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4월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회장이 힘 싣는 ‘AI’… LG ‘인공지능 윤리원칙’ 발표

LG가 24일 5대 핵심 가치를 담은 ‘인공지능(AI)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AI 윤리원칙은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LG 구성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 판단의 기준 원칙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AI 산업은 구광모 LG 회장의 지원 아래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EXAONE’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했고, 3월엔 미국 미시간주에 첫 해외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번에 LG가 발표한 AI 윤리원칙의 5대 핵심 가치는 ▲인간존중 ▲공정성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등이다. ‘인간존중’은 AI가 인간의 자율성, 존엄성과 같은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다. ‘공정성’은 AI가 성별이나 나이, 장애 등 인간의 개인 특성에 기초한 차별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안전성’은 글로벌 검증시스템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을 검증하겠다는 뜻이며, ‘책임성’은 LG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투명성’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LG그룹은 이런 윤리원칙이 윤리적인 AI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0년 출범한 LG그룹의 AI 연구 허브인 LG AI 연구원은 ‘AI 윤리 점검 TF’도 신설했다. 이 TF는 LG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AI 윤리원칙 교육을 진행하며, AI 연구와 개발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윤리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LG디스커버리랩'을 방문한 학생들이 인공지능(AI)으로 자율주행하는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LG 제공
그때 그 과학관, 요즘 아이들 위한 ‘AI 배움터’로 변신

LG디스커버리랩 부산 폐관 위기 ‘사이언스홀’부산 주민 재고 요청에AI 교육관으로 새 단장 인공지능(AI) 기술이 작곡하고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다. 지난 2016년 3월 전 세계적으로 AI를 대중에게 알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 등장 이후 불과 몇 년 새 전문가 영역으로만 남았던 AI는 일상으로 들어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으스스한 스릴러 영화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AI 기술이 감정 키워드를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폐쇄회로TV(CCTV) 설치 확대로 인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AI가 영상 속 사람의 얼굴을 감지해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딥러닝을 통해 제품 불량을 판독하는 검수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정부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 중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했고,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의 코딩 교육을 도입했다. 문제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속도를 교육 현장에서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민간에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는 부산시교육청과 중학교 자유학년제·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AI 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 전시관에서 청소년 AI 교육관으로 탈바꿈 부산시 초읍중학교 1학년 A군이 오른손 주먹을 쥐자 앞에 있던 로봇이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로봇이 막다른 벽에 도달할 무렵 주먹을 펴 ‘브이(V)’ 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로봇은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A군이 사전에 컴퓨터 프로그램에 학습시킨 손동작 명령에 따라 로봇이 반응하고 이동한 것이다. 부산 지역의 최대 규모 청소년 AI 교육관 ‘LG디스커버리랩 부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올해로 10년,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날개를 달다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10년의 임팩트 6기생 포함, 10년간 7231명 학생 교육 장점과 재능 발휘하도록 지속적 지원 이중언어 ‘장점’ 글로벌 인재로 양성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멘토로도 활동 사회 공헌 사업 하나를 10년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올해 1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19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사회 공헌 프로그램 296개의 평균 지속 기간은 8.6년이다. 비율로 따지면 10년 이상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28%(84개), 1~5년 33%(98개), 6~10년 20%(60개)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 공헌 사업의 수혜자들이 다시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내놓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게 장수 프로그램들의 특징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LG연암문화재단의 ‘사랑의 다문화학교’ 프로그램도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국내 대기업 중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교육 지원 사례로 알려졌다. 꿈을 심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항상 위축됐고 소심했습니다. 강화라는 작은 섬에서 자라 처음 서울로 가보게 된 것도,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약사라는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문화학교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정우(22)씨가 LG 사랑의 다문화학교를 만난 건 2012년이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박씨는 사춘기를 겪으며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때때로 반항을 일삼던 그에게 변화가 시작된 순간이기도 했다. 박씨는 매달 카이스트(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실험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이스트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멘토가 진행하는 강의는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부, 50대 나이로 독립운동 만세운동 후 옥고 치렀지요”

[인터뷰] 독립유공자 후손 김화석씨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에 저희 할아버님은 50대였어요. 독립운동 하기엔 나이가 많았지만, 한참 어린 청년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모의하셨어요. 하기야, 나라 구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지난 14일 경북 안동에서 3·1운동 독립유공자인 김계한(1867~1956) 선생의 손자 김화석(92)씨를 만났다. 김계한 선생은 1919년 3월 18일 안동 읍내 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주동자 중 한 사람이다. 장터에 모인 150여 명이 오전 11시경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후 군중이 가세해 오후 무렵에는 3000여 명이 군청과 경찰서 등 일제 기관 건물을 둘러쌌다. 김화석씨는 “안동의 독립운동은 기독교인과 천도교인이 힘을 합쳐 주도했다”며 “안동교회 교인이었던 할아버님은 천도교 인사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만세 운동을 준비하셨다”고 말했다. 김계한 선생은 1995년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손자인 김씨가 정부 기록보관소에서 직접 할아버지의 복역 기록을 찾아내 보훈처에 제출한 지 5년 만이었다. 김씨가 거실 한쪽에 놓인 낡은 나무 궤짝을 손으로 가리켰다. 할아버지의 유품을 보관한 곳이라고 했다. 두꺼운 자물쇠를 풀고 독립유공자 표창장을 꺼냈다. “제가 열 살 때인가 할아버님이 들여온 궤짝이에요. 여기에 안경, 도장, 문서 같은 것들을 넣어두셨지요. 할아버님을 떠올리면 까만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독립운동 직후에 보안법 위반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6개월이나 옥고를 치르셨어요. 옥중에서 고초를 겪으며 한쪽 눈이 실명했는데,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결국 안구를 들어내야 했어요. 그 뒤로 늘 시커먼 색안경을 쓰고 다니셨지요.” 한쪽 눈을 잃었어도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넘어갈 때까지

3·1운동 100주년…독립운동기념관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전국 60곳 중 국가 예산 지원 5곳뿐 나머지는 지자체·민간 기업에 의지 LG, 독립운동기념관 개·보수 지원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100주년을 맞았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은 현충시설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현충시설로 지정한 국내 독립운동기념관은 총 60곳. 하지만 운영 상황은 기념관마다 다르다. 기념관 건립은 대부분 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에서 주도하는데, 대부분 국공유지를 얻어 건물을 짓고 국가보훈처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운영 지원금은 기부채납한 곳에서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백범김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윤봉길의사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등 5곳에 운영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88년 건립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기념사업회의 재정난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지난 2014년 소유권을 국가보훈처로 이전한 뒤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55개 기념관은 각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데, 지역마다 편성된 예산이 달라 개보수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곳이 많다. 일부 기념관들은 민간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LG는 지난 2015년 충칭 임시정부청사의 개보수 지원을 시작으로 송재서재필기념관, 매헌윤봉길기념관, 우당이회영기념관, 만해한용운기념관, 도산안창호기념관 등 매년 독립운동기념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1919년 3·1운동 직후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장문의 서한을 프랑스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전한 심산 김창숙(1879~1962) 선생의 기념관을 개보수하고 있다. ‘독립운동의 거목’ 심산 김창숙 “대한 사람으로 일본 법률을 부인한다.”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을 지낸 심산 김창숙은 일제에 붙잡힌 뒤 재판과 변호를 거부해 14년형을 받았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조선의 기개를 지킨 그는 백범 김구, 만해 한용운 등과 함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꼽히지만,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졌다.

국내 10대 그룹, 2019년 사회공헌 전망은?

내년에도 ‘취약 계층 지원’에 집중사회적기업·소셜벤처와 협업 기대 기업 사회공헌 활동 규모가 한 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이 지난해 사회공헌으로 지출한 금액은 2조7243억원에 이른다. 기업별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평균 나이는 9.4세. 기업 사회공헌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1월은 기업들이 내년도 사회공헌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어느 정도 확정하는 시기다. 더나은미래는 2019년 기업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짚어보기 위해 국내 매출 상위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내년 계획을 묻는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집단을 기준으로 상위 10곳(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신세계, KT)을 선정했다. SK가 응답을 거부해 11위인 KT를 포함시켰다.   ◇10대 그룹, ‘취약 계층·아동 청소년’에 집중… 예산은 전년 수준 유지 내년에도 10대 그룹은 ‘취약 계층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각 그룹을 대상으로 내년에 주력할 사회공헌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그룹이 ‘취약 계층 지원’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교육·학교·학술’ ‘문화·예술·체육’ ‘환경’ 순이었다. 취약 계층 지원은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집중해온 사회공헌 분야다. 최근 전경련 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141개사)의 사회공헌 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31.3%)을 차지한 분야가 취약 계층 지원이었다. 한편 사회공헌 사업의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아동·청소년”사회 일반’ ‘환경’ 순으로 답했다. 10대 그룹의 내년도 사회공헌 예산 추이는 어떻게 될까. 포스코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예산 확대’를 선언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내년도 사회공헌 담당 조직 개편과 함께 사업 전반을

LG상록재단 21년 환경 임팩트… 올 생태복원 사업 무궁화에 방점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하루 100종의 동식물이 전멸하고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최근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4.5도 올라가면 아마존과 갈라파고스 제도, 북극해 등 35개 지역에서 8만여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다.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2017년 더나은미래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건을 분석한 결과 환경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은 8건(2.6%)에 그쳤다. 하지만 LG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은 1999년부터 산림회복 사업, 숲 조성, 황새 복원, 철새 도래지 정비 등 다양한 생태 복원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지난 19년 동안 지원한 프로그램은 12개, 재단의 활동으로 여의도의 약 2.8배 크기인 255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황새·연준모치·물방개 등 멸종위기 생물도 보존한다. 지난 17일에는 산림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무궁화 종자 연구 및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상록재단의 환경 보전 히스토리, 숨은 노력을 조명해봤다. ◇국내 최초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무궁화 확산에 기여할 것   LG상록재단의 올해 첫 생태복원 대상은 무궁화.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지난 17일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에서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보급 MOU를 맺었다. 재단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병충해에 강하며, 일조량과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달영 선생이 국내 최초 무궁화 연구를 시작한 1947년부터 지금까지 실내용 무궁화는 개발되지 못했다. 화분에 심어 키울 수 있는 품종은 개발됐지만, 빛이 부족하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내용으로 적합하지

2018년 5대 그룹 CSR(지속가능경영) 향방은?

얼어붙은 5대 그룹 CSR, 내년 해빙기 맞나    최근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회의가 열린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된 이후, 상생·지배구조 개선·사회책임투자 등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이슈가 연일 터져나오기 때문. 정부 어젠다가 지속가능경영 전반을 포괄하는 만큼 전략기획팀, 사회공헌팀, 환경전략팀, 사회공헌팀, CSR·CSV팀, IR팀 등 부서별 협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를 관리 및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었던 5대그룹의 CSR이 2018년을 기점으로 시동이 걸릴 것”이라 전망한다. ◇지배구조 개선·투명한 공개로 신뢰 높인다 최순실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두문불출했던 삼성그룹은 11월 24일 이인용 삼성 사회봉사단장의 임명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 단장은 “상당 규모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떠오르는게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12년간 삼성그룹에서 홍보를 총괄해온 이 단장이 삼성 사회봉사단을 총괄하게 되자, 업계에선 삼성이 향후 투명성과 CSR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16개 계열사 중 4곳이 ‘2017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CSR 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CSR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하고, 산하에 CSR리스크관리협의회를 신설했다. CSR리스크에 대한 사내 관리체계 감독과 이슈사항 해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사회 9명 중 사외이사가 5명으로 법에서 요구하는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고, 3명의 사외이사가 소위원회 6개 중 4개 위원회에 소속돼 전문성 있는 의견개진이

“새는 생태계 건강지표, 멸종 위기 새 늘어나면 결국 사람에게도 영향”

‘황새 아빠’ 박시룡 前교원대 교수 인터뷰   지난 20년간 황새 보전 ‘외길’ 인생을 살아온 전문가가 있다. 올해 초 교단을 떠난 박시룡(65·사진) 전 한국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1996년 황새생태연구원의 전신인 황새복원센터를 설립한 인물. ‘황새 아빠’로 불리는 박 전 교수에게 LG상록재단의 ‘황새 인공 둥지 지원 사업’의 의미를 물었다. ―황새에게 왜 인공 둥지탑이 필요한가. “황새가 성장하면 야생 복귀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엔 황새가 둥지를 틀 만한 나무가 없다. 수령이 200~300년 된 나무를 당장 찾을 수 없지 않나. 대기업에 우리나라 황새 사업 설명서를 만들어 보냈다. 흔쾌히 LG상록재단에서 인공 둥지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인공 둥지 한 개를 설치하는 데 1000만원이 든다. 주변에 단계적 방사장도 함께 지어야 하는데, 한 지역에 소요되는 예산이 5000만원 이상이다. 게다가 최근 방사한 황새들이 전신주 감전 사고로 3마리나 죽었다. 황새들이 안전하게 쉬고 성장할 인공 둥지가 필요한 이유다.” ―조류 보호가 환경보호의 지표인 이유가 궁금하다. “새는 생태계 지표종이다. 다양한 조류상은 우리 생태계가 완전하다는 증표다. 현재 우리나라 생태계는 유럽에 비해 매우 후진국이다. 농약 과다 사용으로 벌레가 사라지고, 벌레를 주식으로 하는 새들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빈약한 생태계는 결국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산물에 잔류한 농약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미 젊은 부부 7~8쌍 중에서 1쌍꼴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왜 우리가 황새 복원 및 생물 다양성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황새는 한반도 생태계를 리셋(reset)시킬 수

사라진 황새가 돌아왔다… 특별한 ‘새 지킴이’ 덕분에

  1971년 충북 음성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텃새였던 황새 한 쌍이 발견됐다. 하지만 3일 만에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희생되고 암컷만 홀로 남았다. 마지막 야생 암컷 황새는 이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으나 1983년까지 무정란만 낳다가 1994년 죽으면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우리나라의 대표 텃새로 이름을 올렸던 황새가 국내에서 완벽히 사라진 것이다. 그로부터 22년이 흐른 지난해 5월 황새 한 쌍이 돌아왔다. 충남 예산 황새생태공원 내 인공 둥지 탑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 올해도 충남 예산의 장전리·관음리·시목리 지역에 설치된 인공 둥지 탑에서 황새 세 쌍이 둥지를 틀어 야생 번식에 성공했다. 멸종된 황새 복원 사업에 나선 곳은 LG의 환경 전문 공익 재단인 LG상록재단. LG상록재단의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숨은 노력을 조명해봤다. ◇황새 복원은 생물 다양성 지표… 올해 인공 둥지 탑에서 3쌍 둥지 틀어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도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 2500여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희귀하다.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LG상록재단은 2013년 예산군 및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황새 인공 둥지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황새 인공 둥지 지원 사업’은 황새가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사장을 조성하고, 황새가 방사된 후에 쉽게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인근에 인공 둥지 탑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황새는 큰 나무를 찾아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는데, 과거에 둥지를 틀던 높고 큰 아름드리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이를 대체할

[정유진 기자의 CSR 인사이트] 대기업 기부금 심사 강화…독 될까, 약 될까

삼성전자… ‘기부금 집행 룰’ 재편주요 그룹도 “내부 규정 검토 중” 최근 재계에선 ‘기부금 룰(rule)’ 재편이 한창이다. 삼성과 SK가 10억원 이상 기부금 및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치도록 결정하면서, 투명성 이슈가 주요 그룹들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기업 사회공헌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도 같은 기준을 마련해야하는지 체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아직까지 기업 내부에선 “이미 잘하고 있는데 굳이 따라할 필요 없다”, “이번 기회에 투명한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야 안전하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10억원 이상의 기부금·후원금·사회공헌기금 등을 지출할 때 반드시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이렇게 결정한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공시 및 게재된다.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서는 법무·재무·인사·커뮤니케이션 부서의 팀장이 참여하는 ‘심의회의’를 신설해, 매주 모여 사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엔 외부 단체나 기관의 요청에 따른 기부, 후원·협찬 등의 후원금, 사회봉사활동, 산학지원, 그룹 재단을 통한 기부 등 ‘사회공헌기금’이 모두 해당된다. 벌써 한 달새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집행하는 심의회의가 몇 차례 열렸다고 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기부금에 한해,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 (특수관계인은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를 거쳤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역시 10억원 이상의 기부금·후원금 등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그룹 각 계열사에서도 이같은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주요 그룹들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모았다. LG그룹은 “현재까지 기부금·사회공헌 비용은 이사회 승인 대상이 아니었고, 계열사별로

2017 정유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누가 말 했나…재벌 총수 신년사 분석

2017년 정유년의 새해가 밝았다. 기업이 과거의 부정(不正)을 씻어내고, 바르게 돈을 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 경영인은 누가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재벌 총수들이 직접 발표한 신년사를 분석했다. 일부 총수들의 경우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신년사에까지 이를 별도로 언급한 경영인들도 있었다.  ◇‘혁신’은 강조하고 ‘책임’은 모호…사회적 책임 언급 없는 삼성·GS·포스코 대내외적 위기가 많았던 삼성, GS, 포스코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보다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시무식에도 불참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에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은 “작년의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완벽하게 쇄신해야 한다”면서 ‘품질검증’과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국정농단의 중심이었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활동에 약 35억원을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60억원을 기부했지만,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나 윤리경영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을 맞아 두 갈래의 신년 소회를 발표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원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으로서는 “전경련이 여러 가지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사과를 전하며 “국민적인 여망을 반영한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월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GS 신년모임 발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에 대한 언급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