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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르포―공정무역 현장을 가다<네팔>

불가촉천민(몸에 닿기만 해도 부정 탄다는 최하층 신분), 홍차밭에서 꿈과 희망을 키운다 칸첸장하홍차농원 불가촉천민 등 소외계층 고용…자녀 등록금 등 복지 지원도 ‘아름다운 가게’서도 홍차 판매… 공정무역 차 많이 마실수록 더 많은 일자리 줄 수 있어 해발 1600미터, 히말라야 칸첸중가 기슭에서는 산 아래 마을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풀숲 사이로 난 좁은 비탈길을 따라 15분을 걸어 오르자 작은 흙집 10여 채가 언덕길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었다. ‘네팔리’족의 마을이다. ‘네팔리’족은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스치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불가촉천민이다. 법률상으로는 1963년 신분 제도가 폐지됐지만, 이들과 말을 섞거나 일자리를 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을 꼭대기 집에 사는 남 마야(32)씨도 평야 지방에서 일거리를 찾지 못해 7년 전 이곳으로 왔다. 병원에 가지 못해 갓 낳은 아이를 셋이나 잃은 뒤였다. 소작농으로 일하던 남 마야 씨의 남편은 결국 2년 전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남 마야씨는 “5살 아들이 아빠를 찾을 때면 눈물이 난다”면서도 “한 달에 250루피(3500원)인 아이 교육비를 대려면 남편이 타지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팔에서는 한 해 30만명이 이주 노동자가 되어 고국을 떠난다. 남 마야씨에게 가장 부러운 사람은 이웃 주민인 발 마두르(37)씨다. 그 역시 아무 가진 것 없이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공정무역단체인 칸첸장하홍차농원(KTE)에서 일하게 된 뒤로 집과 땅이 생겼다. 안정적인 수입 덕분이다. 경비원으로 일을 시작한 발 마두르씨는 어깨너머로 일을 배워 지금은 차 덖는 기계 관리를 한다. 홍차농원 관리소장인 딜리 바스코타(56)씨는 “불가촉천민이지만 눈썰미가 뛰어나고 일을 잘해

60%가 아프리카 학생… 빠르게 성장한 ‘한국’ 배우러 왔어요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쉬는 시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 강의실만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영어에 수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지났을 때 강의실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수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NGO 학과의 이완 왓슨(38) 교수는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악수를 청했다. 그는 ‘사회 발전과 빈곤 감축 (Social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이라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참이었다. 왓슨 교수 뒤로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의실 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1996년 3월 개원한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은 현재 26개국 97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96명의 외국인 중에서도 60%에 해당하는 57명이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학생들이다. 57명 중 8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도상국가 공무원 대상 장기석사과정 프로그램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NGO학, 국제개발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 아주대를 찾았다. 대다수의 사람이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 대륙을 NGO 활동의 수혜 대상자로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많은 아프리카인들 역시 NGO와 국제개발 현장에서 활동한다. 문제는 이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체계적인 공부를 원할 때,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영국이나 미국은 학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학팀 김재은(39)씨는 “우리는 전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비의 50~100%까지 지원해주는 장학제도가 있고, 짧은 시간 가난에서 일어선 한국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외롭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도전… 또 다른 기적이 꽃필 겁니다”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 발달장애 아동 ‘윈드 오케스트라’부모·공무원… 모두 불가능이라 말해5년 동안 연주회만 50~60회 열어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 얘기를 들은 건 4년 전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있으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눈조차 마주치기 힘든 아이들이 모여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가능해?’라는 혼잣말 후엔, 곧바로 그 사실을 잊었다. 그 후 2년. 그때 들었던 아이들이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대에 선 아이들의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보곤, 목이 메었다. 훌륭한 공연 뒤에는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든 이야기와 고통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곤 또 그 감동을 잊었다. 그리고 두 달 전, ‘윈드 오케스트라’를 만든 하트하트재단의 식구들을 만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고, 배우고 싶어도 책을 읽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태양광 램프를 보내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감각은 누구한테서 나오는 걸까. 하트하트재단의 신인숙(61) 이사장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복지관 운영부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하트하트재단이 설립된 지 22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종합 사회복지관에 대한 욕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재단 사업이 다른 복지관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만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집중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기억납니다. 청각환자 지원 사업이었지요 “청각 환자에게 인공 달팽이관을 지원하는 것과 화상 환자에게 피부 이식 수술비를 지원하는 것, 미숙아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의료 보험에 해당되지 않아 저소득층에서는

“성공 요인이요? ‘나만의 것’으로 꿋꿋이 밀고 나가세요”

1인 창조기업가들의 재능기부 클래스 지난 19일 일요일 오후, 직장인이 전부 빠져나가 조용해진 여의도의 한 카페에 ‘초대받은’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다. 중소기업청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마련한 ‘1인 창조기업가들의 재능기부 클래스’를 듣기 위해서다. 이날 ‘재능기부’의 주인공은 스타벅스, 커피빈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커피숍 틈에서 맛과 품질을 무기로 성공한 ‘주빈커피’의 송주빈(51) 대표였다. 1999년 대방동의 한 작은 가게에서 종업원 1명과 시작한 그의 커피 인생은 현재 3개의 커피숍과 1개의 로스팅 공장, 종업원 22명을 거느리며 월 매출 2억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저는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해외 출장 기회가 많아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커피를 마셨죠. 마시면 마실수록 매력있는 게 커피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사업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었죠.” 그러던 차에 과장 진급에서 떨어졌다. 그는 그 길로 사표를 쓰고 커피숍을 준비했다. “건물 2층인 이 자리에 커피숍을 열기로 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사 시작 이틀 후, 1층에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주변에서는 다들 공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접으라며 뜯어말렸다.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저는 제 커피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하루 4시간씩 가게 앞 테니스장에서 커피콩을 볶았다. 좋은 커피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생두를 볶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기가 많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생두를 볶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쳐다봐 민망했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재능기부 클래스의 또 다른 강사였던 홍대 앞 생면국수 전문점 ‘요기’의 배태진(44) 대표 역시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해서 성공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홍익대

일자리 창출은 기본… 사회복지에 주민 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향상에 주민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다.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면,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빵을 만들면서 주민결속까지 다지는 것이 마을형 사회적기업이다. 이런 마을형 사회적 기업이 대구·청주·시흥에 3곳 생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공모한 시범사업에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와 충북 청주 ‘행복마을’,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의 ‘자연마을’ 사람들이 뽑혔다<사진>.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총 5억원의 예산과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안심동이라는 우리 동네이름처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린이 돌봄서비스와 도시락 밑반찬 판매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 윤문주(42) 대표의 말이다. 저소득층·차상위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공공임대아파트에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이 많아 어린이 돌봄서비스가 절실하다. 도시락 밑반찬 사업은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유기농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도시락 값을 받지만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동구행복네트워크는 지난 8년간 어린이날 행사와 가을축제를 준비해온 지역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강현구(41) 동구행복네트워크 지원단장은 “지역축제 때 쿠폰으로 협찬하는 교육기관·병의원·식당 등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을화폐’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생길 ‘행복마을’은 충북 청원군의 농촌마을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살려 ‘로컬푸드 전(前)처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싱싱하고 값싼 유기농산물을 도시에 유통하기 위해 농산물을 세척·포장하는 작업이다. 행복마을 박종효(42)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학교급식에 납품해 사업을

“청각장애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고 싶어”

사회적 기업 ‘헤드플로’ 전하상 대표 코넬대 장애지원 프로그램으로 배움에 대한 목마름 해소… 이 시스템을 혼자 누리기 안타까워 사회적 기업 세울 것을 결심했죠 지난주,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 교실을 찾았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 5가지’라는 주제로 말하기를 훈련하는 날이었다. 교실 3면을 둘러싼 칠판 곳곳에 학생들은 자신만의 리스트를 적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보통의 교실 풍경과는 달랐다. 교실 오른편 스크린에 자막처럼 글씨가 계속 올라왔다.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심지어 농담까지, 교실 안의 모든 이야기가 올라왔다. 자세히 보니 교실 한쪽에서 보조강사가 모든 내용을 타이핑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말하기를 훈련하면서 갑자기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지휘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자리에서 점프도 한다. 바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헤드플로(Headflow)’의 교실 풍경이다. 헤드플로는 청각장애인에게 영어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수업에서의 모든 ‘말’을 타이핑해 화면에 띄운다. 강세·억양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발을 세게 구른다거나 점프를 높이 하는 것, 지휘를 하거나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 등으로 느낌을 설명한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한 사람은 본인 스스로도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전하상(24·사진)씨다. 헤드플로의 설립자이자 대표이기도 하다. “저 스스로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청각장애인들이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 있는지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전하상씨. 그는 언제부터 안 들렸는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입 모양을 보고 이해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다른

[기고] 의심들면 곧바로 ‘신고’ 예방·치료사업에 ‘후원’

우리 사회는 지난 10여년간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학대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신고다. 2009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학대의 87.2%가 가정 내에서, 83.3%가 부모에 의해 발생했다. 이는 이웃이나 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만이 아동 학대를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랫동안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거나 몸에서 악취가 난다거나 신체 특정 부위에 멍 또는 타박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아동 학대가 의심되면 곧바로 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129)나 상담 전용 전화(1577-1391)로 신고해야 한다. 상황이 ‘학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의심’이 들면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 실제 학대 여부 확인과 이후의 개입 과정은 훈련된 전문 상담원들에게 맡기면 된다. 신고가 늦어지는 동안 학대 피해 아동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거나 심각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참여 방법은 후원이다. 아동 학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 아동 및 가정에 대한 치료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일탈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아픔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연쇄 살인 등 우리 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사건 중 몇몇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상담원 1인이 79건 맡아… 기관·전문인력 확충 시급

‘아동보호’ 10년 성과와 과제 지난 13일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은 도움을 청하려고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아동 방임 사례로 관리 중이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학 관련 정보가 필요했다. 그러나 교감은 “아이들 보호자인 어머니께 동의를 얻은 후에야 협조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학대 행위자보다 보호자라는 지위가 우선이었다. 김경희(33) 상담팀장은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들은 법에서 신고 의무자로 규정되어 있지만 신고를 안 한다고 처벌을 받거나 신고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자신이 신고 의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요.” 협력체계의 부재(不在)를 절감하는 순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관련 보호는 온전히 민간에 맡겨져 있다. 민간 기관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운영하며 신고접수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가장 많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운영하는 곳은 1996년부터 아동학대 예방사업을 적극적으로 해 온 ‘굿네이버스’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을 포함해 21개소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 과정을 민간에서 맡아 하니, 적극적으로 사례에 개입하기도, 충분한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정부, 사법기관, 민간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는 아동보호체계 구축을 강조한다. 중앙대학교 김상용(42) 교수는 “현재로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아무런 권한도 없고 협조도 못 받아 학대 사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힘들다”며 “정부·경찰·가정법원 등 공적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정부·사법기관·민간 등 다양한 주체가 연계되어 아동보호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은 학대 사례의 신고접수 및 현장조사는 주 정부의 공공기관에서, 상담

‘따로 또 같이’ 힘 모아 부산 중앙동의 활력 되찾다

‘또따또가’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미군 부대에서 시레이션(C-ration)이라고 전투 식량을 담는 박스가 나왔어. 이게 안에 기름종이가 발라져서 비가 안 샜다고. 이 박스랑 판자를 엮어 만든 박스집들이 용두산 공원에 바글바글했다니까.” 부산 중구 토박이 임금칠(64)씨가 전하는 중앙동의 옛 모습은 한 끼 밥벌이를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의 활력으로 가득찼다. 그 후로도 중구는 “무역이면 무역, 장사면 장사, 안 되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중구, 그중에서도 중앙동은 부산 일번지였다. 그랬던 곳도 다른 오래된 도심처럼 쇠락하기 시작했다. “서면 쪽에 호텔이 생기면서 상권이 흩어지기 시작”하더니, 1998년 시청이 이전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 8만명에 달했던 숫자가 98년 이후에는 5만명으로 줄었다. 빈 건물이 늘어갔다. 이렇게 활력을 잃어가던 중구에 최근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문화 바람’ 덕분이다. 임금칠씨는 지난 9월 어르신 여덟 분과 함께 용두산 공원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14살 때부터 신문 배달하고, 인쇄업을 하면서 맺어온 사진과의 인연이 전시회까지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것도 평생을 곁에 두고 살아온 용두산 공원에서의 일이다. 어르신들에게 무료 사진 수업을 진행하고 전시회까지 치른 사진작가 프리야 김(39)씨는 지역에서 열리는 조그마한 전시회에 많은 후원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중구노인복지회관 후원으로 전시회에 참여하신 어르신들 사진엽서를 1000부씩 만들었어요. 엽서 뒷면에 전시회 소개를 넣었는데 그건 인쇄골목에 계시는 분이 실비로 해주셨어요. 사진 인화비하고 전시회 포스터, 플래카드는 ‘또따또가’에서 제공했죠.” 지난 7월에는 ‘또따또가’에 입주한 몇몇 예술가들이 ‘중앙동 인쇄 골목에 화분을 놓자’는 취지로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작업실에서 나와

[초대합니다] 더나은미래·기아대책이 함께 하는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 대축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기아대책이 함께 하는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대축제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9월 22일 유엔본부에서는 14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의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혁신적 기금 마련을 통해 오는 2015년 시한인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선언이 전 세계의 빈곤과 질병퇴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는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맞아 독자 여러분을 모시고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 대축제’를 갖고자 합니다.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한에 보내줄 식량키트를 제작하게 될 이번 행사가 전 세계 빈곤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해외원조를 시작하고 지금은 전 세계 74개국에서 1000여명의 기아봉사단을 통해 구호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아대책’과 ‘세계 속의 경기도’가 함께 합니다. 행사 당일에는 연예인들이 참여한 나눔 콘서트가 현장에서 같이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2시간 자원봉사 확인증이 발급됩니다. 기업 및 기관의 빈곤퇴치 기금 참여도 기다립니다. ●일시: 2010년 10월 16일(토) 13:00~19:00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용: 식량키트 제작 및 나눔콘서트 참여 ●참가비: 식량키트 후원금 1만원 ●문의 및 신청: 기아대책 02)544-9544 www.kfhi. or.kr/food

[Cover story] [아동 학대 현장 동행 르포] “아빠가 칼로 찌르려…집에 다시 가기 싫어요”

“아빠가 밥통으로 동생 때리고 절 안고 칼로 찌르려고 했어요 보호 시설로 가고 싶어요” ‘네 자식이나 잘 키워라…’온전히 민간에게만 맡겨져 권한·존중은 찾아볼 수 없어 공권력에 의해 조사·보호되는 선진국과는 큰 차이 보여 “출동합니다.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긴급 구호차량에 올라타면서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의 김경희(33) 상담팀장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 학대와 신체 학대 두 건의 신고가 들어온 참이다. “동네 사람이 12살 여자 아이를 성추행했다는 신고예요. 가해자에 대해선 이미 조치했지만 아이가 너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어서 서둘러 아이를 데려오려고 합니다. 다른 한 건은 아버지가 남매를 자주 때린다는 신고입니다. 우선 성 학대 신고가 들어온 곳부터 가겠습니다.”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이 위치한 수원에서 두 시간여를 달려 한 작은 동네에 도착했다.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집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내부는 깜깜했다. 손전등으로 곳곳을 비추었지만 청소나 설거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의 교과서와 공책이 곳곳에 뒹굴고 있었다. 집 안 전체가 큰 쓰레기장 같다. 아이 혼자 이 어두운 집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니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먹을 만한 음식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수박만 통째로 썩어 있었다. 가스레인지 위 냄비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아이의 보호자인 아버지는 옆 동네 친구 집에 있었다.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은 것도 모르는

시민단체 30여 곳·활동가 45명 참석… 더나은미래 설명회 열려

‘더나은미래’가 NGO와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가 지난 7일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더나은미래’와 비영리 단체가 함께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가야 할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제구호, 환경, 문화, 복지, 교육 분야의 시민단체 30여 곳과 활동가 4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설명회는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에 이어 기업 사회 공헌 트렌드와 더나은미래 지면 소개, 캠페인 연계방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그간 모금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규모의 NGO들이 많이 참여해 서로의 사업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춘 병원 선박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머시쉽’의 한국 대표 권현순씨는 “우리 같은 작은 NGO들도 소개하고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복지지원단의 박춘식 사무총장은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 국제 구호에 나설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더나은미래가 작은 NGO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를 통해 현장 활동가들은 더나은미래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쏟아냈다. 모금 전문회사 휴먼트리 이선희 대표는 “넓은 시각으로 NGO들에 필요한 것을 제시해주는 역할까지 하는 ‘더나은미래’가 기부자 콘퍼런스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투게더 조영진 간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NGO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뜻 깊었다”며 “좀 더 자주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나은미래’는 9월 NG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사회적 기업가, 11월에는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 12월에는 기부자를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과 내용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