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미래 Talk!] CSR팀 몰리는 대기업 직원들 인식 바뀐걸까, 유행 쫓는걸까

최근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타부서 직원들로부터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냐”결원이 생기면 잘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한 기업 담당자는 이번 달에만 무려 10명으로부터 비슷한 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K기업 관계자는 타부서 동료를 통해 후배 한 명을 소개받았습니다. “대학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했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논문을 찾아 공부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이력과 강점을 열심히 설명했답니다. P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CSR팀에 오기 위해 1년 6개월째 준비하고 있는 ‘열성 직원’도 있다”면서 “주말, 휴가 때마다 국내 유명 비영리단체를 찾아가 업무를 돕는 등 전문성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전엔 사회공헌 업무가 쉽고 편해 보여서 지원했다면, 요샌 CSR에 정말 관심 있는 직원들이 문의해온다”며 달라진 풍토도 전했습니다. 기업에서 ‘돈 쓰는 부서’로 인식되던 사회공헌팀이 ‘인기 부서’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회공헌팀이 특히 인기 있는 기업을 살펴보니 해당 부서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혜택이 존재했습니다. 현대차는 사회문화팀 직원에게 대학원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사회복지학과, 사회적기업학과, NGO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면서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과장급 이상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된 사회문화팀은 모두 정규직인 데다가 연봉도 높습니다. 기부, 나눔, CSR 등을 ‘핫(hot)’한 키워드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온라인·SNS를 통한 모금이 활발해지고, CSR 관련 이슈가 확산되면서 사회공헌 업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KT 관계자는 “CSR·CSV(Creative Shared Value· 공유 가치 창출) 업무를 IT 회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보여요”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② 김민석 LG전자 CSR팀장 개도국 식량 해결 위한 ‘LG희망가족’ 프로그램 물 부족한 멕시코에서 드럼세탁기 캠페인 열고 빈곤층에 물탱크 만들어 깨끗한 식수 제공해 기업 CSR 담당자와 청년들 한자리에 모여 꿈 구체화할 계기 마련해 지난 19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청년, 기업 사회공헌 만나다’의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대학생, 비영리단체 종사자,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등 20여명의 다양한 청년이 모였다. LG전자의 CSR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석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자립 의지가 있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 그는 “저개발국의 도로·배수로 건설 등 마을 환경 개선 사업에 부모를 참여시켜 일자리도 제공하고 대가로 식량을 주면서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극빈층 7000가구를 대상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LG희망가족’ 프로그램이다. 둘째 방향은 ‘기술·인적자원·물류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공헌을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산불과 불법 벌목으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환경 NGO인 ‘폰도파라라파즈(Fondo para la Paz·평화를 위한 재단)’와 함께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면 물을 절약한다’는 캠페인을 열었다. 김민석 팀장은 “제품 구매 시 대당 30달러씩 적립해 멕시코 빈곤층 4400명에게 물탱크를 만들어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폰’ 개발, 홍보 인프라가 부족한 UNEP(유엔환경계획) 등 국제기구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광고판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민석 팀장은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② “사회공헌으로 소비자 믿음 얻으면, 경영도 든든해지죠”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2>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내년 30주년 맞는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사회적으로 관심 모으자 직원들도 자부심 느껴 경영 힘들 때도 계속했죠 이젠 열심히 가꾼 숲을 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요 실버상품 산업 확대 위한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 반나절만 근무할 수 있는 육아 단축근무시간제 등 사회 책임 경영으로 저출산 고령화도 풀어야죠 “사회 없이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가. 사회를 외면하고 기업만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만난 최규복(57)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각종 조사에서 ‘존경받는 기업’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대표주자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유한킴벌리가 이 가치를 지켜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흥미진진한 답을 기대했으나, 최 대표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유한킴벌리는 화장지·기저귀·생리대 등 주요 생활위생용품 사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매출 실적도 좋고,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좋다. 사회공헌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사회공헌을 많이 하면 경영 실적이 좋아지는가’라고 묻는다면, 이 둘은 별개의 차원이다. 우리 회사가 경영 실적이 좋은 것은 경쟁사보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사회책임 경영과 경영 실적이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 다만, 사회공헌을 하다 보면 사회나 소비자가 좋은 점수를 주다 보니까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는다. ‘유한킴벌리는 신뢰 있는 기업이구나’라는 외부의 시선이 있으면, 직원들도 거기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좋게 만들고 착한 활동을 한다. 사회책임 경영을 추구하면, 외부와 내부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회사 내부

[코이카 민관협력사업] ③<끝> ‘철강’기업이 아프리카에 뿌리는 ‘희망의 씨앗’… 청년들의 자신감도 ‘쑥쑥’

코이카 민관협력사업, 아프리카 현장을 가다 ③<끝> 코이카·포스코 손잡고 농업지도 훈련원 설립 청년 농업전문가 키워 미래 식량·신소재 사업 위해 농업 인재에 집중 투자 중 교육 통해 의식 개선 되자 기업 인지도 저절로 높아져 “아프리카는 원료나 수출 관련 법이 워낙 자주 바뀌는 데다, 그 법조차 투자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무관세로 통과되는 회사가 있지만, 관세가 너무 높아 진출을 포기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관세, 사업 인허가 등 모든 결정 권한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과 신뢰를 얼마만큼 쌓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됩니다. 포스코는 사회공헌을 통해 정부 관계자와 주민에게 자연스레 신뢰를 얻었습니다.” 박중석 포스코 아프리카 법인장의 말이다. 지난 2011년, 포스코는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을 진행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두 나라에 농업훈련센터를 짓고, 청년들의 농업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것.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프리카 주민들과 신뢰를 쌓은 포스코는 이듬해인 2012년, 남아공에 아프리카 법인을 설립했다. 박 법인장은 “아프리카에서 비즈니스보다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먼저 시작한 기업은 포스코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청년 농업 전문가 육성 지난달 10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마니사군에 들어섰다. 3만평에 달하는 땅이 황금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빨간색 트랙터에 올라탄 한 청년이 조심스레 운전대를 잡았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빽빽하게 서 있던 누런 볏단이 기계 속으로 쑥쑥 빨려 들어갔다. 논을 두 바퀴 돌고 나자, 청년 20여명이 트랙터에 모인 나락을 자루에 쓸어담았다. ‘마니사 농업지도자 훈련원’ 학생들이다. 지난 2011년,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① 김영기 LG CSR 부사장

“CSR, 1년에 한 번 건강검진해야회사 경영도 더 좋아질 수 있어” 글로벌 사업무대 서려면 사회공헌은 이제 필수 건강한 CSR 발전 위해 자체 체크리스트 만들어 요즘엔 신제품 기획부터 CSR 담당자도 참여해 사회적 이슈 담으려 노력 기업이 못보는 사회문제 외부에선 볼 때 많아 냉철한 조언 받으려고 고객·투자자 등 포함한 자문회의 꾸준히 열어 멀게는 방글라데시 공장사고·유럽의 말고기 파동부터 가깝게는 남양유업·CU편의점 사태까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CSR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의 리더를 만나는 기획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은 LG그룹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총괄하는 김영기 ㈜LG CSR부사장이다 LG그룹은 최근 자체 CSR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7개의 국제 기준을 참고해 1300개의 지표를 발굴했다. 유니레버·필립스·바스프·GE 등 18개 글로벌 혁신 기업의 CSR 보고서를 벤치마킹했다. 이중 중복되거나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을 걸러내 150개 지표를 구성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를 시범 실시한 후, 최종 83개의 지표를 결정했다. 올 초 이뤄진 작업이 지난 5월 끝났고, 7월부터 국내 전 계열사와 해외 일부 지사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김영기(58·사진) ㈜LG CSR부사장은 이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1979년 럭키화학(현 LG화학)에 입사한 이래 34년째 LG그룹에서 근무해온 ‘LG맨’이다. ―왜 CSR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나. “LG의 CSR 건강도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계열사별로 CSR 민감도가 차이 난다.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계열사에선 ‘사업하기도 바쁜데 왜 CSR 하느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LG전자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CSR을 하지 않으면 아예 사업하기조차 힘든 계열사도 있다.

외부인사 영입 · CEO 직속… 대기업 CSR위원회 트렌드

기업문화 혁신, CSR위원회가 이룰까 외부 인사 영입 사례 삼성전자·SKT 등 전문가 소견 듣고 CSR 전략 수립·평가 CEO 직속 사례 LG전자·신한금융지주 전사적인 운영으로 CSR 효율성 높여 지난 3월 15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LG전자는 ‘협력 회사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지원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제6회 이해관계자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남상건 부사장 등 회사 중역과 국민대 경영대 노한균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정대진 산업정책과장, 한국구매전문가협회 류성국 회장 등의 외부 패널이 참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대기업들의 CSR위원회에 대한 눈길도 쏠리고 있다. CSR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진 사외이사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지, 아니면 기업 문화를 윤리적으로 바꿀 혁신적인 기관이 될지 주목받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한 CSR위원회, 기업 투명성 높일까 삼성전자 CSR위원회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6개의 소위원회 중 하나로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前)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前) 연세대 총장, 송광수 변호사,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외이사만으로 CSR위원회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 “지속 가능 경영과 CSR이라는 주제는 경영 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사외이사 역할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SR위원회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연구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아직 반기 1회, 분기 1회 등 의무적으로 정해진 모임은 없다”고 밝혔다. 외부

“비싸더라도 사회공헌 많은 기업의 제품이라면 믿고 구매할래요”

대학생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회공헌팀 조사해보니 사회적 기업 돕는 SK 가장 만나고 싶은 팀 꼽혀 사회공헌 제품·서비스, 구매에도 영향 미쳐 “실제론 얼마나 공헌할까” “일회성 그치는 것 같다” 부정적인 대답도 많아 ‘더나은미래’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 있는 대학생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기업 사회공헌팀’으로 꼽은 곳은 SK그룹(18명)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S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에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서” “사회 경제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고 있어서”였다. 삼성(15명), 유한킴벌리(14명), 포스코(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은 “대기업들이 큰 자본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얻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기부형태 말고 좀 더 혁신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한킴벌리의 경우 프로젝트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지 듣고 싶다” 등의 답변을 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학생들의 제품과 서비스 구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고려하여 선택하신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79%(128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65%(105명)의 대학생은 “경쟁사인 A사와 B사가 동일한 품질의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의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꼽은 사회공헌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42명)과 유한킴벌리(41명)가 1, 2위를 차지했다(중복답변포함). 주된 이유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관련 사례를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접해서’였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수준에 대해 65%(106명)가 ‘잘 못하고 있다’, ‘아주 잘 못하고 있다’ 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장문화 남아있는 가나 사회공헌을 의무로 여기죠”

구장연 AK가나우드 사장 “가나에는 마을마다 외국 기업이 지켜야 할 사회공헌 규칙이 있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는 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11년 동안 가나에서 합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구장연 AK가나우드 사장의 조언이다. AK가나우드는 지난 2002년 수도 아크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아킴 오다 지역에 설립됐다. 현지인 300명을 채용한 중소기업이다. 2008년부터 2년 연속 토고·가나·예멘·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수여하는 ‘아프리카 비즈니스 상(Africa business award silver)’을 받았고, 가나 수출기능청은 지난해 AK가나우드를 ‘가나 합판 부문 골드어워드’로 선정했다. AK가나우드가 마을 주민과 화합해 아킴 오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가나의 추장 문화를 잘 이해하고 소통한 덕분”이라면서 “가나에서 외국인으로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지역사회 책임을 어느정도 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수도 아크라를 제외한 가나의 대부분 지역에는 추장, 족장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대통령·국무총리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추장(나나·Nana)을 찾아갈 정도로 이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구 사장은 “추장과 마을 유지(엘더)들의 허가 없이는 해당 지역의 나무를 벌채·수출할 수 없고, 산림청에서도 벌목권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기업이 지켜야 할 사회공헌 규칙도 추장과 마을 유지들의 합의로 결정한다. 이들은 기업의 개발 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훼손과 보상의 정도를 세밀하게 따져 제시한다. 벌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야생 동물 보호 비용, 나무를 이동할 때 훼손되는 농지의 관리 비용 등 다양하다. 외국 기업일수록 조건은 더 까다롭다. AK가나우드는 아킴 오다 지역에서

[코이카 민관협력사업] ② 정부·기업·NGO 모이니… 가나 청년 취업문 ‘활짝’

코이카 민관협력사업, 아프리카 현장을 가다 ② 중고차 수입 늘어나고 정비 수요 높아졌지만 정규 정비 교육은 없어 현대차·코이카 협력해 청소년 위해 기술고 설립, 차량 기술·설계 등 가르쳐 정부·NGO 도움으로 기업의 시행착오 극복 취업 고려한 CSR 전략에 인지도 저절로 높아져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코포리두아로 가는 길. 도로 양쪽에 빽빽하게 들어선 자동차 정비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비소는 후드(본네트)를 열고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흔한 광경입니다. 가나에는 워낙 고장 나는 차량이 많거든요.” 국제 개발 협력 NGO인 ‘플랜인터내셔널’의 가나지역 프로젝트 매니저인 조셉 애피아씨가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 가나의 중고차 수입이 급격히 늘어났다. 매년 중고차 7만대가 들어오면서 정비 수요가 높아졌고, 지역마다 5000개 이상의 정비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비소가 늘어날수록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계속됐다. 조셉 매니저는 “가나에는 차량 정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나 기관을 찾기 어렵고, 기술교육학교 등록금도 일반 학교의 2~3배 이상 높다”며 “결국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으로 정비를 하다 보니 차량에 문제가 생기고 사고가 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비소의 70~80%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이조차도 배울 수 없는 청소년들은 도로에서 과자와 음료를 파는 등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생활을 한다. ◇기업 역량 살린 CSR로 가나의 사각지대를 메우다 2003년부터 가나에 대리점 두 곳을 설립해 차량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진행해온 현대차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CSR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과 국제 개발 협력 NGO 플랜코리아와 함께 프로젝트

“SNS보다 중요한 건, 잘못된 관행 바꾸는 것”

[SNS 분석 전문가 장덕진 교수] 포스코·남양유업 사건 SNS 통한 ‘을’들의 반란… 독점적인 ‘갑’ 무너뜨려 사태 대응과 홍보는 일시적인 수단에 불과 SNS 활용 성과 높이려면 소통의 중요성 인식하고 담당자에 권한 부여해야 최근 포스코에너지, 프라임베이커리,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졌다. SNS 분석 전문가인 장덕진(46)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SN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는 문의를 받기 바쁘다. 장 교수는 ㈜사이람에서 2012년 기업과 정부기관의 SNS 계정을 유형별로 분류, 성과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하며 “SNS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대표가 SNS 중요성을 인식하고, 짧은 시간 내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담당자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CEO들은 ‘젊은 사람이 이거 한다더라’ 수준으로 보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을 비롯한 최근 사태가 갖는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과거의 시스템은 독점의 ‘갑(甲)’이 서로 분산된 ‘을(乙)’들에 압박을 가했으나, 지금은 을들이 SNS를 통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수퍼 갑은 결국 독점적 지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지금의 민주당은 비효율적인 조직이기에 안철수 의원에게 휘둘리는데, 똑같은 현상이 기업에도 발생한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갖추더라도 자본주의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경제계의 민주당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이 SNS에 대해 문의할 때 사태 대응과 홍보에만 집중하는데, 룰을 고치지 않고서는 홍보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기업에 억울한 일들도 물론 많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를 원한다면 동시에 기업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NGO와 15년째 공동캠페인 열고, 10개 이상의 단체와 협력하기도

기업·NPO 사회공헌 파트너십… 업종별 대표기업 41곳 설문조사 성숙도·진정성·전문성 등 189개 프로그램 평가 기업 성향에 따라 협력 파트너 수는 다양해 얼마나 많은 NPO와 파트너 맺느냐보다 끈끈한 관계 유지가 중요 ‘더나은미래’는 창간 3주년을 맞아 업종별 국내 대표 기업들의 ‘기업·NPO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조사했다. IT·전자, 금융·보험, 에너지, 유통, 자동차, 제조·건설, 해운·항공, 화학 등 41곳의 사회공헌 프로그램(189개) 현황을 통해, 사회공헌의 질적 성숙도, 진정성, 전문성 및 임팩트(Impact)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를 해볼 수 있었다. ◇NPO 등 외부 파트너십 많은 기업 비영리단체(NPO)나 준정부기관 등 10개 이상 파트너 단체와 협력 사업을 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다음, 교보생명, 포스코, 신한카드 등이었다. 현대자동차는 11개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4개 파트너 단체와 일하고 있었다. 서민 창업에 필요한 생계형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 어린이대공원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시설 ‘키즈오토파크'(한국생활안전연합), 중국 내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에코피스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자동차 기술학교를 건립하는 ‘현대코이카드림센터'(플랜코리아·코이카),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씨즈) 등이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파트너 기관의 전문성과 열정 덕분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네티즌 모금 서비스 ‘희망해’와 비영리단체 실무자를 위한 IT 활용 실기 교육 ‘IT Probono @Daum’ 등을 진행하는 IT 기업 ‘다음(DAUM)’ 또한 직접적인 파트너 기관이 30곳이 넘었다. 희망해 모금에 노출된 비영리단체까지 포함하면 900곳이 넘는다. 다음 관계자는 “9년 동안 진행한 ‘지구촌 희망학교’는 파트너 기관을 매년 선정함으로써 다양한 기관의 강점을 배울 수 있고 그 노하우를 다른 기관에 다시 전파해 함께

“홍보성 짙은 기업 CSR… 정부·NGO 협력으로 공익성 얻을 수 있어”

KOICA 印尼사무소 부소장에게 듣는 PPP사업 인도네시아 CSR 공략 지배적인 이슬람 문화로 타 종교확산활동 경계해 신뢰 없이는 제약 많아 지역·인종 특성 검토해야 1만7000여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2억4300만명의 인구뿐만 아니라 석유·천연가스·주석 등 자원도 풍부하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23%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1억1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2.49%가 절대빈곤 인구다(2011년 기준). 박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인도네시아 부소장에게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효과적인 CSR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민관협력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이하 PPP사업)을 하면 기업에 어떤 점이 좋은가. “신뢰와 공신력 부분이 강화된다. 기업이 CSR을 한다고 하면 홍보의 느낌이 강한데, 코이카와 같이할 때는 공익성이 더 부가된다.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데 이들은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린다. 또한 타 종교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경계해 NGO도 신뢰가 쌓인 곳이 아니면 제약이 많은 편이다. 인터내셔널 NGO도 현지법인으로 등록이 되어야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코이카와 함께 사업을 하면 신뢰성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예산을 매칭해 펀딩하는 것 외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사업의 질도 높아진다. 지역정부와의 협조, 유관기관 소개 등 협력도 가능하다.” ―코이카와 협력하고자 PPP사업을 문의한 기업은 어디며, 그들이 얻고자 한 핵심 정보들은 무엇인가.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은 한국중부발전과 삼익악기다. 인도네시아에 제빵사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 한 식음료기업과 곧 인도네시아에 취항할 예정인 항공사 등 여러 곳에서 문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