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월)

책 쌓일수록 꿈도 쌓인다… 300번째 도서관 문 열다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 캠페인

지난 2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름인 도서관’ 300번째 개관식이 열렸다. /신한카드 제공
지난 2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름인 도서관’ 300번째 개관식이 열렸다. /신한카드 제공

“책이 막 눕혀져 있었고요. 부러진 컴퓨터 책상도 옆에 있고…. 지금은 완전 깨끗해졌어요. 책도 더 많이 읽을 거예요.”

윤지(가명·10)양이 발그레한 볼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신난 표정이었다. 지난 2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에서 300번째 ‘아름인(人) 도서관’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커튼을 열자, 아이 8명이 도서관으로 조르르 뛰어들어갔다. “우와~.” 벽을 둘러싼 하얀 책장을 보며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일주일 전만 해도 책장은 무너져 있고, 곰팡이만 잔뜩 있었던 5평 남짓한 도서실이었다. 아이들은 책을 한 권씩 들고 중간에 놓인 테이블로 옹기종기 모였다.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는 신한카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가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도서환경과 학습공간을 개선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0년 12월, 서울시 관악구의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역아동센터 231곳에 ‘아름인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강화도 월곶, 경남 남해군 등 도서산간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6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아름인 도서관’을 마련했다. 센터 한 곳당 보급하는 책은 어린이·청소년 권장도서 1000여권 정도다.

300번째 개관의 주인공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최초로 만들어진 지구촌 지역아동센터. 이날 행사에는 신한카드 이재우 대표이사, 아이들과미래 송자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재우 대표이사는 “책이 한 권, 한 권 다 다른데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도 배우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하영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에 잠을 못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서관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도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전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신한카드 브랜드전략팀 성충기 부장은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센터 간 도서를 교환해 좀 더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름인 도서관’에서는 신한카드 임직원들의 봉사 활동도 이루어진다. 작년 한 해 동안 임직원 500여명이 ‘아름인 봉사단’으로 참여하면서 벽화 그리기, 도서관 환경미화 등의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는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저축과 보험, 주식 등 경제교육을 진행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아름인 도서관 모금 캠페인’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신한카드 고객이 포인트 및 일반기부로 1500만원을 조성할 때, ‘아름인 도서관’ 1곳을 고객 명의로 기증하는 사업이다. 일반인들이 소액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젝트다. 또 지난해에 이어 ‘대학생 북멘토 봉사단’을 모집한다. 지난 1기 봉사단은 7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아름인 도서관’이 조성된 지역아동센터에 방문,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멘토링을 진행했다. 400명이 넘는 대학생이 봉사단에 신청해 경쟁률 20대 1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도 초대됐다. 신한카드 고객포인트와 신용카드로 기부하는 온라인플랫폼 ‘아름인 사이트(arumin.shinhancard.com)’ 최다기부고객인 박혜선(44)씨였다. 박씨는 “고객으로서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재밌는 책도 많이 읽으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소망한다”고 했다. 아름인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아름인 도서관’을 포함한 200여곳의 기부처에 전달된 후원금은 42억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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