간 1만t 이상의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 생산자(합성수지·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체)에만 적용했던 재생 원료 의무 사용 규제를 식음료 업계로 확대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연간 5000t 이상 페트를 사용해 생수·음료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생수생산업 및 기타 비알코올 음료 제조업)들은 의무적으로 재생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재생 원료 사용 의무 이용 목표율도 기존 3%에서 10%로 대폭 상향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이 비율을 30%까지 점진적으로 올리고, 대상 업체도 연간 1000t 이상 페트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페트병을 이용해 생수나 음료를 제조하는 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환경부는 법령이 시행될 경우 2025년 기준 약 2만t의 재생 원료(2025년 기준)가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정안에 따라 재활용지정사업자가 목표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명단이 공표되고,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과태료가 200만∼300만원 수준에 불과해 기업이 재생 원료 사용으로 감당해야 할 추가 비용과 비교하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생 원료가 일반 플라스틱보다 약 1.5배 비싸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을

자원순환 기업 수퍼빈이 1일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2024'에서 순환경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수퍼빈,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 2024 순환경제부문 ‘우수상’ 수상

자원순환 기업 수퍼빈이 1일(현지 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사가 주관하는 ‘지속가능 어워드(Reuters Sustainability Awards) 2024’에서 순환경제 부문 우수상(Highly Commends)을 수상했다. 지속가능 어워드는 로이터 통신사가 2009년에 시작한 이래로 매년 70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어워드는 ▲환경(넷제로, 순환경제, 생물다양성) ▲전략 및 리더(경영, 생산혁신, 중소기업, SDG혁신가, 파트너십) ▲사회변화(소셜 임팩트, DE&I) ▲공시(투명성, 주주 참여) ▲투자(책임성)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워드의 선정 기준은 혁신성(미래지향적 전략과 도전적 기술), 임팩트(측정 및 입증 가능한 임팩트와 사회변화), 확장성(재현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이다. 본 어워드에 대해 폴 폴먼 유니레버 전(前) CEO는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는 책임경영 리더들에게 특별하고 고무적인 인사이트를 준다”고 평가했다. 2015년에 설립된 수퍼빈은 순환자원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수퍼빈은 재활용품 회수로봇인 ‘네프론’을 보급해 페트병을 모으고 이를 플라스틱 원료인 ‘플레이크’로 다시 만든다. 지금까지 수퍼빈이 재활용한 패트병은 4억4700만 개에 달한다.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는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혁신성, 임팩트, 확장성 외에 제3자의 이해관계자의 평가와 사회적 가치 입증 데이터를 평가한다. 수퍼빈이 그동안 사회문제 해결 가치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한 성과가 인정받은 것이다. 수퍼빈은 2019년부터 SK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더욱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환경 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비례하여 일부를 현금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프로젝트이다. 2023년 기준 수퍼빈의 사회문제 해결의 가치는 28억7000만원으로 측정됐다. 수퍼빈의 이러한 행보는 2024년 8월 일본 아사히 신문 글로브 플러스(Globe Plus)에서도 조명됐다.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 순환경제부터 주민친화시설까지

‘쓰레기’는 지구의 오랜 숙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1340만 8846톤이며, 폐기물 일평균 발생량은 2020년부터 50만 톤을 넘어섰다. 5톤 트럭 10만 개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양이다. 쓰레기 처리 시설은 악취 등으로 ‘기피 시설’이 되어 입지 확보부터 난항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변신’으로 돌파구를 찾은 곳들이 눈에 띈다. 페트병이 플라스틱 원료인 ‘플레이크’로 변하고, 기피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지난 9일 기후변화센터의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특강 현장견학으로 다녀온 수퍼빈 아이엠팩토리와 하남 유니온파크에서 ‘쓰레기’의 변신을 직접 목격했다. ◇ ‘쓰레기가 돈이 된다’ 순환경제 만드는 수퍼빈 아이엠팩토리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수퍼빈 아이엠팩토리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공장이다. 지난해 4월 약 3000평 규모의 대지에 본동, 수처리동, 지원동 세 개의 건물을 세워 준공을 완료했다. 아이엠팩토리 입구에는 숲이 있다. ‘공장이 품은 작은 숲’이라는 이름의 숲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가 모여있다는 설명이 적힌 팻말이 있다. 공장은 숲을 가운데 두고 에워싼 U자 형태의 모습이다. 아이엠팩토리 견학 안내원은 “어느 공간이든 큰 창을 둬 어디에서나 숲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작점에서는 영락없이 ‘쓰레기’였던 페트병은 ▲투입 ▲인공지능 선별 ▲분쇄 및 비중세척 ▲온수세척 ▲건조 ▲포장 등의 공정을 거쳐 플라스틱 원료인 ‘플레이크’가 된다. 아이엠팩토리는 이 모든 과정을 유리창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 먼 거리지만 페트병이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유리 벽면에는 현재 어느

김정빈 수퍼빈 대표
[쓰레기공장 이야기] 시장의 원리에서 답을 찾다

지난 20일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이엠팩토리를 방문했습니다. 아이엠팩토리는 폐페트병으로 ‘r-Flake’라는 재활용 소재를 만드는 수퍼빈 공장입니다. 세계은행은 UN 산하의 국제금융기구로 전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사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 방문한 에너지환경 부문 선임담당관인 주누 슈레스타 박사는 지난 수년간 아시아 지역 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 방문은 4층에 있는 ‘공존의 공간’에서 시작해 한 층씩 아래로 내려가면서 진행됐습니다. 공존의 공간에는 업사이클 아티스트들이 기부한 강아지 조각, 전등 등이 있습니다. 일부 마감재는 페플라스틱을 사용했죠. 따로 마련된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도 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슈레스타 박사는 흔히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재활용 공장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재활용이라는 행위는 결국 문화와 경험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3층에서는 순환경제에 대한 콘텐츠를 소개했습니다. 순환자원회수기 ‘네프론’에 페트병과 빈캔을 넣어서 포인트를 적립하는 체험도 진행했습니다. 2층은 통제실입니다. 아래 1층에 있는 거대한 재활용 설비들이 공장 내 서버로 연결돼 생산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활용 소재 생산에 따라 얼마나 많은 탄소배출량이 감축되는지, 또 이렇게 생산된 재활용 소재들이 향후 포장재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전기전자·섬유 산업 등에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게 목표였다면 실현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재활용이 하나의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다른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조건에 부합해야 하니까요. 우선은 PET와 같은 특정 플라스틱 소재를 결정하고 작은 범위에서부터 재활용의 새로운

김정빈 수퍼빈 대표
[쓰레기공장 이야기] 재활용 사업에도 디지털 첨단기술을 허하라

2023년 5월 25일. 대한민국은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 G7에 합류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를 눈앞에 뒀다고 공언합니다. 또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장비 하나로 건강, 통신, 음악, 영상, 금융서비스와 쇼핑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종종 폐지를 줍는 할머니, 공병을 모으러 다니시는 할아버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들은 작은 카트나 손수레를 끌며 직접 재활용품을 수집합니다. 또한 우리도 가정에서도 분리배출에 정성을 다합니다. 도시 곳곳에는 고물상이 있고 그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철, 책이나 종이박스 등 폐지, 망가진 전자제품, 사용하지 않는 화분 등 우리 생활에서 나온 수많은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좀 더 재활용품을 따라서 들어가 보면 재활용선별장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많은 사람이 선별라인에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재활용품 더미 안에서 진짜 재활용될 것을 손으로 골라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재활용품들이 결국 기대하는 것처럼 유용하게 재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활용이 잘 되려면 결국 재활용품을 활용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돈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있어야 하며, 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싶은 재활용품을 수급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계를 산업의 공급망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의 가장 큰 변화는 “재활용이

김정빈(왼쪽) 수퍼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아이엠팩토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폐플라스틱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재생산… 수퍼빈, 스마트공장 ‘아이엠팩토리’ 준공

28일 환경기술 스타트업 수퍼빈은 경기 화성에서 리사이클링 플레이크(r-Flake) 소재화 공장 ‘아이엠팩토리’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r-Flake는 분리배출된 페트병을 잘게 파쇄한 형태로 고부가가치 소재다. 아이엠팩토리는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통해 전국에서 수집·선별한 폐플라스틱을 r-Flake로 재생산한다. 공장 규모는 약 4000㎡(1250평)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아이엠팩토리에는 폐플라스틱 재가공 설비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또 재건축 단지에서 버려진 성목으로 구성된 ‘아이엠팩토리가 품은 작은 숲’과 입양이 어려운 유기견 임시보호공간 ‘두부와 아이 놀이터’가 마련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환경부·중기부·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국내외 기업, 교육기관, 투자사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이 발표된 만큼 민간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건 중요하다”며 “기후테크를 활용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지난 8년간의 노력으로 순환경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폐기물 가공 공장을 준공해 기쁘다”며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새로운 문화와 문명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김정빈 수퍼빈 대표
[쓰레기공장 이야기]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날씨는 따뜻해지고, 바야흐로 봄입니다. 식욕과 소비 욕구가 덩달아 충만해지는 계절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꼭 갖고 싶은 옷이나 신발, 가방도 많고, 매력적인 전자제품도 눈에 밟히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음식들도 넘쳐납니다. 이러한 풍요와 편리함은 인류가 만들어 온 위대한 문명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 문명에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쓰레기와 폐기의 현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쓰레기 현장의 규모는 너무나 크고 위협적이며 심지어는 어둡고 침침해서 누구도 그 실체와 모습을 직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번 용기를 내서 함께 한번 상상해 볼까요? 우리 사회는 수많은 산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화장품 산업, 장난감 산업, 음식이나 음료 산업, 전자제품 산업 그리고 생필품 산업 등. 이렇게 많은 산업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결국 어디로 갈까요? 제품마다 약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은 모두 쓰레기장으로 모입니다. 그러면 그 모든 걸 받아내야 하는 쓰레기장의 규모는 얼마나 커야 할까요? 상상이 가시나요? 아마도 우리 문명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순차적으로 다 담을 수 있는 규모여야 할 겁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요즘 그 유명한 ‘챗GPT 4.0’에 물어봐도 좋습니다. 그 정도 크기의 쓰레기장을 가진 나라나 도시를 찾아 줄 수 있을까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많은 쓰레기가 쓰레기장 안에 다 담지 못하면 나머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우주로 가거나 공기 중에 분해됐을까요? 아마도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바다로, 강으로 또는 땅속으로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 너무 좌절하지 않고 고통스럽지만 좀 더 자세히

수퍼빈, 플라스틱 배달용기에 자원순환 시스템 적용…충남 아산서 시범사업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배달음식 포장용기를 줄이기 위한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 구축 사업’이 6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사업 시행지는 충남 아산이다. 이날 소셜벤처 수퍼빈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우아한형제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산시와 함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회수할 수 있는 로봇 ‘네프론’을 아산시 배방읍 하나로마트,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등 2곳에 우선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0대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수퍼빈은 기존에 캔과 페트병만 수거하던 회수로봇 ‘네프론’에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배달용기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네프론 투입구에 폐자원을 넣으면 오염도, 색, 라벨 유무 등을 인식해 재활용 가능한 것만 수거한다. 수거 가능한 용기를 투입한 시민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네프론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폐품은 캔과 페트병을 합쳐 1500개 정도다. 수거된 폐자원은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져 높은 품질의 재생 원료가 된다. 이번 사업은 국회, 지자체, 기업 등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수퍼빈은 회수로봇 생산과 운영, 우아한형제들은 연구·설치비 지원, 아산시는 로봇 설치 장소·운영비 지원, 강훈식 의원은 친환경 정책연구와 제도 개선 역할을 맡았다. 이날 수퍼빈은 롯데그룹과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들의 점포에 네프론 50대를 두고 폐페트병을 회수할 계획이다. 수거된 페트병은 롯데케미칼이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수퍼빈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프로젝트 루프’에서 협업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퍼빈이 폐페트병의 수거를 맡았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쓰레기로 보이세요? 누군가는 그냥 버리고, 누군가는 ‘돈’으로 씁니다

[더 나은 미래 위해, 기자가 해봤다] 쓰레기마트에서 쓰레기로 장보기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수상한 마트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쓰레기마트’. 이곳에선 빈 페트병과 캔이 곧 ‘돈’이다. 마트 안에 있는 자판기에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된다. 크기와 종류 상관없이 페트병은 10포인트, 캔은 15포인트다. 각각 10원, 15원에 해당한다. 쓰레기마트는 페트병·캔 수거 자판기 ‘네프론’을 개발한 소셜벤처 ‘수퍼빈’이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 한국코카콜라, TBWA코리아와 협력해 오는 9월 5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다. 사람들에게 ‘쓰레기도 돈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자원 순환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 제품도 모두 환경을 고려해 구성됐다. 대나무로 만든 칫솔, 깨끗하게 세탁한 중고 의류,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만든 가방, 천에 밀랍을 덧입혀 만든 친환경 랩 등이다. 모두 탐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직접 페트병과 캔을 모아 쓰레기마트에서 쇼핑을 해보기로 했다. 나흘 동안 퇴근길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을 하며 모은 페트병과 캔을 싸들고 지난 17일 쓰레기마트를 방문했다. 길에서 주운 페트병·캔 118개… 돈으로 바꾸니 1515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페트병과 캔을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 자판기가 보였다. 김수지 수퍼빈 매니저가 다가와 “페트병 뚜껑과 라벨을 제거해달라”며 자판기 옆 ‘벗겼쓰존’으로 안내했다. 벗겼쓰존에는 뚜껑을 모으는 큰 병과 가위, 날이 C자형인 칼이 비치돼 있었다. 모아온 페트병들을 꺼내 하나하나 뚜껑을 제거하고 칼과 가위를 동원해 라벨을 떼기 시작했다. 한 번에 깨끗하게 제거되는 라벨이 있는가 하면, 잘 뜯어지지 않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