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미래
기부금 6억에서 370억… 20년 여정 마치고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으로

[인터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 박두준 아이들과미래재단 상임이사(60)가 ‘기업 사회공헌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 영역에서의 20년 여정을 마치고, 오는 6월 1일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으로 복귀한다. 그는 2008년에 출범한 공익법인 평가 기관 한국가이드스타의 설립 멤버로 2018년까지 사무총장을 겸직했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000년 3월 벤처기업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현 KTB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옥션, 다음커뮤니케이션, 버추얼텍 등 25개 벤처기업이 출연한 56억원의 기금이 씨앗이 됐다.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시작과 달리 벤처붐이 꺼지며 위기가 왔다. 초창기 합류했던 멤버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 떠났다. 2004년 우여곡절 끝에 그는 ‘아이들과미래’ 사무국장이 됐다. 사람도 없고, 돈도 없었다. 직원 4명에 사업비는 거의 바닥나 있던 상태, 그는 아이들과미래재단의 구원투수였다. 당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기업 사회공헌’을 전문영역으로 선택하고,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삼성증권의 청소년 경제 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미국의 기업 사회공헌 매뉴얼을 번역해 발간하기도 했다. 그가 ‘아이들과미래’에 입사한지 올해로 20년, 2004년 6억 남짓했던 기부금은 지난해 370억으로 늘었다. 올해 아이들과미래재단의 기부금 약정금액은 약 500억원.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00억 이상 많은 금액이다. 소위 잘나가는 조직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상임이사 퇴임식을 열흘 가량 앞둔 지난 8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결 홀가분해보였다. 그는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국내 기업 재단을 활성화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기업 재단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300여명 초대… “에코백·텀블러에 사랑 담았어요”

롯데컬처웍스X아이들과미래 재단 ‘행복한 나눔’ “와! ‘어벤져스’에 나오는 타노스다.” 지난 5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씨네파크.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선물 받은 가방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 타노스의 보라색 얼굴이 달린 텀블러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뚜껑을 열었다. 텀블러 속에 가득 담긴 초콜릿과 사탕을 보고 또 한 번 활짝 웃었다. ‘해피 앤딩(Happy Anding) 롯데컬처웍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이하 ‘행복한 나눔’) 행사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개최됐다. ‘행복한 나눔’은 롯데컬처웍스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복지시설 아동 대상 영화 상영 행사로, 지난 2016년 겨울 시작해 이번에 5회를 맞았다. 이날 씨네파크에는 서울시내 지역아동센터 8곳의 아이 200여 명이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 영화관 입장을 기다리며 지루해하던 아이들은 루돌프 머리띠를 한 자원봉사자가 건넨 선물 가방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행복한 나눔’ 행사는 평소 영화관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 상영회를 열고, 간식과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도 준다. 이날도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지역 상영관 10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열렸다. 총 40여 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 1300여 명이 행사에 초청받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행사를 앞두고 롯데컬처웍스 임직원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 가방 1300여 개를 직접 만들었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씨네파크에 모여 양말과 간식을 담은 캐릭터 텀블러, 칫솔·치약 세트, 립밤, 발열 내의 등을 담았다. 유혜인 롯데컬처웍스

7분짜리 영화 위해 밤새 쓰고 찍고 편집 … “영화, 흥미 넘어 확고한 목표 됐어요”

아이들과미래재단·롯데컬처웍스 ‘영화제작체험캠프’ “컷! 괜찮았는데, 한 번만 더 가자.” 지난달 27일 경기 양평의 한 연수원. 따가운 햇볕에 얼굴이 벌겋게 익은 어린 감독이 아쉬운 듯 말했다. 배우들도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세를 고쳤다. 화면 각도를 다시 조정하는 촬영 감독 목덜미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보다 못 한 스태프가 손 선풍기를 갖다 대자 “선풍기 소리가 사운드 녹음에 방해된다“며 손사래 쳤다. 한낮 기온 35도.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서 진행된 야외 촬영 현장의 체감 온도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마이크 위치 조절을 마친 음향 기사가 신호를 보내자, 감독이 힘차게 외쳤다. “자, 다시 한 번 갑니다. 레디–액션!” ‘롯데컬처웍스 영화 제작 체험 캠프’가 지난달 26일부터 2박 3일간 개최됐다.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캠프에는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 47명이 참여했다. 영화 촬영 이론과 기법에 관한 수업과 체험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해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롯데시네마 대학생 서포터스 등 20여 스태프가 학생들을 인솔하고 활동을 도왔다. 캠프 첫날에는 VR 영상 콘텐츠와 영화의 미래상에 대한 강의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고프로 VR 카메라 등으로 직접 VR 영상을 촬영했다. 6~7명씩 조를 짜 이튿날 촬영할 영화의 시놉시스를 짜고 배우, 감독, 촬영 감독, 미술 담당, 음향 녹음 담당 등 역할을 분담했다. 밤에는 LED 조명과 반사판을 들고 밖에서 30초짜리 호러 영상을 찍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크로마키 세트에서 간단한 CG(컴퓨터그래픽) 촬영을

NGO가 말하는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이렇게 바뀐다’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파트너 기관이 말한다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 기관들은 “2018년 사회공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시책이 담긴 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말 연이어 터진 모금 비리 사건으로 인해 사회공헌 사업의 투명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에 발맞춰 파트너 기관들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해비타트, 굿네이버스, 푸르메재단, 아이들과미래재단 등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십 상위 5대 NGO에게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향방을 물었다. ◇정부 정책 따라가는 사회공헌···자유학년제·사회주택 주목    국내 기업 중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곳은 33.4%(기빙코리아 2015)로, 약 3조원에 달하는 전체 사회공헌 비용 중 외부기관 협업사업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의 13.6%로 집계된다(전경련 사회공헌백서 2016). 기업 3곳 중 1곳은 비영리단체와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오랜 기간 기업 파트너로 사회공헌을 기획 및 진행해온 비영리단체들은 “최근 정부 정책과 맥을 같이 하려는 기업 사회공헌팀의 고민이 눈에 띈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 국정과제 속에 복지 정책 강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항목이 담기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담은 사회공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유학년제 도입이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경영전략실 실장은 “내년부터 ‘자유학기제’에서 1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자유학기로 운영하는 ‘자유학년제’로 바뀌기 때문에, 기업 역시 교육 관련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학년제? 2016년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선택해 전면실시 된 자유학기제가 다음해부터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중학교 1학년

[비영리 모금 컨텐츠 A-Z] ⑧ 기업 사회공헌의 최근 동향과 비영리단체의 대응 전략

8강 기업 사회공헌의 최근 동향과 비영리단체의 대응 전략김병기 사단법인 아이들과미래 실장   우리나라 모금 시장 중 기업 기부금은 약 5조, 개인 기부금은 약 8조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개인 기부금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8조 중 5조가 종교 기부금이기에, 사실상 기부금 규모는 기업이 가장 크지요. 이렇듯 기업은 비영리단체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입니다. 기업과 협력해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성공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루기 위해선 기업의 CSR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기업의 CSR 동향을 분석하는 일도 중요하죠.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의 경영전략실 실장이자 재단법인 한국가이드스타에서 IT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병기 실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기업들의 CSR 동향부터 성공적인 협력 비결까지, 샅샅이 알려 드립니다. Q1.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은 물론 사회공헌 전체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세금을 더 걷어들여 공공의 목적에 더 쓰겠다고 했는데요. 바로 ‘큰 정부’를 표방한 것이지요. 더욱이 정부가 기업 사회공헌, 모금시장, 제3섹터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함에 따라 각 섹터별 사회공헌 동향도 격변의 흐름 속에 있답니다. 섹터별로 설명을 드리자면, 먼저 2섹터인 기업은 보다 재무 투명성은 물론 ‘사회공헌’에 대한 책무도 강해질 것입니다. 지난 1월 정부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일명 외감법)’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로 개정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언뜻 보면 ‘등’자만 더 들어간 걸로 보이지만, 사실 큰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식회사만이 재무 상태표나 사업실적 등을 다 공시해야

비영리 리더 스쿨, 홈커밍데이 개최

더나은미래·동그라미재단 ‘비영리 리더 스쿨’ 홈커밍데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린 ‘비영리 리더 스쿨’ 홈 커밍 데이(home coming day) 현장. 이들은 모두 비영리 리더 스쿨을 수료했거나 현재 수강 중인 동문들. 3년 전 졸업한 1기부터 현재 수강생인 4기까지 약 50여명의 비영리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비영리 리더 스쿨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 비영리 분야 중간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수강생들은 총 12주 동안 영리와 비영리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의 강의와 워크숍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한다. 지난 2014년 9월 비영리 리더 스쿨 1기를 시작으로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진행 중인 4기도 올 7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날 행사는 동그라미재단 출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교수와 박란희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인사말씀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미경 교수는 “비영리 리더 스쿨이 이렇게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오늘(홈 커밍 데이)만남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박란희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비영리적인 방식을 고수한 예전과 달리, 지금의 사회혁신 트렌드는 비즈니스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수강생 여러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4년째 개선을 거친 교육 프로그램들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기업 사회공헌 및 전반적 동향에 대응, 비영리 리더 스쿨 동문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특강도 열렸다. 첫번째 강연자는 김민창 소셜벤처 도너스 사업부 이사였다. 김민창 이사는 ‘후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홍보·모금에 마케팅 테크놀로지(marketing technology)를 활용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생애 첫 4D영화 관람… 500명 아이들의 특별한 추억만들기

“처음으로 4D 영화를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지난 20일, 500여명의 천사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일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서울·인천·대전·광주·부산에 위치한 30여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초청해 ‘롯데시네마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상영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4D 영화를 관람하고, 롯데시네마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았다. 선물은 어린이들의 따뜻한 연말을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쓴 크리스마스카드와 손수 포장한 목도리·장갑·핫팩 등 방한용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손글씨 카드의 디자인은 사회적기업인 ‘오티스타(Autistar·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자폐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며 자립을 지원한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에서 발행하는 사보의 표지디자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소속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영화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매년 100여회의 꾸준한 관람행사를 통해 이웃과의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멀티플렉스 상영관 최초로 ‘나눔관람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나눔관람권은 어린이의 재능기부로 디자인된 영화관람권으로 전국 롯데시네마 매장에서 10만매 한정으로 판매됐다. 나눔관람권의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아동의 교육지원에 기부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화가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Cover Story] 한푼 두푼 모인 기부금 12조… 이들의 손을 거쳐 여행을 떠납니다

Cover Story 내가 낸 기부금, 어떻게 쓰일까 우리나라의 한 해 기부금 총액은 11조8400억원에 달한다(통계청, 국내나눔실태2013). 국내총생산의 0.9%다. 개인이 7조원, 법인이 4조원가량을 기부한다. 이 기부금은 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비영리단체, 복지기관, 종교기관 등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과연 내 기부금은 어떻게 쓰일까. 내 기부금이 사회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내 기부금을 운영하는 단체는 정말 돈을 잘 쓰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더나은미래는 ‘기부금의 여행’을 책임지는 8인을 만났다.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절한 곳에 효율적으로 돈이 전달되도록 하는, 이른바 ‘기부 코디네이터’들이다. 이들은 월급 없이 일하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매우 정교한 기획·전략·실행을 해야 하는 비영리 전문가들이다. 1 단계 기부자들과 소통하는모금팀 “처음엔 대한민국 1000대 기업 리스트를 뽑아서 일일이 전화를 돌렸습니다. 당시엔 ‘메이크어위시재단’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다며 퇴짜 맞기 일쑤였습니다.”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비영리단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영표 대외협력팀 대리는 기부자를 만나야 하는 모금의 최전선에서 일한다. 모금팀은 영리기업으로 따지면 ‘영업팀’에 해당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목적이 영리기업과 다르다. 내가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서 돈을 번다. 단체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방송과 신문, ARS, 인터넷, SNS, 길거리 모금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기부자와 소통한다. 홍영표 대리는 “‘배 곯는 아이도 많은데 사치스럽게 무슨 소원이냐’는 인식이 많아 초창기에는 모금하기 참 어려웠다”며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아이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되도록

허름했던 독서실에 책 1000권이 빼곡

아름인 도서관 개관식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혜리(가명·10)양은 얼굴에 연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중·고등학교 언니들만의 전유물이었던 2층 독서실이 1000여권의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진 도서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와~. 오늘부턴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겠네요.” 혜리양은 20권 세트로 진열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가리켰다. 혜리양의 친오빠 진우(가명·12)군도 다가와서 “예전엔 여기서 바퀴벌레가 한번씩 나와 놀란 적도 많았다”면서 “이젠 자주 오고 싶을 정도로 깨끗해졌다”고 했다. 344번째 ‘아름인(人) 도서관’ 개관식 현장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신한카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는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도서 환경과 학습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역아동센터 231곳에 ‘아름인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강화도 월곶, 경남 남해군 등 도서산간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6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을 마련했고, 올해엔 도심 내 소외된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 병원으로 대상을 넓혔다. 지금까지 조성된 아름인 도서관만 344개,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약 10%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마로니에 지역아동센터의 ‘아름인 도서관’은 신한카드 2100여명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금을 통해 조성된 첫 번째 도서관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한카드 위성호 대표이사는 “책을 읽으면서 꿈도 키우고, 훌륭한 사람으로 사회에 나아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마로니에 지역아동센터장은 “읽고 싶은 공간에 다양한 분야의 책이 갖춰져 아이들이 독서 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어 동화 구연 강사의 맛깔나는 구연동화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몸을 앞으로 숙이며 자연스레 책

책 쌓일수록 꿈도 쌓인다… 300번째 도서관 문 열다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 캠페인 “책이 막 눕혀져 있었고요. 부러진 컴퓨터 책상도 옆에 있고…. 지금은 완전 깨끗해졌어요. 책도 더 많이 읽을 거예요.” 윤지(가명·10)양이 발그레한 볼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신난 표정이었다. 지난 2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에서 300번째 ‘아름인(人) 도서관’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커튼을 열자, 아이 8명이 도서관으로 조르르 뛰어들어갔다. “우와~.” 벽을 둘러싼 하얀 책장을 보며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일주일 전만 해도 책장은 무너져 있고, 곰팡이만 잔뜩 있었던 5평 남짓한 도서실이었다. 아이들은 책을 한 권씩 들고 중간에 놓인 테이블로 옹기종기 모였다.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는 신한카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가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도서환경과 학습공간을 개선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0년 12월, 서울시 관악구의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역아동센터 231곳에 ‘아름인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강화도 월곶, 경남 남해군 등 도서산간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6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아름인 도서관’을 마련했다. 센터 한 곳당 보급하는 책은 어린이·청소년 권장도서 1000여권 정도다. 300번째 개관의 주인공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최초로 만들어진 지구촌 지역아동센터. 이날 행사에는 신한카드 이재우 대표이사, 아이들과미래 송자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재우 대표이사는 “책이 한 권, 한 권 다 다른데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도 배우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하영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에 잠을 못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서관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도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⑤ 박두준 아이들과미래 상임이사

“원칙 지키는 투명한 운영 복지계의 벤처 꿈꿉니다” 소자본·소인력으로 시작, 35개 기업 프로젝트 진행 기업의 사회공헌은 장기적인 계획 필요해 기부자 의도대로 예산 쓰는 것이 중요 전문성 축적하려면 인재 대우 제대로 해야 밑바닥 현장을 아는 리더는 무섭다.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췄기 때문에, 추진동력만 있으면 로켓포처럼 불을 뿜는다.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민간독립재단인 ‘아이들과미래’ 박두준(48) 상임이사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선배의 권유로 자원봉사 관련 일을 하다 그 매력에 빠져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2004년 그는 송자 이사장의 면접을 거쳐 ‘아이들과미래’ 사무국장이 됐다. 직원 4명에 사업비는 거의 바닥나 있던 상태였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기업 사회공헌을 전문영역으로 택한 지 8년째, 직원은 22명으로 늘었고 기부금도 60억원에 이른다. 지난 6월, 그는 ‘아이들과미래’ 상임이사가 됐다. “밥벌이가 어려워 서른아홉 살에야 결혼했는데, 예전에 말렸던 친구들이 지금은 모두 부러워한다”고 했다. 종교기관이나 기업체의 지원이 없는 독립재단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한 비결을 들어봤다. ―’아이들과미래’는 기업 CSR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아이들과미래’는 2000년 벤처기업들이 ‘복지계의 벤처를 만들자’며 설립한 것입니다. 당시 아름다운재단, 여성재단 등 독립재단을 만드는 트렌드가 있었거든요. 58억원을 갖고 시작했는데, 자본금 30억원을 제외한 사업비가 28억원 정도였어요. 사무국장으로 왔더니, 사업비는 거의 다 쓴 상태였어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처럼 모금활동을 해서 사업을 배분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인력도 인프라도 없었죠. 틈새시장으로 ‘기업 사회공헌을 해보자’고 했어요. 2005년 8월에 삼성증권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청소년 경제증권교실’ 프로젝트를 한 게 최초였는데, 매년 한두 개씩 늘어 지금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