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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미래지식포럼] ①”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팬데믹의 시대, 코로나 이후의 사회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포럼)이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2200여 명의 시청자들이 유튜브와 네이버TV 생중계로 강연을 지켜봤다. 이날 ‘연결’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청사진을 차례로 전한다.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①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최재천 교수② “진심이 드러나는 시대가 온다” -허태균 교수③ “범죄를 이기는 연결의 힘” -박미랑 교수④ “잉여와 결핍의 연결” -정석 교수⑤ “AI는 인간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혜연 교수⑥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시간” -장대익 교수 “협력은 ‘배려’가 아닙니다. 인류를 포함한 생명이 살아남기 위해 발휘해온 ‘생존의 지혜’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지혜가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미래지식포럼’에 기조 연사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코로나 19는 자연과 공생하지 않았던 인류의 성장 방식이 가져온 재난”이라며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이 연결하고 공존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최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생물다양성 불균형 문제를 꼽았다. “인간이 숲을 파괴하고 자연을 약탈하는 식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었고, 야생동물 몸에 있던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네덜란드 연기금, 석탄발전소 투자 이유로 한전 지분 전량 매각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석탄발전소 투자에 실망한 네덜란드 연기금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는 그간 한전에 지속적으로 석탄발전소 투자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를 이유로 지난 2017년부터 한전 지분을 조금씩 팔아왔고, 최근 한전에 투자한 모든 자금을 회수했다. APG는 한때 한전 지분을 약 7%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였다. 이날 APG는 한전을 포함한 전 세계에 석탄발전소를 짓는 8개 회사의 지분도 매각했다고 밝혔다. 박유경 APG 이사는 “한전 경영진에 편지도 보내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운동도 하고 미디어를 통해 압박도 했다”며 “다른 투자자들과 연계해 정부에도 압력을 넣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APG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5730억 유로(약 768조원)다. 한전은 투자사들의 압박에도 지난해 10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석탄발전소 자바 9·10호기 건설도 강행했다. APG는 자금운용을 맡긴 기관들에 한전 지분을 팔도록 요구했고, 한전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서도 일절 투자하지 않도록 결정했다. 박유경 APG 이사는 “한국 정부는 한전 지분 51%를 가진 대주주로서 석탄발전소 추가 건설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말 선언한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모순되는 행태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농협금융지주, 탈석탄금융 공식 선언…ESG 경영체제 전환에도 속도

NH농협금융지주가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하는 ‘탈(脫)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했다. 4일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손병환 회장이 회장 주재로 열린 ‘2021 경영전략회의’에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금융지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ESG 전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세부적으로는 ESG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이사회 안에 설치하고, 회장이 주관하는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ESG 투자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그린 임팩트금융’, 친환경 농업·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금융’ 등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기존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ESG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며 시대 흐름에 앞서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ESG를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만들고, 키우고, 떠난다’ 국내 임팩트금융 1세대의 인생 공식

[인터뷰] 이종수 前 IFK임팩트금융 대표 ‘내려놓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비결로 알려졌다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종수(67) 전 IFK임팩트금융 대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회사를 만들고 키워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을 지난 20년간 반복했다. 2003년 우리 사회에 ‘사회적금융’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개인 창업가와 사회적기업에 소액 대출을 해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세웠고, 2012년 사회적 금융재단 ‘한국사회투자’, 2017년에는 민관이 함께하는 사회적금융 공급망을 표방하며 ‘IFK임팩트금융’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그가 또다시 모든 걸 내려놓고 산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전 대표는 ‘IFK임팩트금융 대표 자리를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이사에게 넘기고 2021년 중 임팩트스퀘어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짧은 발표 후 홀연히 산으로 들어갔다. 연말연시를 꼬박 산에서 보냈다는 그를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났다. “내려놓으니 너무 편안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마치 오래 수행한 도인(道人) 같았다. 청년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얼굴빛이 밝으십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휴식이 절실했어요. 다만 생각만큼 쉬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와서….” -‘그간 고생하셨다’는 연락이었나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서요. IFK임팩트금융 대표에선 물러났지만, 다른 일을 많이 벌여놨어요(웃음). 임팩트금융 분야 후배들을 키우는 조직인 ‘임팩트금융 연구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청년의뜰’이라는 단체에서 준비 중인 청년 대상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돕고 있어요. ‘세상을품은아이들’의 명성진 목사를 돕는 일, 울산 울주군의 숲 살리기 프로젝트 ‘백년숲’에도 걸쳐 있고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뜻을 이제야 이해했습니다(웃음).” -퇴사(退社)는 했지만, 퇴직(退職)은 아닌 거군요. “그렇지요. 제가 IFK임팩트금융을

서울서 일하는 여성 절반이 ‘N잡러’··· 생계형 비율 43.2%로 최다

서울에서 일 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직업(멀티잡)을 가지고 있고, 이 중 43.2%가 생계 때문에 멀티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3일 서울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만 20∼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라고 응답한 비율은 55.3%에 달했다. 여러개의 직업을 갖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생계형 N잡러’가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유자금마련형(32.1%), 자아실현형(24.7%)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멀티잡을 갖게된 세부적인 사유로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등을 꼽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생계형은 50대 비율(51.3%)이 가장 많았고 여유자금마련형은 20대 비율(37.9%)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부업을 추가하고,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직업전망 초창기부터 다양한 직업 자산을 구성한다”고 분석했다. N잡러의 노동시간은 단일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N잡러 가운데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40.4%로 단일직업(22.4%)에 비해 약 2배 많았다. 월평균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도 19.7%로 단일직업(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N잡러들은 무리해서라도 일을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감과 심적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N잡러의 85.5%는 온라인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는 온라인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해 관련 일거리를 구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온라인을 일감 알선 경로로 활용했다. 필요한 경력개발 및 구직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으로는 ‘모바일,

“기후위기는 우리 손으로 막는다”…시민 600명 참여 ‘소비자기후행동’ 출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비자들이 뭉쳤다.  3일 시민단체 소비자기후행동은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한 소비자 600여명으로 조직된 소비자기후행동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 소비자, 시민단체 활동가, 아이쿱생협 조합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지난해 12월 전국 100여명의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 결의했고, 지난달 26일에 단체 결성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식문화 확산 ▲플라스틱 줄이기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줄이기 등을 주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3만명까지 모으는 게 목표다. 첫 활동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도 지지 캠페인’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기후행동 캐릭터 만들기 이벤트, 지역별 소모임, 서명 운동, 교육 및 포럼 등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소비자는 생수병만으로 한해 194t가량의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이 플라스틱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1166t에 달한다”며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소비자의 행동은 기업과 정부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SG ETF 펀드, 기후위기 분야에 쏠림 심화”

현재 운용 중인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상품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약 41%로 확인됐다. 또한 SDGs에 기여하는 ESG ETF 안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펀드가 3분의 2에 달하고, 총 17가지 목표 가운데 빈곤 종식(1번) 등 6개 목표에 기여하는 ETF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현지 시각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ESG ETF의 SDGs 관련성 분석 결과를 담은 홈페이지 ‘내일의 세계를 위해 투자하기(Investing for Tomorrow’s World)’를 런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홈페이지에 담긴 분석은 공개된 ESG ETF와 관련 정보를 UNCTAD와 ETF 분석 플랫폼인 트랙인사이트(TrackInsight), 임팩트투자사 컨서(Conser)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ESG ETF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52개로, 1745억 달러(약 194조 8292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SDGs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ESG ETF는 약 200개로, 전체의 41% 수준으로 나타났다. SDGs 쏠림 현상도 강하게 나타났다. 현재 총 491억 달러(약 54조 8005억원) 규모의 ETF 155개가 ‘기후 위기 대응(13번)’을 목표로 운용 중이다. 그 다음으로 ‘적정한 가격의 깨끗한 에너지(7번)’를 목표로 하는 펀드가 18개, ‘성평등(5번)’에 기여하는 펀드가 13개였다. ESG ETF에서 소외된 목표도 있었다. UNCTAD 조사에 따르면, ▲빈곤 종식(1번) ▲질병 퇴치와 보건 증진(3번) ▲불평등 해소(10번) ▲지속가능한 생태계 이용(15번) ▲평화·정의·강력한 제도(16번) ▲SDGs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17번) 등 6개 목표에 관여하는 ETF는 없었다. 한편 ‘깨끗한 물과 위생(6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12번)’에 기여하는 펀드도 각 2개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그린 워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셉

서울시, 여성활동가 육성할 여성단체·사회적경제조직 찾는다

서울시가 여성 활동가 육성을 위해 여성단체와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시민사회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할 13개 단체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경력보유여성들이 시민단체나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모집 대상은 서울시에 소재를 둔 여성 조직이다. 여성 인권 증진이나 사회참여 확대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나 사단법인을 포함해 여성 사회적경제조직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심사를 통해 13개 조직을 선정하고, 조직마다 프로젝트 참여자 1~2명을 배정한다. 참여자는 올해 말까지 실무에 참여하며 활동가로서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 밖에 재단에서는 참여자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 실무 역량 교육 참여자 간 네트워크 구성 등도 제공한다. 프로젝트 참여 단체 모집은 오는 9일까지다. 백미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단체에 관심이 있는 청년 여성과 경력보유여성들도 실제 조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기 어렵다”며 “차세대 여성 활동가 발굴을 희망하는 단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사랑의 온도탑’ 114.5도로 종료…작년 총 기부액은 역대 최고 8462억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기부캠페인 ‘희망 2021 나눔캠페인’으로 4009억원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해 올해 1월 31일 종료된 이번 캠페인은 목표액 35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사랑의 온도탑’은 114.5도까지 올랐다. 모금액 4009억원 가운데 개인 기부금은 1058억원(26.4%), 법인 기부금은 2951억원(73.6%)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금 캠페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모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기간은 기존 73일에서 62일로 단축하고 목표액도 전년 대비 757억원 낮춰 잡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면 모금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QR코드 기부 등 비대면 기부가 활성화됐고 신문·방송을 통해 기부독려 메시지가 전파되며 캠페인 초반까지 주춤했던 온도가 1월 이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으로, 2019년보다 1922억원(29.4%) 증가한 액수다. 이 중 개인 기부는 2661억원(31.4%), 법인 기부는 5801억원이었다.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아무튼 로컬] 관계인구: 로컬과 관계 맺는 사람들

‘마의 3% 벽을 깨자!’ 새해 벽두부터 강원도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신년 하례 모임, 출향 인사 모임, 지역 경제인 모임에 가면 자주 들리는 말이다. 국토의 6분의 1이나 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구는 전체의 3%에도 못 미치고 그로 인해 지역구 국회의원 숫자도 대부분의 경제 지표도 뭘 하든 3%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강원도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문제다. 강원도는 이 벽을 깨고자 나름 애를 써왔다. 매년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은 1억명이 넘지만 상주인구는 150여만 명에 불과한 상황이고 그나마도 저출산·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막아보려고 교통 인프라를 늘리고 온갖 당근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 등에 힘을 쏟았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접경 지역 주둔 군 장병, 매년 수만 명씩 강원도 소재 대학으로 유학 오는 외지 학생들과 귀농·귀촌 관심자 가운데 얼마라도 강원도에 주저앉게 해보려 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고도성장기에 통하던 해법을 저성장·인구감소기에 적용해보려는 접근법 자체가 낡은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지역 소멸이라는 화두를 우리보다 먼저 고민해 온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관계인구’라는 징검다리 개념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계인구’란 여행이나 방문 등을 계기로 그 지역을 좋아하게 된 ‘교류인구’와, 해당 지역으로 이주해 살고있는 ‘정주인구’의 중간쯤에 있는 사람들이다. 지자체가 하는 일을 보면 대개 관광객 유치 같은 교류인구 늘리기 정책과 이주자 유치 정책이 따로 노는데 그럴 게 아니라 관계인구 확대에 집중함으로써 양자의 한계를 넘어서 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지역에

“망해가는 세상 바꾸는 비즈니스 위해, 우리가 뭉쳤습니다”

[인터뷰]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정경선 HGI 의장 ‘가능한 최선의 우주’. 도현명(37)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정경선(35) HGI 의장 겸 루트임팩트 CIO를 만나고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떠올렸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우주를 전부 이해하는 건 영영 불가능하지만, 아직 더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발견이 있기 때문”에 “인류는 가능한 최선의 우주에 살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란 말이 있을 정도니, 어떤 문제도 없는 완벽한 세상은 누구도 만들 수 없다. 그 때문에 ‘소셜 섹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 한편에 크고 작은 패배감을 안고 산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애초부터 달성 불가능한 일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도현명 대표와 정경선 의장은 10년 전부터 불가능의 세계에 뛰어들어 ‘가능한 최선의 현실’을 만들어온 사람들이다. 정경선 의장은 2012년 체인지메이커 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서울 성수동에 혁신가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인 ‘헤이그라운드’를, 2014년엔 임팩트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만들며 성수동 소셜밸리를 일궜다. 도 대표 역시 소셜 섹터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실력자다. 네이버 출신으로 2010년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당초 임팩트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투자·액셀러레이팅까지 보폭을 넓혔다. 대기업 임원, 정부 고위직까지 임팩트 비즈니스가 막힐 때마다 그를 찾는다. 그런 두 사람이 새로운 ‘작당 모의’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내년부터 HGI와 재밌는 일을 벌일 건데, 한번 만나시죠.” 지난 연말, 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얘기를 하려면 경선 대표도 꼭 같이 만나야 해요. 그런데 경선 대표가 지금 이 건으로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새로 시작한 일에서도 싱가포르가 아주 중요하다고

[진실의 방] 최재천과의 대화

최재천 교수님 말이야, 참 멋진 사람인 것 같아. 인터뷰를 마치고 택시를 기다리면서 후배에게 불쑥 이런 말을 했다. 인터뷰에 동석했던 후배는 구체적으로 어떤 면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글쎄, 일단은 재밌잖아. 1953년 강원도 강릉 출생. 최재천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따고 하버드대에서 행동생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전임강사와 미시간대 조교수를 거쳐 1994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2006년부터는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통섭’ ‘호모 심비우스’ 등 수십 권의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과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스타 과학자다.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한마디로 누구나 인정하는 이 시대의 석학이다. 최재천 교수에게 질문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태학’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석학은 잠시 고민하더니 ‘흡혈박쥐’ 이야기를 들려줬다. 흡혈박쥐 하면 동물의 몸에 구멍을 뚫어 피를 쭉쭉 빨아먹는 섬뜩한 장면을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의 피부를 긁어 상처를 낸 뒤 피를 살살 핥아먹는 다소 비굴한 모습이라는 이야기였다. 문제는 이조차도 얻지 못한 박쥐들이다. 며칠만 흡혈하지 못해도 굶어 죽고 만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배를 채운 박쥐들이 동굴로 돌아와서는 쫄쫄 굶고 있는 친구 박쥐에게 제 피를 토해 나눠주는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석학은 말했다. ‘지구상에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고. 나누고 되갚는 연대를 통해 흡혈박쥐 집단이 살아남은 것처럼 코로나 시대의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