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젠트리피케이션을 보드게임으로?

‘착한 게임’ 만드는 사회적기업가들<2>  가치교육컨설팅 안상호 대표   요즘 대세가 스마트폰 게임이라면, ‘부루마블’, ‘할리갈리’와 같은 보드게임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창업가도 있다. 가치교육컨설팅의 안상호(30) 대표다. 대학생 시절 쌓인 봉사시간만 450시간에 달한다는 그 역시 봉사 경험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게임을 만들 뜻을 처음 품었다. “같이 창업한 친구를 지역아동센터에서 수학교육 봉사를 할 때 만났어요. 센터에는 보드게임이 있어도 말 하나만 잃어버리면 게임을 아예 못하거나, 새로운 놀이 콘텐츠 자체가 유입이 안 되더라고요. 마침 지인이 미국의 ‘월드 피스 게임(world peace game)’ 같은 협력형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2016년 6월 법인을 내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게임을 활용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게임형 워크숍’으로 첫발을 뗐다. 첫 결과물은 2016년 11월 출시한 ‘save the provinca(세이브 더 프로빈시아)’. 팀을 짜서 각 팀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다른 팀과 자원을 교환하고 ‘협력’하는 팀 빌딩(team building) 협력게임이다. 이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서울시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지난해 5월 첫 사회적 보드게임인 ‘낯선 이의 투자’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시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건드려주고 싶었어요. 낯선 이의 투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뤘고, 지난 1월 출시한 두 번째 게임 ‘늘봄마을 이야기’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팀원들과 6개월간 논문을 찾아보고, 현장에 직접 가보는 등 횟수를 정하지 않고 스터디를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이런 문제나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위에 묻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학습의 기회가

女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돌봄’에 몰려… 경쟁 치열한 레드오션 넘는 해법은?

사회적경제서 여성 리더로 살아남기 10명 중 6명. 2016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종사자 중 여성의 비율은 63%(전체 3만9195명 중 2만4761명)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51.3%)을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대표’의 성비를 살펴보면, 결과는 뒤집어진다. 사회적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35%(전체 1653명 중 571명)로, 20대는 2명, 30대는 41명으로 같은 연령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13년 넘게 여성 사회적기업가들을 육성 및 지원해온 구은경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이하 여성미래)’ 상임이사는 “사회적경제 조직 내에서도 저임금,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는 여성의 몫”이라며 “사회적경제가 ‘여성 친화적’ 일자리라고 하지만 여성 종사자가 아무리 많아도 조직의 대표는 대부분 남성”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돌봄 서비스는 여성의 일… 여성 리더 가로막는 진입 장벽 뮤지컬 작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정가람 대표는 2017년 예술인 출신 경력 단절 여성들과 함께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를 설립했다. ‘지역에서 문화예술로 교감한다’는 목표로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정 대표는 “조합원 모두 예술 창작자 출신이라 회계나 재무 등 기업 경영과 관련한 개념이 생소했다”며 “2013년부터 지역 사회적경제센터의 스터디 모임부터 사회적경제 협동아카데미 과정 등을 거쳐 가며 창업 준비에만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이야를 비롯해 100곳 이상의 여성 사회적경제 조직을 인큐베이팅해온 구은경 상임이사는 “교육을 받고 오히려 창업을 포기하거나 한참 후에 재도전하는 등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창업 실패에 대한 낙인효과도 있어서 리더 경험이 적은 여성들에겐 심리적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자가 생리대 더 잘 만들수도”… “과학의 페미니즘화 꿈꿔요”

성별 고정관념 깬 女와 男 ‘여성과 젠더’를 말하다 ‘걸스로봇’ 이진주 대표 & ‘주식회사 29일’ 홍도겸 대표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두 남녀가 만났다. 한 명은 로봇과 사랑에 빠진 ‘로봇 덕후’, 다른 한 명은 ‘반값 생리대’를 만든다. 무심코 성별을 짐작했다면 예상과 다를지 모른다. 이공계 여성을 지원하는 ‘걸스로봇’의 이진주(40·여) 대표, 국내 1호 반값 생리대 ’29days’를 제작한 ‘주식회사 29일’의 홍도겸(34·남) 대표 이야기다. 더나은미래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성별 고정관념을 깬 대표 2인의 공동 인터뷰를 기획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두 대표는 여성과 젠더 이슈에 대해 2시간 동안 열띤 이야기를 나눴다. 걸스로봇은 ‘여성과 과학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과 싸우고, 더 많은 여성이 이공계에 진출해 살아남도록 지원하는 소셜벤처다. 펠로십(장학생) 지원부터 국내외 과학 콘퍼런스 참석, 페미니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함께 이공계 여성 100명과 토크콘서트를 열었고,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단체인 AAAS(전미과학진흥협회)의 연례회의를 다녀와 스토리펀딩을 개설해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회사 29일은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비싼 생리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직접 만든 생리대를 국내 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지난해 2월 정식 출시한 29days 생리대는 한 팩에 2500원(16개입, 중형 기준). 합리적인 가격에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한 해 매출이 4억원을 넘겼고,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생리대 파동’이 터진 지난 하반기에는 5차까지 예약판매를 할 정도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2015년

[알베르토와 마크의 비정상 대담] “갖는 것보다 주는 행복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사회 될 거예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 두 남자가 만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34)와 마크 테토(Mark Tetto·38)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생활한 지 도합 18년. 알베르토는 최근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마크는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유물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물이자 노인복지센터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왜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지난 7일 더나은미래는 알베르토와 마크 테토의 비정상 대담(非頂上 對談) 자리를 마련했다.     ◇알베르토&마크, 두 남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동차를 판매하던 알 차장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흥미롭다. 지난달 첫 상품을 판매했다고 들었는데…. 알베르토(이하 알)=”작년 6월에 회사를 그만뒀다. 1년 반 동안 방송 활동과 회사일을 병행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와이프도, 아기도 볼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난 방송인이지만 연예인은 아니다(웃음).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지가 고민이었다. 이에 중국에서 생활할 때 알게 된 지인들과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은 피부과 원장, 사회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고 싶은 젊은 여성 디자이너,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컨설턴트와 의기투합했다. 피부과 원장님이 저온에서 1000시간 이상 숙성시킨 클렌징바(클렌징용 수제 비누)를 개발했고, 소셜 벤처 동구밭의 발달 장애인 사원들이 생산 과정에 참여한다. 만들어진 비누는 노숙인을 고용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벤처 두손컴퍼니와 협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기업 문화’ 속에 성장해왔던 것 같다. 나눔 축제나 기부, 해외 아동 후원 등

고양이 퀴즈 풀어 ‘길냥이’ 돕는 게임을 아시나요?

‘착한 게임’ 만드는 사회적기업가들 <1> 소셜벤처 플레이임팩트 김경훈 대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이중 한 해에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8만~9만 마리. 서울 내에서만 9000여 마리에 달한다. 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면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청년 창업가가 있다. 소셜벤처 플레이임팩트 김경훈 대표(29)의 이야기다.  “가수 이효리씨가 유기견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많은 사람이 심각성을 알게됐어요. 하지만 대다수는 행동하지 않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유기견 보호소 봉사단을 만들어 4년 반 동안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동물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입양이나 기부를 하는 장벽을 낮추려고 했죠. 그때 우연히 ‘트리플래닛’ 앱을 알게 됐고, 게임 속에서 유기견 보호소를 육성하면서 실제 보호소 동물도 후원하는 팜(farm)류 게임 ‘웰피’를 구상했습니다.” 김경훈 대표는 유기견 후원 강아지 생활용품 브랜드 ‘웰피(Whelpy)’, 5종의 반려동물 캐릭터 상품 브랜드 ‘멜리언즈’ 등을 만들었다. 2015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H-온드림 5기 펠로,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사회연대은행-IBK기업은행 등 각종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창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그의 미션에 공감한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3명의 팀원이 합류하면서 지난 2월 1일, 첫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게임 ‘냥덕능력시험’을 출시했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수익금 기부’의 한계를 느꼈어요.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제시하는 솔루션은 ‘행복한 반려생활’이에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냥덕능력시험 역시, 고양이에 대해 조금

“기부금 정경유착·사각지대 확인됐는데 국회가 손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 아닌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기부포비아’란 신조어가 화제다. 기부포비아는 기부와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를 합친 단어로, 기부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말이다. 100억원대 기부 사기 집단 새희망씨앗, 12억대 후원금을 개인이 유용한 이영학 사건까지 2017년은 공익 법인 ‘투명성’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올해는 비영리 투명성에 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안에도 2019년부터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시민공익위원회 설치가 명시됐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윤호중<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민공익위원회 설치를 포함한 ‘공익법인법 운영 및 활성화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윤호중 의원을 만나 비영리 투명성 강화 방안을 물었다.   ―시민공익위원회가 설치되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사건을 통해 공익 법인을 활용한 정경 유착 비리와 사각지대를 확인했다고 본다. 지금은 각 정부 부처가 해당 공익 법인의 공익성을 인정하고 추천하면 기획재정부가 지정기부금 단체를 지정하는 구조다. 설립, 추천, 감독의 권한이 모두 관료 조직에 있다. 설립 승인 과정에서도 미르·케이스포츠재단처럼 정부의 비리가 끼어들 소지가 있다. 게다가 부처별로 분산돼서 제대로 관리·감독도 안 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시민들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공익위원회’라는 민관 합동 기구를 만들어 해소하자는 거다. 관료 시스템을 벗어나 중립적인 기구를 만들고, 공개된 위원회가 전담해 관리하자는 것이 골자다.” ―투명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도가 있을 텐데, 시민공익위원회가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공익 법인만 현재 3만4000여 곳이다. 이 중 공시 의무가 있는 곳은 8000곳 정도인데, 이 공익 법인들의 사업 수익이 90조원(정부보조금 포함)이나 된다. 1년

6명의 소셜벤처 리더 성장 스토리 담은 책 나왔다…’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저자 인터뷰<下>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남해의봄날·1만5000원)’ 책 속엔 초기, 중기, 성숙기에 맞는 단계별 전략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책 속엔 중기 단계로 꼽힌 오파테크, 머시주스 스토리와 성숙기 단계에 접어든 위누와 히즈빈스 사례가 소개됐다.  ◇소셜 이노베이터 6人6色 이야기-②오파테크·머시주스·위누·히즈빈스 저자들은 “초기 미션 수립 후엔 관련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의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창업가들의 경우 현장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 특히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마케팅, 브랜딩, 홍보 등에 대한 역량은 부족한 상황. 그러나 중기 단계의 소셜벤처로 꼽힌 오파테크와 머시주스는 전문성과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무장했다. 이 박사는 “오파테크는 ‘완전 기술 기반 사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북미, 호주 등의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데 이는 이경황 대표와 김항석 이사의 기술 전문성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이사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동문이다. 시각장애인 점자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액츄에이터 기술을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점자 교육보조기 ‘탭틸로’ 만든 이경황 대표 “누구나 쉽게 점자 배울 수 있어요” 인터뷰 보기 * 엑츄에이터 기술: 기존 점자의 경우 평면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유지하려면 전기가 지속적으로 흘러야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비싸고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엑츄에이터 기술을 활용한 점자 기기는 전기 대신 물리적 기술을 활용해 점자가 튀어오를 때만 전기를 사용하게 한다. 이에 전기가 기존 모델 대비 비용이 1/6 적게 들고 물에도 강하며 반도체가 필요 없어 제작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문정한 머시주스 대표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능수능란하다.

6명의 소셜벤처 리더 성장 스토리 담은 책 나왔다…’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저자 인터뷰<上>

    도 대표와 이 박사는 지난 2년간 초기·중기·성숙기 단계에 있는 6명의 젊은 소셜벤처 리더들의 ‘고군분투 성장 스토리’를 마주했다. 그리고 최근 이들의 성장기를 엮은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남해의봄날·1만5000원)를 출판했다. 청년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시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활동을 연결하는 ‘위누’의 허미호 대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재해지역의 복구 지도나 쪽방촌 소방 지도 등을 제작하는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 영세농가들의 채소와 과일로 건강한 음료를 만들며 청년자립기금을 조성한 ‘머시주스’의 문정한 대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진로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비욘드’의 김경환 대표, 점자 교육 기기와 보급에 힘쓰는 ‘오파테크’의 김항석 이사, 정신장애인을 바리스타로 고용해 자립을 돕는 ‘히즈빈스’의 임정택 대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포기할까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단비’ 되어주길   지난 19일 저자 두 명을 만나, 책 속에 담긴 차별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이새롬 박사는 예비 소셜벤처 창업가들에게 ‘교과서’가 아닌 ‘지침서’ 같은 책을 내놓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 박사는 “대학원에서 테드엑스(TEDx)를 설립해 활동하던 중 소셜벤처를 창업하려고 뛰어들었다가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대학원 선배이자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을 하는 도 대표에게 출판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연구한 이 박사는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TEDxSNU’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같은 개방형 협업이나 사회문제를 시민들이 해결하는 형태의 혁신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도 대표는 이 박사의 제안이

예술로 사회 변화 만드는 영국 ‘체인지 컬렉티브(the Change Collective)’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코워킹 스튜디오 ‘아트업서울(ART UP SEOUL) 성동’. 지난해 12월 28일 문을 연 이곳은 청년 예술가와 시민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예술경험 플랫폼’으로, 사회적기업 위누(weenu)가 서울시 청년혁신프로젝트(Remake city)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아트업서울에는 20여명의 국내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예술가 커뮤니티’란 이름으로 열린 주한영국문화원의 퍼블릭 토크(public talk)에 참석한 청중들이었다. ‘예술을 통한 사회 변화’에 관심이 있거나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청중들을 이날의 연사 댄 보이든(Dan Boyden) 예술감독이 반갑게 맞았다. 그는 영국에서 사회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예술가 그룹 ‘체인지 컬렉티브(the Change Collective)’의 예술감독으로, 영국문화원의 퍼실리테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보이든 감독은 위누와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액티브 시티즌 아트(Active Citizen Art)’ 프로그램을 위해 1월 한국을 방문, 국내 예술가들과 함께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5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별히 대중에 공개된 퍼블릭 토크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연극으로 사회 변두리에 한줄기 빛 비추다   “저는 청년, 난민, 형사사법제도에 연루된 사람들 등 사회 변두리에 있는 이들과 일해왔습니다. 소외되거나 위험에 처해있다고 간주되는 이들이죠. 제가 하는 일은 연극, 춤, 창의적 글쓰기, 시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들의 태도나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보이든 감독은 스스로를 ‘창의적 예술 활동가(Socially engaged practitioner)’로 소개했다. 그는 체인지 컬렉티브에 참여하기 전부터 영국을 비롯해 미국 뉴욕, 브라질 리우 등 세계 각지에서 프리랜서 형태로 예술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한때

명분만으로 다 되던 시대 끝나, 비영리 ‘변화와 전환’ 시작됐다

‘데모크라시 어스(Democracy Earth)’라는 비영리 스타트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민주주의를 위한 디지털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설립자 산티아고 시리는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투표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규모 오픈소스를 구축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제1회 NPO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재의 투표 시스템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낮은 투표율도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라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통해 모두가 투표의 투명성을 보장받고,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감시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투표 솔루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지난해 촛불혁명에서 보듯, 기술과 인터넷의 발전 덕분에 시민들은 더 이상 시민단체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낸다. NPO라고 불리는 비영리조직만이 아니라 소셜벤처, 사회적경제 등 ‘목적은 비슷하나 방식은 다른’ 영리–비영리 경계 조직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비영리는 어떻게 변화를 마주해야 할까. 또 건강한 숲을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2013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비영리 중간 지원 기관인 ‘서울시NPO지원센터’ 정선애 센터장을 만나 이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인권재단’ 등을 거쳐온 정 센터장은 2013년 센터가 시작할 때부터 5년째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ㅡ시민사회 30여 년 외길을 걸었다. 그간의 변화를 짚는다면. “지금은 한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인 것 같다. 광주 항쟁 같은 현대사를 동시대에 겪으면서, 시민운동은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사명감이나 진정성 같은 언어로 모두가 움직였다. 독재정권, 재벌, 정부는 싸워야 하는 대상이었다. 매일같이 성명서를 쓰고,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열었다. 2000년대 시민사회가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下>

임대웅 에코엔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下>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이제는 체계적, 전문적으로 해야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기업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개입) 등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정부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인게이지먼트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투자 대상에 불만이 있으면 기업과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투자를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정책 방향에 의해 그리고 위탁운용사들이 자금을 맡긴 자산 오너들의 압력에 의해 투자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부정부패, 거버넌스 문제, 환경 오염 등 ESG 관련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에게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개선하라는 개입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업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트렌드& 문재인 정부 CSR 향방은?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케이스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을 뽑았다. 과거 국민연금의 최대 사회책임투자 운용사였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前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적극적 기업 인게이지먼트로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과거 알리안츠는 오래되고 부동산이 많은 회사에게 국제 회계 기준대로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쌓아둔 자산을 공장 추가 건립 등 성장 동력에 사용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투자 회사의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이에 국민연금은 500억이었던 알리안츠 위탁운용 자금 규모를 조 단위로 확대했다. -기업 인게이지먼트,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했는데. “ESG 평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1980년대 이후 기업지배구조가 좋고 대리인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上>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上>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책임투자(SRI) 활성화’가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등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사회책임투자 포럼에서 “2017년부터 관련 법 또는 자산 운용 지침에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정보 공시내용을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현재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2017년 기준 67개)이 기업의 ESG 정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과 관련한 공시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사회책임투자,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지속가능경영평가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코앤파트너스의 임대웅(44) 대표는 “사회공헌 정보 공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CSR 조직의 개편 등 기업 내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상암동 에코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임 대표에게 사회책임투자의 향방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물었다.    ◇“해외는 이미 10년 전부터”…전 세계적 트렌드된 사회책임투자   임대웅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 전도사’를 자처한다. 영국 유학 당시 세부 전공으로 지속가능성을 선택해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에 지속가능 경영을 알리는 데 노력을 쏟아부었다. 임 대표는 2015년 에코앤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정부 기관 등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상장 기업에 대한 지속가능 관련 정보를 분석해 금융권에 제공하는 게 주요 업무다. 임 대표는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