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무안국제공항에 ‘놀이쉼터’가 들어선 이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마련된 ‘아동친화공간’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 “재난 약자 위한 ‘맞춤형 구호’ 필요해”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아기자기한 그림 옆으로 색연필로 쓴 듯한 ‘아이들과 함께 오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공항에 머무르는 유가족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아이돌봄 놀이쉼터’다. 1월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쉼터는 보호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함께 아동의 정서 안정을 위한 놀이 도구를 제공하며, 재난 속 돌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간을 마련한 곳은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인 더프라미스(The Promise)다. 쉼터가 설치된 계기는 지난달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사 발생 사흘째였던 이날, 더프라미스는 공항 내 유가족 중 아동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소통하며 아동을 위한 쉼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는 “공항에는 이미 수많은 재난구호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동을 위한 부스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재난 현장에서 아동이 얼마나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 재난현장의 약자, 아동을 위한 ‘친화공간’이 필요하다 쉼터를 위한 공간 확보는 쉽지 않았다. 참사 발생 직후 공항은 이미 200여 개의 재난구호 텐트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접근성이 좋은 실내 공간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했지만, 여유 공간이 없었다. 김 이사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단체와 협의하며 공간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며 “결국 공항 측이 관광홍보코너를 내어주며 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이 확보되자마자 쉼터 준비 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놀이

월드비전, 아이티에 총 500만 달러 지원…“삶이 무너진 아이티 아동과 가정을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최근 아이티의 장기적인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월드비전 차원으로 500만 달러(한화 68억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국제월드비전은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위기에 놓여있는 아이티 지역 주민과 아동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월드비전은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카테고리1·2·3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지원한다. 카테고리3은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할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도 선포된 바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아이티는 무장 조직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부분을 장악해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무장 조직이 공항과 항구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를 통제하고 식량과 생필품을 약탈해 아이티의 식품 가격은 2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약 497만 명이 오는 6월까지 급성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2500명 이상의 시민이 살해당했고,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했다. 국내 실향민은 약 36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아동은 18만여명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아이티 및 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를 통해 국내 실향민 및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영양 섭취를 위한 식량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정신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또 2021년 대지진 발생 이후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인만큼 위생 교육과 임시 거주처, 생계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5만

임직원들이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 전시된 배터리 충전차를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재난현장에 충전부터 와이파이까지 제공되는 ‘배터리 충전차’ 보낸다

LG유플러스가 재난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대폰 배터리 충전 전용 차량(배터리 충전차)’을 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재난 발생 지역에서 대민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현대 스타리아 승합차를 개조한 배터리 충전차를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차 차량과 충전설비 구매 및 특장차 개조 비용 등을 위해 6000만 원 가량이 들었다. 배터리 충전차는 최대 68대의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220V 콘센트도 제공해 휴대폰 배터리 외 다른 전기용품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에 사용되는 모바일 라우터도 장착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휴대용 TV(LG 스탠바이미 GO)도 두 대 비치해 재난방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프린터를 구비해 현장에서 긴급 문서 출력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배터리 충전차를 전국 재난구호현장에 파견해 대민 지원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며,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 전시해 임직원과 고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추진실장은 “재난 피해를 본 주민들의 마음속 상처가 빠르게 아물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배터리 충전차를 마련했다”며 “통신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13일(현지 시각)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이집트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홍수 사망자 2만명 추산… 국제사회 긴급 지원 이어져

홍수 참사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세계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비상팀을 동원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리비아 당국,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영국과 독일,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품과 구급대를 보내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11일 리비아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대니얼’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상류 지역의 낡은 댐 2개가 붕괴했다. 댐에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인근 도시가 거대한 물살에 휩쓸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데르나시에서는 13일 기준 5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신의 상당수가 바다로 떠내려갔으며,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국은 데르나시에서만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데르나 인구가 12만5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재민은 최소 3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며 “잔해와 물속에 많은 수의 시신이 있어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국제 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00만 파운드(약 16억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리비아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웃 국가인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구조대를 파견됐다. 튀르키예는 데르나

10일(현지 시각) 모로코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0년만 최악 지진 모로코, 사망자 2000명 넘어

모로코에 발샐한 지진 사망자가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모코로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6.8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0년 동안 이 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사흘째에는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됐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0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10일 오후 4시 기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튀니지·카타르·요르단 정부에만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탐지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10일 도착한 구조대는 마라케시 남쪽 약 100km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조대 30명과 탐지견 4마리로 구성된 두 번째 팀도 곧 파견할 예정이다. 튀니지와 카타르도 각각 구급대원 50명, 87명을 파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엔은 9일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모로코를 강타해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지진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유엔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28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열매회관에서 ‘국내 재해재난 긴급대응체계 구축 사업’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왼쪽부터)윤순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이정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재난 긴급대응 체계 구축 나선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긴급대응하기 위한 자원봉사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센터는 2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28일 사랑의열매회관에서 ‘국내 재해재난 긴급대응체계 구축 사업’ 전달식을 열었다”며 “본격적인 장마철 시작에 앞서 발생 가능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양 기관은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서 긴급지원사업을 펼치게 된다. 우선 이재민이 대피소 내에서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텐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음텐트는 사랑방·놀이방 역할을 하는 공동시설로, 강릉시자원봉사센터와 사단법인 더프라미스가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지원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착안했다. 지난 4월 강릉시자원봉사센터와 더프라미스는 강릉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어린이 놀이터를 운영해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재난 발생 시 ‘열매V박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열매V박스는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 중 식료품이나 개인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폴딩 상자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재난현장의 자원봉사활동은 이재민들의 의식주뿐 아니라 상처 난 마음을 살피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민관, 민민 협력을 통해 이재민과 자원봉사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촘촘히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센터는 BC카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밥차 운영에 필요한 부식비나 구호물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체육관에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재난경험자 78% “재난 상황서 자원 배분 불공정”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재난 피해를 더 크게 겪고,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재난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재난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순전히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최근 공개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위험사회에서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만 19~74세 1837명을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사회계층별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류했다. 자연재난에는 태풍·지진·산불·집중호우 등이, 사회재난에는 화재·교통사고·감염병·다중밀집사고 등이 해당한다. 응답자 중에서는 620명, 939명이 각각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경험했다. 재난으로 삶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많았다. 자연재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중졸 이하(71.3%)가 대졸 이상(47.2%)보다, 주관적 계층 인식이 하층(58%)인 사람이 중상층 및 상층(32.3%)인 사람보다 많았다. 사회재난에서도 비슷했다. 중졸 이하(66.2%)가 대졸 이상(55.9%)보다, 주관적 계층인식이 하층(65.7%)인 경우가 중상층 및 상층(52.5%)인 경우보다 많았다. 계층이 낮을수록 재난에서의 회복도 더뎠다. 자연재난 경험자의 10.7%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중졸 이하(21.8%), 하위 계층(21.4%), 비정규직(13.9%)이 대졸이상(8.4%), 중상위 및 상위 계층(10.3%), 정규직(7.9%)보다 높았다. 사회재난 경험자 중에서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로, 중졸 이하(38.2%), 하위 계층(38.8%), 비정규직(28.4%)에서 특히 높았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재난 상황에서 자원배분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자원 배분 과정에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는 재난 경험자는 77.8%, 미경험자는 72.8%에 달했다. ‘재난 발생 시 모든 국민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시리아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6일(현지 시각)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주요 국제구호개발 NGO, 지진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에 긴급구호 지원

주요 NGO들이 규모 7.8의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는 7일(이하 현지 시각) 지진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물자를 보내는 등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는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강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4분 인근 지역에서 규모 7.5 지진이, 7일 오전 6시13분 튀르키예 중부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는 이미 4000명을 넘어섰다. 월드비전은 1000만달러(약 125억8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영하의 추위를 견디는 이재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한용품과 난방기 제공에 힘쓸 계획이다. 요한 무지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는 “이미 겨울 추위에 지쳐 있던 아동과 그 가족들이 강진으로 인해 마음과 정신건강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주민 수천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칠 이 상황이 너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도 아동, 여성 등을 위해 100만달러(약 12억5000만원) 규모를 지원한다. 우선 긴급구호단 현장조사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하고, 임시 보호소를 중심으로 식량키트와 담요, 텐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방한용품과 응급 키트를 지원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도 진행한다. 사샤 에카나야케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사무소장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폭우로 상처 입은 구례… ‘주민의 힘’으로 일어서다

구례 수해 현장 ‘공동체 중심 재난 대응’ “우리 도서관을 자원봉사 쉼터로 쓰면 어떨까요?” “어르신들이 선풍기도 없이 바닥에 비닐 깔고 지내신다는데 도울 방법을 찾읍시다.” 심각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가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인구 2만5000여 명이 사는 구례가 폭우로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공공보다 빠른 속도로 대응을 시작했다.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원금이나 물품을 모아 나누고, 마을도서관은 자신들의 공간을 자원봉사자용 쉼터로 내놨다. 생활협동조합은 더 조직적으로 피해 상황 파악을 진행했다. 다양한 주민 조직들이 초반 재난 대응 시기부터 지금까지 서로 안부를 묻고 일손을 보태며 지역을 일구고 있다. 주민이 주축이 된 대응팀, 공공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500㎜ 물 폭탄에 구례가 직격탄을 맞았다. 구례군에 따르면 수해 피해액만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피해 직후 2주가량 매일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큰 도움을 줬지만, 겪어본 적 없는 큰 물난리에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겹치면서 군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아이쿱생협이 먼저 나섰다. 지난 2017년 포항·경주 지진을 겪으며 생협 조합원 중심으로 ‘재난대응위원회’를 꾸렸던 아이쿱은 당시 획득한 노하우를 발휘했다. 구례섬지아이쿱생협 관계자들은 현장 복구를 위해 해야 하는 일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피소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의 목욕과 식사 지원, 필요 물품 등을 구례군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쿱과 협력하는 비영리단체 에이팟코리아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물품들을 정리해 자원봉사센터나 다른 비영리단체와 공유했다. 구례에 기반을 둔 주민 조직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례군 사람들의 문화 거점인 산보고책보고(산책) 마을도서관은 즉시 자신들의 공간을

[新복지사각지대] 코로나發 실업쇼크… 고용 취약 계층, 유일한 소득 끊기면 극빈층 나락

①사회재난이 위기 가정을 만든다 심모(50)씨는 관광버스 기사다. 한 달 소득은 300만원.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에 넉넉지 않아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왔다.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다. 단체 관광이 모두 취소되면서 심씨의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졌다. 남은 돈이라고는 예금 200만원이 전부였다. 심씨는 매월 관광버스 회사에 임차료 9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2개월 전 진단받은 ‘상세 불명의 뇌 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와 약값도 부담인 상황이다. 통장 잔고는 순식간에 줄어드는데 의지할 곳은 없었다. 급한 대로 처형과 배우자 지인에게 생활비를 빌렸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을지 캄캄하기만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 3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5000명(-1.2%) 줄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전체 종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대부분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이다. 소득 절벽에 직면한 이 고용 취약 계층은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고용 취약 계층, 재난 발생 시 더 빨리 무너진다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복지 사각지대의 틈은 넓어진다. 특히 고용 취약 계층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사람을 만나서 일하는 직종이 타격을 받았다. 대부분 고용 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다. 고객이 줄면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⑪] 일본이 재난 대응을 잘하는 이유

최근 재난 대응 이슈가 한국 사회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난에 대응한다는 것은 정부 정책, 구호단체들의 활동을 넘어서 한 사회의 구조와 인식을 아우르는 큰 틀의 전략 및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재난 대응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일본의 시스템은 어떨까. 일본 재난대응의 최일선에 있는 이사호 일본중앙학술연구소 수석연구원에게 노하우를 들어봤다. ㅡ일본중앙학술연구소는 어떤 곳입니까? 재난대응과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일본에서는 ‘재난’이란 개념이 익숙한 단어입니다. 오래 전부터 수많은 재난을 겪어왔기에 정부, 기업, 민간단체 등 주체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재난에 대응하는 계획들이 지속돼왔습니다. 일본중앙학술연구소는 불교재단 부설의 연구소로 국제관계한일문제종교의 사회적인 공헌종교의 공공성을 주요주제로 하는데, 저희 연구소 역시 재난 대응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꾸준히 연구해왔습니다. 연구소 특성상 다양한 NPO들과의 교류가 많아, NPO를 지원하고 심사 및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단체들의 재난 대응 활동을 직접 접하게 됐습니다. ㅡ일본 NPO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재난대응은 국가정책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높고, 전국 지자체들도 심화된 방재대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난대응만을 전문으로 하는 NPO가 아니더라도, 민간단체들은 평소 자기 고유의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재난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대응 활동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드뱅크를 하며 물류기능을 보유한 NPO는 재난이 발생하면 기업들로부터 물품을 받아 재난지역에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다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각자 활동하기보단 역할분담을 해서 들어갑니다. 일본은 재난시 행정기관이 구호활동을 주도하기 때문에 허가없이 민간인이 쉽게 참여할 수 없습니다. NPO들도 행정에 보고하고 허가를 받은 뒤 보조를 맞춥니다.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⑥] 지진이 났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일본의 재난대응체계

재난대응을 위한 171번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들   가족들이 일본으로 이사를 왔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지진을 일상적으로 느끼며 살아야 하다 보니 혼자 살 때와는 달리 가족들을 위한 재난대비책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했다. 한국에서도 경주지진 이후 가정에서의 방재대책에 대한 관심들이 대폭 늘어났고 인터넷에서도 관련정보들을 많이 찾을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정보를 참고하여 실제 우리 가족에 맞는 재난대비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일본의 유용한 도구들을 알게 되어 여기에 소개해본다. 재해음성사서함 서비스 171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쉴 곳을 찾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가족과 지인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 현금을 찾는 것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통신사정이 안 좋아지는 재난현장에서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것인데, 일본에서는 ‘171번’ 서비스가 있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이 폭주하면서 통신사가 발신규제를 하여 전화가 걸리는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정전이나 통신시설 파괴 등으로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개인들은 배터리가 소모되고 충전할 방법을 찾지 못하여 제때 연락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곤 한다. 기존에는 서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 대피소의 게시판에 벽보를 붙여 사람을 찾거나 안부를 남기는 고전적인 방법이 사용되곤 했는데, 일본 최대의 전기통신사업자인 NTT는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가족과 지인들이 서로 안전한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171번 음성사서함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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