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위기청소년 곁에, 변함없는 마음으로 

법무법인(유) 세종은 2014년 공익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공익사단법인 ‘나눔과이음’을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위기청소년 법률 지원이다. ‘위기청소년’이란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만 9세~24세)에 속하면서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유로 위기에 놓인 이들을 뜻한다. 나눔과이음은 ‘아웃리치 활동’으로 청소년을 만난다. 청소년이 모이는 거리에 천막을 치고 식사를 함께 나누며 안부를 묻는다. 의료·법률·상담 등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법률지원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평소 얼굴을 트고 대화하던 활동가가 법적 조력자가 되니 청소년들도 비교적 쉽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유진 어딨어?” 하며 현장에서 곧장 법률 상담을 찾는 경우도 잦다. 이렇게 쌓인 일상의 신뢰는 재판 과정에서도 힘이 된다. 청소년이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재판부 역시 그들의 목소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현장 밖에서도 지원은 계속된다. 청소년이 구인되거나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접견을 예약해 달려가고, 재판 중이면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면담한다. 경찰 조사에는 수사 입회로 동행하고, 재판에도 직접 출석한다. 이런 과정 속에 전체 공익업무 시간의 56~63%가량을 청소년과 함께 보내게 된다. 그러나 법률지원만으로 청소년의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진 않는다. 재판에서 무죄, 집행유예, 사회처분을 받아도 빈곤·방임·우울 같은 일상의 위기는 여전하다. 결국 범죄의 굴레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공익활동도 성과와 수치로 평가받는 시대다. 위기청소년 지원은 ‘범죄 연루 청소년 돕기’라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그래서 많은 단체가 성공 사례를 발굴해 홍보하려 애쓴다. 그러나 나눔과이음에는 재범으로 다시 찾아오는 청소년이 많아 내세울 만한 ‘선도 사례’가 없다. 그럼에도

작년 정부가 지원한 기후정책자금 94조 원 중 17조 6000억원이 LNG 운반선 금융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Unsplash
‘녹색’ 간판 건 정부 기후금융 17조, LNG 운반선으로

해외는 지원 중단했는데 한국만 ‘친환경’ 분류 고수 정부가 ‘기후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한 정책자금의 상당 부분이 LNG 운반선 금융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적으로는 이미 화석연료 지원에서 배제된 LNG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친환경’으로 포장돼 공적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신장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공적금융기관이 승인한 기후정책자금 94조원 가운데 17조6000억원, 약 20%가 LNG 운반선에 투입됐다. 수출입은행은 지원액의 3분의 1 이상을 LNG 선박에 썼다. 사실상 녹색 금융이라는 간판 아래 화석연료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문제는 분류 기준이다. LNG는 석탄보다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전환연료로 불리며 ‘친환경 선박’으로 묶여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코넬대는 미국산 LNG의 전 생애주기 배출량이 석탄보다 33%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2023년부터 연료 평가 기준을 전 과정으로 바꾸면서 LNG는 더 이상 ‘친환경’으로 분류하기 어렵게 됐다.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업의 효자 품목으로 불려왔지만,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고 있다. 2024년 말부터 운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며 적자 운항이 이어졌다. 향후 3년간 300척 이상이 추가 투입되면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2024년 77척에서 올해 15척으로 급감했다. 그 가운데 조선소 자체 계열 발주를 빼면 13척에 불과하다. 환경 부담도 막대하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17만5000㎥급 LNG 운반선 한 척은 연간 1233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현재 건조 중인 350척이 모두 운항하면 연간 43억톤에 달해 인도 전체 배출량을 웃돈다. 연소 과정에서 최대 15%가 미연소 상태로 새어 나오는

폐배터리 108톤 모았다…LG전자, 아동·청소년에 자원 순환 교육

고객 참여형 ‘배터리턴’ 캠페인, 교육 도서 기부·장애인 시설 지원으로 확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 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을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과 기부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재활용 캠페인을 넘어, 미래세대에게 생활 속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최근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해 아동·청소년용 교육 도서 ‘잘 가, 우리 다시 만나! : 전자제품 자원순환 이야기’ 2000부를 제작해 전국 환경교육센터, 특수학교, 환경교육 우수학교 등에 기부했다. 이 책은 가전제품의 기능과 안전한 사용법, 올바른 폐기 절차를 담았다. 냉장고·TV 같은 대형 가전뿐 아니라 손 선풍기, 밥솥 등 중소형 가전의 폐기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다뤄, 학생들이 제품별 폐기 절차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지난 17일에는 인천 부평구 지적장애인거주시설 ‘예림원’을 찾아 교육 도서와 함께 무선 청소기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15대를 전달했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턴’ 캠페인 기금으로 마련됐다. ‘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를 수거해 희유금속을 추출·재활용하는 고객 참여형 활동이다. 2022년 환경부·한국환경공단·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1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누적 수거된 폐배터리는 108톤에 달한다. 올해 2회차 캠페인은 10월부터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와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기욱 LG전자 청소기사업담당은 “누구나 가전제품의 올바른 폐기 방법을 알고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며 “제품 개발부터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 고객을 참여시키는 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글로벌·기후·다양성…아산나눔재단 정창경, 새로운 개척자 찾는다

총상금 3억7000만원…아마존 특별상 신설, 23개 팀 무대 오른다 아산나눔재단이 민간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인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정창경)’ 데모데이를 오는 10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전국에 창업 문화를 확산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이 무대를 거쳐 성장했다. 올해 데모데이 주제는 ‘개척’. 글로벌 시장 진출,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다양성 등 시대적 과제를 풀어낼 창업가를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에서는 김병훈 APR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창업가 정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글로벌·다양성·기후테크·예비창업 등 4개 트랙에서 총 23개 결선 팀이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 트랙(아산 보이저)’에는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8개 팀이 도전한다. ‘다양성 트랙(아산 상회)’에서는 탈북민을 포함한 이주배경 창업가와 외국인 창업가 3개 팀이 발표에 나선다. ‘기후테크 트랙(아산 유니버시티)’에서는 혁신 기술을 내세운 5개 팀이, ‘예비창업 트랙(아산 두어스)’에서는 글로벌 도전을 준비하는 7개 팀이 출전한다. 수상팀에는 총상금 3억70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후원사로 참여해 특별상도 신설했다. 참가 팀 전원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 인큐베이터 ‘마루(MARU)’ 단기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투자자 추천·1:1 멘토링·기업 제휴 혜택 등 14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 현장에는 스타트업 부스가 마련돼 33개 팀의 제품·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신청은 정창경 공식 홈페이지와 이벤터스에서 가능하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장은 “정창경 데모데이는 글로벌 진출, 기후 대응, 사회적 다양성

기후투자가 돈 된다…글로벌 기업들 ‘16% 더 쏟아붓는다’

전 세계 1924개 기업 조사…82% “탈탄소화로 이익”기후대응 성과 갈라놓은 건 디지털 역량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후 대응을 통해 뚜렷한 재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CO2 AI가 16일 발표한 ‘2025 기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6개 산업 1924개 기업 중 82%가 탈탄소화 활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0%는 향후 기후 관련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 관련 외부 보고나 감축 목표 설정은 눈에 띄게 줄었다. 스코프(온실가스 배출 범위) 1·2·3 전 범위를 공개한 기업 비중은 2023년 10%에서 올해 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 범위를 대상으로 감축 목표를 세운 기업도 19%에서 13%로 줄었다. 쉘, 코카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은 기존 공약을 완화하거나 철회했다. ◇ 61% 기업 “기후대응에 투자 늘리겠다” 그럼에도 실제 투자 흐름은 기후 대응으로 움직이고 있다. 16개 산업의 경영진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향후 5년간 기후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 분야에 자본지출 비용을 평균 16%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기업당 평균 6900만 달러(한화 약 965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응답자들의 태도 역시 적극적이었다. 전체 기업 가운데 61%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에너지·건설·기술·헬스케어·산업재 부문에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다케다 제약은 운영과 가치사슬 전반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사무실과 공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해 폐기물 감축에도 나섰다. 요한나 C. 조빈

기빙코리아 2025, 비영리 조직에 던진 질문 ‘임팩트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

‘기빙코리아’ 6년만 오프라인 개최, 비영리 임팩트 인식 조사 발표 연구자·현장 실무자가 직접 전하는 임팩트 측정 경험 및 협력 사례 공유 “비영리조직의 사회적 임팩트를 가르는 건 외부 자원이 아니라 내부 역량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다. 비영리조직의 미션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 재정 안정성 등이 조직의 임팩트 인식 수준을 크게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25회 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25’를 연다. ‘변화 속의 비영리, 우리의 임팩트를 말하다’를 주제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비영리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 김혜정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이 지난 5월 국내 비영리조직 종사자 6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임팩트 인식 수준이 높은 조직일수록 내부 역량이 탄탄했다. 미션의 명확성과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과 이해도, 그리고 조직의 재정 안정성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향후 1년 재정을 ‘매우 안정적’이라 답한 조직은 ‘불안정하다’고 답한 조직보다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았다. 이는 단순한 성과 측정 활동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리더십과 미션 내재화가 뒷받침돼야 함을 보여준다. 비영리 환경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재정 악화가 뚜렷했다. 개인·기업·해외 기부금, 정부 보조금이 모두 줄었지만, 사업 축소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조직들이 활동과 지원을 유지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지원대상자가 늘어난 조직일수록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사업 확대 경험이 곧 사회적

[투자자, 연금술사가 되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악보’를 읽어드립니다

작년에 이어 한국을 찾은 일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다. 점자 악보가 귀해 그는 왼손·오른손 파트를 코치가 한 소절씩 녹음해 준 것을 들으며 곡을 외워 연습한다.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만난 공유주거 스타트업 루키타(Rukita)와의 미팅은 마치 그 코치가 된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루키타는 공유주거와 청소·세탁 서비스, 주거 정보 플랫폼까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1위 프롭테크 기업이다. 자매 대표를 처음 만난 2023년, 그들은 필자를 도심 옆 미개발 지역의 여인숙(Kost)으로 데려갔다. 사회초년생들이 한 달 300달러를 내고도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어 찾은 루키타의 코리빙 하우스는 쾌적한 공간과 합리적 비용으로 확연히 대비됐다. 본사에서 만난 자매는 자신들의 사업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목표(11.1)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 심지어 서울에서 가져간 SDGs 피켓을 기념품처럼 기증하고 돌아와야 했다. 2년이 흐른 지금, 루키타는 3만 개 방과 5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코리빙 서비스로 성장했다. 단순한 숫자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 월 270달러(한화 약 37만원) 수준에 개별 에어컨과 가구, 공용주방·거실, 세탁·청소 서비스까지 제공하던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우마(uma)’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월 100~150달러로 깨끗한 방과 청소·세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표 사브리나는 “청년 입주자들의 안정감을 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적정 주택을 보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시와 동시에 전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고 대기자까지 몰려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창업자 자매가 새롭게 주목하는 키워드는 ‘이웃’이다. 그들이 짓고 있는

난민촌의 아이들, 물동이 대신 책상 앞에 [국제 평화의 날]

팔레스타인·파키스탄에서 이어진 코이카 인도적 지원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고 공동체 회복의 기반을 만들다 이스라엘 공습 때 머리에 파편을 맞아 쓰러졌던 팔레스타인 청년 아흐마드 아베드(19)는 한때 밥을 혼자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22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에도 팔다리가 마비되고 시력을 잃어 계단을 오르거나 세수를 하는 일상마저 버거웠다. 그러나 쿼바티아 재활치료센터에서 물리·작업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으며 그는 다시 혼자 식사하고, 계단을 오르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그는 “이제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다시 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흐마드씨가 몸과 마음을 회복한 재활치료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부터 추진해온 협력 사업의 성과다. 올해 4월 라말라와 쿼바티아에 문을 연 이 센터는 기존 공공병원을 리모델링해 물리·작업·언어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합 제공한다. VR 기반 보행훈련 시스템과 3D 인지재활 장비 등 최신 시설을 갖춰, 분쟁으로 삶이 무너진 주민들에게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일상 회복의 거점’이 되고 있다. 국제 평화의 날(9월 21일)을 맞아, 코이카가 팔레스타인과 파키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인도주의 지원 현장을 짚어봤다. 코이카의 핵심 접근은 국제기구와 시민사회 등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유니세프와 협력해 2021년부터 ‘서안지구 통합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장기간 분쟁으로 피해를 지역사회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시설을 개선했다. 또 현지 NGO인 ‘사와(Sawa)’와 함께 분쟁 피해 주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 공동체가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민종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분쟁과 난민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쓰고 버리던 핸드타월, 다시 종이로…유한킴벌리 529톤 탄소 줄였다

31개 기업·기관 참여, 월 평균 재활용량 25톤 유한킴벌리가 핸드타월 자원순환 캠페인 ‘바이사이클(BI:CYCLE)’을 통해 지난 3년간 온실가스 529톤을 감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 9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473톤의 사용 후 핸드타월을 재활용한 결과다. 물기만 닦은 핸드타월은 제지 공정에서 다시 원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수거 체계가 없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됐다. 유한킴벌리는 2014년부터 8년간 재활용 가능성을 연구했고, 2022년 ‘사용-배출-수거-재투입-소비’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마련해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공공·제조·유통·금융·제약·IT 등 3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월평균 약 25톤이 재활용된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전과정평가(LCA)와 제3자 검증을 거쳤다. 국립산림과학원 기준으로는 중부지방 30년생 소나무 약 5만800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과 맞먹는다. 유한킴벌리 바이사이클 담당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시민의 참여가 있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제품 매출 비중을 9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생 플라스틱 확대 적용, 산림인증 펄프 사용 등 공급망 전반의 환경 전략을 추진 중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스리랑카 학교급식 3년…아이들 웃고, 농가도 살았다

금융산업공익재단·WFP, 스리랑카 현장 점검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지난 8~12일 스리랑카 중부 마탈레(Matale) 지역을 방문해, 지난 3년간 지원해온 학교급식(Home-Grown School Feeding·이하 HGSF) 사업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재단은 2023년부터 3년간 10억원을 지원해 WFP 스리랑카 사무소의 HGSF 프로그램을 후원해왔다. 현지 소규모 농가와 양계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아동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농민과 조리사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재까지 약 440개 학교와 600개 농장, 570개 양계장이 참여했다. 이번 방문에는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WFP 한국사무소, 스리랑카 국가사무소와 함께했으며, 마탈레 군청, 교육국, 농업국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학교 및 농가를 직접 찾았다. 대표단은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이 예전보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교 출석률도 개선됐다”는 반응을 들었다. 또 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경제발전공동체에서는 “학교급식 수요 덕분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가족 소득이 나아졌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단순한 급식 사업이 교육·경제·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급식 배식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들 눈빛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3년간의 지원이 아동과 지역사회의 삶을 바꾸고, 선순환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WFP 측도 성과를 강조했다. 필립 와드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은 “5만명 이상의 학생이 영양가 있는 학교 급식을 제공받았고, 농민과 조리사들도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을 갖게 됐다”며 “한국의 지원이 스리랑카의 경제·재정 회복력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재단과 WFP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기후솔루션 설문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기후위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Freepik
“국민 60%, ‘2035년까지 온실가스 60% 감축’ 동의”

NDC 제출 앞두고 기후솔루션 설문조사…2050 넷제로 위해 온실가스 감축해야 70% 가량 탄소중립 정책 지지, 기후위기로 건강에 영향 받는 국민 80% 넘어 우리나라 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한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감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권고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올해 안에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한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전제로 중간 감축목표를 주기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한국은 2030년 목표로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약속한 바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2035년 목표를 오는 11월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4가지 감축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 안에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40%대 중후반 감축안, 2050년 넷제로까지 선형 감축 시 2035년에 해당하는 53% 감축안, 시민단체가 제시한 67% 감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기후환경단체들은 최소 61% 이상 감축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솔루션은 미국 메릴랜드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이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2035년까지 61% 수준의 감축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대·카이스트 공동 연구진 역시 한국 맞춤형 통합평가모형을 통해 60% 감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기후솔루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7%가 “국제 권고 수준인 60% 감축안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17.2%)와 ‘대체로 동의’(44.6%)를 합한 수치다.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89.8%가 사실상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는 8.2%,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2.1%에 그쳤다. 감축안에 동의한

환경재단, 제18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후보자 공개 모집

환경재단 창립 23주년 기념 시상…시민 추천제 10월 12일까지 접수 환경·연구·문화예술 분야에서 변화를 이끈 개인·단체 대상 시상 환경재단은 창립 23주년을 맞아 ‘제18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이하 세밝사)’의 후보자 공개 추천을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 18회째를 맞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환경·연구·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시상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킨 총 551명(팀)이 수상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홍수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종성 ▲가수 이효리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꼬마버스 타요’를 만든 사람들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환경·학계·예술·대중문화 등이 있으며 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조명했다. 올해 세밝사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후보자 공개 추천 제도를 운영해 참여 폭을 넓힌다. 이는 일상 속에서 묵묵히 사회와 환경을 위해 헌신해온 숨은 공로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 있는 활동을 널리겠다는 취지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천자와 후보자 정보, 추천 사유,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개인과 더불어 단체도 응모할 수 있다. 시상은 ▲환경 교육·캠페인 ▲환경 생태보전 ▲연구 ▲문화예술 등 총 4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환경 부문을 ‘교육·캠페인’과 ‘생태보전’으로 세분화해 환경 인식 및 제도 개선에 기여한 활동과 생태계 보전 및 현장 실천 중심의 공적을 보다 구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