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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기 가정의 홀로서기를 꿈꿉니다”

[인터뷰] 김윤지 비투비 대표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가족의 다양성과 보편성 중시를 기조로 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른바 ‘정상 가정’ 범주에 벗어난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사유리의 육아 예능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온 것도 이런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달 17일 만난 김윤지 비투비(BtoB)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게 설치한 상자를 베이비박스(Baby Box)라고 해요. 지난 2018년 베이비박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 비투비를 설립했습니다. 주거와 경제 불안, 부모 또는 아이의 장애, 강간을 통한 임신 등 베이비박스 아이를 버리는 부모의 사정은 다양했어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아이를 찾아가는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죠. 바로 여기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베이비박스,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김 대표는 베이비박스를 일종의 ‘부표’라고 했다. 청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다는 설명이다. “베이비박스는 청년 빈곤, 범죄 등 복잡한 문제들과 연결돼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어요. 모든 위기 가정이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는 총 1476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10%인 149명이 다시

“유권자와 ‘젊치인’이 만나면 정치가 바뀔 겁니다”

[인터뷰]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젊치인’이 오면 깨워주세요.” 비영리단체 ‘뉴웨이즈(New Ways)’가 기획한 ‘누울자리 캠페인’ 문구 중 일부다. 지난달 온라인 공간에서는 MZ세대들 중심으로 ‘정치 놀이’가 한바탕 벌어졌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캐릭터와 드러눕고 싶은 자세를 선택하고, 정치권에 바라는 메시지를 내거는 방식으로 온라인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국회 앞에 드러누운 사람은 16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한가지 염원은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등장이다. 2030세대가 가볍게 즐기는 이번 정치 캠페인은 20대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창전동 뉴웨이즈 사무실에서 만난 박혜민(28) 뉴웨이즈 대표는 “만 40대 미만 청년인구는 전체 유권자의 34%에 이르는데 기초의원 중에는 6%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정치는 시민을 대변하고 사회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텐데, 지금 정치는 사회 구성원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웨이즈는 만 40세 미만의 젊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지지세력을 만들어주는 비영리 임의단체다. 지난 2월 설립 이후 시민과 젊은 정치인을 연결하고 이들의 정치 활동에 힘을 보탠다. 설립 6개월차에 상근 활동가 2명과 프리랜서 활동가 1명에 불과한 소규모 신생 단체지만 누울자리 캠페인을 비롯해 ‘젊치인’ ‘캐스팅매니저’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MZ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달 아산나눔재단의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웨이즈는 일반 정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한다. 바로 ‘캐스팅매니저’ 제도다. 캐스팅매니저는 일반 시민이 가입해 뉴웨이즈에 직접 정치인을 추천할 수 있다. 나이만 맞는다면 당적은 상관없다. 뉴웨이즈는 추천받은 정치인의 가치관 등을 검증한다. 이후 ‘차별과

“2% 부족한 플라스틱 재활용, 미생물이 채웁니다”

[인터뷰] 서동은 리플라 대표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핵심은 재활용률이에요. 현재 분리수거율은 62% 수준인데, 재활용률은 13%에 불과하거든요. 재활용률이 낮은 건 ‘복합재질’ 때문입니다.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이 섞여 하나의 제품이 된 걸 다시 단일재질로 풀어내는 건 몹시 어려워요. 하지만 미생물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률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서동은(23) 리플라 대표는 ‘미생물 박사’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그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 먹는 미생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는 복합재질 플라스틱을 미생물에 먹여 하나의 단일재질만 남기는 것이 목표다. 단일재질이 된 플라스틱은 재활용 공정을 통해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쓰인다. 플라스틱의 무한한 자원 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미생물로 만드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 리플라는 미생물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소셜벤처다. 해외에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이 몇 곳 있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리플라가 최초다. 덕분에 아직 연구 단계임에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연세대학교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총 11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달 15일 경기 수원시 리플라 사무실에서 서동은 대표를 만났다. 그는 “미생물도 먹기 싫은 성분을 먹지 않는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플라스틱 종류인 PP, PE 등을 싫어하는 미생물을 찾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PP만 먹지 않는 미생물에 다양한 물질이 섞인 플라스틱을 주면 PP만 남기고 다 먹어치워요. 같은 원리로 PE, PVC, PS 등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을 뽑아낼 수 있는 거죠.” 현재 리플라 실험실에서 연구에 투입되는 미생물은 287종에 이른다.

“중소벤처 4곳 중 1곳, ESG 경영 준비됐거나 준비 중”

중소벤처기업의 58%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이를 실제로 준비됐거나 준비 중인 곳은 25.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중소벤처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대응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ESG 경영 대응에 대해 준비가 됐다는 응답은 6.7%, 준비 중에 있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준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34.6%였고 준비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다. 중소벤처기업의 대부분이 ESG 경영 준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 준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8.7%였다. 이에 반해 ESG 경영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5.3%에 불과했다. 향후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8.3%였다. 기업들은 ESG 중 준비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로 환경(47.7%)을 꼽았다. 사회 32.8%, 지배구조 15.1%로 뒤를 이었다. 환경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전환을 위한 공정개선과 설비 도입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수반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기업들은 ESG 경영을 도입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비용 부담(37%)과 인력 부족(22.7%) 등을 꼽았다. ESG 경영전환을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정책자금 (53.3%), 진단·컨설팅(38.3%), 가이드라인 등 정보 제공(29.7%) 등을 들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기후대응 역행?… 美 바이든 정부, 올상반기만 석유시추 2100건 승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00건이 넘는 석유시추를 신규 승인하면서 핵심 과제로 내세운 기후대응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내무부가 올해 상반기에만 2500건의 석유시추를 승인했고, 이 중 2100건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졌다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멕시코 주와 와이오밍 주에서 가장 많은 승인이 이뤄졌고 몬태나, 콜로라도, 유타 주에서도 수백 건의 석유시추가 허가됐다. 또 4700건이 승인 대기 상태로 연말까지 6000건의 석유시추가 이뤄질 것으로 AP는 전망했다. 이는 화석연료 기업을 지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어느 해보다도 높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때부터 미국에서 새로운 석유 시추를 금지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의 실행 의지로 석유 시추에 반대해온 뎁 할랜드를 내무장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록적인 석유 시추 승인이 이뤄지면서 바이든 정부가 기후 대응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추진된 알래스카주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에 대한 시추와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추가 건설 사업 등 두 건의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 외에 뚜렷한 기후 변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더 타임스는 “공화당의 노골적인 반대와 화석연료 업계의 압박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역시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푸드 앤 워터 와치(Food&Water Watch)’의 미치 존스 정책 이사는 “바이든 정부가 석유시추 중단을 이행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화석 연료 개발의 증가로 더

“보육원 퇴소, 만 18세에서 24세로”…보호종료아동 지원 전방위 확대

보호아동이 복지시설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6년 늘어난다. 자립수당·정착금 상향 등 자립 지원도 확대된다. 13일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통해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24세로 연장하고, 현재 보호종료 이후 지급하는 월 30만원의 자립수당 지급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지원강화 방안에는 자립정착금 상향, 대학진학·취업 지원 등도 담겼다. 그간 보호종료아동이 자립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시설에서 나오게 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종료 1년 미만인 경우 약 6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들은 일반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보다 월평균 임금이 약 51만원 낮고, 실업률은 약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정부는 보호종료아동의 퇴소 연령을 높이면서 대학진학, 취업 준비 등으로 시설 밖에서 생활하는 아동에게 생계급여를 직접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법정대리인 부재로 휴대전화나 통장도 만들지 못하는 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법원의 친권 상실 사유를 구체화하고 공공후견인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보호종료아동의 소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립수당과 자산형성사업도 강화한다. 보호종료아동의 자산 형성을 위해 마련된 디딤씨앗통장의 정부 지원한도도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린다. 아동이 시설에서 나올 때 받는 자립정착금은 현행 500만원에서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만 운영하던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2022년부터 자립지원 전담인력도 120명을 충원한다. 전담인력은 보호종료아동을 주기적으로 만나 생활·주거·진로·취업 등 상담과 자립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LH 임대주택을 2022년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세계 기아 인구 1억8000만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식량 부족 심화로 지난해 기아 인구 수가 약 1억8000만명 증가해 7억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4개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펴낸 ‘2021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린 인구는 7억2000만~8억1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8%(약 1억8000만명) 증가한 수치로, 이전 5년 동안의 증가치를 합친 것과 같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3억7000만명이 지난해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3억2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식량 위기에 처한 인구 가운데 아시아 거주 인구가 4억18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2억8200만명, 중남미 6000만명 등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 인구가 1년 새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의 22%인 1억4900만명이 발육 부진을, 4500만명(6.7%)이 체력 저하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아 인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이어 전염병 확산 여파로 식량 위기 실태 조사에 물리적인 제한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굶주림을 없앤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자세히 오래 봐야 예쁜 곳,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인터뷰] 허성용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아프리카에서 1분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대개 가난이나 질병으로 사람이 죽어간다는 대답을 해요. 정말 열악한 지역에서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인식이 익숙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우선입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성동구 아프리카인사이트 사무실에서 만난 허성용(37) 대표는 “단순 구제와 교육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식 개선을 바탕으로 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08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NGO 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탄자니아와 세네갈에서 약 4년간 국제자원 활동을 했다. 이후에도 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아프리카를 향한 단기적인 원조와 편향된 인식이 현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을 바라보는 국제 사화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소외된 사람에게 지속 가능한 방식의 국제 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지난 2013년 설립됐다. 햇수로 9년째 아프리카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서울 왕십리광장 일대에서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Seoul Africa Festival)’을 주최해 약 5만명의 시민에게 아프리카의 문화예술을 알렸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고유 언어 ‘스와힐리어’ 교육을 진행하는 ‘아프리카클래스’, 직접 초·중·고 학교현장에 방문해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아보는 ‘우분투(Ubuntu) 세계시민교육’ 등 교육 강연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분투 세계시민교육은 80차례 넘게 진행될 만큼 호응이 좋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거나 블로그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장애인 디자이너 대신 ‘특별한 디자이너’로 불러주세요”

[인터뷰] 남장원 키뮤스튜디오 대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그린 원화에는 그들만의 감성과 스타일이 있어요. 굉장히 독특해요. 작품을 주변에 소개해봤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때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튜디오를 설립했죠.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 메이커’를 꿈꾸면서요.” 지난달 17일 만난 남장원(39) 키뮤스튜디오 대표는 “특별한 디자이너가 만든 콘텐츠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곳이 바로 키뮤스튜디오”라고 했다. ‘키뮤’는 키덜트 뮤지엄(kidult museum)의 약자다. 몸은 성인이지만 아이의 감성을 가진 발달장애인을 키덜트에 빗대 표현했다. 키뮤스튜디오는 ‘장애인의 그림’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그림’으로 소비되는 것을 추구한다. 이런 이유로 ‘발달장애인’을 대신 ‘특별한 디자이너’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개인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지만, 이곳에서는 하나의 작품에 디자이너 2명 이상이 붙습니다. 협업 시스템이죠. 특별한 디자이너가 본인의 특수성과 장점을 살려 원화 형태의 그림을 그리면, 비장애 디자이너들이 수정·보완하는 식입니다. 특별한 디자이너들은 색감, 원화 등 각 분야에서 특출난 경우가 많아요. 본인의 장점을 통해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주죠. 이런 시스템 덕분에 그림의 질도 높아지고, 디자이너의 역량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협업 시스템은 키뮤스튜디오의 DNA가 됐습니다.” 현재 키뮤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특별한 디자이너는 10명이다. 발달장애인 문화예술학교인 총현비전대학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채용하고 있다. 현재 총현비전대학에는 키뮤디자인학과가 있다. 대학 설립 당시, 키뮤스튜디오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맡은 인연이 전공 개설로 이어졌다. “키뮤디자인학과의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디자이너로 채용하기도 하고, 대외공고를 내 인턴을 거쳐 채용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림에 얼마나 재미를 느끼는가’하는 부분이에요. 이외에도 디자인적 관점,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한 가지

은행권, 지난해 사회공헌에 1조919억원 쏟았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사회공헌사업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0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보증기금 등 22개 회원기관과 은행권 재단법인 등은 사회공헌사업에 1조919억원을 지원했다. 금융 소외계층 대출에 투입된 5조4215억원가량의 사업까지 합하면 공익 분야에 지원한 금액은 총 6조5000억원에 이른다. 분야별 지출 현황을 살펴보면, 서민금융사업이 5849억원(53.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역사회·공익사업에 3335억원(30.5%), 학술·교육 968억원(8.9%), 메세나·체육 661억원(6.1%), 글로벌 59억원(0.5%), 환경 47억원(0.4%) 순이었다. 지난해 은행권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으로 126조원 규모의 대출금 만기 연장과 1016억원에 달하는 이자 납부 유예도 실시했다. 또 신규 대출 125조5000억원 등 금융 지원도 실시했다. 회원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사업에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2025억원을 쓴 국민은행이었다. 이어 신한은행 1727억원, 농협은행 1648억원, 우리은행 1410억원, 하나은행 1168억원 순이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25개 도시가 전 세계 온실가스 52% 배출한다”

전 세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절반이 세계 주요 25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각) 중국 쑨원 대학교 샤오칭 첸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프론티어스(frontiers)’에 ‘전 세계 167개 도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진행상황 및 목표 추적’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 세계 167개 주요 도시 중 온실가스 배출 상위 25개 도시(15%)가 전체 배출량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도시는 중국 한단, 상하이, 쑤저우와 러시아 모스크바, 터키 이스탄불 등 개발도상국이거나 제조업 중심의 도시가 주를 이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선진국 도시의 배출량이 개발도상국 도시의 배출량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조업 중심의 개발도상국과 소비 경향이 강한 선진국 모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67개 도시 중 2년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42개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도 조사했다. 이 중 감소세를 보인 도시는 30곳에 그쳤다. 또 전체 167개 도시 중 명확한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한 도시는 68곳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 유엔이 발간한 ‘글로벌지속가능발전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과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은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 집중돼 있다. 특히, 전체 탄소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샤오칭 첸 교수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주요 도시들이 에너지 소비와 운성, 폐기물 관리에 대해 더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종이로 만든 가구… 가격은 낮추고 환경은 살리고”

[인터뷰]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 ‘친환경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는 스타트업이 있다. 가구제조 스타트업 ‘페이퍼팝’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 소재로 가구를 만든다. 책장과 의자는 물론 침대 프레임까지 생산하고 있다. “종이 종류는 수천 가지나 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택배 상자부터 자동차 엔진 블록, 건축 자재 등에 쓰이는 종이까지 셀 수 없습니다. 가구 제작에는 특수 배합된 골판지를 사용하고 있죠.” 박대희(36) 페이퍼팝 대표의 종이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종이 재질에 따른 쓰임새와 내구성을 지난 10년간 연구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종이책장의 경우 최대 180kg, 침대의 경우는 3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발수기능도 뛰어나 상대습도 30~80% 내에선 물을 엎질러도 끄떡없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환경에 부담을 적게 준다는 게 큰 메리트다. 연간 5000t 폐가구, 종이가구로 줄일 순 없을까 “1~2년을 주기로 이사하는 가구가 전국에 190만명 정도 됩니다. 이때 버려지는 가구가 연간 5000t 정도 됩니다.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죠. 이런 폐가구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을 이루기 위해 종이로 가구를 만들게 됐어요.” 일반적으로 가구 제작에는 ‘중밀도섬유판(MDF)’이나 ‘파티클보드(PB)’가 쓰인다.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독성물질이 배출될 우려가 있다. 반면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고 소각 시 유해 요소도 거의 없다. 가격도 저렴하다. 침대 프레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1만~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종이라서 가볍고 조립도 간편해요. 저 역시 조립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죠. 특별한 공구 없이도 맨손으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