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평화 주도한 자반 아푸두 2007년 12월 27일 열린 케냐의 대통령 선거는 온 나라를 유혈사태의 소용돌이로 밀어넣었다. 개표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며, 두달에 걸쳐 1500명이 죽고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폭력과 증오의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보였다. 하지만 피를 흘렸던 도심 한가운데서 평화를 위한 재건의 외침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자반 아푸두(30)씨가 2009년 주도한 케냐청년평화회의(Kenya Youth Peace Summit)가 48개 부족의 200명과 함께 포럼을 열고 평화와 화해에 대해 토론하며 갈등이 해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쟁 해결의 주인공으로 손꼽히는 아푸두씨를 지난 18일 부산 인디고 유스북페어 현장에서 만났다. “이웃이 이웃을 죽이고, 친구가 친구를 죽이는 상황들이 펼쳐졌습니다. 아무도 대화를 하려 하지 않은 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들만이 떠돌고 있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지켜보았던 참상들을 떠올리는 자반씨는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좀처럼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2007년 12월 30일부터 폭동이 있었습니다. 이 폭동이 격화되던 2008년 초, 주변 친구들과 연속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지금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지만, 매우 많은 사람들이 폭력이 멈추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자반씨와 친구들은 케냐청년평화회의(Kenya Youth Peace Summit)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폭력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1월과 2월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평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자반씨와 함께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청년들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은 자반이 활동하고 있던 SOS-Childrens Villages라는 NGO는 물론, SOS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