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는 비영리 성과를 어떻게 볼까…‘기빙코리아 2026’ 16일 개최

기부 참여율 57.1%·평균 25만원…기부자가 꼽은 핵심 성과는 ‘대상자의 변화’

아름다운재단이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26회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26’을 개최한다. ‘우리가 말하는 성과, 기부자가 바라는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2025 개인기부지수 및 기부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부문화 동향을 살펴보고, 기부자와 비영리조직 종사자가 생각하는 성과의 의미를 짚는다.

지난해 기빙코리아가 비영리조직 내부에서 사회적 임팩트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봤다면, 올해는 기부자와 현장 실무자가 바라보는 성과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 기부자가 어떤 변화를 성과로 인식하고 신뢰하는지 분석하고, 비영리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지만 기존 측정 방식으로는 드러내기 어려웠던 활동도 함께 조명한다.

행사는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팀장이 국내 기부 규모를 소개하고, 김혜정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이영주 연구원이 각각 개인기부조사와 비영리조직의 ‘보이지 않는 활동’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2부에서는 최지은 아름다운재단 공익사업팀 매니저가 ‘성과측정의 의미와 과제’를, 박정웅 임팩트얼라이언스 커뮤니티운영팀 팀장이 ‘관계를 성과로 읽는 시도’를 발표한다. 김강석 블루홀(현 크래프톤) 공동창업자이자 아름다운재단 기금 출연자는 ‘성과 측정을 바라보는 기부자의 입장, 공감과 유감’을 주제로 기부자의 관점에서 성과 측정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 2025년 기부 참여율 57.1%·평균 25만 원…2021년 이후 감소세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김혜정 부소장과 함께 지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70대 이하 성인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5년 기부 참여율은 57.1%, 평균 기부금액은 25만 원으로 나타났다.

기부 참여율은 2021년 61.2%, 2023년 59.8%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감소했다. 평균 기부금액도 2021년 32만4000원에서 2023년 26만2000원, 2025년 25만 원으로 줄었다.

기부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부 분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내 사회복지·자선 분야 기부 참여 경험은 2023년 67.4%에서 2025년 45.5%로 감소한 반면, 사회권익단체(NGO)는 17.5%에서 24.3%로 증가했다. 지역사회발전 분야는 9.0%에서 12.5%, 교육은 5.0%에서 8.4%, 의료는 7.0%에서 9.8%로 각각 늘었다. 연구진은 전체 기부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부자의 관심이 전통적인 구호·자선에서 권익·지역·교육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인지도와 참여 경험도 높아졌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23년 61.5%에서 2025년 69.8%로 증가했다. 제도를 알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기부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14.2%에서 27.4%로 약 두 배 늘었다.

◇ 기부자가 꼽은 가장 중요한 성과는 ‘대상자의 문제해결 역량 증대’

이번 조사에서는 기부자가 비영리조직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살펴봤다. 비영리단체 활동으로 인한 변화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성과로는 ‘대상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커졌다’가 2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에 기여했다’가 20%, ‘대상자가 서비스에 만족했다’가 18.6%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상자 수 증가’는 10.6%, ‘기부금·후원금 증가’는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부자들이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보다 대상자의 변화와 사회적 변화를 더 중요한 성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를 판단할 때 신뢰하는 정보로는 ‘활동 과정 자료’가 3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상자 변화 사례보고’ 26.8%, ‘외부 전문가 평가·인증’ 23.6%, ‘수치·통계 결과보고’ 11.1% 순이었다.

김혜정 부소장은 “기부자들의 비영리조직 성과에 대한 인식은 이미 확장되어 있다”며 “더 많은 숫자를 제시하기보다 숫자가 어떠한 변화로 이어졌는지 그 연결을 보여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영리 현장의 ‘보이지 않는 활동’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성과 형성에 기여하는 활동을 ▲기반 형성 ▲연결·확산 ▲관계자본 축적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지원 대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 현장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활동, 반복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와 협력을 쌓는 과정 등이 기존 성과측정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성과가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와 비영리 현장의 사례는 오는 16일 열리는 ‘기빙코리아 2026’에서 공유된다. 행사 참여 신청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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