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아동복지 경험을 투자로…초록우산, 임팩트기금 만든다

78년간 기부금을 바탕으로 아동복지 사업을 해온 초록우산이 아동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적 투자자’로 역할을 확장한다. 한 번 지원하고 끝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금을 회수해 다른 아동 문제 해결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다.

초록우산은 임팩트스퀘어, 루트임팩트와 ‘아동임팩트기금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세 기관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칭 ‘아동임팩트기금’을 만들고, 아동·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가족돌봄아동과 자립준비청년, 이주배경아동, 디지털 마음건강 등 아동·청소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기금 규모와 결성 시점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초록우산은 투자 판단에 ‘아동 관점 투자(Child Lens Investing·CLI)’ 기준을 적용한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해당 사업이 아동의 삶과 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초록우산은 78년간 아동복지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현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 기준과 방향을 설계한다. 기금 결성과 운용 전략 수립, 투자기업 발굴·검토와 투자 실행은 임팩트스퀘어가 맡는다. 루트임팩트는 투자 대상 기업과 기부 재원을 발굴하고 관련 기관·네트워크를 연결한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는 만큼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금은 투자금을 회수하면 다시 기금에 편입해 다른 아동 문제 해결 기업에 투자하는 순환 구조로 운영된다. 기부금을 일회성 사업비로 지출하는 방식과 달리 하나의 재원을 여러 차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록우산은 공익목적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11일 정관 변경 인가를 받았다. 기존 아동 직접 지원사업을 유지하면서 아동 문제 해결 기업과 관련 생태계를 함께 키운다는 계획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문제 해결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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