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사회복지사 튼튼해야 복지사업도 든든

사회복지전달자 지원 CSR 지난 19일, 울산의 사회복지사 안모(36)씨가 자살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은 용인, 성남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사의 약 42%가 이직을 고려 중이며, 43%는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경력 기간도 2000년도에는 평균 9.6년이었지만 2008년에는 4.6년으로 줄었다. ‘더나은미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비영리단체 종사자를 위한 기업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사회복지사분들이 우스갯소리로 ‘복지사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신이 비참함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사회복지사들의 기를 살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공익재단 고영수 부장이 ‘시원사회복지사상’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시원공익재단은 부산의 주류 제조업체인 대선주조가 2005년에 설립한 복지재단이다. 다음 해에 사회복지사 지원사업을 결정하고 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협의회, 부산광역시 복지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2007년부터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우수 사회복지사를 선정해 매년 국내외 여행을 지원하고 포상금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총 334명의 사회복지사이며 시상금 규모는 5억4000만원 정도다. 고영수 부장은 “수상자들 대부분이 업무에 시달려 힘들 때였는데,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반응”이라며 “지난해 초에는 수상자 중 한 분이 8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 담당 사무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공익단체 활동가의 ‘쉼과 재충전’을 위한 사업도 있다. 한국여성재단과 교보생명은 2004년부터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성공익단체 활동가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여행기회를 제공하는 ‘짧은 여행, 긴 호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89개 연수팀, 2382명의 활동가가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2개 이상의 다른 단체가 한 팀을 이뤄 여행계획을 짜야 한다.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김수현 과장은

기업들, 새 정부 ‘相生’ 강조에 CSR 경력자 구인 전쟁

[‘인재사냥’ 나선 기업들]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상생 강조하자 사회공헌팀 확충 바람 4~5년 경력자는 뺏기고 뺏는 전쟁… 헤드헌팅 업체도 등장 대기업 사회공헌팀에서 5년 넘게 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기업 5곳으로부터 “CSR 경력자를 채용하니 우리 회사로 와달라”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제안을 한 곳은 10대 그룹을 포함, 모두 업계 1~2위를 다투는 대기업들이었다. A씨가 “이직 의사가 없다”며 거절하자, 이들은 “사회공헌 경험이 풍부한 CSR 담당자를 찾고 있다”면서 “주변의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A씨는 “알고보니 4~5년차 CSR 담당자들 대부분이 해당 기업들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다고 하더라”면서 “최근 대기업들이 CSR 경력자 찾기에 혈안이 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들썩이는 대기업 CSR 채용 시장 CSR 경력자들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채용하는 곳은 많은데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공헌 담당자를 채용 중인 S기업, H기업, 국내의 한 유명 방송사 모두 ‘최소 4년 이상 CSR 업무 경력’을 자격요건으로 두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CSR·마케팅 경력자를, 삼성디스플레이는 2년 이상 유사 업무를 담당한 사회복지사를 채용 중이다.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그동안 CSR 경력자 채용은 일년에 많아야 3~4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기업 사회공헌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현상은 올해 CSR 조직을 개편·확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 CSR 전담 부서를 신설하면서 직원 4명을 배치한 롯데그룹은 올해 3명을 더 충원했다. LG 유플러스는 홍보부 내의 CSR 전담 인력을 5명으로 확대했고, 매일유업도 올해 사회공헌팀을 새로 꾸렸다. C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진출 기업 글로벌 CSR 현주소] ① 중국, 외국기업에 사회공헌 요구 커져… “현지 파트너 선정 중요”

해외 진출 기업 글로벌 CSR 현주소 <1>중국 中 “번 만큼 공헌해라” 2008년 스촨성 대지진 후 기부 적은 기업 불매운동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 CSR 우수사례 꼽히는 등 대중에 주목받는 반면 지역 넓고 민족 다양해 협력·관리 어려움 호소 정부·기업 교류 늘리고 문화 존중하며 접근해야 2011년 말, 중국 국무성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CSR 지수는 평균 8.4점으로, 중국 국유 기업(31.7점)과 외국 기업(12.5점)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나은미래’는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금융사·항공사·중소기업 등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5곳에 ‘중국 CSR의 현황과 고민’을 들어봤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중국 삼성, CJ 중국, 중국 우리은행, 아시아나항공, 북경세농종묘다. 편집자 주 “충분한 시장조사와 전략이 없으면 중소기업은 중국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북경세농종묘 박상견 총경리) 북경세농종묘는 국내 종자 업체인 ‘농우바이오’에서 1994년 설립한 중국 독자 법인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3년 동안 꼼꼼히 시장조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농가 기술보급’이라는 CSR을 마케팅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2000만위안(한화 약 200억원) 정도며, 매년 15~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견 총경리는 “농업계 글로벌 다국적 회사들은 대부분 종자만 팔아버리면 끝이지만, 우리는 중국 전역에 보유한 100개 대리점에서 기술 지도까지 진행했다”며 “북경세농종묘의 종자를 보급받은 농가들은 최대 10배가 넘는 소득 증대까지 이뤄냈다”고 말했다. 북경세농종묘는 현재 중국 내 종자 업체

“자선 넘어 투자의 개념으로… CSR도 전략이다”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리처드 웰포드 CSR 효과 당장 안보여도 기업에 핵심적 영향 끼쳐 中 CSR 분야 발전 빨라 연도별로 성과 분석하는 차이나 모바일처럼 장기적인 전략 필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급격히 발달해왔다. CSR의 성공사례와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는 넘어섰다. 다만, 많은 기업에서 어떻게 CSR을 전략으로 만들고 이를 조직 내에 정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CSR은 기업활동의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전략적 영역이 되어야 한다.” 리처드 웰포드(Richard Welford) ‘CSR 아시아’ 회장이 밝힌 최근의 트렌드다. 웰포드 회장은 아시아에 9개 지점을 둔 CSR 컨설팅 회사인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 겸 회장이다. 국제무역과 CSR을 20년 이상 연구해온 인물로, 옥스팜·보디숍·나이키·HP·HSBC·디즈니 등 다수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CSR 활동 개발과 전략을 지원했다. 국제무역, 환경보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한 책 15권과 논문 100편을 발표, CSR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 전문가로 불린다. 웰포드 회장은 오는 4월 10일 ‘더나은미래’가 주최하는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전략’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면서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기업 CSR 활동은 어떤가. “중국에서의 CSR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6억명에 가까운 고객을 소유한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은 정교한 CSR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반면 CSR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회사들도 있다.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이런 회사들은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난립하는 CSR 지표… 사회적 임팩트 측정하는 평가 기준 필요

CSR 평가제도 90여개…한 기업이 38곳 중복 수상, 1위 선정된 기업도 갸우뚱불명확한 기준·잣대에 자체 평가하는 기관도CSR 평가 지표 대안은 “최근 이름 모를 기관에서 우리 기업을 CSR 1위 기업으로 선정했더라. 공인된 평가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CEO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능도 인문계, 자연계로 나눠지는 것처럼, 기업도 규모와 특성에 따라 CSR 상황이 다르다.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면 안된다.”(P기업 CSR팀 관계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이를 평가하는 각종 CSR 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상생’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 등 공익 관련 키워드가 증폭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평가할 체계가 필요하긴 하나, 공신력 있는 CSR지표가 없다보니 대체 어떤 CSR 지표를 따라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난립하는 CSR 지표 현재 정부, 언론, 협회 등 각 기관이 진행하는 CSR 평가제도는 90여개에 달한다. 2010년 각 기관이 실시한 CSR 관련 시상식은 총 81개. 그중 한 기업이 무려 38개를 중복 수상했다. ‘사회공헌 대상’을 여러 번 수상한 한 기업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 또는 일반인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평가 절차에서 생략돼있고, 평가 기간이 3일 정도로 짧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전문가와 일반인 약 6만명이 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최소 두 달에 걸쳐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자체적으로 CSR 지표를 개발해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기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는 “CSR을 지수화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이를 시가 발주하는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타인 배려·공동체 책임… 자원 봉사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세계자원봉사협의회 이강현 회장 미국은 재난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 고려해 5년 이상 봉사계획 수립 사회문제 해결하는 봉사 한국선 확인증 받으려 해 각계 지도자가 나서면 기업·단체들도 따라와… 자원봉사 문화 성장 가능 글로벌 기업, 컨설팅할 때 1명당 100달러 지불 관례, 국내 기업은 찾기 어려워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하나를 물으면 다섯 이상의 답변이 돌아온다.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넘어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이강현(68) 세계자원봉사협회(IAVE) 회장이 그랬다. 저녁식사 무렵 시작된 인터뷰가 밤 9시까지 이어졌다. 이미 3시간에 걸친 심층 토론을 끝낸 뒤였는데도, 이 회장은 지칠 줄 몰랐다. “식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며 국내 자원봉사의 문제점과 대안을 쉼없이 풀어냈다. 이강현 회장은 한국의 자원봉사와 역사를 함께 한 인물이다. 1991년 한국자원봉사연합회 창립을 시작으로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볼런티어 21(현 한국자원봉사문화)과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를 설립, 무보수로 일했다. 쉽고 재미있는 자원봉사를 일컫는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개념을 만들었고, ‘자원봉사관리자(코디네이터)’ 육성을 시작했다. 2008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자원봉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지난 2012년 재선됐다. 세계자원봉사협의회는 전 세계 70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자원봉사 부문의 세계적인 민간 네트워크다. 지난달 이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의 세계적인 흐름과 한국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해 떠오르는 화두는 무엇인가. “UN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종료되는 2015년, 국제 개발협력 비전을 설정하는 ‘포스트(Post) MDGs’가 나온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리우+20회의(지구환경정상회의 20주년)’가 열렸는데, 포스트 MDGs 목표에 자원봉사가 중요한 요소로

[비영리에서 영리로] 기업과 복지현장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기업 상황과 복지시설 수요양쪽 다 만족시키려고 노력 유승권 SPC그룹 사회공헌팀장 유승권 SPC그룹 사회공헌팀장(겸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은 비영리에서 출발해, 영리 기업에 몸담고 있는 케이스다. 1999년 ㈔들꽃청소년세상 그룹홈의 생활 교사로 활동하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CSR을 기획 중이던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랜드그룹 사회공헌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미글로벌 사회공헌팀 등을 거쳤다. 유 사무국장은 건설회사인 한미글로벌에서 일할 당시, 소규모 복지시설들은 수리, 보수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접하고, 시설 수리 및 리모델링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사무국장은 기업의 용어·의사결정을 이해하기 위해 경영대학원에 다녔고, 식품전문기업인 SPC에서는 퇴근 후 제빵학원에 다니며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현장에서 필요한 사업과 기업이 하고 싶은 사업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 양쪽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영리 단체 현장 경험이기업 사회공헌 밑거름 돼 정은주 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팀 대리 정은주 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팀 대리는 대학 졸업 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연대은행, 영등포복지관 근무 등 5년여 동안 현장을 누볐다. 지난 2009년 SK텔레콤 CSR팀에 사회복지사로 채용된 정 대리는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R&R’, ‘R&C’같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생소해 수첩에 적어놓고 외웠습니다. 이메일을 자주 사용하는 기업의 소통방식에 어색함도 느꼈고요.” 그녀는 기업에 녹아들기 위해 기업 사회공헌과 관련된 세미나, 포럼 등을 찾아다녔다. 회사의 수익 분야, 관련 정부 부처의 소식, 복지 이슈 등도 꼼꼼히 챙겼다. 현대, 삼성, 포스코, 엘지, SK 등의 사회공헌 관계자들이 모이는 ‘5대 기업 교류회’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팀으로 자리를 옮긴 정 대리는 현재

[영리에서 비영리로] 기업과 복지현장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국가는 제1섹터, 영리기업은 제2섹터, 비영리는 제3섹터라고 불린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리기업과 비영리단체 사이에 존재했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영리에서 비영리로, 비영리에서 영리로, 두 영역 간의 직업 이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비영리단체의 ‘문제해결형’ 현장 노하우를 배우고, 비영리단체는 기업의 ‘목표달성형’ 역량을 배운다. ‘영리-비영리 크로스오버 시대’가 국내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편집자 주   ◇ 브랜드 마케팅 강화로비영리 위상 높이겠다. 김미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신임 사무총장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항상 ’50대부터는 아동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꿈꿨었거든요. 그 소원을 이루게 돼서 벌써 행복합니다.” 국제아동보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신임 사무총장이 된 김미셸(51)씨는 미국을 대표하는 보석브랜드 ‘티파니앤컴퍼니’ 아태지역 부사장 출신이다. 16세에 미국 시애틀로 이민을 갔고, 워싱턴대학을 거쳐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료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티파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 한국 지사장,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까지 단숨에 오르며 20년간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하던 그녀는 지인으로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원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김 총장은 “한 달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국내 사업장 30곳을 둘러봤는데, 24시간 대기하면서 아동보호 현장을 누비는 직원들을 보고 놀랐다”며 “영리기업 CEO들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원을 투자하고 고민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직원들 사이에는 절대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선 모두 확고한 비전과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김 총장은 “사람들이 ‘모자 뜨기 캠페인’은 알아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잘 모르더라”면서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한 소개보다 당장의 캠페인

협력업체서 준 명절 선물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요

‘청렴’을 기부하는 기업들 승진축하 난·외부 강의료 자발적으로 사내경매 내놔 난치병 아동 치료비로 써 윤리경영과 기부 결합한 ‘청렴기부’ 기업 늘어나 지난 2011년 2월, 현대건설 사옥 1층 로비에는 300여개의 화분이 진열됐다. 도자기에 담긴 작은 난(蘭)부터 분홍색 띠를 두른 1m짜리 소나무 분재까지, 크기와 종류도 다양했다. 모두 연초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들에게 들어온 화분들이다. 한 점에 보통 5만~10만원 정도 하는 고급 난이 평균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외부 용역업체나 지인들로부터 받은 승진 축하용 난을 자발적으로 기증한 덕분이다. 이날 나눔 장터가 열린 현대건설 로비는 사원 1000여명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총 500만원의 수익금 전액이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치료비로 쓰였다. 지난해 12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내 인트라넷에는 와인·골프백·지갑·화장품 등 68종의 다양한 물건이 경매에 올라왔다. 인기가 많은 상품은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치솟았고, 마감 시간에는 눈치작전까지 벌어졌다.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사은품, 명절 선물 등을 임직원들에게 기증받아 온라인 자선 경매를 연 것.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윤리경영)팀과 사회공헌팀이 협력업체와 거래 투명성을 위해 고안한 ‘해피옥션(Happy Auction)’ 캠페인이다. 현대카드 이석호 CSR콘텐트팀장은 “거래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선물 등을 엄중히 다루는데, 어쩔 수 없이 수령한 사은품이나 선물은 컴플라이언스팀에 신고하고 해당 물품을 사회공헌부서로 전달한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한 물품이 사회공헌에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경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진행된 3번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약 1400만원이 모였다. 수익금 전액은 한빛 맹아원, 지역아동센터, 미혼모자(母子)

[희망 허브] 불황에도 예산은 그대로… 전략보다 진심이 먼저다

2013 주요기업 CSR 계획·전망 ‘경제 민주화’와 ‘일자리를 통한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2013년은 기업들이 좀 더 전문적이고 진정성 있는 CSR을 고민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더나은미래’는 국내 주요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2013년 CSR 계획 및 전망’을 들어봤다. 15개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설문에 참여한 그룹은 삼성·SK·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한진·한화·KT·STX·LS 등 총 12개 그룹이다. 두산·CJ그룹은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답변이 어렵다”며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 2013년 CSR 예산, 전년과 비슷 주요 그룹 12곳은 올해 CSR 예산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CSR 역시 경영 활동의 일환인 만큼,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곳도 많았다. 이들은 “향후 새 정부의 정책 기류를 지켜볼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며 “예산을 늘리지 않는 대신, 질적 성장을 위한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그룹은 올해 사회 복지 분야에서 사회 공헌 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양적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회 공헌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동·청소년’, ‘일자리’, ‘동반성장’에 주목 국내 주요 그룹이 2013년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아동·청소년'(중복 답변 허용)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의 80% 이상을 ‘청소년 교육’ 분야에 집중했던 LG그룹은 “2013년은 LG가 운영 중인 복지재단 4곳과 협력해,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인 대학 생활을 할

“단순 기부·봉사 아닌 공익활동 활성화 위해 전담변호사 배치 필요”

국내 로펌 프로보노 현황 국내 로펌 수는 총 787개로 지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변호사 1만4407명 중에서 로펌에 소속된 이들의 비율도 최근 50%를 넘어섰다. 변호사업계가 로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변호사 개인의 의지에 맡겼던 공익 활동을 로펌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변협과 재단법인 동천에 따르면, 국내 공익 전담 변호사 수는 2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민자, 난민, 저소득층 등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로 법률자문·소송을 해주고, 이들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입법 지원 활동을 한다. 국내 변호사의 공익 활동이 의무화된 건 2001년, 변호사법 개정에 의해서다. 변호사들은 연간 30시간 이상 공익 활동을 해야 하고, 매년 활동 내역과 시간을 변호사협회에 보고해야 한다. 최저 30시간을 완수하지 못하면 일정 금액의 공익 기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내 주요 로펌은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변호사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장려, 지원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은 10년 전,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들 모두 프로보노 시간을 업무시간으로 인정하고, 변호사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팀별 공익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009년 공익 재단 ‘동천’을 설립, 4명의 공익전담변호사가 국내 로펌과 공익단체를 연결하는 등 프로보노 활동을 중개,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신입 변호사를 의무적으로 공익활동위원회에 배치하고, 프로보노 소송과 일반 소송을 동일하게 인정하고 있다. 로펌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한 법무법인 로고스도 지난해 별도의 공익재단 ‘희망과 동행’을 설립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6월, CSR팀을 꾸리고 공익 전담 변호사 1명을

“난치병 아동 2000명 소원 이뤄 기적 같은 사연에 행복 느끼죠”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 10년 파트너,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대표 2002년 첫 위시키드 탄생 소원 이루고 난 아이들 건강 회복 등 긍정적 변화 가정도 다시 웃음 찾아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 진정성에 공감대 형성70%가 자발적으로 기부 사회공헌 하다 보면, 직원들 자긍심 늘고 더 좋은 기업으로 변화 개인 삶도 풍요로워져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중 CEO가 된 사례는 드물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이나 사회공헌 업무가 한직(閑職)처럼 여겨지는 기업문화 때문이다. 지난 4월 ‘더나은미래’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사회공헌의 문제점 중 “CEO나 임원 등 관리자급이 좋은 성과모델을 갖고 있지 못해, 실무 담당자들도 체계없이 업무를 진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EO인 손병옥(60)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다르다. 10년 전 푸르덴셜생명의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이하 MAW재단)’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지금은 한국 MAW재단 부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MAW재단은 난치병으로 투병하는 3~18세 아동과 청소년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계 최대 소원성취 기관이다. 난치병 환아와 재능기부 봉사자로 이루어진 ‘메이크어위시합창단’ 공연이 있던 지난 22일, 손병옥 대표를 만나 기업과 NPO(비영리단체)의 10년 파트너십 비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MAW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지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0년 한 어린이의 편지가 계기였다. 광주에서 비호즈킨림프종이란 난치병을 앓던 한 어린이가 미국 MAW재단에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요청했는데, 자국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 소원이 홍콩 MAW재단에 넘겨졌는데 같은 이유로 거절돼 일본에 전달됐다. 당시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