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2035년까지 1조3000억 달러, 기후재원 목표 합의하며 폐막…개도국은 ‘미흡’ 평가 [COP29 브리핑]

COP29가 24일(현지시간)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에 대한 당사국들의 막바지 합의를 도출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22일 폐막 예정이었던 회의는 기후재원 부담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의견 차이로 인해 협상이 연장됐습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당사국들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지원을 위해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의 기후재원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 중 최소 3000억 달러를 선진국이 매년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의 부담금이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목표 설정 기간인 2035년까지의 10년이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더 야심 찬 재정과 감축 목표를 기대했지만, 이번 합의는 건설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합의된 내용이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찬드니 라이나 인도 협상대표는 이번 합의를 ‘착시’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선진국이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합의안 채택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디에고 파체코 발란자 볼리비아 협상대표는 이번 합의가 기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재정 지원 규모가 우리의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시된 재원 규모는 국제 협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기후 대응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은 21세기 최대 경제적 기회로, 민간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국가를 대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은 “파리협정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며 “각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새로운 금융 모델로 빈곤 해결한 혁신가의 다음 목표는 ‘임팩트’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 [인터뷰]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 인도 그라민 캐피탈 대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18년 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은 방글라데시의 한 ‘은행’이었다. 경제적 취약계층에 소규모 사업 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줘 ‘빈민의 은행’이라고 불리었던 ‘그라민 은행’이다. 이와 같은 빈곤층을 위한 소액 금융을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라 부른다.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문을 연 사람이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라면, 소액금융을 대중화한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2007년 인도에서 ‘그라민 캐피탈’을 만들어 CEO로서 조직을 이끈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다. 그라민 캐피탈은 그라민 은행 모델을 인도로 가져온 금융 자문사다. 로이스턴은 인도 씨티은행에서 8년 넘게 근무하며 소비자 및 기업 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유럽 최대 금융기업인 HSBC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중소기업(SME) 사업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그라민 캐피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대중화’하는 방법을 고심했다. 2007년 인도에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21일(현지 시각) 인도 아메다바드 지역 들판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위한 모내기에 필요한 묘목을 나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쌀 수출 금지 조치에 세계 식량안보 비상

인도 정부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에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인도 쌀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일(현지 시각) “인도 정부의 쌀 수출을 금지 조치로 인해 전 세계 수십억명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0일 자국 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 쌀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캐나다 식료품점에서는 쌀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 이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쌀 가격이 더 상승하는 등 국제 쌀 시장이 들썩였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쌀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곡물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 쌀 가격은 작년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6월 이후 이미 14%가 오른 상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다. 지난해에만 140국에 2200만t의 쌀을 수출했다. 전 세계 쌀 무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 중 600만t은 이번에 수출이 금지된 백미 품종 중 하나인 인디카 백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전 세계에 유통되는 쌀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인도 쌀은 중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인도 쌀은 42국에서 전체 쌀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쌀 소비량이 늘어나,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인도 쌀은 80%

[사진설명] 지난 26일(현지 시각)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여성 성폭행 항의 집회가 열렸다. /EPA 연합뉴스
인도서 3년간 여성·소녀 130만명 실종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 전역에서 130만명 넘는 성인 여성과 소녀가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주요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27일(현지 시각) 내무부 산하인 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집계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3년간 18세 이상 여성 106만1648명, 18세 미만 소녀 25만1430명이 실종됐다. 지난 2021년에만 46만5171명의 여성과 소녀가 행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에서는 여성 16만180명, 소녀 3만8234명이 실종돼 전국 28개 주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8개 인도 연방직할령(준주·Union Territory) 중에는 델리에서 가장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는데, 여성 6만1054명, 소녀 2만2919명이 사라졌다. 현지 매체들은 실종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성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수사와 기소를 포함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각 주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두 여성이 나체 상태로 폭도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4일 발생했으나 인도 경찰은 두달이 지난 후에야 성폭행에 가담한 4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마니푸르주는 물론 수도 뉴델리에서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4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 한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UN은 이날 인도 인구가 이달 안으로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UN “인도 인구 14억2577만명… 이달 안에 중국 추월할 것”

이달 안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이 나왔다. 유엔경제사회부(UNDESA)는 24일(현지 시각) “이달 말 인도 인구는 14억2577만5850명에 달해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유엔이 인구를 기록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14억2600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 중국 전체 인구가 10억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반면 인도 인구는 한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1971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인도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6명으로 비슷했다. 1970년대 말 중국 출산율은 여성 1인당 3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2022년에는 1.2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인도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출산율이 여성 1인당 3명으로 줄었다. 2022년에도 2명 수준을 유지했다. UNDESA는 인도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이번 세기 중반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은 경제학자들은 인도 인구가 늘면서 실업, 빈부 격차, 종교 문제 등이 대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오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유엔은 “인도와 중국의 1인당 소득 증가가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위한 노력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의존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만들기] 반짝이는 눈매를 위해 아이들이 사라진다면?

‘천연’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건강하다’는 느낌이 떠오를 겁니다. 최근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먹고, 입고, 바르는 제품에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브, 과일, 꽃, 달팽이, 광물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재료 중의 하나가 바로 마이카(Mica)라는 광물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여러분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표를 확인해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마이카는 반짝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아이섀도우, 립스틱과 같은 색조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이카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 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이카 광산의 아이들 “학교 끝나고 와서 일하는 거에요. 정말이에요.” 인도 북동쪽에는 자르칸트 주에 사는 12살 살림은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이죠. 알고 보니 살림은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매일 광산으로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비하르와 자르칸트 주는 전 세계 1/4의 마이카를 생산할 정도로 광산이 많습니다. 광산이 많으면 일자리도 많아서 주민들이 먹고 살기 충분할 텐데, 이 두 지역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문맹률도 높고,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도 많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지만, 인도에는 살림처럼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2만명이나 됩니다. 광산에서

14만5000명 인도 아동, 후원 끊긴다

인도 정부의 해외 후원금 규제   1만1000여개 NGO단체 활동 제약   3월 15일자로 인도컴패션 운영 중단으로      “오랜 시간 보살피던 아이와의 인연이 끊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 (한국컴패션 후원자 A씨)   14만5000명의 인도 아동이 후원자를 잃었다. 1968년부터 28만명의 인도 아동과 가족들을 돌봐온 ‘인도컴패션’이 오는 3월 15일부로 운영을 중단한다. 컴패션은 전세계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후원자와 일대일 결연을 통해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모디 정권 출범 이후, 인도 정부는 해외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NGO 관련 법 규제를 강화해 국제 NGO들의 후원금 송금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6년 6월, 인도 정부는 컴패션이 인도 내 589개 컴패션어린이센터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을 차단했다. 컴패션을 사전 승인 기관 목록에 포함시켜, 송금 때마다 내무부(Ministry of Home Affairs, MHA)의 승인을 얻도록 한 것. 컴패션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요구한 절차들을 준수하고 있었으나, 인도 정부는 컴패션의 후원금 승인을 거부했고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단 컴패션뿐만 아니다. 인도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온 1만1000여개의 국제 NGO들이 후원금 송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받고 있는 인도 아동은 약 1만3000명. 한국컴패션은 2016년 6월부터 홈페이지, 편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인도컴패션이 처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컴패션 관계자는 “후원자분들께 인도 아동 결연이 어려워졌다고 알리고 있는데, 모두 안타까워하신다”며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의 아동이 있다면 기꺼이 일대일 결연을 이어가겠다는 답변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제컴패션은 인도 아동 지원을

사회적 기업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선은? (下)

사회적 기업의 여성리더와 여성고용이 늘고 있다. 세 국가(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의 사회적 기업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여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주요 기업에 여성리더가 차지하는 비율이 8.9%에 그치는 것에 비해, 사회적기업에서는 24%에 달한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는 주요 기업의 여성리더가 13% 미만인 것에 비해, 사회적 기업은 20% 이상이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는 기업 문화의 국가에서 왜 여성리더의 비율이 높은 지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것은 사회적 기업이 가치를 창조하고 가치에 의해 주도되는 문화를 장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매력적이고 그들의 발전과 성공의 도움이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아시아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부분의 투자와 지원이 여성 권리 신장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일까? 이 점이 사회적 기업의 여성 리더 수를 증가시킨 주요 요인 일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며 영국 문화원은 더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의뢰 할 것이다. 여성과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치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교육과 기술 교육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은 남아시아에서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사회적 기업은 소외된 지역 사회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여러 이유로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고용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30%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32%,

‘케어앤엑스(CareNX)… 사람을 위한 기술, 의료전달망 혁신하다

“친구의 누나가 둘째를 임신하던 중에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고 위험 임신’에 속하는 경우였는데, 몸바이에서도 300마일(약 480㎞)는 떨어진 곳이거든요.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그 뒤로도 궁금한 점이 있거나 검진을 받고 싶으면 몸바이까지 먼 거리를 오가야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시골에 있는 여성들 중에 비슷한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산타누 파탁(Shatanu Pathak∙사진) CareNX 이노베이션 공동 창업자의 말이다. 실제 인도에서 임신으로 사망하는 여성은 상당하다. 지난 9월에 출판된 한 영국 의학 저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인도 내에서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해 죽은 여성은 4만5000명 이상이다. 전 세계, 임신·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인구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대부분의 경우 조금만 일찍 손을 썼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이다. 그는 두 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2013년 ‘케어앤엑스 이노베이션(CareNX Innovation)‘을 설립했다. 기존에 존재하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되, 기술을 통해 의료 전달망을 혁신하겠다는 것.  “임산부를 위해 더 나은 의료 전달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은 병원같이 기존에 존재하는 의료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결국 진단을 하는건 의사니까요. 그 과정에서 이미 존재하는 ‘건강관리사(health worker)’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봤어요. 이들이 지역의 여성들과 의사를 연결해주는 다리 할을 하는 것이죠.” CareNX에서는 지역 건강관리사가 쓸 진단 의료도구 ‘케어마더(CareMother)‘를 개발했다. 혈당 측정계, 당뇨 분석계, 디지털 청진기 등 총 7개의 진단 도구가 담기는 ‘이동용 건강관리 키드’다. 건강관리사는 이 키트를 들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면서 상태를 확인하고 신체 상태를 측정할 수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당신이 오늘 하루 남긴 물 발자국은 몇 걸음입니까?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은 얼마나 될까 세계 지도를 보면 육지보다 바다 면적이 훨씬 넓어 지구에 물이 넘쳐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매년 홍수가 날 정도로 비가 내리고, 땅 속에는 지하수가 흐르며, 여기저기 강도 많습니다. 이런 사실만 놓고 보면 물이 많을 것 같은데, 정말로 그럴까요? 지구상의 물을 살펴보면, 97%는 바닷물, 3%는 담수이며, 담수 중, 2.5%는 빙하입니다. 다시 말해, 70억이 넘는 전 세계인구는 빗물과 지하수, 호수, 강으로 이루어진 0.5%의 담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무리 많은 비가 내리고, 강과 호수가 많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대부분은 ‘지하수’ 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인도에서는 물을 사이에 두고 큰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코카 콜라가 인도의 물을 말린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물이 부족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건기 중에도 물 걱정은 하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아니에요. 코카콜라 공장이 온 뒤로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안 그래도 물이 부족한 지역인데 자꾸만 지하수를 파니까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마실 물도 충분하지 않아요.” 칼라데라 지역에 사는 62세의 체타르 이알(Chetar lal)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한때 채소 농사를 지었던 체타르씨는 현재 지역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선 사람은 비단 체타르씨뿐만이 아닙니다. 코카 콜라 공장이 들어서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작물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사회적 기업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선은? (上)

영국문화원은 남아시아의 사회적 기업의 현황을 연구했다. 트리스탄 에이스 (Tristan Ace)씨가 연구 결과의 요점을 전하려고 한다. 사회적 기업 지지자들의 이야기는 그럴듯하다. 어떻게 기업 이익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설득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말로는 부족하다. 근거가 중요한데 현재로는 사회적 기업이 우리가 직면한 가장 긴급한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영국 문화원은 이 근거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주요 기관들과 함께 협업하여 야심차게 여러 세계 시장의 사회적 기업들을 위한 베이스라인을 구축하는 시도를 했다. 우리는 우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결과 확인하기). 설문 조사 결과는 우리가 가정했었던 내용들을 뒷받침했고, 생각지 못했던 놀랄만한 내용도 있었다. 이런 결과는 정치인, 기업가, 후원자들이 자원을 더 전략적으로 배치하는데 목표를 두도록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것이 결국 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미래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청년층이 이끄는 신생 분야 남아시아의 사회적 기업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인도의 사회적 기업의 절반 이상인 약 67%가, 지난 5년 내에 창업됐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은 평균 업력이 6년이며, 설문에 응한 파키스탄의 사회적 기업 절반 이상은 2013년 이후 설립됐다. 남아시아의 실업 상태의 청년들의 증가와 연관된 위험에 관한 많은 응답이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사회적 기업의 대부분이 신생기업이라는 것과, 이 지역 사회적 기업가들의 연령이 낮다는 것도 보여줬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하루 3000명의 든든한 한 끼, 우리가 책임집니다”

인도 비하르주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 현장 1200평 폐공장을 구호식품 공장으로 바꿔 연령별 맞춤 파우더 공급… 주민 60명 고용하기도 미국 등 4개 지역 진출해 일자리 창출·소득 확산 인천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9시간, 뉴델리에서 비하르주 파트나까지 다시 2시간을 날았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모를 뿌연 창밖에 익숙해질 때쯤 비행기가 덜컹하고 도착을 알렸다. 전통 복장을 한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눈과 후끈한 날씨가 이방인을 맞이했다. 최종 목적지인 하지푸르(Hajipur) 지역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갈아탔다. 곧 무너져내릴 듯한 새카만 건물과 온갖 쓰레기가 나뒹구는 도로, 그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좌판 음식을 팔고 소변을 누는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갔다. 엄청난 교통 체증과 사방에서 빵빵대는 클랙슨 소리에 심장을 부여잡기를 수십 번. 자동차가 ‘끽’ 흙먼지를 일으키며 공장 부지에 멈춰섰다. ◇폐공장, ‘꿈의 공장’이 되다 “많은 사람이 비하르가 매우 어둡고 뒤처진 곳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윌리엄 쿠마르(William kumar) 하지푸르 영양파우더 공장 CEO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1일, 인도 비하르주 하지푸르 신공업단지에선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식이 열렸다. 식량 지원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재)빈손채움’과 사회적기업 ‘GBM 네트워크 아시아(Networks Asia)’의 협력으로 세워진 공장이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1200평 규모의 폐공장이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세계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꿈의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했어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대로 된’ 구호 식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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