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맞춤형 TV 신청하세요”…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시청각장애인 위한 TV 3.5만대 지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가 올해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TV 3만5000대를 보급한다. 방미통위는 26일부터 해당 TV 보급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맞춤형 TV는 43형 풀HD 스마트 TV로, 음성 안내 기능을 비롯해 폐쇄자막과 수어 화면 분리, 수어방송 화면 확대 등 장애인의 방송 시청 편의를 높인 기능이 탑재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시각·청각장애인은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의 시각·청각장애인은 10만 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시청자미디어재단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저소득층 대상 온라인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7월 3일까지이며, 지방자치단체 현장 접수는 6월 8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그 밖의 시각·청각장애인은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방미통위는 올해부터 보급 절차 효율화를 위해 온라인 접수를 현장 접수보다 일주일 앞서 실시한다. 또한 접수 기간도 기존보다 1주 연장해 총 4주간 운영할 계획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영국은 어떻게 ‘들을 권리’를 일상으로 만들었나

청각장애는 국내에서 매년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장애 유형이다.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95%는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겪고 있으며, 94.7%는 수어가 아닌 음성언어를 사용한다. 노화와 소음 노출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난청은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조건이 됐다. 그러나 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만으로는 넓은 공간의 울림과 배경 소음을 온전히 걸러내기 어렵다.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조차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이유다. 난청인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간극을 메우는 기술이 ‘청취보조시스템(Assistive Listening System)’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개념조차 낯설다. 사단법인 히어사이클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청취보조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전국 20여 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상당수는 작동하지 않거나 방치된 상태였다. 이 격차의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와우와우’는 영국을 찾았다. ◇ 청취보조시스템이 ‘일상’이 된 도시 지난해 9월 말 찾은 런던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 Station).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오가는 분주한 역사 내 소음 속에서도, 매표소 창구마다 부착된 휠체어 표지 옆에 파란색 귀 모양의 청취보조시스템 안내 표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기차 매표소와 지하철 개찰구, 은행 창구는 물론 공중전화 부스까지, 도시는 처음부터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돼 있었다. 기차 매표소 직원에게 사용 가능 여부를 묻자, 그의 의아한 표정이 돌아왔다. 인공와우를 텔레코일 모드(T-mode·보청기와 인공와우에 내장된 구리 코일이 전자신호를

삼성은 ‘별숲’ 짓고 신한은 ‘스윗’해졌다…기업이 장애인 고용 장벽 넘는 법

삼성 ‘희망별숲’·신한 ‘카페스윗’ 등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 ‘4시간 교대제’부터 ‘필담 키오스크’ 등 맞춤 직무 개발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고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다.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다양성과 포용을 실현하는 기업의 책임이자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24년 민간기업 장애인 고용률은 2.9%로 법정 의무고용률 3.4%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대에 머물며, 특히 발달·청각장애인의 고용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고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주목하는 해법이 바로 장애인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장애인 친화적인 직무와 환경을 갖추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인증을 받은 사업장이다. 정부는 2008년부터 자회사형 제도를 도입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모기업의 고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인증 요건은 엄격하다. 장애인 고용률 20~30% 이상, 중증장애인 50% 이상, 최저임금 이상 지급, 편의시설 완비 등이다. 그러나 기업이 얻는 실익도 분명하다. 설립 지원금 최대 10억 원(컨소시엄형 최대 20억 원), 첫 3년간 법인세·소득세 100% 감면, 이후 2년 50%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 고용장려금, 저금리 정책자금, 공공기관 의무구매 등도 더해져 최대 수억 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 발달장애인 제과소 ‘희망별숲’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의 제과 제조실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정교한 속도로 반죽을 틀에 채워 넣었다.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2023년 문을 연 ‘희망별숲’은 ‘별숲처럼

“케데헌, 화면해설 자막 덕분에 더 깊이 느꼈어요”

시청각장애 학생 200명, 화면해설·자막으로 같은 장면 공유 “배리어프리는 특별한 서비스 아닌, 모두의 기본권”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있어 두 주인공의 듀엣 장면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상영관 곳곳에서 밝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상영회’. 서울맹학교와 서울애화학교 학생 200여 명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함께 관람했다. 이번 상영은 자막과 음성 해설을 결합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으로 진행됐다. “연기가 사라지고 사자보이즈가 춤을 추며 등장한다”는 식의 장면 설명 음성이 흘러나왔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도 함께 제공됐다. 화면 해설과 자막이 동시에 깔리자 학생들은 ‘듣는 영화’이자 ‘보는 영화’를 즐겼다. 감정선을 따라 함께 웃고, OST ‘소다팝’이 흐를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탔다. 수어 강사이자 배리어프리 콘텐츠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 중인 최하늘 씨(청각장애)는 “자막이 노란색으로 표기돼 보기 편했고, 영어 가사에 전부 한국어 번역도 병기돼 있어 좋았다”며 “이런 서비스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통역을 맡은 ‘공인수어통번역 잘함’의 김홍남 대표는 “기존 배리어프리 영상들은 불필요한 설명 자막이 많아 몰입을 방해했는데, 이번 버전은 노래와 대사에만 집중하도록 자막을 재구성해 훨씬 자연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대형 공연은 여전히 접근성이 낮다”며 “한 시즌 몇 회차만이라도 배리어프리 상영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콘텐츠 80% 청각장애인용 자막 지원, 누적 화면 해설만 3만 시간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장벽(Barrier)과 자유(Free)를 합친 말이다.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불편 없이

난청인도 음악회 갈 권리…한국엔 ‘히어링 루프’가 없다

국내 난청 인구 2050년 700만 명 예상… 공공시설엔 히어링 루프 설치 20곳 남짓 해외는 법으로 보장하지만 한국은 제도·인식 모두 걸음마 수준 “이제까지 내 권리를 포기하고 살아왔구나 싶었어요.” 지난달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인공와우를 착용한 난청인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들으며 중간중간 탄성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음악다운 음악을 들은 기분입니다.” “앞으로는 음악회에 겁내지 않고 갈 수 있겠네요.” 이날 이들이 체험한 것은 보청기·인공와우 사용자를 위한 청취보조시스템 ‘히어링 루프(Hearing Loop)’였다. 히어링 루프는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공연장 바닥이나 벽에 설치된 코일을 통해 자기장으로 송출하는 장치다. 보청기·인공와우에 내장된 ‘텔레코일(T-coil)’ 기능을 켜면 이 자기장을 직접 수신해, 주변 소음 없이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별도 장비가 필요 없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공공시설에서 널리 쓰인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만족도 조사도 효과를 보여줬다. 인공와우 사용자 32명이 텔레코일 모드를 켜고 공연과 강연을 들은 결과, 청취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5.84점에서 8.60점으로 2.76점 향상됐다. 참가자 21명은 “말소리가 또렷해졌다”고 했고, 16명은 “주변 소음이 줄었다”고 답했다. 한 참가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수술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아산나눔재단이 지원하는 사회혁신 리더 양성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와우와우 프로젝트팀이 청각장애인 소통권 비영리 단체 히어사이클, 인공와우 기업, 히어링 루프 기업과 함께 마련한 현장이다. 단순한 체험 이벤트가 아니라, 청취보조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장을 열기

코다코리아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
코다코리아, 아시아 최초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 개최

전 세계 ‘코다’가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장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코다코리아는 28일 “코다인터내셔널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나흘 간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아시아 최초로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비영리스타트업 ‘코다코리아’는 한국의 코다 모임으로, 코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코다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25국에서 160여 명의 코다가 참여한다. 코다코리아는 “전 세계 코다가 모여 환담을 나누고 국경을 초월한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다채로운 코다(Colorful CODA)’다. 인종, 국적, 성적지향 등이 모두 다른 코다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코다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는 ▲수어 관련 강연 ▲코다 정체성을 논의하는 워크숍 ▲코다 교류 모임 ▲장학금 모금을 위한 경매 ▲레크레이션 ▲한국 농사회 탐방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코다의 모어인 수어 통역도 배치해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길보라 코다코리아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은 농인 부모, 청인 친구들과 구분되는 경험을 가진 코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하고 친밀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코다국제컨퍼런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코다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리고, 국제 코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는 주한미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청년허브, CODA Midewest, 인천관광공사, 브라이언임팩트, 삼성소리샘복지관, 아름다운가게의 지원과 후원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코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은 기자

셀바스 헬스케어가 만든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는 텍스트를 점자로, 점자를 문자로 변환해주는 보조기기다. /조선DB
시·청각·언어 장애인 92.5%, IT 보조기기 지원 못 받았다

정부 IT 보조기기 지원사업, 13년간 5만명 지원올해 예산 60억원으로 2배 증액… 선정 인원은 4739명 장애인의 ‘디지털 생활비’는 비장애인보다 비싸다. 시각 장애인의 경우 PC로 인터넷을 하거나, 문서 작성을 하려면 화면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엑스비전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센스리더’를 주로 쓴다. 가격은 35만원. 사용자 편의를 위해 LG그램 등 일반 노트북에 센스리더를 설치한 올인원PC의 가격은 290만원이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원클릭 복구 솔루션, 다국어 판독 기능 등이 탑재돼 있지만 일반 노트북 가격보다 2배 높다. 정부는 장애인의 디지털 장벽을 낮추기 위해 2010년부터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 청각·언어 장애인, 지체·뇌병변 장애인에게 보조기기와 특수 소프트웨어 제품 가격의 80~90%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당사자는 나머지 10~20%를 부담하면 된다. 문제는 지원 대상자 대비 수혜자들의 비율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장애인 IT 보조기기 보급사업에 선정된 대상자는 5만1703명이다. 국내 장애인 수 212만6000명의 약 2.4%에 불과하다. IT 보조기기 주요 신청자인 시각(25만2000명) 장애인과 청각·언어(43만5000명) 장애인으로 대상자를 좁혀봐도 전체의 7.5%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률은 치열하다. 지난해 기준 해당 사업 신청자의 25.9%(3369명)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예산을 작년(31억5200만원)의 2배 수준인 60억원으로 증액했으나, 선정 인원은 4739명으로 137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 예산 확대만큼 수혜자 수가 늘지 않는 건 높게 형성된 보조기기 가격 탓이다. 국내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은 소수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기기 종류마다 생산업체는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에 따른 가격조절

점자 정보가 표기된 캔음료와 컵라면. 캔음료의 경우 옆면에 압력이 가해지면 내용물 변형 우려가 있어 뚜껑에 점자를 표기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 식품 점자 표기 가이드라인 배포…“장애인도 정확히 알고 살 수 있어야”

시청각 장애인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식품을 살 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점자와 음성·수어영상 변환코드(QR 코드)의 식품 표기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식품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시청각 장애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식품의 점자 표시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점자와 변환코드의 표시 규격, 꼭 포함해야 하는 정보, 위치 등을 명시했다. 지난해 7월 강선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시청각 장애인의 식품정보 접근성 강화를 주장했다. 강선우 위원은 “시판 중인 식품과 식품첨가물 가운데 일부 주류·음료 제품을 제외한 도시락·샌드위치·과자에는 점자표기가 없어 장애인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식약처는 작년 11월부터 장애인 단체와 소비자 단체, 학계, 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앞으로 들어갈 점자 정보는 제품명을 기본으로 포함해야 한다. 보관방법이나 주의사항 같은 나머지 정보는 필요 시 추가로 표시하면 된다. 위치는 상표가 인쇄돼 있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면이 적합하다. 포장 특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다른 면에 넣어도 된다. 음성·수어영상 변환코드는 잉크, 각인, 소인 등을 사용해 지워지지 않게 표시해야 한다. 포장 특성상 인쇄가 불가피한 경우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다. 변환코드에는 ▲제품명 ▲내용량 ▲업소명 ▲보관 방법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5개 정보가 제공되며, 표시 위치는 점자 표기와 같다. 식약처는 “이번 안내서가 점자와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 표시를 식품에

스마트폰 들고 있는 손 /픽사베이
소비자원 “시·청각 장애인, 모바일 앱 접근 여전히 어려워”

시·청각 장애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배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앱들은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3일 “소비생활과 밀접한 모바일 앱 16개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 제공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체 텍스트란, 온라인에 게시된 이미지를 시각장애인이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글이다. 대체 텍스트가 제대로 입력돼 있으면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된 화면 낭독기 애플리케이션이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폐쇄자막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모든 음성을 문자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점점 커지는 발걸음 소리’와 같이 대사 외의 소리까지 자막으로 설명한다. 이번 조사는 쇼핑앱 9개, 배달앱 3개, 동영상 스트리밍 앱 4개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쇼핑앱과 배달앱은 대체 텍스트를 적절히 갖췄는지,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폐쇄자막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쇼핑앱은 조사대상 모두 ‘상품 상세 정보’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가 미흡했다. 상품의 특징, 장점 등을 담은 이미지를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상품 상세 이미지’라고만 읽어주는 식이었다. 배달앱도 3개 모두 결제 페이지 카드등록 절차에서 대체 텍스트가 지원되지 않았다. 카드번호 입력을 위해 보안키패드를 누르면, 숫자를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버튼’과 같은 의미 없는 정보를 전달했다. 2개 앱에서는 음식 상세 페이지에서 ‘주문 수량’ 버튼과 ‘사이드 메뉴 선택’ 버튼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없었다. 조사 대상인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4개 중 1개만이 동영상 콘텐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배리어프리 자막 제작사 ‘오롯‘과 협업

지난달 15일 열린 ‘제4회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의 협력 사례가 나왔다. 매칭데이는 사회공헌 파트너를 찾는 기업과 비영리·사회적 경제조직 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배리어프리 영화 자막을 제작하는 ‘오롯’은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임직원 자원봉사 형태로 청각장애인들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하기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에 참여하고 있다. 배리어프리 자막은 대사로 채워지는 일반적인 자막과 달리 영상 속 효과음이나 배경음악까지 모두 글로 표현해야 한다. 이를테면 창 밖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거센 빗소리’라고 표현하고, 배우들의 얕은 한숨 소리도 ‘OO의 한숨’ 등으로 담아낸다. 최인혜 오롯 대표는 “자막을 입력하고 난 뒤에 장면과 자막의 싱크를 맞추고 오류를 수정하는 검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한 달 평균 3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롯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협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롯의 교육 영상을 시청한 임직원 37명이 타이핑·싱크 작업을 맡고, 오롯이 결과물을 검수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에 영향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즐기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임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배리어프리영화, 스크린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모두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인 10여 명이 한데 모인다. 이들은 2시간짜리 영화를 3개월에 걸쳐 만든다. 제작팀 구성은 여느 영화와 조금 다르다. 연출감독 자리에는 제작PD가 앉았고, 대본 작업은 화면해설작가가 맡았다. 배우는 없고 대신 성우가 있다. 제작 막바지에 모니터요원이 따로 투입되는 점도 특이하다. 이 특별한 제작팀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영화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라고 부른다. 배리어프리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화면해설 음성이나 자막을 넣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작품을 말한다. 이들 덕에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듣고, 청각장애인은 영화를 읽는다. 영화에 장벽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 ‘3개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따르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 과정은 크게 ▲작품선정 ▲화면해설 ▲녹음·믹싱 ▲자막작업 ▲최종검수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제작 기간 평균 3개월. 비용은 1000만~2000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 배리어프리영화 제작PD는 전 과정을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한다. 첫 단계는 작품선정이다. 배리어프리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볼 수 있는 12세 관람가를 위주로 고른다. 더 많은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원회에서는 완성된 배리어프리영화를 원하는 장소에서 틀어주는 ‘공동체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작한 55편 가운데 42편을 공동체 상영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이 선정되고 나면, 화면해설 대본 작업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원작 영화감독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제작PD는 감독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해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선해설’이다. 이세종(40) 제작PD는 “선해설이란 영화의 특정 장면이 화면으로 나오기 전에

[미래 스테이지-①] 손가락 터치로 오가는 대화… 청각장애 운전사의 ‘고요한택시’는 오늘도 달린다

지난 6월 ‘특별한 택시’가 서울 및 경기 남양주, 경주 등지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일반택시와 똑같지만 조수석 뒷면에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승객이 택시에 올라타면 태블릿에서 ‘목적지를 입력해주세요’라는 안내음성이 나온다. 승객이 태블릿을 터치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기사가 손가락으로 ‘OK’를 그려 보인다. ‘말’ 대신 ‘손가락’으로 소통하는 택시 운전기사는 청각장애인이다. 지난해 동국대 재학생 송민표(25·컴퓨터공학과), 노정빈(25·컴퓨터공학과), 이준호(24·경영학과), 황하연(22·경영학과)씨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승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고요한택시’를 개발했다. 덕분에 전국에 단 한 명도 없었던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현재 7명이나 생겼다. 지난 14일 코액터스 4인방을 서울 혜화동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승객과 소통…장애의 벽 허무는 ‘고요한택시’ 동국대 4인방은 고요한택시를 사업 모델로 지난 4월 소셜벤처 ‘코액터스’를 설립했다. “우리 네 사람은 공익활동 대학 연합 동아리 ‘인액터스’ 동국대 지부에서 만났어요. 동아리 활동 중에 청각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직업 선택에서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요한택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고요한택시의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태블릿을 승객 자리 앞에 설치해 택시 기사와의 소통을 돕는다. 승객은 3가지 소통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화면에 손으로 글자를 직접 쓰거나, 자판을 눌러 입력해도 된다. 음성으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이 승객의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화한 다음 기사에게 전달해준다. 기사는 ‘알겠습니다’, ‘요금은 얼마입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이 자주 쓰이는 문구를 미리 저장해 필요할 때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