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X아이들과미래 재단 ‘행복한 나눔’
“와! ‘어벤져스’에 나오는 타노스다.”
지난 5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씨네파크.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선물 받은 가방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 타노스의 보라색 얼굴이 달린 텀블러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뚜껑을 열었다. 텀블러 속에 가득 담긴 초콜릿과 사탕을 보고 또 한 번 활짝 웃었다.
‘해피 앤딩(Happy Anding) 롯데컬처웍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이하 ‘행복한 나눔’) 행사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개최됐다. ‘행복한 나눔’은 롯데컬처웍스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복지시설 아동 대상 영화 상영 행사로, 지난 2016년 겨울 시작해 이번에 5회를 맞았다. 이날 씨네파크에는 서울시내 지역아동센터 8곳의 아이 200여 명이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 영화관 입장을 기다리며 지루해하던 아이들은 루돌프 머리띠를 한 자원봉사자가 건넨 선물 가방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행복한 나눔’ 행사는 평소 영화관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 상영회를 열고, 간식과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도 준다. 이날도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지역 상영관 10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열렸다. 총 40여 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 1300여 명이 행사에 초청받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행사를 앞두고 롯데컬처웍스 임직원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 가방 1300여 개를 직접 만들었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씨네파크에 모여 양말과 간식을 담은 캐릭터 텀블러, 칫솔·치약 세트, 립밤, 발열 내의 등을 담았다. 유혜인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올해는 일회용 포장재 대신 아이들이 보조가방이나 신주머니로 재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에 선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아이들에게는 영화 관람 직전 선물을 전달했고, 그 외 지역 아이들에겐 택배로 선물을 배송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에 초청된 A지역아동센터 복지사는 “지난해 겨울엔 ‘몬스터 패밀리’란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아이들이 그 뒤로도 영화 본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올해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B지역아동센터 복지사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 초대 행사들이 주로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무렵에 몰려 있는데, 평소에도 자주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시작 10분 전.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상영관으로 향했다. 상영관 입구에는 아이들을 위한 팝콘과 콜라가 마련돼 있었다. 어깨엔 선물 가방을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콜라를, 다른 한 손으로는 팝콘을 끌어안은 아이들이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유보람 롯데시네마 신림관 매니저는 “이번이 세 번째 봉사인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내년에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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