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의 인프라 지원 중요 자립 돕는 펀드도 만들고 싶어”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정선희 상임이사 “장기적으로 ‘나’를 (사회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의 정선희(51) 상임이사가 기자가 질문할 새도 없이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 이사는 우리나라에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처음 소개하고 지금의 형태가 되기까지 산파 역할을 한 사람이다.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81학번이었던 그녀는 노동운동에 열심이었다.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고 노동조합 설립 자체도 원천 봉쇄됐던 그 때,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구로공단, 인천공단, 울산까지 내려가 노동운동을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몰락은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서울로 다시 돌아와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36세가 되던 1996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유학 준비에 몰두했다. “남편의 반대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평생 든든한 후원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이듬해 아이를 데리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본인의 인생을 통틀어 봤을 때 너무나도 잘한 일이라 자부한다.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생겨나지 않았던 때 사회적 기업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사회적 기업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페이션트 비즈니스(Patient Business)”라고 말했다. 정부나 시장의 실패로 생기는 영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으로 사업을 꾸리고, 노동시장에서 통합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 비해 손익분기도 늦게 오고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비즈니스라는 얘기다. 정 이사는 미국 유학 중 인내하는 투자로 사회적 기업을 키워내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활동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새단장·봄나들이 하면서… 환경보호에 이웃돕기까지

사회적 기업과함께하는 봄맞이 문화로놀이짱 헌 가구 무료 수거해 리폼… 폐목재 줄여 환경보호까지… 문턱없는밥집 변산공동체·생협에서 공급받은… 유기농 채소비빔밥이 단품메뉴… 가격은 주머니 사정 따라 행복도시락 맛있는 도시락 먹고… 결식이웃 무료 도시락에도 일조… 드디어 추위가 물러갔다. 본격적인 봄은 이제 시작이다. 더나은미래가 꽃 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4월을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산에 들에 산들바람이 부는 이 시절엔 이사나 살림 장만, 봄맞이 대청소로 손길이 저절로 분주해진다. 하지만 집안을 탈탈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어딘가 찜찜한 구석은 남기 마련. 바로 오래된 가구다. 부피가 커서 치우기도 힘들거니와 그간 정이 들어서 함부로 버리기에도 아깝다. 새로 가구를 들이는 입장에선 이왕이면 새 식구 맞듯 좋은 제품을 사고 싶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해봤다면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www.norizzang.org )에 전화(02-335-7710)를 걸어보자. 문화로놀이짱은 각 가정에서 헌 가구를 무료로 수거해 해체한 후 여러 가구에서 모인 목재들을 이용해 새로운 가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수거한 가구에 남아 있는 좋은 문양들은 그대로 보존하고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끼와 감성을 곁들여 새로운 가구로 바꾸어낸다. 예술가들의 손에서 재탄생한 가구들의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요즘 DIY로 구입하는 새 제품 정도의 가격을 생각하면 된다. ‘문화로놀이짱’에 가구를 주문하면서 가구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성산동의 주택철거지역에서 구한 목재는 옷장으로, 방배동의 사무실 책꽂이는 거실에 놓이는 테이블로 재탄생했다. 특히 가구의 재활용은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전국적으로 폐목재의 56%가 소각되고

해외로 진출하는 사회적 기업가들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 안 쓰는 저사양 컴퓨터 저개발 국가선 귀한 정보화 도구 사회 물정 어두운 동티모르人 커피농장 일궈주고 판도 개척 기술지원으로 청년실업 해소… 저렴한 현지 상품으로 흑자 달성 최근 사회적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사회적 기업이 해외 저개발국의 자립까지 돕게 된 것이다. 이들 사회적 기업은 한국의 발전된 기술을 저개발국에 전파하고 수익을 얻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편집자 주 “어떤 초등학교 교사가 사흘이나 차를 타고 와서는 단 두 시간 만에 컴퓨터 수리를 받고 돌아간 적이 있어요. 컴퓨터가 안 켜져서 안에 든 아이들 정보를 볼 수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는데, 1500원짜리 전원장치 하나로 간단히 컴퓨터를 고쳐주니까 너무 고마워하더라고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사회적 기업 ‘컴윈’의 권운혁(43) 대표는 몽골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뿌듯해했다. ‘컴윈’은 폐컴퓨터나 프린터 등의 부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업체로, 전체 직원 23명 중 65%를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고용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공공기관에서 버리는 컴퓨터를 가져다 그중 80%는 재조립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20%는 몽골·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저개발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 기증해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현지 학교를 방문해 부품비만 받고 AS도 해준다. 삼성 같은 한국 브랜드는 현지에서 인기가 많아, 중고 부품 값도 만만치 않다. 현재 컴윈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가 해외부품 판매수익에서 나온다.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과 달리 많은 저개발 국가에는 컴퓨터가 귀하다.

[Cover story] 세계 Top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⑩ ‘하갈(Hagar)’ 설립자 피에르 타미

“머리 아닌 가슴으로 운영”… 거리의 아이들을 ‘꿈꾸는 아이’로 미소년 소팟(Sophat)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부엌이다. 채소를 다듬고 잘게 써는 일부터 고기를 알맞게 구워내는 일까지 다 그의 몫이다. 소팟과 함께 일하는 다른 요리사들은 “요리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성격도, 태도도 너무 좋은 친구”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자신에 대한 칭찬에 부끄러워하면서도 소팟은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삶이었어요.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거리의 아이로 자랐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쓰레기를 뒤지며 간신히 굶어 죽지 않는 삶을 살았죠.” 꿈꾸는 일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던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07년 ‘하갈(Hagar)’을 만난 이후다. ‘하갈’은 아동 성매매, 가정폭력 등으로 상처 입고 버려진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쉼터다. 직업훈련, 사회훈련을 위해 출장요리 업체 ‘하갈 케이터링’ 같은 사회적 기업도 운영한다. ‘하갈’은 당시 소팟에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거리의 아이였던 소팟에게는, 재료를 다듬는 즐거움도, 음식을 만드는 흥분도, 손님이 깨끗하게 비운 접시를 닦는 보람도 다 처음이었다. 직업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팟은 현재 다른 레스토랑에서 정식 요리사로 일한다. 프놈펜에 위치한 ‘하갈’은 이처럼 가장 사랑받아야 할 가정에서 버림받은, 또는 상처를 받은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곳이다. 집에 감금되어 남편에게 매일 폭행을 당하다 구출된 젊은 여성, 가난 때문에 고작 300달러에 팔려가 아동 성매매에 수년간 희생되다 탈출한 소녀 등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하갈’을 찾는다. 지난 15년간

비슷한 고생 겪은 이들끼리 격려하며 “사회로 돌아가자!” 강한 의지로 ‘똘똘’

노숙인 재기 성공 사례 처음부터 일반인과 경쟁 힘들어… 단계별로 사회적응 거쳐나가야 겨울이 왔다. 노숙인들에게는 ‘추위’라는 가장 큰 적을 만나는 계절이다. 서울시 자활지원과의 통계(2010년 10월)에 따르면 서울시에만 6003명의 노숙인이 길, 쪽방 등 열악한 곳에서 이번 겨울을 나야 한다. 하지만 한때 노숙인으로 추운 겨울을 보낸 이들 중 자활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 직원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이들에게 ‘노숙인’에서 ‘사회인’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수원에 사는 김동남(51)씨는 한때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적 기업 ‘짜로사랑’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짜로사랑’은 친환경 공정으로 두부를 만드는 월 매출 3500만원의 알짜배기 기업이다. 김씨가 자활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술을 끊기 위해 강한 의지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여러 번 쓰러졌어요.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간 적도 많았죠.” 김씨는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이야기했다. 사우나, 쪽방 등을 전전하던 그가 2002년 마지막으로 찾아간 수원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는 자활사업단의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김씨는 점차 일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이 사회에서 뭔가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술을 끊게 됐다. 그는 “목표가 확실하고 주어진 인생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안다면 술을 마실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처럼 ‘내 문제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노숙인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는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다. 현재 서울시에만 38개의 노숙인 쉼터, 5개의 상담보호센터, 3개의 기타시설 등 총 46개의 노숙인 보호시설이 있다.

세계 TOP 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 ⑨ 인도 지적장애인 취업센터 연 수간다 수크루타라지

“지적장애인이 어떻게 일하냐고요? 조금 느리지만, 함께라면 가능하죠” 국제우주항공박람회 유치(1993),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컨설턴트, 데칸항공 최고기업연락경영자(Chief Executive Corporate Liaison), 정부 내 정보기술부 프로그램 디렉터. 국방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화려한 경력과 타이틀, 그 모든 것이 한순간 의미가 없어졌다. IT업계 내 최고의 전문가 중 하나였던 수간다 수크루타라지(Sugandha Sukrutaraj·54)씨가 2000년,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s)’을 만난 후의 일이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 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시작했다. 선수보다 자원봉사자가 더 많은 ‘특별한’ 올림픽으로 4년마다 개최된다. 그녀는 2000년 12월, 인도 스페셜 올림픽의 이사로 초청됐다. 그렇게 많은 지적장애인을 만난 것도, 그렇게 가까이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몰랐던 것이, 무관심했던 것이 미안했습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셜 올림픽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만난 지 4년 후인 2004년, 수크루타라지씨는 ‘AMBA CEEIC’라는 지적장애인의 경제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센터를 세웠다. 그 결과 현재 인도 전역에는 AMBA CEEIC 센터가 26곳이 있다. 235명의 청년들이 직업기술을 훈련받고 맡은 업무를 수행한다. 센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 학교, 공항 등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도 49명이나 된다. 2007년 아쇼카 펠로로 선정되어 지원금도 받았다. “항상 ‘절대로 늦은 때는 없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기업을 설득해 업무계약을 맺는 것이 어렵긴 해도 불가능하진 않더라고요.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조금 느릴 뿐이지, 아무것도 할 수 없진 않거든요. 만약 어떤 일이 어렵다면, 좀 더 쪼개고 나누어서 여러 명이 하면 됩니다. 혼자 해야

귤 껍질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믿음이 ‘생협’의 경쟁력

한국 로컬푸드단체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협’ “껍덕째 먹어마시(껍질째 먹어도 됩니다).” 감귤 수확에 여념이 없던 고임행(78) 할머니가 껍질째 쪼갠 귤을 입에 넣어 보였다. “맛이 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영양분은 귤 껍덕에 더 하영있수다(더 많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10년째 아들네와 함께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친환경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고임행 할머니는 처음 만난 기자에게도 친환경 귤 자랑을 했다. 할머니네 밭에서는 오리와 돼지가 잡초를 없애고 ‘천연 비료’까지 배설해 농약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귤을 내놓는 일이라 보람이 있다. 고 할머니네를 포함, 200여 생산자 가구가 아이쿱(iCOOP)생협 제주 생산자회 ‘참맑은영농조합’에 속해 있다.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준말로 소비자가 스스로 생활 안정과 생활문화의 향상을 위해 출자하여 생활물자를 구매하는 협동조합조직을 말한다. 이들 가구들에 ‘생협’은 자식처럼 키운 친환경 농작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좋은 거래처다. 13년 전 제주도 감귤 농가에 친환경농업 바람을 일으킨 조합대표 김진수(49)씨는 “농약을 쳐 매끈하고 선명한 감귤색 껍질의 일반 귤에 비해 우중충하고 크기도 작은 친환경 귤은 일반 시장에서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생산자를 이해하고 친환경농법을 이해하는 생협 사람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울산에 사는 이윤단(43)씨가 그런 ‘고마운’ 생협 소비자 조합원이다.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의 아토피 때문에 더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 생협에 가입한 윤단씨는 3년 전 제주도 생산자 농장에 직접 방문했다. 윤단씨는 “아들의 아토피를 낫게 해준 고마운 생산자들께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작업복을

[세계 Top 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 ⑦ 美 ‘컬리지 서밋’ 창업자 JB슈람

저소득층 대학 진학 돕는 ‘내비게이터’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할 순 없다” 1993년 화창한 어느 봄날. 네 명의 학생이 ‘요벨청소년센터’를 찾았다. 미국 워싱턴DC의 주택단지에 위치한 이 센터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당시 원장을 맡고 있던 JB슈람(JBSchramm·47) 씨를 찾아온 아이들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본받을 역할 모델(role model)과 멘토의 부재, ‘대학’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자신감 부족 등으로 센터 아이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던 때였다. “모처럼 용기를 내 찾아온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는 슈람씨는 하버드 신학대학원 재학 시절 신입생 학업 상담 조교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모두 쏟았다.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친구, 학교에서 멘토로 봉사하는 친구에게 도움도 청했다. 한걸음에 달려와 준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그는 네 아이들의 에세이를 비롯한 입학서류 작성을 도왔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네 명의 아이들은 각각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교를 비롯해 코네티컷대학교, 몽고메리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에 입학했다.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인 ‘컬리지 서밋(College Summit)’의 출발을 만든 첫 결실이었다. 친구들은 한 번의 봉사로 여기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슈람씨는 대학 진학의 ‘시장 격차’ 문제를 고민하며 그 문제 해결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었다. 그의 노력에 아쇼카재단과 스콜재단, 슈밥재단은 각각 2000년, 2006년, 2007년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하며 화답해줬다. 2010년엔 미국의 국가 봉사 프로그램 조직인 CNCS(Corporate for National and Community Service)로부터 사회혁신펀드를 지원받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 중

일자리 창출은 기본… 사회복지에 주민 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향상에 주민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다.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면,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빵을 만들면서 주민결속까지 다지는 것이 마을형 사회적기업이다. 이런 마을형 사회적 기업이 대구·청주·시흥에 3곳 생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공모한 시범사업에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와 충북 청주 ‘행복마을’,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의 ‘자연마을’ 사람들이 뽑혔다<사진>.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총 5억원의 예산과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안심동이라는 우리 동네이름처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린이 돌봄서비스와 도시락 밑반찬 판매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 윤문주(42) 대표의 말이다. 저소득층·차상위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공공임대아파트에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이 많아 어린이 돌봄서비스가 절실하다. 도시락 밑반찬 사업은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유기농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도시락 값을 받지만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동구행복네트워크는 지난 8년간 어린이날 행사와 가을축제를 준비해온 지역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강현구(41) 동구행복네트워크 지원단장은 “지역축제 때 쿠폰으로 협찬하는 교육기관·병의원·식당 등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을화폐’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생길 ‘행복마을’은 충북 청원군의 농촌마을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살려 ‘로컬푸드 전(前)처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싱싱하고 값싼 유기농산물을 도시에 유통하기 위해 농산물을 세척·포장하는 작업이다. 행복마을 박종효(42)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학교급식에 납품해 사업을

“청각장애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고 싶어”

사회적 기업 ‘헤드플로’ 전하상 대표 코넬대 장애지원 프로그램으로 배움에 대한 목마름 해소… 이 시스템을 혼자 누리기 안타까워 사회적 기업 세울 것을 결심했죠 지난주,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 교실을 찾았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 5가지’라는 주제로 말하기를 훈련하는 날이었다. 교실 3면을 둘러싼 칠판 곳곳에 학생들은 자신만의 리스트를 적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보통의 교실 풍경과는 달랐다. 교실 오른편 스크린에 자막처럼 글씨가 계속 올라왔다.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심지어 농담까지, 교실 안의 모든 이야기가 올라왔다. 자세히 보니 교실 한쪽에서 보조강사가 모든 내용을 타이핑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말하기를 훈련하면서 갑자기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지휘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자리에서 점프도 한다. 바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헤드플로(Headflow)’의 교실 풍경이다. 헤드플로는 청각장애인에게 영어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수업에서의 모든 ‘말’을 타이핑해 화면에 띄운다. 강세·억양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발을 세게 구른다거나 점프를 높이 하는 것, 지휘를 하거나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 등으로 느낌을 설명한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한 사람은 본인 스스로도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전하상(24·사진)씨다. 헤드플로의 설립자이자 대표이기도 하다. “저 스스로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청각장애인들이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 있는지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전하상씨. 그는 언제부터 안 들렸는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입 모양을 보고 이해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다른

희망 굽는 냄새 솔솔~ “우리도 제빵왕 될래요”

지적 장애인 희망터 ‘빵집’ 2004년 ‘빵 굽는 친구들’서 시작 2008년 장애인 고용위해 ‘빵집’ 오픈 “주문하시겠어요?” 흰 블라우스에 검은색 앞치마를 받쳐 입은 종업원은 주문서 너머로 메뉴를 고르는 기자와 눈이 마주쳤다. 뭘 고를까 망설이며 커피를 달랬다가 주스는 뭐가 있느냐고 묻는 기자를 보고 살짝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 황룡산 자락의 조용한 카페 ‘빵집'(Ppangjip)에서 서빙을 맡은 방신영(32)씨는 3급 지적 장애인이다. 신영씨가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28살 겨울 무렵이다. 가족들이 신영씨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가급적이면 장애등급을 받지 않고 살았으면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받았던 따돌림, 간신히 구한 아르바이트에서의 해고를 통해 장애라는 낙인이 주는 아픔을 이미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빵집’에 다니면서부터는 신영씨의 얼굴 표정이나 마음이 달라졌다. 주문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잠깐의 시간만으로도 기자 역시 신영씨가 이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영씨와 함께 서빙을 하는 혜승(21)씨 역시 3급 지적 장애인이다. 아이큐가 50~70 사이로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지능 수준이다. 사회에 적응하는 교육이 가능한 등급이다. 혜승씨가 ‘빵집’에서 번 돈과 비슷한 지적 장애가 있는 언니가 번 돈을 합쳐 장기 실직자인 아버지, 소아마비인 어머니 4인 가족의 생활을 꾸린다. 작은 체구에 귀염성이 있게 생긴 혜승씨는 직장을 좋아한다. 직장을 무척 좋아해서 같이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주말엔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장애인들에게 부당 노동을 시킨다고 혼날 일이라는 것이다. ‘빵집’은

“올 추석엔 이웃을 행복하게 만드는 ‘착한 선물’ 하세요”

#Case 1. 근로복지공단은 추석을 앞두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착한 선물’을 준비했다. 연해주 현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 환 ‘청시’ 세트다. 청시 세트를 만드는 ‘바리의 꿈’은 소련 붕괴 후 연해주로 귀환한 고려인 동포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건강한 상품을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다. 근로복지공단 총무부 백세현(44) 차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이익을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취지가 좋아 늘 돕고 싶었는데, 마침 추석용 선물로 적합한 제품이 있어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ase 2. 리조트그룹 PIC코리아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구입한 공정무역 커피와 머그잔을 VIP 고객과 협력사에 선물할 계획이다. PIC코리아 이혜령(29) 이사는 “PIC 창립자인 척피니는 20년 동안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부한 나눔 실천가”라며 “이런 뜻을 바탕으로 착한 제품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의 부담도 적고 기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 선물’은 사는 사람의 기분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받는 사람, 만들고 유통하는 사람 모두를 풍요롭게 만든다. 제품 하나가 팔릴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착한 소비 또는 윤리적 소비는 당장의 경제적 이득보다 장기적으로 이웃과 환경, 사회를 고려하는 소비를 말한다. 친환경 제품, 사회적 기업 제품, 공정무역 제품, 기부 연계 제품 소비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생협연대 신복수(53) 대표는 “추석에 착한 선물을 받으면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지구촌 이웃에 대한 생각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은미래’팀은 이번 추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착한 상품’을 찾아봤다. 추석에 가장 많이 팔리는 선물은 제수용품으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