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월드비전, ‘엘니뇨 가뭄’ 겪는 남아프리카 5개국에 670억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지원하기 위해 한화 약 670억인 5200만불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카테고리3은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할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도 선포됐다. 월드비전은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5800만 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한 ▲생계 역량 ▲식수위생 ▲보호 ▲교육 ▲보건영양 등 통합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 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식량 및 식수, 가축용 건초를 지원하는 한편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말라위 릴롱궤의 '희망중고등학교'는 고액 후원자들의 꾸준한 지원으로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현지 시각) 학교를 방문한 기아 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들의 모습. /기아대책
작년엔 대강당, 올해는 도서관… 고액기부자들이 말라위 명문사학 만들다

필란트로피 클럽이 만든 기적 건물 3동으로 문 연 학교10년 만에 12동으로 확장 기부자들 꾸준한 후원에유치원·초등학교 건립 말라위 수도 릴롱궤. 도심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비포장도로를 20분쯤 달려 24구역(Area 24)에 진입했다. 흙먼지 일으키며 도착한 곳에 커다란 흰 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벽에 페인트로 쓰여 있는 ‘릴롱궤 희망학교’. 철문이 열리자 다른 세상이 나왔다. 학교 안은 깔끔하게 정돈된 길과 서구식 조경, 반듯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이 즐비한 담장 밖 풍경과 사뭇 달랐다. 말라위에서 보기 드문 잔디 운동장도 갖췄다. 릴롱궤 희망학교는 한 울타리 안에서 유치원부터 초등, 중고등학교까지 학제를 밟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교육의 질은 높지만 학비는 일반 사립학교의 절반 수준. 그렇다 보니 인근 10여 마을에서 학생들을 보내려고 줄을 선다. 개교 10년도 채 안 된 기간에 말라위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난 희망학교를 지난달 1일(현지 시각) 희망친구 기아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후원자들이 만든 명문 사학 시작은 단출했다. 10년 전인 2013년 당시 국제구호개발 NGO 기아대책은 기아자동차와 해외 사회공헌사업 ‘그린라이트프로젝트(GLP)’로 도심 외곽에 부지를 얻고 중고등학교(secondary school) 공사에 들어갔다. 이듬해 교실 1동, 행정실 1동, 화장실 1동이 완공되면서 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NGO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생기자 금방 소문이 났다. 교실은 좁은데 학생들이 몰렸다. 개교 첫해 40명 남짓 되던 학생은 3년 만에 500명으로 늘었고, 지금은 정원 900명에 야간 학교 600명을 더해 총 1500명이 됐다. 학교를 키운 건 고액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로 말라리아 약품 기부하세요…’쉐어앤케어’ 모금함 눈길

페이스북에서 ‘공유’와 ‘좋아요’ 한번이면 말라위 구물리라에 말라리아 약품이 지원된다. 소셜 모금 플랫폼 ‘쉐어앤케어(Sharencare)’는 사단법인 열매나눔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최빈국 아프리카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 내 희망보건소에 말라리아 약품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쉐어앤케어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통해 기부액을 모금하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액을 전달하는 소셜 플랫폼. 쉐어앤케어의 캠페인을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하면 1000원이 기부되고, 그 게시물에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본인의 이름으로 200원씩 추가로 기부된다. 시민들의 관심과 공유가 클수록 후원 기업에서 더 큰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부터 말라위에서 보건활동을 진행하며, 구물리라 마을에 희망보건소를 세우고 무료 진료 및 치료제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라위 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치료 약품 가격이 급상승하고 공급 물량이 부족해 희망보건소가 문을 닫은 상황.  그러나 말라리아에 걸린 아동이 계속 증가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희망보건소를 다시 열었고, 말라리아 치료를 중심으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보건소 캠페인을 진행하는 구물리라 마을에는 가까운 보건소가 없고 주민들 대다수가 가난해 3000~4000원 정도의 말라리아 약값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쉐어앤케어는 구물리라 마을 주민들이 몇 천원 정도의 약값이 없어 본인과 자녀의 치료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의 열악한 보건 환경 실상을 알리고, 말라리아 약값을 지원하고자 한 것.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는 “평소 아프리카 빈곤 국가의 안타까운 현실에 관심이 많았는데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 주민들의 열악한 보건 상황을 알게된 후

“후원자 만나 재능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죠”

“베트남 아동을 6년째 후원 중인데 실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사진으로만 봤던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운동장을 뛰는 모습을 보니, 실감이 납니다.(웃음)” 전 세계 10개국에서 110명의 후원 아동이 참여한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 경기 첫날이던 지난 6일, 김춘옥(60)씨는 후원 아동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4시 대구를 출발해 아침 일찍부터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김씨를 포함해 아이들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1000여명에 달했다. 가장 먼저 케냐와 경기를 치렀던 페루의 하롤(14)군은 “1대0으로 졌는데도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난생처음 비도 맞아보고 푸른 바다도 봐서 무척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오랫동안 도와준 후원자를 만나 재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일대일로 만난 후원자 44명과 후원 아동들은 같은 날 저녁, 서울시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희망월드컵 개막식에서도 함께 손을 잡고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입장했다. 9년째 케냐의 클린턴(14)군을 후원해온 황동일(41)씨는 “말은 안 통해도 함께 밥을 먹고 손을 잡으니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 따뜻하고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식에선 출전 선수들이 국가를 초월해 두 팀으로 나눠 화합 경기를 갖기도 했다. 드림팀의 골키퍼 펨페로(14)군은 한국 대표 선수인 홍성우(16)군이 첫 골을 넣자, 반대편 골대까지 뛰어가 성우군을 와락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펨페로 군은 “한 팀이 돼 한마음으로 뛰다보니 어느새 모두 한동네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몸이 향했다”고 웃었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결승전 끝에, 이번 희망월드컵의 최종 우승컵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말라위’… 소녀들의 권리도 하나 둘씩 찾아갑니다

굿네이버스 ‘굿시스터즈’ 사업 효과 “아프리카에서 이처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킨 게 놀랍다. 우리가 찾던 지속 가능한 모델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의 ‘굿시스터즈’ 소개 현장, 인도에서 빈민가 소녀들의 교육과 자립을 돕고 있다는 아포리나 카라(Apolina Cakra) ‘메리워드센터(Mary Ward Social Centre)’ 대표는 활동 내용을 듣고 연신 감탄했다. 그녀 외에도 80여명의 NGO 관계자들이 선진 사례를 듣기 위해 자리했다. 굿시스터즈 사업은 2012년부터 말라위 소녀들에게 아동 권리, 성과 에이즈 보건 교육 등을 제공해왔다. 조혼 풍습과 열악한 경제 상황으로 소녀들이 몸을 팔면서 10~14세 때 90% 가까이 되던 여학생 비율이 15세 가임기 때부터 11%로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건 면 생리대 제작 수업. 기존에 사용하던 나뭇잎이나 천조각과 달리 흡수가 잘 돼 불편함도 줄고 창피함도 없어지면서 생리 기간 집 밖에도 나가지 않던 학생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등교 등 정상 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또 테스트를 통과해 2~3단계 심화 과정에 참여하면 다른 학생들의 멘토 역할은 물론 간호대학, 국회 방문 등 스스로 진로 교육을 설계해 실천하기도 한다. 지난 4년간 이 과정을 거친 말라위 여학생들은 총 430여명의 변화는 놀랍다. 사업을 직접 소개한 모세 제레(Moses Jere) 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수동적이던 아이들이 커뮤니티 리더를 만나 소녀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라위에서는 조혼 금지 연령이 15세에서 18세로

그녀의 50년 간호 노하우, 말라위 의료의 희망으로

대양누가간호대학장으로 나눔 전하는 김수지 박사 대양누가간호대학 세운 간호사 백영심씨 인연으로 2011년 학장으로 부임해 간호·지역사회 교육 나서 에이즈로 가족 잃은 청년들, 간호 공부에 관심 높아 영양부족 학생들에게 계란·고구마 먹이며 가르치고 시계가 없어 지각하자 한국에서 기부받아 선물도 “교과서 비싸 8명이 책 1권으로 공부… E러닝 계획” 한국 간호학계의 대모(代母)는 은퇴 직후 아프리카로 떠났다. 50년간 쌓아온 간호 지식과 노하우를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국민의 평균 수명이 39세에 불과한 나라. 말라위(Malawi)에서는 하루에 160여명의 임산부가 산후 처치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었다. ‘한국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김수지(71) 박사가 말라위의 ‘대양누가간호대학’ 학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유다. “2010년 12월 이태석 신부님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접했습니다. 펑펑 우느라 다음 영화가 시작될 때까지 좌석에서 일어나질 못했죠. 그때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 활동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로부터 한 달 뒤 저는 말라위 간호대학 강단에 서 있었습니다.”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간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박사는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 대한간호학회장, 한국정신보건전문간호사회장, 서울사이버대총장 등을 지냈다. 2004년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를 하면서 밤에는 서울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학생이 바로 총장이 되는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수상 경력도 많다. 2001년 국제간호대상을 받았고, 2007년엔 간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記章)’을 공동 수상했다. 서울사이버대총장 임기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릴 무렵 누군가 김 박사를 찾아왔다. 말라위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간호사 백영심(50)씨였다. 백씨는 20년

[날아라 희망아] 상처가 덧나 아파하는 아이다… 치료를 도와주세요

피부병에 고통받지만 부모 월급 석달치 모아야 진료 겨우 한 번 받아 붉은 벌판 위에 세워진 움막은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았습니다.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지붕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아이다(6)가 물기를 가득 머금은 축축한 바닥에 누워, 옅은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소녀는 몸을 잔뜩 움츠렸습니다.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더니, 엄마 뒤로 몸을 숨깁니다.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자, 가늘게 떨리던 아이다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아픈 부위를 만질까 봐 무서워서 그런 거예요.” 크리시(41)씨가 딸을 살며시 안으며 말했습니다. 아이다는 지난해 5월, 피부병에 걸렸습니다. 왼쪽 턱에 작은 상처가 났는데, 날이 갈수록 쓰라리고 욱신거렸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충치 때문이라며 왼쪽 어금니를 뽑았답니다. 하지만 상처는 낫질 않았고, 고통은 심해졌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상처에서 피가 나더니 살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아이다의 왼쪽 볼은 움푹 패, 하얀 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말라위의 의료 환경은 열악합니다. WHO는 말라위가 전 세계에서 전문의가 가장 부족한 나라라고 발표했습니다. 말라위 전체 인구가 1500만명인데, 전문의 수가 260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의사 한 명당 돌봐야 할 환자가 약 5만8000명에 달합니다(한국은 전문의 한 명당 환자 수 500명). 문제는 전문의들조차 수술할 역량이 부족해, 약을 나눠주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아이다 역시 그랬습니다. 어렵게 교통비를 마련해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병원 세 곳 모두 약만 나눠줄 뿐,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9개월간, 약을 먹어도 아이다의 상처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다의 병이 낫질

지속 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⑤ 스스로 흘린 땀의 대가는 더 달콤하다

지속 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⑤ 아프리카 말라위 NGO 중심 사업 벗어난 현지 주민 중심 개발 성과 치오자 마을_2011년 버섯 재배 시작 버리는 옥수숫대 활용 등 친환경 적정 기술로 성공 치무트 CDC 조합원_전문가에 경작 지도 받고 재배한 옥수수 팔아 소득 가게 열고 자녀 학교 보내 붉은색 흙더미 위로 빗방울이 후드둑 떨어졌다. 땅으로 스며든 빗물은 10분도 안 돼,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진흙탕이 돼버린 땅 위로 푸른 옥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보기와는 달리, 지금이 1년 중 가장 배고픈 시기예요.” 김선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장이 옥수수밭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4월에 수확한 옥수수가 다 떨어질 시점”이란다. 치오자 지역 주민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7달러.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주민이 75%를 넘는다. 반면 물가는 높다. 한 끼 식비가 0.5달러, 신발 한 켤레가 20달러, 책 한 권이 10달러에 달한다. 인구의 85% 이상이 농사를 짓는 나라 말라위. 우기철에도 농부들은 배가 고프다. ◇현지 맞춤형 개발, ‘적정 기술’ 세차게 퍼붓는 소나기 사이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치오자 마을 창고에 들어서자,’이달의 수확왕’으로 선정된 세파니(33)씨가 덩실덩실 몸을 흔들고 있었다. 세파니씨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느타리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굿네이버스로부터 버섯 종균과 배지(버섯 배양을 위해 사용되는 영양물질)를 공급받고, 재배 노하우를 교육받았다. 1년 후, 성과는 놀라웠다. 1년 동안 옥수수를 키워 벌어들인 수익(4만5000콰차·18만원)보다 버섯 재배를 통한 소득(5만콰차·20만원)이 더 높았다. 세파니씨는 “버섯은 건기, 우기 상관없이 연중 내내 재배할 수 있어서 수입이

“굿시스터즈 덕분에 공부가 더 즐거워요”

여학생 인식개선 운동 말라위 디암피 학교 여학생 동아리 에이즈 예방과 인권 및 직업 교육 지난 1월 9일, 아프리카 말라위 차세타(Chseta) 마을에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디암피(Dyampwi)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50명이 주인공. 교내 동아리, ‘굿시스터즈(Good Sisters)’의 1기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마을 주민 1500명 모인 자리에서, ‘여성들도 공부할 권리,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주제로 다양한 노래와 연극을 선보였다. “말라위에서 가장 시급한 사업이 바로 여성 인권 교육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연극을 지켜보던 조진화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 간사가 설명했다. 말라위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자아이들의 수는 전체의 59%. 그중에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여자아이들은 14%(남자아이는 33%)에 불과하다. 초경이 시작되는 13세를 기점으로, 결혼 또는 임신하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말라위 주민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1달러 미만이다. 배고픈 여자 아이들은 ‘슈거대디(Sugar Daddy)’로 불리는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1달러를 번다. 조혼 풍습도 남아있다.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 이들은 학업을 포기한다. 오염된 식수나 말라리아에 노출된 이들은, 6명당 1명꼴로 임신 또는 출산 중에 사망하고 있다. 굿네이버스가 아프리카 말라위 차세타(Chseta) 지역에서 여성 인권 관련 애드보커시(Advocacy·권리옹호) 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바로 그때문이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디암피 학교 여학생 50명(13~18세)을 선발해, ‘굿시스터즈’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4번씩 성교육, 에이즈 예방 교육, 여성 인권 및 직업 교육을 실시했다. 동기 부여를 위해, 말라위 정부에서 NGO승인국장으로 일하는 여성 리더를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 면 생리대 제작 방법도 가르쳤다. 말라위 여성들이 흡수가 잘 안 되는 나뭇잎이나 천조각을 사용하고

굶주림의 땅… 농업 교육으로 틔운 ‘희망의 싹’

뉴스킨 엔터프라이즈말라위 ‘가족자립농업학교’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두 시간여 북쪽으로 달려가 기드온씨를 만났다.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는 가족들 뒤로 집 한쪽이 부서져 있다. 수확량이 서너 배로 늘어난 메이즈(maize, 아프리카 옥수수)를 차곡차곡 쌓아둔 쪽 벽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까닭이다. 그런데 집이 부서진 이유를 설명하는 기드온씨 표정은 내내 웃는 얼굴이다. 먹을 게 없어 굶기 일쑤였던 기드온씨 가족에게는 부서진 집 벽은 ‘행복한’ 고민거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두 아들과 세 딸이 있는데, 아이들을 굶기는 부모 심정을 상상해 볼 수 있겠어요? 참으로 무력하고 처참한 심정이었습니다. 지금요? 메이즈 수확량이 예전의 서너 배로 늘었어요. 우리 몫을 충분히 남겨두고도 시장에 꽤 내다 팔 수 있죠. 앞으로 열심히 농사지어서 우리 아이들 대학교까지 공부시킬 겁니다.” 이처럼 기드온씨 가족에게 ‘미래’나 ‘꿈’과 같은 단어가 생긴 것은 불과 1~2년 전이다. 2009년 가족자립농업학교(School of Agriculture for Family Independence, SAFI)에 입학하면서다. 가족자립농업학교에 입학하면서, 농업기술을 배웠다. 퇴비를 만드는 것도, 인근 수원(水源)에서 물을 끌어대는 것도, 가축을 키우는 것도 배웠다. “수확량이 몇 배로 늘어난 것은 가장 작은 변화입니다. 곡물을 시장에 팔아 번 돈과 농작에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 수익률을 따져 보는 것도 배웠고요, 가장 큰 것은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배운 것이죠. 제가 배운 것들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저희 가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 전체의 삶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기드온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7년 하나의 교육 촌락 형태로 문을 연

[Cover story] “포경수술 한 번이면 에이즈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에이즈 예방사업 펼치는 김진호씨 “남성 한 명이 수술하면 여성·태아 감염률 함께 감소 산모 10만명 중 1100명 사망 임신부 등록 시스템 만들어 산전 관리·병원 분만 지원” “현장에서 빛나는 정책 개발‥·앞으로도 계속 될 겁니다”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우간다에서 이뤄진 각각의 연구는 남성 포경수술이 HIV/AIDS(이하 에이즈) 감염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높은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에이즈(UNAIDS·HIV/AIDS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산하기구)는 에이즈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 남성 포경수술을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모든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을 경우, 향후 10년간 200만건, 20년간 570만건의 새로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30만명의 에이즈 사망 또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국제 에이즈(AIDS)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는 연설을 통해 “에이즈 예방책으로 포경수술과 모자수직감염예방, 두 가지 전략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 말라위(Malawi)에서 포경수술 사업을 통해 에이즈 예방사업을 펼치는 대한민국 청년이 있다. 바로 ‘프로젝트 말라위(www.project-malawi.org)’를 진두지휘하는 김진호(31)씨가 그 주인공. ‘프로젝트 말라위’는 아프리카미래재단과 대양누가병원의 합작 프로젝트로, 작년 9월부터 말라위 릴롱궤 지역에서 에이즈 예방사업, 모자보건 증진사업 등을 진행하는 국제 의료·보건 사업이다. 김씨는 “한 번의 수술만으로 에이즈 감염률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남성의 감염률을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히 여성의 감염률, 태아의 수직 감염률을 떨어뜨리는 선순환도 가져오죠”며 포경수술을 통한 에이즈 예방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프로젝트 말라위는 효과적인 에이즈 예방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