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비행기도 정책금융 타고 뜬다…토프모빌리티, 범정부 혁신기업 선정

전기비행기가 정부의 미래 모빌리티 육성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실증 단계에 머물던 국내 전기비행기 산업이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 전기비행기 운항사 토프모빌리티는 ‘2026년 제2차 혁신 프리미어 1000’ 제조·모빌리티 분야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기술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의 사업 경쟁력 등을 심사해 토프모빌리티를 추천했다.

‘혁신 프리미어 1000’은 금융위원회와 13개 산업 관련 부처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범정부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이번 2차 사업을 통해 547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제조·모빌리티 분야 기업은 107곳이다. 토프모빌리티 측은 “전기비행기 운항사가 포함된 것은 전기항공이 기술 실증을 넘어 정책금융을 투입해 시장을 키울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선정 기업은 2027년 말까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을 통해 우대금리와 대출·보증 한도 확대, 정책펀드 투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연계와 경영 컨설팅, 해외 판로 개척 등 비금융 지원도 제공된다. 앞서 1차 선정 기업 509곳에는 지난 5월까지 총 4조9065억 원의 대출·보증·투자가 집행됐다. 다만 실제 지원 여부와 규모는 각 정책금융기관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2023년 설립된 토프모빌리티는 전기비행기의 도입부터 인증, 운항, 정비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온 미래항공모빌리티 기업이다. 현재 운용하는 기체는 슬로베니아 피피스트렐이 개발한 2인승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Velis Electro)’다.

토프모빌리티는 전기비행기 안전성 인증을 받은 뒤 실제 운항을 통해 배터리 성능과 충전 효율, 유지관리 비용 등의 데이터를 쌓아왔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100회 무사고 비행을 달성했다. 같은 달 경기 화성에서 전기비행기 체험과 조종사 훈련을 제공하는 ‘토프 플라이트(TOFF FLIGHT)’도 정식 출시했다.

전기비행기는 배터리 기술과 이착륙장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보다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는 미래항공 수단으로 꼽힌다. 기존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고, 내연기관 항공기보다 기체 구조가 단순해 연료비와 정비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프모빌리티는 체험·교육 비행을 시작으로 관광과 지역 간 단거리 이동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인증과 운항, 정비 솔루션, 비행 데이터 플랫폼을 연결한 전기항공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형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기반으로 친환경 항공 서비스를 추진한다.

토프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국내 전기비행기의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운항과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전기비행기가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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