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 전역에서 130만명 넘는 성인 여성과 소녀가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주요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27일(현지 시각) 내무부 산하인 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집계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3년간 18세 이상 여성 106만1648명, 18세 미만 소녀 25만1430명이 실종됐다. 지난 2021년에만 46만5171명의 여성과 소녀가 행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에서는 여성 16만180명, 소녀 3만8234명이 실종돼 전국 28개 주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8개 인도 연방직할령(준주·Union Territory) 중에는 델리에서 가장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는데, 여성 6만1054명, 소녀 2만2919명이 사라졌다. 현지 매체들은 실종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성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수사와 기소를 포함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각 주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두 여성이 나체 상태로 폭도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4일 발생했으나 인도 경찰은 두달이 지난 후에야 성폭행에 가담한 4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마니푸르주는 물론 수도 뉴델리에서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