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지자체에 부는 ‘사회적가치’ 바람…민관 협력 통해 실현해야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 ‘지자체의 사회적가치 실현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국무총리비서실과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고 지속가능경영재단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자체의 사회적가치 실현 방안과 평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적가치’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뜻하는 말로, 현 정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김영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대표는 “지자체가 그동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적 성과를 내는데 치중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사회적가치와 경제적 성과 사이의 조화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기조발제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이 관련 사례를 발표했고, 이어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CSR경영센터장, 강충호 ISO26000 전문가포럼 공동대표,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대표가 토론을 펼쳤다. 첫 발제자로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자체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가치 실현’을 주제로 수원시의 사회적가치 실현 사례를 소개했다. 수원시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바탕으로 ‘수원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 환경부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시민대표들과 함께 1년 이상 토론해 10대 목표를 선정했고, 57개 세부목표와 135개 지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염 시장은 ▲거버넌스 ▲환경 ▲공유경제 ▲사회포용 ▲문화 등 5개 분야에 걸쳐 진행 중인 수원시의 사회적가치 실현 정책을 설명했다. 수원시는 20년 장기도시계획을 시민과 함께 의논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비롯해 ‘마을르네상스’, ‘시민배심원제’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었다. 또 전국 최초로 무주택 다자녀가구에게 20년까지 무상임대를 지원하는 ‘휴먼주택’을 비롯해, ‘장난감 도서관’, ‘청년 무료 정장

2018 하반기 달라지는 공익 관련 제도·정책들

올 하반기부터 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운영실태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공정거래법 기업집단법제 개편 권고안’을 공개하며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지자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회적책임(CSR) 점수가 높은 기업에 주는 일반용역 가산점을 기존 0.5점에서 2점으로 4배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하반기 달라지는 공익 관련 법과 제도, 정책들을 정리했다.    #1. 기업 공익법인 전수조사 결과 공개…공정위 개선안 마련 예정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공익법인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해 11월부터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57곳 소속 공익재단을 전수조사한 것. 지난 1일 발표된 대기업 공익법인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65개 공익법인 중 66개가 119개 관련 계열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7개(47.9%) 계열사는 재벌총수 2세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익법인이 총수 2세의 우호지분으로서 경영권 승계에 동원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또 공익법인들은 보유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때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총수 친족 등과 내부거래를 한 대기업집단 공익법인도 100개(60.6%)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 6일 공정거래법 기업집단법제 개편 권고안을 공개했다. 자산 5조원 이상 6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집단 지정제도 ▲공시제도 ▲사익편취 및 부당지원행위 ▲지주회사 제도 ▲순환출자 ▲금융·보험사 ▲공익법인 등 7개 분야의 규제 강화가

공기업 ‘사회적가치’ 사업, 강력 시동 걸었는데 방향타가 없다

공공기관 ‘사회적가치’ 발빠른 대응…준비 어디까지?    “조직 내에서 ‘사회적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최근 공기업 책임경영(CSR) 관련 부서에 고민이 늘었다. 최근 발표된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편 방안에 ‘사회적가치’ 항목이 대거 포함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기 때문. 이번 개편안은 공공기관의 평가체계·지표·사후관리 등 평가 전(全) 단계를 10년 만에 전면 개편한 것으로, ‘사회적가치’ 배점은 100점 만점에 공기업은 최대 37점(준정부기관은 최대55점)까지 확대됐다. △일자리 창출(7점)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4점) △안전 및 환경(3점)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5점) △윤리경영(3점) △사회적가치 실현 사업(10~35점)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가치’ 관련 항목이 ‘전략기획·사회적책임(5점)’에 불과했던 만큼 파격적인 변화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가치 항목별로 기업의 현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가치 전담조직 꾸리고 새판 짜기 당장 내년부터 사회적가치를 반영한 경영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일부 공기관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가치’ 전략을 위한 조직 개편과 관련 사업을 기획하는 곳들이 눈에 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미래혁신실에 전담조직으로 ‘사회적가치추진단’을 꾸렸고, 기존 부서별·사업별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통합하는 종합 로드맵 ‘LH 사회적가치 종합계획’을 전사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사회적가치 자문단을 운영하고, 사회적가치 성과 측정을 위한 지표 개발과 관련 공시도 강화한다. LH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의 동기를 유발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회성과 보상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시민단체, 사회적경제기업,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사회적가치 실현 아이디어 공모전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일자리정책실이 사회적가치 항목 중 일자리를 총괄하고, 안전·환경·상생·윤리경영 등 다른

[이재혁 교수의 CSR 전략-⑥] 미래 자동차 산업, CSR이 핵심된다

미래 자동차 기업의 핵심성과지표, 무엇이 될까     경영전략을 강의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다루는 이슈는, 기업이 여러가지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을 통해 기대했던 목표를 실제로 달성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 판단 결과에 따라 경영전략 프로세스 전체의 효과성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여부를 판단할 때 기업들이 의존하는 다양한 지표를 통칭해 ‘핵심성과지표’라고 부른다. 자주 사용되는 핵심성과지표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성과지표는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창업 3년 미만 벤처기업의 핵심성과지표가, 폴란드의 GDP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월마트의 핵심성과지표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 집약적 산업과 기술 집약적 산업의 일반적인 핵심성과지표들 역시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산업별 특성이나 개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핵심성과지표로 활용되는 것이 양적 증가를 대변하는 경제적 지표였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개별 기업의 수익에 근거해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가 좋은 예이다. 이러한 양적 증가가 핵심성과지표로 활용되어 온 이유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양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재계와 학계의 오랜 믿음 때문이다. 경영환경이 바뀌면 기업의 전략이 수정되어야 하는 것처럼, 핵심성과지표 역시 시대적 변화를 감안해야한다.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 및 그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 등에 따라, 자동차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자동차 산업을 ‘산업

“고객 잘돼야 금융기관도 잘돼 제조업보다 사회적 책임 더 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불황, 금융권도 책임 있어… 경영 패러다임 바꾸고 과정부터 고객과 상생해야 생색내기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공헌 사업 필요 미국은 취약 계층·지역에 재투자했는지 평가해 성과에 따라 이익 부여 거스름돈 기부하는 등… 소액 기부가 활성화되길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은 제조업보다 훨씬 더 크다. 제조업은 물건을 팔면 끝이다. 금융은 그 물건이 바로 대출이다. 고객이 망하면 내가 망한다. 다른 어떤 업종보다 고객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권혁세(57) 금융감독원장은 인터뷰 내내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 “사회공헌이나 복지는 내 전공이 아닌데…”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1시간 내내 조목조목 ‘사회적 책임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화두다.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요구도 높아지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종전에는 영업하고 남은 일부를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이었는데, 앞으로는 경영 과정에서도 고객과 상생해야 한다. 고객이 잘못되면 금융회사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게 저축은행 사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지 몰라도 결국 망하는 길이다. 둘째가 ‘따뜻한 금융’이다. 경제 환경이 좋을 때는 돈 빌려가라고 해놓고 환경이 나빠지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서 돈을 안 빌려준다. 비 올 때 우산 뺏는 식이다. ‘금융은 원래 차갑다’고 하던 걸 바꿔야 한다. 셋째가 사후 사회공헌이다. 예전에는 일회성·생색내기식이고, 판촉과 연계된 사회공헌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경쟁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치유하는 진정한 사회공헌을 해야 하고, 전담 사회 공헌본부가 있어야 한다.” ―현재 금융권의 사회적

“효율성 추구하되 사회적 책임 더해야 인정받는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어”

자마니 교수 부부 “첫째, 협동조합은 기업이지 자원봉사단체(voluntary organization)가 아닙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둘째는 주식회사도 도덕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궁극적으로는 외면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스테파노·베라 자마니 교수 부부는 협동조합설립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명심해야 할 두 가지를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특임장관실,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협동조합경제의 석학 자마니 부부를 만났다. 주식회사는 ‘1주 1표’ 원칙에 따라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지만, 협동조합은 ‘구성원의 권익’을 위한 목적으로 조합원 1인이 1표를 행사하는 법인이다. 자마니 교수 부부는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관계는 대체재가 아니라 ‘전략적 보완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이탈리아에서는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이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경쟁, 노동시장규제 등 많은 이슈에서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이 주식회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산업은 복지·의료·관광 등 인적네트워크가 중요한 서비스 분야다. 베라 자마니 교수는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human touch)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협동조합은 대규모 자금 조달에는 약점을 갖고 있기에, 제조업의 경우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세계적인 음료업체 웰치스는 주식회사지만, 최대 주주는 미국 1만2000여 포도 재배 농가의 협동조합인 ‘전미포도농가협동조합연합회’다. 협동조합의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주식회사의 장점을 취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자마니 교수 부부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대학원에 협동과정을 위한 석사과정을 개설하거나 벨기에의 루벤대학, 프랑스의

“ISO26000 전문 참고도서 발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 향상 기대”

김기태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 상무 국내 기업들에 사회 책임 이행이란 아직 낯선 분야다.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거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마다 알음알음 다른 기업의 관계자를 찾아 비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관행이 안타까워 사회 책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업이 있다. GS칼텍스의 사회 공헌을 총괄하는 김기태<사진> 대외협력부문 상무는 “함께 성장해야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발표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인 ISO26000에 관한 책을 펴낼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수년 전부터 ISO26000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 왔다. 작년 6월부터는 별도의 TF를 조직해 대응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년 11월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ISO26000에 근거한 GS칼텍스의 사회 책임 진단지표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2월 ISO26000 대응전략 수립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지표는 지식경제부의 지속 가능경영 포털 사이트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한균 교수가 집필한 ‘ISO26000을 통해 사회 책임 살펴보기’라는 전문 참고도서도 3월 중에 출간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이나 조직에서 활용한다면 사회 책임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했던 사회 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도 공개했었다. “우리의 사회 공헌이 효과적인지, 효율적인지 알고 싶어 지표 개발을 결심했다. 평가지표가 있어야 우리의 모습을 보고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평가지표가 나왔고, 다른 기업들도 이 지표를 적용하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겠다고 판단해 공개했다.” ―’함께 수준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사회 책임과 사회 공헌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께서 현재 지속발전가능기업협의회(KBCSD)의

세계 TOP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⑧ 日 ‘테이블포투’ 창업자 마사히사 고구레

선진국엔 ‘건강식’ 후진국엔 ‘희망식’ 20엔<약 280원>으로 만드는 기적의 식탁 기업·학교 등 330여 기관과 제휴, 현재까지 1억200만엔 모여…르완다·우간다·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54개 학교에 급식 지원 일본 최대 무역회사 중 하나인 미쓰이(Mitsui & Co.). 이곳 구내식당에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점심메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직원들이 하나 둘 구내식당으로 모여들었다. 다양한 메뉴들 중에서도 유독 ‘테이블포투(Table for two)’ 메뉴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유이치 아오키(57) 사회공헌부장은 “2008년 8월부터 테이블포투 메뉴를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이 메뉴를 선택할 경우, 판매액에서 자동으로 20엔(약 280원)이 기부되고 회사도 20엔을 매칭해 추가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미쓰이 상사는 테이블포투 메뉴 판매를 통해 약 148만엔(2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 7월부터는 포인트 카드 제도를 도입해 이 메뉴를 10번 먹으면 무료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기부를 독려하고, 회사는 동시에 아프리카 고아원에 추가 기부를 하고 있다. 회사 내에는 테이블포투 서포터즈 모임도 구성돼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모임은 사내 캠페인 활동을 주도한다. 정기적으로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메뉴 개발, 홍보 전략을 짠다. 서포터즈 중 한 명인 히데아키 시미즈(29)씨는 “사회적 책임은 기업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있다”고 말했다. 테이블포투 메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을 위한 것이다. 비만으로 고심하는 선진국 사람들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후진국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비타민·무기질

11월 1일 정식발표 앞둔 ISO26000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을 위한 가이드가 될 ISO26000을 드디어 11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9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개발을 목표로 조직된 실무그룹이 연구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ISO의 롭스틸(Rob Steele) 사무총재는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조직들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발표 의의를 밝혔다. 롭스틸 사무총재의 얘기처럼 ISO26000은 사회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영리·비영리 조직들에는 좋은 가이드를 제공하는 안내서이자, 일종의 ‘장벽’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인증’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책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책임 수준을 설정한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이 ISO26000을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간 ‘더나은미래’ 팀과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을 조언해왔다. 지배구조·인권·노동관행·환경·공정거래·소비자 이슈·공동체 참여 및 개발의 7개 주제가 우리 기업,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 반드시 짚고 가야 할 핵심 가치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4일 발간 첫호부터 ‘더나은미래’는 ISO26000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했다. 정식 발표를 앞두고 ‘더나은미래’팀과 CS컨설팅&미디어는 우선 이해관계자 소통과 환경, 사회 공헌 분야에서의 좋은 기업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ISO26000 시대를 맞이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뉴스 읽어주는 휴대폰 덕에어디서든 신문을 듣지요”

ICT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서 경기도 고양시 화정까지 가는 지하철 안. 아침·저녁으로 2시간씩 노광호(60)씨는 조선일보를 ‘듣는다’. 일간지, 도서, 복지재활정보 등의 콘텐츠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시각장애인 전용 단말기 5000대를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시각장애인 전용 단말기는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 GPS 위급알림 기능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노광호씨는 이 단말기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다. 노광호씨는 다섯살 때 천연두를 앓다가 시력을 잃었다.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1급 중증 시각 장애인이다. 어린 시절 공부하기도, 책을 읽기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식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어쩌면 배움이 쉽지 않았기에 더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50세가 넘어 국제법무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일, 새로운 이슈나 트렌드에 늘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는 유선전화로 제공되는 신문 읽기 서비스를 들었습니다. 매일 두 시간씩 꼬박 집에 앉아 무거운 전화기를 들고 신문을 들었지요. 한번 듣고 나면 어깨와 팔이 저려오고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오가는 길 어디에서나 쉽게 신문을 듣는다. “회사 동료들이 놀라워해요. 불빛조차 안 보이는 제가 오히려 요즘 뉴스를 다 꿰고 있으니까요.” 큰 소리로 웃는 노광호씨에게서 뿌듯함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이용한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사회공헌… 부가적 선택 아닌 기본적 마음가짐 돼야”

다이애나 로버트슨 교수 인터뷰 “지금의 10~20대가 기업의 활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의 다이애나 로버트슨 윤리경영 교수는 자신있게 말했다. 예전의 와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와튼 스쿨은 올해 6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모두 “학생들이 원해서”였다. 여름 방학이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요즘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모금 계획을 짜고 경영 컨설팅 연습을 한다. 세계적인 MBA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성장한다. 어릴 적부터 나눔과 봉사를 몸에 익히며 커 온 아이들은 기업 문화까지도 바꿀 태세이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를 끊임 없이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실증적’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이 있지요. 특히 재무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학생 800여명 중 20%가 일종의 ‘윤리 서약’에 서명했다. 이 서약은 ‘관리자로서의 나의 목적은 더 큰 선(the greater good)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만든 윤리 규범에 의무적으로 서약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 성실 같은

사회적 책임활동 미비하면 중소기업 신용도 낮아진다

중소기업 ‘CSR 장벽’ 높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부 감사 대상인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사회복지사업 참여도, 환경보호 실천, 녹색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녹색 기술 활용, 윤리경영 실천 등 기업에 요구되는 각종 사회적 책임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A·B·C·D·E의 5등급으로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A등급과 E등급은 100점 기준으로 최대 5.6점 차이가 난다. 기업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의 대출 여부를 좌우하는 기준이면서 대출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중 기업의 환경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신용평가 때 반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경위험 부문을 여신 심사에 반영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환경 부문을 기업의 비재무 항목 평가 때 일부 반영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아예 신용평가에 넣기 시작한 것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의 ‘적도 원칙(The Equator Principles)’이 출발점이 됐다. 적도 원칙은 1000만달러(1200억원)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 파괴를 일으키거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으로 2003년 6월 씨티그룹, HSBC, ABN암로 등 세계 10개 대형 은행이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2009년 말 기준, 이 원칙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70여곳으로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싱시장에서 80%를 웃도는 비중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평가는 올 하반기 발표될 ISO26000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ISO26000은 환경, 지배구조, 윤리경영, 사회 공헌 등 광범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 표준으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