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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하는 ‘사회성과보상사업’ 제도화,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의 제도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공공사업을 민간의 투자로 우선 수행하고, 성과에 따라 정부가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사회성과보상사업 운영기관인 팬임팩트코리아에 따르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주도로 ‘사회성과보상사업법’의 초안이 마련돼 현재 입법 준비 중이다. 두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사회성과보상사업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입법을 위한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범죄, 실업률,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돈을 투자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SIB)’을 활용한 사업이다. 정부가 ‘민간이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해주면 일정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계약을 운영기관과 맺으면, 운영기관이 민간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수행기관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정부가 성과를 달성한 정도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며 실패할 경우에는 돈을 지급하지 않는 구조다. 지난 2016년 서울시가 아시아 최초로 SIB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듬해엔 경기도가 도입했다. ☞서울시 SIB 사업이 궁금하시다면? 사회성과보상사업법의 초안은 서울시 SIB 사업의 운영기관인 팬임팩트코리아가 작성했다. 팬임팩트코리아는 채이배 의원실의 발주로 지난 1~4월 SIB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법안에는 ▲SIB로 추진 가능한 대상사업의 조건 명기 ▲민간의 사업 제안 수렴 ▲정부가 복수의 회계연도가 지나도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예외 조항 신설 ▲투자자 모집 규제 완화 ▲성과 보상을 위한 사회성과보상기금 조성 등 사회성과보상사업을 위한 제반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지선 팬임팩트코리아 협력변호사는 “서울시 사례 이후 다른 지방 정부들이 조례 제정 및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근거 법령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SIB

장애인 삶 이야기하는 ‘위스토리’ 다음달 1일 발간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가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정기간행물 ‘위스토리’를 다음 달 1일 창간한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응원하고 비장애인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발행하는 계간지로, 연 4회 발행된다. 위스토리에는 중증 장애인의 삶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1호 계간지에는 ▲동네 병원 소독실에서 일하며 자립생활을 즐기는 정미경씨 ▲장애인 자조 모임에 나가는 한편 동료 장애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김지영씨 ▲자립생활주택에서 만나 결혼한 뒤 행복한 신혼살림을 꾸린 김영식‧김현 부부 등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실렸다. 또 이들의 자립을 응원하는 직장 동료와 코디네이터 등 이웃들의 인터뷰와 전문가 칼럼 등이 담겼다. 위스토리의 발행인인 한영희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장애인의 ‘선택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 정책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쪽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다”면서 “‘위스토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을 함께 응원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스토리는 서울지역의 동주민센터와 복지관 등에서 무료 배포되며, 서울시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PDF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아동 보호 최전선의 상담원들 폭염 속 길거리에 나선 까닭은?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에게 들어본 ‘릴레이 1인 시위’ 배경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아동 보호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상담원들이 거리에 섰다. 뙤약볕 아래 몸을 곧게 세우고 팻말을 들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의 직원들이다. 아보전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2001년 아보전 출범 이후 첫 집단행동이다. 이들은 왜 현장이 아닌 광장에 나오게 됐을까. 장화정(54)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만나 40일간의 투쟁을 되돌아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동 학대는 계속되고 있다”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판단했어요. 수많은 아이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력과 예산으로는 전국의 아동 학대 사건을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고, 수많은 회의 끝에 시민들 앞에 섰습니다.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릴레이 1인 시위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모두 거리로 나와버리면 아이들은 어떡합니까?” 장화정 관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보전은 학대 아동을 발견하고 치료·예방 사업을 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전국에 배치된 62곳 상담원 715명이 지자체 226곳을 맡는다. 지난해 아동 학대 신고는 3만4185건으로, 5년 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장 관장은 “상담원들이 24시간 당직 근무 체제로 일해도 쏟아지는 신고 건수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상담원 한 명이 연 50건 가까이 담당하는 이런 위태로운 구조를 국민에게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시위 시작과 동시에 진행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6만5060명이 동참했다. “청와대가 답변 의무를 갖는 20만명이 넘었으면 좋았겠지만, 6만명도 정말 많은 숫자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111년

폭염 뚫고 250㎞… 후원 가족 떠올리며 달렸습니다

제주도 자전거로 일주한 한국컴패션 ‘CFC(Cycling For Compassion)’  제주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12일 오전.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애월읍 금성교회 앞마당에 둥글게 모였다. 리더인 강상규(42)씨가 제주도 지도를 펼쳐 2박 3일간의 여정을 브리핑하자,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졌다. 이들은 모두 한국컴패션(이하 컴패션)의 후원자들. 각국 후원 아동 가정에 기부금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자전거 일주 프로젝트 ‘CFC(Cycling for Compassion)’ 캠페인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CFC는 컴패션 후원자들이 지난 2013년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캠페인. 캠페인 기획부터 일정 조율, 홍보까지 후원자들이 도맡아 진행한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일정 코스를 달린 뒤, 필리핀의 후원 아동 가정에 패디캅(자전거 택시·Pedicab)을 선물하기로 했다. 참가자는 20명. 이 중 10명은 제주도 자전거길 250㎞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자전거 일주에 도전했고, 자전거가 익숙지 않은 어린이 등 10여 명은 걷기팀을 이뤄 제주 전역을 두 발로 걸었다. 제주 일주에 나선 컴패션 CFC 팀의 특별한 여정을 동행 취재했다.   ◇6년째 이어진 CFC 프로젝트… 동인도·엘살바도르 어린이 등 후원 출정 첫째 날, 중학생 세 명을 포함한 성인들로 꾸려진 자전거팀은 제주공항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75㎞를 내달렸다. 한반도를 향해 진격하던 14호 태풍 ‘야리’는 비켜갔지만, 자전거 정면으로 부닥치는 맞바람은 만만치 않았다. 6년째 CFC에 참여하고 있는 강상규씨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바람이 너무 세서 온종일 오르막길을 달리는 것처럼 힘들었다”면서 “이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남을 태우고 다니는 필리핀 패디캅 아빠들이 떠올라 겨우 마음을

[카드뉴스] 해수면이 오르면 집값도 오른다고?

[키워드 브리핑]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리틀 하이티(Little Haiti)’에서 6년간 중고물품점을 운영해온 실러 사논-줄스(Schiller Sanon-Jules) 씨. 하지만 지난해 겨울, 결국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티 이주민 커뮤니티를 지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불가능했죠.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다 앗아갔어요.” 임대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된 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돼 지역이 개발되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한편 전문가들은 리틀 하이티 사례가 기후변화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즉 ‘기후 젠트리피케이션(climate gentrification)’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 리틀 하이티와 가까운 해변 지역들이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위험에 처하면서 바닷가의 부유층들이 리틀 하이티로 몰려들게 됐다는 겁니다. 리틀 하이티는 내륙에 있는 데다 주변 해변 지역보다 고도가 1.5~2배가량 높아 침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작년 가을 3개월 동안에만 리틀 하이티의 평균 월세는 13%나 뛰었습니다. 사논-줄스 씨처럼 가게를 닫거나 집을 떠나는 원주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은 사회 취약 계층의 보금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4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연구를 발표한 제스 키난 하버드대 교수는 기후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어마어마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괜찮은 걸까요?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선 기후 변화에 따른 부동산 시세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한국판 ‘리틀 하이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부자의 소중한 돈, 청소년이 직접 ‘배분’해봤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결과 공유회 열려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지하 1층 ‘001스테이지’에서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결과 공유회가 열렸다.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지원 사업 분야와 지원 대상 기관을 정한 뒤 재단의 기금을 이들에게 직접 ‘배분’하는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프로그램인 ‘반디’를 수료했거나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과 시민사회 캠페인 등에 참여한 적 있는 청소년들로 꾸려졌다. 재단은 청소년배분위원회에 사업기금 1000만원을 배정한 뒤 이를 배분하는 모든 과정과 방법을 청소년 위원들끼리 결정하게 했다. 이날 결과 공유회는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여에 걸쳐 진행된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기 청소년배분위원’ 12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청소년배분위원회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단체 5곳의 회원 등 6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소년 위원인 김수미(19)·서현희(18) 양이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청소년 위원들은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위원장을 만나 배분위원회의 역할과 지원사업, 심사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기금을 배분받아 활동하는 단체들도 직접 만났다. 비영리단체들에게 사업비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분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등을 생생하게 전해들었다.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단체’와 ‘청소년이 겪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주제를 나눠 배분 사업을 설계했다. 배분사업 신청 단체를 공모하는 데 필요한 신청서와 포스터 등도 청소년 위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 학생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포스터에 교복 대신 사복 입은 소년·소녀를 넣었어요. 또 신청서에 학교 소속을 쓰는 칸을 없애고, ‘보호자명’

‘제4회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 개최… 이영순씨의 ‘기적’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한 ‘제4회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이하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이영순씨의 ‘기적’이 보건복지부 장관 수상작으로 뽑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장애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9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이영순씨의 ‘기적’은 청각장애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청각장애인을 배려하는 세상을 따뜻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로, 어머니가 수화를 배우며 세상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사고로 중도장애를 입은 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는 자신을 카멜레온의 보호색에 비유한 박화진씨의 작품 ‘보호색’은 국민일보 사장상에 이름을 올렸다. 장애를 감추는 것이 결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화자는 용기를 내 ‘보호색’을 벗고 스스로의 장애를 받아들일 것을 다짐한다.  에이블뉴스 대표상을 수상한 윤종환씨의 ‘엄마의 브로콜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엄마의 사연이 담겼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엄마는 자신이 잠든 사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 잠들지 못한다. 눈 밑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그에게 비장애인인 화자는 “다크서클에 브로콜리가 좋다”며 위로를 건넨다. MBC나눔 사장상에는 김민철씨의 ‘같은 마음’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 신설된 사진부문 수상작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담겼다.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에는 이병언씨의 ‘내 도전사의 원동력’이 뽑혔다. 10대 때 찾아온 진행성근이영양증으로 중도장애인이 된 주인공은 자식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도전을 시작한다. 대학 진학, 장애인전국체육대회 출전, 사회복지사 자격증

7분짜리 영화 위해 밤새 쓰고 찍고 편집 … “영화, 흥미 넘어 확고한 목표 됐어요”

아이들과미래재단·롯데컬처웍스 ‘영화제작체험캠프’ “컷! 괜찮았는데, 한 번만 더 가자.” 지난달 27일 경기 양평의 한 연수원. 따가운 햇볕에 얼굴이 벌겋게 익은 어린 감독이 아쉬운 듯 말했다. 배우들도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세를 고쳤다. 화면 각도를 다시 조정하는 촬영 감독 목덜미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보다 못 한 스태프가 손 선풍기를 갖다 대자 “선풍기 소리가 사운드 녹음에 방해된다“며 손사래 쳤다. 한낮 기온 35도.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서 진행된 야외 촬영 현장의 체감 온도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마이크 위치 조절을 마친 음향 기사가 신호를 보내자, 감독이 힘차게 외쳤다. “자, 다시 한 번 갑니다. 레디–액션!” ‘롯데컬처웍스 영화 제작 체험 캠프’가 지난달 26일부터 2박 3일간 개최됐다.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캠프에는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 47명이 참여했다. 영화 촬영 이론과 기법에 관한 수업과 체험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해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롯데시네마 대학생 서포터스 등 20여 스태프가 학생들을 인솔하고 활동을 도왔다. 캠프 첫날에는 VR 영상 콘텐츠와 영화의 미래상에 대한 강의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고프로 VR 카메라 등으로 직접 VR 영상을 촬영했다. 6~7명씩 조를 짜 이튿날 촬영할 영화의 시놉시스를 짜고 배우, 감독, 촬영 감독, 미술 담당, 음향 녹음 담당 등 역할을 분담했다. 밤에는 LED 조명과 반사판을 들고 밖에서 30초짜리 호러 영상을 찍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크로마키 세트에서 간단한 CG(컴퓨터그래픽) 촬영을

[진실의 방] 소셜벤처, 냉정한 조언이 필요한 때

한때 각종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소셜벤처의 스타’들이 있습니다. 2010년대 초 등장한 ‘위즈돔’ ‘집밥’ ‘열정대학’ 등 이른바 ‘1세대 소셜벤처’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미션(social mission)을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풀어내며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후발주자가 그들의 성공 스토리에 용기를 얻어 소셜벤처에 뛰어들었고, 덕분에 척박했던 사회적경제 생태계는 눈에 띄게 풍성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1세대 소셜벤처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제보가 여러 곳에서 접수됐습니다. 그들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내부의 갈등으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투자금이 빠져서….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살아남느냐, 망하느냐. 갈림길에 선 1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앞으로 소셜벤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짚어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묻는 사람에게도 대답하는 사람에게도 참 불편한 질문입니다. 아프고 괴로운 이야기였을 텐데, 1세대들은 기꺼이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잘 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1세대들의 냉정한 조언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전략적으로 잘 망해야 손해가 줄고 더 빨리 일어설 수 있다는 얘기였죠. 소셜벤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서 ‘폐업을 코칭해주는 모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공생과 연대의 한가운데 그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릴 때 우리는 항상 실수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소셜벤처 지원정책과 프로그램을 무더기로 쏟아내면서 생태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실수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과대 포장, 확대 해석을 싹 걷어내고 알맹이를 봅시다. 소셜벤처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지속가능성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소셜벤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이희숙 변호사의 모두의 법] 새희망씨앗 사건, 비영리의 희망을 꺾지 않았으면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새희망씨앗’ 기부금 사기 사건을 기억하는가? K스포츠, 미르재단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사건이라 더 충격이 컸다. 결손 아동을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127억원을 가로채 재판에 넘겨진 새희망씨앗의 윤모 회장에 대해 얼마 전 징역 8년의 1심 판결이 선고됐다.   1심 법원이 판단한 사건의 대략은 이렇다. 피고인은 주식회사 새희망씨앗과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을 설립한 뒤, 전국 20개 지점과 센터의 상담사를 동원해 불특정 일반인에게 후원 권유 전화를 하게 했다. 상담사들은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나눔교육을 해달라’ ‘도움을 주신 만큼 기부금 영수증을 통해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후원이 되면 아이와 일대일 매칭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약 3년간 총 5만여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27억여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피고인은 텔레마케팅 방법으로 나눔교육에 관한 콘텐츠를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는데, 위와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누가 교육 콘텐츠를 구매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돈이 아이들의 교육비로 사용될 것이라 믿고 월 1만원씩 자동 출금되게 했고, 많게는 1600만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돈은 해당 지점에 60%가 지급돼 교육 지원과 관계없이 사용됐다. 40%는 새희망씨앗으로 입금돼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쓰였으며 나머지 일부가 기부금으로 사용되는 구조였다. 피고인은 나눔교육카드 배부, 장학금 지원, 태블릿 지급 등 78억원 상당의 후원활동을 했으므로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나눔교육에 사용됐다는 콘텐츠 가격은 53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기부했다는 태블릿도 피고인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새로운 수장, 쿠미 나이두는 누구?

지난 16일 쿠미 나이두(Kumi Naidoo)가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사무총장은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의 수장이자 주요 대변인으로, 국제이사회의 이사장직을 겸한다. 앞서 살릴 셰티 전 총장이 8년 간(4년 연임)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쿠미 나이두는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인권은 인류가 마주하는 일부 불의와 관련된 것일 뿐 다른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낡은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인권 운동이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크고, 대담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구석구석, 특히 남반구까지 뻗어나가는 글로벌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노동조합, 학교, 종교단체, 정부, 기업체까지 활동가의 범위를 넓히는 등 인권옹호자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정의할 예정”이라고 연설했다. ◇인종차별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회정의 운동가 나이두 사무총장은 국제앰네스티 최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수장이다. 세계시민단체연합회(CIVICUS) 사무총장(1988-2008), 빈곤퇴치행동을 위한 세계캠페인 초대의장(2005-2010), 기후대응을 위한 세계캠페인 의장(2009-2012), 그린피스 사무총장(2009-2018) 등을 맡아왔다. 화려한 이력만큼 인생 또한 다사다난했다. 1965년 남아공 더반에서 태어난 나이두 총장은 15세 때 처음으로 반인종차별주의 운동에 발을 들였다. 당시 그는 인종차별 정책 반대 시위를 조직하고 이에 참여했다가 결국 퇴학을 당했다. 본격 사회운동에 나선 것도 이때부터다. 나이두 총장은 지역사회 운동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됐고, 인종차별 정권에 맞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국 남아공에서의 사회운동은 그리 길지 않았다. 1986년 비상사태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것. 도망자 신세를 벗어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영국으로 망명길에 나선다. 그는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어 해방운동에 관한

[우리 옆집 난민 ①] “자유 찾아 한국 온지 3년…태극마크 달고 세계 챔프 되는 게 꿈”

[우리 옆집 난민 ①] 카메룬서 온 ‘난민 복서’ 길태산 855명. 난민법이 마련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한 사람의 숫자다. ‘난민’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고향이 있다. 다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이다. 더나은미래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난민들을 만나 보는 ‘우리 옆집 난민’ 시리즈를 연재한다. 다를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들,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총 5회 연재하며 1회는 지면에, 나머지는 더나은미래 홈페이지에 싣는다. -편집자 주 한국 프로 복싱 수퍼미들급 챔피언 길태산(31). 본명은 장 두란델 에투빌, 카메룬 출신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수퍼미들급(76.19㎏ 이하)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이준용(27) 선수를 6라운드 TKO로 꺾고 챔프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한국 생활 4년 차인 길태산 선수를 지난 16일 천안 돌주먹복싱체육관에서 만났다. 서툰 한국어 탓에 인터뷰는 프랑스어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얻은 것은 ‘자유’ 그리고 새로운 ‘가족’ “자유(la liberté)! 난 이제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평온합니다.” 길태산 선수가 두 팔을 양옆으로 펼치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고국인 카메룬에서는 군 소속 복싱 선수로 활동했다. 카메룬은 폴 비야(85)가 36년째 장기 집권하는 독재국가다. “카메룬에서의 생활은 폭력과 가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면 군 당국의 가혹 행위가 이어졌어요. 다쳐도 자비로 치료해야 했고,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관리자들이 중간에서 가로챘죠. 반항하면 주먹이 날아왔습니다. 운동과 장사를 병행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죠.”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