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스리랑카 학교급식 3년…아이들 웃고, 농가도 살았다

금융산업공익재단·WFP, 스리랑카 현장 점검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지난 8~12일 스리랑카 중부 마탈레(Matale) 지역을 방문해, 지난 3년간 지원해온 학교급식(Home-Grown School Feeding·이하 HGSF) 사업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재단은 2023년부터 3년간 10억원을 지원해 WFP 스리랑카 사무소의 HGSF 프로그램을 후원해왔다. 현지 소규모 농가와 양계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아동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농민과 조리사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재까지 약 440개 학교와 600개 농장, 570개 양계장이 참여했다. 이번 방문에는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WFP 한국사무소, 스리랑카 국가사무소와 함께했으며, 마탈레 군청, 교육국, 농업국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학교 및 농가를 직접 찾았다. 대표단은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이 예전보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교 출석률도 개선됐다”는 반응을 들었다. 또 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경제발전공동체에서는 “학교급식 수요 덕분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가족 소득이 나아졌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단순한 급식 사업이 교육·경제·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급식 배식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들 눈빛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3년간의 지원이 아동과 지역사회의 삶을 바꾸고, 선순환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WFP 측도 성과를 강조했다. 필립 와드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은 “5만명 이상의 학생이 영양가 있는 학교 급식을 제공받았고, 농민과 조리사들도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을 갖게 됐다”며 “한국의 지원이 스리랑카의 경제·재정 회복력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재단과 WFP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콩고 보건소 폐쇄, 탄자니아 약품난…한국의 리더십은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

[긴급 진단]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下> 美 삭감 여파에 20만명 진료 중단…글로벌 약품 공급망도 흔들 한국, 중견국 책무로 다자협력 확대…“성과 가시성 높아” “자금 부족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92개 보건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기본 보건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김지혜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1팀 팀장이 전한 현장 소식이다. 수단과 시리아에선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가 중단됐고, 440만 파운드(약 200만kg) 상당의 식량이 창고에 쌓인 채 기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헬스 펀드, 민간 재단, 기업 후원 등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고, 보건 인력 교육과 지역 자원 동원, 커뮤니티 헬스 워커 역량 강화 등 간접 지원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의 김수지 국제보건팀장 역시, 탄자니아에서 진행 중인 ‘열대질환 퇴치사업’ 현장을 통해 유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WHO와 UN의 의약품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약품 수급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탄자니아 정부의 WHO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약품 조달 방식을 찾는 등 전체 사업의 재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미 원조 흔들리자 ‘글로벌 보건 위기’ 현실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는 미국발 자금 삭감으로 2026년 예산이 2024년 대비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의 2025년 예산도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이하 GAVI)에서는 계획됐던 3억달러(약 4113억원)의 기여금이 줄고, 총 17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의 장기 약속이 철회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에 기댔던 글로벌 보건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새로운

여야 경계 넘은 29人 의원 참여…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첫 개최

8월 19일(세계 인도주의의 날) 창립식 열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인류 위협 대처엔 여야가 따로 없다”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변화가 일어나길” 세계 인도주의의 날인 8월 19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의 창립식과 특별세미나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국회의원, 비영리단체 종사자,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실 뒤에 서서 듣는 청중이 10명이 넘을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은 인류가 당면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하고,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 및 입법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창립했다. 안철수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인류 위협에 대처하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입법활동을 통해 인류 지속가능성과 인도주의를 드높이는 역할을 포럼이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정 의원은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 있어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를 계기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에 가입한 국회의원은 강훈식·김병주·김용민·민병덕·백혜련·이강일·이연희·이용선·이재강·이재정·이해식·임미애·위성락·장경태·조정식·차지호·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건·김민전·김소희·김태호·나경원·안철수·유용원·인요한·조승환·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 총 29명에 달한다. ◇ 국회·국제기구·시민사회·기업 함께 모였다 이번 포럼은 국제기구,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 25곳도 함께한다. 국제기구 중에서는 국제이주기구(IOM)·국제적십자위원회(ICRC)·빌 게이츠 재단·세계백신면역연합(GAVI)·유니세프(UNICEF)·유엔난민기구(UNHCR)·유엔세계식량계획(WFP)·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협력한다. 시민사회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굿네이버스·발전대안 피다 인터내셔널·세이브더칠드런·월드비전·초록우산·컨선월드와이드한국·하트-하트 인터내셔널·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함께한다. 기업 중에서는 LG전자·SK 바이오사이언스·SK SUPEX 추구협의회·유바이오로직스·포스코·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차가 동참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독특한 개발 경험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세계식량기구(WFP)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남수단 주민들. /세계식량기구
UN 동아프리카 가뭄 대응에 3조원 모금… “필요 금액의 3분의1 수준”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가뭄 피해 대응을 위해 유엔(UN)이 24억 달러(약 3조원)를 모금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4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뿔 지역에 모금액 24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에 거주하는 3200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UNOCHA는 당초 인도주의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총 70억 달러(약 9조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4억 달러는 모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조이스 음수야 UNOCHA 사무차장은 “이번 지원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기후변화로 타격을 받은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기후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 UNOCHA는 “2020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지난해 소말리아에서만 약 4만3000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90만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기록적인 가뭄에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계식량계획(WFP)도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WFP는 “가뭄에 이은 홍수와 경제적 충격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가뭄과 연이은 홍수로 가축들이 죽고 농경지는 손상됐다. 연속적인 흉작과 높은 운송비용으로 식량 가격은 치솟고 있다. 에티오피아 지역 에너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올랐다. 수단 지역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이웃 국가로 피신하면서 아프리카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마이클 던포드 WFP 동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비상사태와 기후 적응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없다면, 기후위기가 이 지역을 기근의 벼랑 끝으로 다시 데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앞으로 6개월 동안 8억1000만 달러(약 1조원)의 긴급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영국 프리미어리그(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을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한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제공
유엔세계식량계획, 글로벌 친선대사로 손흥민 임명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영국 프리미어리그(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을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WFP는 손흥민의 인기와 영향력이 굶주림에 놓인 이들을 조명하고, 기아를 종식하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명식은 13일 오후 6시 50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K리그 올스타팀의 친선 경기 전에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해 손흥민의 친선대사 임명을 축하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사무총장은 “축구계의 진정한 스타 손흥민을 WFP의 가족으로 맞이해 매우 기쁘다”면서 “이제 한팀이 된 우리는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의를 더 확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0대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오랜 외국 생활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이를 긍정적인 태도와 용기로 잘 헤쳐온 지난 경험들이 어려움에 놓인 전 세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했다. 이어 “축구장에서 펼쳐진 나의 열정과 용기는 WFP가 지원하는 다양한 필드와 지역을 넘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에티오피아 오모 지역이 주민들이 소떼를 이끌고 물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WFP 제공
WFP “아프리카 뿔 지역 올해 2000만명 굶주릴 것”

아프리카 북동부를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올해 2000만명이 기근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기아 위기 인구가 종전 예측치인 1400만명에서 2000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 모양을 닮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속해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은 198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세 번의 우기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현재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는 우물을 비롯한 수원(水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WFP에 따르면, 케냐는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저수지와 댐 담수량의 80~90%가 줄었다.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가축을 기르지 못하거나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케냐의 기아 인구는 24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극심한 가뭄과 내전이 겹치면서 영양실조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북부 티그라이 지역은 17개월간 내전에 시달리며 주민 600만명 중 40%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 소말리아도 가뭄과 내전으로 인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600만명이 극단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 WFP는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의 기아 인구를 구하기 위해서 4억7300만 달러(5866억14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모아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WFP는 지난 2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의 기아 구호에 필요한 금액의 4%도 모이지 못했다며 기부 독려에 나선 바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아가 심각한 나라들은 앞으로도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쟁으로 인한 식량과 연료

지난달 28일 예멘의 한 상점 앞에 밀가루 포대가 높게 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 우크라 공습에 밀 가격 폭등… “기아 위기 아동 늘어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밀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밀을 주식으로 삼는 취약 지역 아동의 영양 상태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예멘, 레바논, 시리아 등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들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달간 연초 대비 20%가량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약 7%나 상승했다. 세계 밀 가격 기준인 시카고 밀 가격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 시기인 6월이 되면 가격 상승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호주 루럴뱅크는 앞으로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밀 농사가 전면 중단됐다. 밀 수출 통로였던 항구에 아직 폭발 피해는 없지만 상업선 취항은 멈춘 상태다. 러시아 항구는 열려 있지만, 전쟁 지역이기 때문에 배들이 평소와 같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밀 값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예멘·레바논·시리아 등 중동 국가에서 특히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년 동안 내전을 겪은 예멘은 밀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한다. 이 중 3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예멘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식량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해 일상적으로 끼니를 거르는 가정이 많다. 지난해 말,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예멘 인구의 절반이 넘는 1620만명이 급성 기아 상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5세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실향민들이 식량과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최근 이상 건조 현상, 코로나19 등으로 사헬 지대의 인구 100만명 이상이 기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FP 제공
아프리카 사헬 지역 ‘기아 위기’ 100만명… 코로나·가뭄 ‘이중고’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기아 위기에 처한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 전인 2019년 통계치인 14만1000명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유엔식량계획(WFP)은 16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사헬 지대의 식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사헬 지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를 길게 띠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곳이다. 세네갈·모리타니·말리·부르키나파소·차드 등이 사헬 지대에 포함된다. WFP에 따르면, 최근 사헬 지역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2019년(360만명) 대비 3배 증가해 1050만명에 달했다. 식량난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주민도 같은 기간 4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지속한 이상 건조 현상과 분쟁,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WFP는 930만명의 인명 구조를 위해 앞으로 6개월간 4억7000만 달러(약 5632억원)의 긴급 구호 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사헬 지역에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해 있고,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절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가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WFP는 지난 8일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가뭄으로 약 1300만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코뿔소의 뿔 모양을 닮아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린다. WFP는 이 지역에 속한 에티오피아·케냐·소말리아가 1981년 이래 가장 건조한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EPA 연합뉴스
WFP “기금 고갈로 예멘 식량지원 줄일 수도”… 국제사회 지원 호소

세계식량계획(WFP)이 기금 고갈로 예멘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AFP 통신은 WFP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내년 1월부터 예멘 주민 800만명에 대한 식량 배급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FP는 “당장 기근 위기에 직면한 500만명에 대한 배급량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린 플라이셔 WFP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식량 배급량을 줄이면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가장 위급한 상황에 놓인 주민 구호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WFP에 따르면, 예멘의 굶주리는 주민들을 계속 지원하려면 내년 5월까지 8억1300만 달러(약 965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2022년 한 해 전체로 따지면 19억7000만 달러(약 2조3380억원)가 긴급 수혈돼야 한다. 앞서 지난 9월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예멘 지원을 위해 올해 38억5000만 달러(약 4조5670억원)가 필요한데 여전히 10억 달러(약 1조 1864억원)가 부족해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예멘은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인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유엔은 7년간의 분쟁으로 인한 예멘 내 사망자가 현재까지 약 37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직접적인 전쟁 피해로 숨진 사람은 15만명, 나머지 22만명은 영양실조·질병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예멘 인구는 약 3000만명이다. WFP는 “예멘 인구의 절반이 넘는 1600만명이 급성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23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마다가스카르 40년 만에 기록적 가뭄으로 전례 없는 기근 겪어”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한 기록적 가뭄으로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다. 이번 기근으로 영양실조를 겪는 5세 미만 영유아가 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부터 마다가스카르가 겪고 있는 가뭄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크리스 펑크 기후위험센터(Climate Hazards Center) 소장은 “마다가스카르의 가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이상 기후로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가속화로 가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한 이번 가뭄은 198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가뭄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가뭄은 농작물 수확에 큰 영향을 줘 마다가스카르의 기근을 야기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전체 인구 2500여 만명 중 약 7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가뭄으로 마다가스카르의 5세 미만 영유아 최소 5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WFP가 지난 5월 집계한 18만 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WFP는 현재 약 3만명이 유엔에서 정한 ‘식량안보 인도주의 단계 통합분류(IPC)’의 가장 심각한 단계인 ‘기근과 인도주의적 재해’에 처한 것으로 추산했다. WFP는 “기후변화가 야기한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은 곤충이나 선인장 잎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다가스카르 구호단체 ‘시드(Seed)’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식량 부족으로 현지 시장 물가가 3년 전보다 3~4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드는 “식량을 구매할 돈을 구하기 위해 땅을 팔고 있고,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세계 기아 인구 1억8000만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식량 부족 심화로 지난해 기아 인구 수가 약 1억8000만명 증가해 7억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4개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펴낸 ‘2021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린 인구는 7억2000만~8억1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8%(약 1억8000만명) 증가한 수치로, 이전 5년 동안의 증가치를 합친 것과 같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3억7000만명이 지난해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3억2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식량 위기에 처한 인구 가운데 아시아 거주 인구가 4억18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2억8200만명, 중남미 6000만명 등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 인구가 1년 새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의 22%인 1억4900만명이 발육 부진을, 4500만명(6.7%)이 체력 저하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아 인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이어 전염병 확산 여파로 식량 위기 실태 조사에 물리적인 제한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굶주림을 없앤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모두의 칼럼] 오래된 역설의 재발견

올해 노벨평화상을 UN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1960년대 대한민국 보릿고개 시절을 살아온 세대들은 학교에서 나누어주던 옥수수죽 원조물자에서 WFP를 처음 만났던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WFP는 그동안 지구촌의 기아퇴치를 위해 노력했고, 굶주림이 전쟁과 갈등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막았으며, 이를 통해 평화를 견인해나가는 업적들을 이루어왔다. ‘제로헝거(Zero Hunger, 기아 없는 세상)’를 지향해 온 WFP는 1995년부터 북한 여성, 어린이,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도 주도해왔다. 우리 정부는 물론 대한민국 무상원조 대표기관인 코이카(KOICA)도 WFP와 손을 잡고 다양한 지원을 함께해온 터라 그 기쁨도 남달랐다. 그렇다면 지구촌 전역이 코로나 팬데믹에 휩싸인 2020년. 왜 WFP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것일까? 재난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단어가 바로 ‘리질리언스(resilience)’다. 우리말로는 회복력, 회복탄력성, 복원력으로 번역된다. 한 국가와 공동체의 리질리언스는 가장 강한 부분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부분 아래로부터 평가된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민낯을 보게 했다. 사회의 맹점과 사각지대를 여지없이 드러내 주었다. 타인의 희생을 전제로 한 치열한 경제성장과 시장의 논리가 생명과 안전가치보다는 우선할 수 없음을 목도하면서 익숙했던 상식과 고정관념, 우선순위에 대해 근본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경쟁에 맞선 협동. 이윤에 맞선 공공성. 지배에 맞선 연대. 경제를 통제하는 민주주의. 촘촘한 사회안전망과 튼실한 고용안전망을 짜는 일로부터 대한민국의 리질리언스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재난에 맞서는 우리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운명공동체가 됐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삶의 전제 조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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