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화석연료 업계가 키운 ESG 반대론, 글로벌 기업은 여전히 ‘넷제로’ 준비 중

MS ‘넷제로’ 선언 유지, 아마존 ‘공급망 탄소 감축’ 요구 지속 “ESG는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기업 생존 전략”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안티 ESG(ESG 반대)’ 기조가 글로벌 ESG 흐름을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단기적 변화를 좇기보다 ESG를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안티 ESG 흐름과 국내 기업의 대응 방향’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ESG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인플루언스맵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ESG 반대 흐름 속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개회사에서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출발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ESG 금융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제도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ESG는 규제 변화와 무관하게 기업의 장기적 성장 전략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행정부 임기는 유한하지만, ESG는 계속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애플, 테슬라, BMW,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공급망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MS 관계자가 “트럼프 정부의 임기는 4년이지만, 우리는 2003년에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다”며 “이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협력업체에 탈탄소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 원장은 “지금은 ESG 시장이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시점이지만, 이 흐름이 꺾인

퇴임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방지법 지침을 공개하고 미국 일부 연안 석유시추를 금지시키는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환경 정책 방어 속 기업 ESG는 ‘긴장의 연속’ [글로벌 이슈]

열흘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취임 美 기업 ESG 정책은 어디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다가오면서, 미국 내 ESG 흐름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반으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해양 석유 시추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러한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바이든, ‘IRA·석유시추 금지’ 친환경 정책 두고 떠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풍력·태양광뿐만 아니라 수력·지열·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저탄소 기술에도 최대 30%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산업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 수소 생산에 나서는 원자력 발전소에 세액 공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일부 연안에서의 해양 석유·가스 시추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정책도 발표했다. 대상 지역은 동·서부 연안과 동부 멕시코만, 알래스카 북부 베링해 일부로, 총 면적은 6억 2500만 에이커(약 2530만㎢)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조치가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2030년까지 미국 토지와 수역의 30%를 보호하겠다는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폐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통과된 핵심 기후 법안인 IRA와 석유 시추 금지 조치를 모두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8일(현지 시각)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재생에너지 100% 전환 국가에 도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약 1조6000억원 규모‘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뉴질랜드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20억 뉴질랜드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추가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투자가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판도를 바꾸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며 “넷제로 펀드를 통해 뉴질랜드가 재생에너지 기술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는 풍력·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집중 투자된다. 현재 뉴질랜드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83% 수준이다. 이날 블랙록 CEO인 래리 핑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넷제로 펀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높이려면 총 420억 뉴질랜드달러(약 3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블랙록이 단일 국가에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메간 우즈 뉴질랜드 에너지부 장관은 “넷제로 펀드를 통해 뉴질랜드 내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뉴질랜드는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훈 기자 pojack@chosun.com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조선DB
ESG 불붙인 래리 핑크 “ESG 용어 사용 전면 중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비재무적 요소를 다루는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연례 서한에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투자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ESG에 불을 붙였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래리 핑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서 “앞으로 정치화된 ESG 용어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핑크는 블룸버그TV를 통해 “ESG 담론이 기업이 아닌 개인의 정치에 이용되면서 사회가 양극화되는데 일조했다며 ESG개념이 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6월 블랙록이 ‘오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를 부추긴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이 이를 옹호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다. 오크 자본주의는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과 인종, 젠더 등 ESG 관련 이슈와 정치 현안에 관여해 진보적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치적 압박 속에서 반(反) ESG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이달 2일 넷제로 보험 연합(NZIA)의 회원사 중 악사, 알리안츠, 뮌헨 등 15곳이 탈퇴하면서 보험사들이 ESG를 철회한 바 있다. 특히 블랙록은 공화당의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 지역에서 투자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는 “ESG에 대한 블랙록의 입장은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며 “탈탄소화, 기업의 지배구조,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14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성명을 발표해 운용자산의 75%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곳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조선DB
블랙록 “운용자산 75%, 탄소중립 기업에 투자할 것”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 시각) 블랙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블랙록의 2030년 탄소중립 선언(BlackRock’s 2030 net zero statement)’ 성명을 발표했다. 약 9조5000억 달러(1경 167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현재 운용자산의 25%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곳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은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와 관련해 미래 지향적인 입장을 취하는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무 결과를 만들어 낸다”며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의 75%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가진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녹색연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관련 기사 우크라發 에너지 대란… ‘그린수소’에 투자 몰린다> 블랙록은 “에너지 안보 목표가 탈탄소화와 일치하는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객들이 탄소중립 전환 계획을 세우거나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자산의 탄소중립 비율 상향 목표는 블랙록이 동참하고 있는 전 세계 자산 운용사들의 탄소중립 운동 ‘탄소중립 자산 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NZAMI)’의 일환이기도 하다. NZAMI는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세계적 노력에 따라 운용자산 전체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에 출범한 NZAMI는 현재 128개 운용사가 가입해 있으며 이들의 운용 자산 규모는 43조 달러(약 4경 9조원)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조선DB
[폐기물, 금맥이 되다] 빌 게이츠도 뛰어든 폐기물 시장

성장 산업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폐기물 업체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폐기물 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와 리퍼블릭서비스(RSG)가 대표적이다. WM과 RSG는 미국 폐기물 시장의 26%, 20%를 점유하는 대형 기업이다. RSG의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27.96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약 33.8% 올랐다. WM도 같은 기간 121.73달러에서 155.85달러로 약 28% 상승했다. 폐기물 업체에서 ‘돈 냄새’를 맡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기업들도 미래 산업으로 폐기물 분야를 지목하고 있다. RSG의 최대 주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의 자산 투자회사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7일에 걸쳐 1억1700만 달러(약 1435억원)치 RSG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게이츠는 RSG 보유 지분을 34%로 늘렸다. RSG의 2021년 기준 매출은 약 13조8707억원으로 시가 총액은 49조2000억원에 달한다. 게이츠는 일찍이 폐기물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게이츠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26억 달러(약 3조1865억원) 규모의 WM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WM은 게이츠 재단 기금 투자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WM의 시가 총액은 약 80조 3766억 규모다.  대표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과 블랙록도 RSG와 WM의 주요 주주다. 뱅가드 그룹은 RSG 주식 10.85%, WM 주식 16.34%를 사들였다. 블랙록도 각각 4.50%, 4.9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 산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시장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2018년 폐비닐, 폐신문 등 24종의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점차 수입금지

블랙록 CEO “기후변화 대응, 장기적 수익 창출의 문제”

세계 최대 투자기업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올해 연례 서한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핑크 회장은 투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은 정치적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수익 창출의 문제”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핑크 회장은 2020년 연례 서한에서 처음으로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하자 주요 글로벌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을 발표하는 등 ESG 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CNBC, WSJ 등 외신은 이번 서한이 “블랙록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안건을 지지하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일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핑크 회장은 “블랙록이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은 환경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자본주의자이며 고객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사회 다양성을 유지하며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기업 활동이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기업 활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고심하고 직원과 고객, 사회,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때 장기적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과 고객, 주주가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기존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CEO는 명확한 목적과 일관성 있는 전략, 장기적인 안목을

블랙록, 3분기만 이사 800명 재선임 반대표…“거버넌스 강화 신호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3분기에만 지분 보유사의 이사 800명에 대한 재선임 반대표를 던졌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은 ‘2021년 3분기 글로벌 스튜어드십 보고서’ 발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라는 신호로 기업들의 기존 이사들이 재선하는 것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이사 재선임을 반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ESG 요소 중 ‘G(거버넌스)’ 강화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투표 횟수가 3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회 다양성 문제 227건, 임원의 급여 문제 113건 등이었다. E(환경) 요소에 대한 우려로 반대 의사를 낸 경우는 17건이었다. 지난 3분기에 열린 연차회의는 총 571회였다. 이 자리에서 나온 주요 의제를 ESG 요소로 분류했을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거버넌스’로 534회에 이르렀다. ‘환경’에 대한 논의는 332회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고, ‘사회’에 대한 논의는 225회 이뤄졌다. 한편 블랙록은 호주에 탄광을 개발 중인 인도 기업 ‘아다니’ 산하의 ‘리스크 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재선임 반대 의견을 펼쳤다. 다만 지분의 75%를 소유한 지주사인 아다니 그룹의 찬성표로 이사들은 재선임됐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中企 ESG경영은 사실상 리스크” 민관, 맞춤형 지원 나서

“투자 결정 시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 석탄 기업 등 환경 지속가능성이 ‘높은 위험’인 기업 투자에서는 발을 뺄 것이다.” 세계 최정상급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주요 기업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이다. 이 서한은 전 세계에 ‘ESG 경영 열풍’을 몰고 왔다.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99곳 중 68곳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까지 그룹 내 9개 상장사에 ESG 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기후 정보공개, 저탄소 전략 고도화 등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에 ESG 경영은 ‘그림의 떡’이다. 예산과 인력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ESG 경영은 버거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뿌리산업 옥죄는 친환경 경영 중소기업벤처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ESG 중 환경 분야 대응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온실가스·폐기물 감축 등 환경오염 저감, 환경 법규 준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저탄소 전환을 위한 설비 도입, 공정개선 비용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근간인 뿌리산업(주조·금형·용접 등 부품이나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의 경우 제조원가 대비 전력 요금 비중이 이미 업체 평균 12.2% 수준이다.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되면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벤처공단에 따르면 ESG 경영에 대해 ‘준비됐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한 중소·중견기업은

친환경 행동주의 펀드, 엑손모빌 이사 1명 추가 확보…이사회 25% 차지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이 미국 최대 정유기업 엑손모빌의 이사회 의석 한 자리를 더 확보했다. 이로써 엑손모빌 이사회 12석 가운데 3석이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인사로 채워졌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엔진넘버원의 추천 후보인 알렉산더 카스너 전 미 에너지부 차관보가 이사진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선임된 엔진넘버원측 2명의 이사는 정유업체 앤데버 CEO 출신의 그레고리 고프, 정유회사 네스트의 CEO를 지낸 케이사 히탈라다. 엔진넘버원의 엑손모빌 보유 지분은 0.02%에 불과했지만 주요 기관투자자인 블랙록,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뉴욕주공동퇴직기금 등을 우군으로 만들어 이례적인 결과를 얻게 됐다. 엑손모빌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일 예비 개표결과로 10명의 이사가 확정했지만, 나머지 2명에 대한 개표 결과 공개는 일주일 늦춰졌다. 이날 엔진넘버원은 “우리의 추천 후보자 세 명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엑손모빌이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더 나은 입지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모든 이사와 협력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고 저탄소 미래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美 ‘석유공룡’ 엑손모빌, 친환경 행동주의 펀드에 이사 2명 내줬다

미국 최대 정유기업인 엑손모빌 이사회에 화석연료 반대를 주장하는 헤지펀드의 추천 인사 2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해왔던 주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엑손모빌 주주총회에서 이뤄진 이사 선임 투표의 예비 개표결과 헤지펀드 ‘엔진넘버원’가 지명 후보 2명이 의석을 확보했다. 엔진넘버원은 그동안 미국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해 온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엔진넘버원이 보유한 엑손모빌 지분은 0.02%에 불과했지만, 주요 기관투자자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뉴욕주 공동퇴직기금 등을 설득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이날 블랙록은 “엑손모빌의 전략적 방향과 경쟁력에 우려하고 있다”며 “엔진넘버원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 이사회는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를 포함한 이사 8명은 유임됐고, 나머지 2석의 투표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두 자리도 엔진넘버원 추천 후보로 선임된다면, 엑손모빌 이사회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그동안 엑손모빌은 주주들로부터 기후위기에 대응하라는 요구를 받아왔지만 경영전략을 반대로 취해왔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로열더치쉘 등 유럽의 주요 석유회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엑손모빌은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리는 등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엑손모빌은 2013년까지만 해도 1주당 100달러를 넘기며 미국 시가총액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30달러선을 위협할 정도로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7년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2600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224억달러(약 2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0여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냈고, 다우지수 편입 92년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CERES의 앤드류 로건 선임이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엑손모빌과

‘저탄소 기업’ 투자하는 ETF가 뜬다

각국 탄소 규제 강화로 투자금 몰려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최고 성과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면서 ‘저탄소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유럽발 탄소 규제 강화와 탄소 배출권 가치 급등 등으로 저탄소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미국 저탄소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인 ‘이소 기후 리더십 ETF(ETHO)’는 지난 2015년 11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당시 가격은 24.98달러. ETHO의 지난 12일 기준 가격은 56.13달러로 약 124% 상승했다. 현재 운용 자산은 1억5949만달러(약 1800억원)다. 포트폴리오는 탄소 배출량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기업 265곳으로 구성됐다. 원유·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고, 기업 5000곳 이상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을 분석해 종목을 선별했다. 운용사인 이소캐피털에 따르면, 펀드 구성 종목의 탄소 배출량은 S&P500 종목 대비 약 16% 수준에 그친다. 세계 3대 자산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의 블랙록도 저탄소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한다. 대표 상품인 ‘MSCI ACWI 저탄소 타깃 ETF(CRBN)’는 최근 1년간 41.93% 수익을 올렸다.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목표를 따르는 상품도 있다.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 증시에 상장한 ‘BNP저탄소100 ETF(ECN)’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도입한 저탄소 벤치마크를 참고한 저탄소 지수를 추종한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4.83%를 기록했고, 운용 자산은 8억2100만유로(약 1조1200억원)에 이른다. ‘저탄소 펀드’ 중에서도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연간 수익률 상위 ETF 20개 중 5개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품이었고, 평균 수익률은 238%에 달했다. 유입된 자금만 114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대체 에너지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인 ‘인베스코 솔라 ETF(TAN)’는 태양광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해 지난해 222%나 올랐고, 태양광·풍력·전기차 등 대체 에너지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 역시 지난해 137% 수익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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