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기고] 의심들면 곧바로 ‘신고’ 예방·치료사업에 ‘후원’

우리 사회는 지난 10여년간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학대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신고다. 2009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학대의 87.2%가 가정 내에서, 83.3%가 부모에 의해 발생했다. 이는 이웃이나 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만이 아동 학대를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랫동안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거나 몸에서 악취가 난다거나 신체 특정 부위에 멍 또는 타박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아동 학대가 의심되면 곧바로 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129)나 상담 전용 전화(1577-1391)로 신고해야 한다.

상황이 ‘학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의심’이 들면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 실제 학대 여부 확인과 이후의 개입 과정은 훈련된 전문 상담원들에게 맡기면 된다. 신고가 늦어지는 동안 학대 피해 아동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거나 심각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참여 방법은 후원이다. 아동 학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 아동 및 가정에 대한 치료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일탈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아픔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연쇄 살인 등 우리 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사건 중 몇몇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치료와 함께 매우 중요한 것이 예방사업이다. 해당 아동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예방교육은 아동 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아동 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67만여명의 아동, 부모, 교사가 예방교육에 참여했다. 이러한 예방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재원(財原) 마련과 유관 기관의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업과 개인은 아동 학대 예방 및 치료사업에 대한 후원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연약하고 위험한 아동 학대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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