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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쿠투팔롱(Kutupalong) 캠프에 사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텐트 밖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UNHCR
“일주일마다 총성이 울린다”… 끝나지 않은 난민촌 이야기

미얀마·아프간·우크라 난민촌 장기화지원 축소, 생활고에 범죄 노출까지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일주일에 한명씩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 로힝야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이승지(28) 사단법인 아디 활동가는 “매주 총기 사고로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작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콕스바자르 난민캠프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로힝야족 난민 커뮤니티 내 무장단체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외부 불법 통로로부터 총기를 들여오면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난사한다고 하더라고요. 방글라데시 당국도 긴급구호보다 치안 유지를 위한 군인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미얀마에서 탈출한 로힝야족 96만명이 머물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미얀마군의 집단 학살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캠프 생활도 벌써 7년째. 기약 없는 하루를 보내던 난민들은 이제 ‘범죄와의 전쟁’을 치뤄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지원을 줄였다. WFP는 난민 1인당 매달 12달러(약 1만5400원) 수준의 식량 바우처를 지원해왔는데, 이달부터 지원 규모를 8달러로(약 1만원) 대폭 삭감했다. 그윈 루이스 유엔상주조정관은 독일 뉴스통신 dpa와의 인터뷰에서 “자금 부족으로 로힝야 난민 지원 예산 5600만달러(약 730억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로힝야족처럼 전쟁·기후위기 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40명에 달한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 세계 인구 74명당 1명 꼴이다. 더나은미래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난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아디, UNHCR, 국제이주기구(IOM) 소속

20일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민간자본 유치한다

정부가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민간 주도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농식품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의 발전은 농식품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보여준다”면서도 “2022년 농식품분야 신규 벤처투자는 1246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 규모(13조6000억원)의 0.9%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앞으로 5년간 정부 재원 6000억원과 민간 자본 5조원을 포함해 총 5조6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농식품부는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해 정보 부족과 비대칭 문제 해소에 나선다. 산업동향·우수경영체에 대한 투자정보 분석보고서를 연 80개 정기 발행하고, 오는 9월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투자설명회도 연간 20회 이상 개최한다. 농식품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농식품 투자 펀드를 확대하기 위해 수익성에 중점을 둔 민간 모펀드도 도입한다. 모펀드는 민간 출자금을 모집해 투자 목적의 자(子)펀드에 출자하는 식이다. 올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3000억원 이상의 민간 펀드를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등 농식품 신산업 유망경영체 투자에 사용된다. 중간 회수 수단인 세컨더리펀드도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추가 결성한다. 세컨더리펀드는 다른 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거나 출자자(LP)가 보유한 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다. 이 밖에도 농식품부는 NH농협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기술력, 성장가능성 등 비재무적 평가를 강화한 여신상품을 출시한다. 2027년까지 총

양경준 크립톤 대표
[로컬 패러다임] 수도권을 향하는 청년, 수도권을 떠나는 청년

지방대 소멸은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중 하나다. 과거에는 지방 명문대로 불리는 학교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역 인구가 줄어서 혹은 실력이 없어서 이 대학들이 소멸 위기를 겪는 게 아니다. 전적으로 학생 수가 줄기 때문이다. 입학생도 줄어들지만, 설령 입학했어도 졸업 전에 떠나는 학생이 많다. 이유는 지방 대학을 나와서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매슬로우에게 대한민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하면 ‘생존의 욕구’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욕구의 발동으로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으며, 결혼해도 출산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데 가족과 후세의 생존까지 생각하는 건 사치다. 대세가 이러함에도 언젠가부터 탈(脫)수도권하는 청년들이 나타났다. 제주의 로컬 콘텐츠를 깊이 있게 담아내는 매거진 ‘제주iiin’을 창간한 고선영 대표는 제주 출신이 아니다. 여행 전문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던 그녀는 어느 날 방전(放電)됐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서 도피하듯 제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자신만의 여행 전문 매거진을 만들었다. 방전된 그녀를 제주가 다시 충전(充電)해준 것이다. 이전보다 더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다. 현대카드와 라인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다 제주에서 서핑을 테마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베러댄서프’를 만든 김준용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도 어느 날 번아웃이 왔고, 지칠 때마다 재충전을 위해 찾던 제주에서의 서핑을 떠올리며 아예 제주로 내려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치지 않고서도 제주에 내려온 청년들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유럽 난민 25만명 취업 기회 얻는다… 아마존·스타벅스 등 난민 채용 나서

아마존, 힐튼,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3년간 유럽 내 난민 25만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난민의 날(6월20일)을 맞아 글로벌 기업 40여 곳이 난민 25만명을 채용하거나 이들에게 직업훈련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엔 추산 유럽 내 난민은 1억1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약 1200만명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난민 1만368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3년간 난민 최소 5000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채용된 난민들은 주문 처리, 보관센터,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오포리 아보카 아마존 인사담당 부사장은 “다양한 인재와 함께 일하면 창의성 등을 바탕으로 회사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호텔 기업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힐튼은 각각 난민 1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카푸아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전반에서 우리 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만큼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채용된 인원들은 하우스키퍼, 주방 보조, 프론트 직원 등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타벅스와 다국적 시설관리 기업 ISS도 1000명가량을 채용할 방침이다. 그 외 아디다스, 펩시 등의 기업들이 난민 채용을 약속했다. 켈리 클레먼츠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부대표는 “난민들은 자신의 삶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난민 채용 약속은 꼭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usun.com

바다
“바다의 3분의 2는 보호구역”… UN 국제 협정문 채택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이 최초로 채택됐다. 유엔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장에서 19일(현지 시각) 열린 정부간 회의에서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정문을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정은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다자조약이다. 지난 3월 20년간의 논의 끝에 100개 이상의 국가가 BBNJ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세계 바다 30% 보호구역 지정”… UN, 국제해양조약 역사적 합의> 유엔은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덮은 공해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법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정에는 해양 환경의 책임 있는 사용 등을 목표로 하는 75개 조항이 포함됐다. 각국은 공해에 ‘해양보호구역(MPA)’를 지정해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응하게 된다. 공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간 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시행한다. 평가 지침이 확정되면 서명국은 심해 채굴 등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바다로부터 얻은 자원 등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하기 위해 해양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이전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정문 채택을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하고, “국경을 넘어 지구가 처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각국이 공동의 선을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 건강하고 회복력 있으며 생산적인 바다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 협정문은 오는 9월 공개된다. 60개국 이상이 서명하면 120일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전경. /연합뉴스
아낀 전기료 기부하면 매칭펀드로 10배 추가 기부

전기 사용을 줄여 지급받는 보상금을 기부하면 기부금의 10배를 추가로 지원하는 기금이 조성된다. 20일 한국전력은 “국민의 에너지 절약과 취약층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쉼표(국민DR) 매칭펀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쉼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과 겨울철 수급 조정을 위해 국민에게 전기사용량 감축을 요청하고, 절약분만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수요반응(DR) 프로그램이다. 주택용과 공동건물에 속한 개별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200kW이하 전기 사용자라면 가입할 수 있고, 현재 가입자는 약 1만4000명이다. 한전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전기를 1kwh를 절약할 때마다 1300원가량을 지급하고, 수요관리사업자가 참여 고객에게 현금이나 포인트로 보상한다. 에너지 쉼표에서 얻은 보상금을 수요관리사업자인 ‘파란에너지’나 ‘그리즈위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기부를 하면 매칭펀드에서 기부금의 10배를 아름다운재단에 추가 기부한다. 이번 매칭펀드는 한전, 전력거래소, 한전KDN,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이 5000만원 규모로 조성했다. 기부금은 한부모가정 아이 돌봄, 이른둥이(미숙아) 재활치료비, 자립준비청년 대학생 교육비 지원 등 취약계층 돕기에 쓰일 계획이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 293t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2년간 일회용 컵 1000만개 절감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 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해피해빗’은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기관·기업 90곳이 ‘해빗에코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를 결성해 참여하고 있다. 2년 동안 ‘해피해빗’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일회용 컵을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과 도쿄 거리(1200km)보다 긴 1400km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절감한 탄소배출 저감량은 293t에 이른다. 소나무 12만 4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은 양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648만개, 서울 228만개, 세종 67만개의 일회용 컵을 줄였다. 최근 참여한 경기·강원지역에서도 다회용 컵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캠페인에 참여할 카페를 모집하고, 반납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을 지원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대신증권 본사 사옥, SKT타워, 파리바게뜨 등이 동참하고 있으며, 인천시청 인근 카페들과 산하기관, 서울시청 구내카페, 제주대학교, 과천과학관 등 공공기관·지자체도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많은 기업·기관의 참여로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SKT는 다회용 컵 확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 ICT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 옹호실 실장. /월드비전
“해외긴급구호법, ‘인도적 지원법’으로 개정 추진한다”

[인터뷰]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 실장 전쟁, 지진, 기근, 가뭄…. 재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중, 삼중으로 재난이 겹치는 경우도 흔하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2023년 5월 기준 3억 6000만명. 지난 1년동안에만하루 평균 17만명씩 급증했다. 글로벌 위기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인도적 지원 예산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2019년 1432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4036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현 정부도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정책적 의지를 담아낼 ‘법적 기반’이 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인도적 지원의 근거법은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이하 해외긴급구호법)’입니다. 그런데 이 법은 인도적 지원의 일부인 ‘긴급구호’만 다루고 있어요. 인도적 지원의 목적이나 정의도 규정하고 있지 않죠.” 지난 13일 만난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장은 “정부가 원칙과 기준을 가진 인도적 지원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의 개념부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인도적 지원이란 해외에서 발생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활동입니다. 생명을 구조하고 고통을 경감해주고 존엄성을 유지해주는 게목적이죠. ‘대응’ ‘복구’ ‘예방’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해외긴급구호법은 ‘대응’,즉 긴급구호에만 집중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합니다.” ―‘복구’와 ‘예방’이 빠져있군요. “재난을 입은 이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삶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6월 13일자로 이재정 국회의원이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주요 내용이 무엇인가요. “우선 법률의 제명(이름)을 ‘해외재난의 인도적 지원에 관한 법률’로

독산초등학교 6학년 5반 학생들이 재난 피해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의 법적 기반을 마련해달라는 청원 편지를 쓰고 있다. /월드비전
“난민 친구 돕는 법을 만들어주세요”… 초등생 청원편지 모아 국회로

월드비전 세계시민교육 현장청원 편지쓰기, 메타버스 활용 “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예 지진이 먼 나라 이야기 같나요? 우리나라에서 재난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여러분은 하루아침에 집과 학교를 떠나야 하는 난민이 됐어요. 무엇을 챙길 건가요? 그리고 어디로, 어떻게 이동할 건가요?” 지난 7일 서울 금천구 독산초등학교 6학년 5반 교실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민수진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 과장의 질문에 학생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고 얘기를 시작했다. “깨끗한 물과 식량을 챙겨서 지하철역으로 도망칠 거예요.” “스마트폰이랑 충전기를 챙길 거예요.” “돈이랑 약, 담요를 챙겨야죠!” 이날 6학년 5반 학생 20명은 2교시부터 3교시까지 월드비전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했다. 세계시민교육은 정규 교과는 아니지만, 빈곤·인권·환경 등 글로벌 이슈를 알려주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식, 가치,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다. 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NGO·난민의 개념과 현재 난민들이 겪는 어려움,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 등을 학습했다. 이날 학생들은 월드비전이 제작한 메타버스 난민촌에서 구호물품을 찾고, 난민과 관련된 OX 퀴즈를 풀었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다는 설정의 메타버스 난민촌은 실제 재난 피해 현장과 흡사했다. 버려진 폭격기가 길바닥에 놓여 있었고, 허물어진 건물 근처에서 울고 있는 아동들이 종종 보였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내 캐릭터를 생성한 후 조를 꾸려 ▲플럼피넛(영양실조 치료식) ▲비상용 램프 ▲물 정수가루(더러운 물을 식수로 정화하는 가루) ▲담요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찾았다. 찾은 구호물품은 월드비전 사무실로 가져온 후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이재민들에게 배분했다. 메타버스 난민촌은 난민캠프, 아동친화공간(CFS), 난민캠프 운동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6학년 5반 학생들은 메타버스 난민촌을 돌아다니며 열악한

시리아 난민 아동 '마즌'과 '빌랄' 이야기
[르포] 시리아 난민 아동 ‘마즌’과 ‘빌랄’ 이야기

6월20일 ‘난민의 날’ 기획 “텐트촌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때가 가장 좋아요. 작년에 4학년이었고, 원래는 이번에 5학년이 됐어야 하는데…. 지나가는 버스만 봐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그러면 엄마도 울어요.”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 시각) 레바논의 베카(Bekaa)주.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사는 텐트촌에서 13살 마즌(Mazen)을 만났다.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인 마즌은 올해부터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됐다. 한 살 아래 여동생 에흐다도 마찬가지다. 통학 교통비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마즌의 엄마가 감자 농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받는 일당은 50센트(약 650원). 통학 버스비는 하루 20센트(약 250원)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12년째 이어지면서 난민 아동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시리아 난민 문제가 ‘만성 재난’의 상태로 돌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난민들을 받아준 레바논에도 문제가 생겼다. 레바논 인구는 약 600만명. 이 중 시리아 난민이 200만명이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포용한 레바논에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난민들의 상황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부터 6일간 월드비전과 함께 레바논 곳곳을 돌며 만성적·복합적 위기에 빠진 시리아 난민 아동 문제를 취재했다. 아무도 모른다 마즌 가족이 시리아 알레포를 탈출한 건 2012년이다. 사방에서 터지는 포탄들을 피해 어렵게 국경을 넘은 가족은 감자와 포도, 올리브가 생산되는 레바논의 대표적인 농업지대 베카에 도착했다. 마즌이 2살 때 일이다. 베카의 난민 대부분은 ‘ITS’(Informal Tented Settlements)라

포스코1%나눔재단의 국가유공자 대상 첨단 보조기구 지원으로 로봇 의족을 받은 고영주(앞줄 왼쪽에서 셋째)씨. 그는 포스코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포스코휴먼스에 지난 2021년 입사했다. /포스코
국가유공자 로봇의족 지원, 일자리까지 연계한다

포스코, 국가유공자 지원사업 “거의 20년 만에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제 두 발로 달리기도 할 수 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계곡물에도 들어갈 수 있어요. 모든 게 로봇 의족 덕분입니다.” 고영주(44)씨는 국가유공자다. 군 복무 중이던 2001년 12월, 야간훈련으로 교량 건설용 250㎏짜리 철근을 옮기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시기였다. 당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듬해 병원에 갔더니 무릎뼈에 악성 종양이 생겼다고 했다. 희소암의 일종인 ‘골육종’이었다. 치료비로만 2억원을 썼다. 고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직접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고 전역 7년 만에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투병 생활은 계속됐다. 2015년에는 수술로 삽입한 인공관절이 부러지면서 염증이 발생했다. 다리를 살리기 위해 수술만 40차례 했지만, 결국 2017년 왼쪽 다리를 잃었다. 당시 나이 서른아홉이었다. 당시 정부에서 기계식 의족을 지원했지만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무척 불편했다. 고씨는 “보훈처에 문의했더니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원하는 의족을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면서 “보조금에 사비를 보태서 다른 의족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승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로봇 의족이 바꾼 일상 국내 전상·공상으로 퇴직한 국가유공자는 60만명이다. 이 가운데 12만명이 장애인이다. 고영주씨는 2008년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상(公傷) 판정을 받았다. 공상은 교육이나 훈련 과정에서 입은 상해를 뜻한다. 보훈처가 제대 후 확진받은 골육종을 군 복무 중 부상으로 인한 질병으로 인정한 것이다. 국가유공자는 상이등급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기구 등이 제공되지만, 로봇 의족과 같은 첨단보조기구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국가보훈부의 보철구 지원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지원한 연구들
“몸뻬부터 레깅스까지”… 여성은 100년 동안 ‘이런 옷’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지원한 연구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50년 동안 800편이 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일반적으로 ‘학술논문은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공감을 자아내는 대목도 적지 않다. 그중 흥미로운 연구 세 개를 뽑아 소개한다. 언어로 보는 한·중·미의 美 의식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멋진 외모를 동경한다. 다만 아름다움의 기준이나 이를 추구하는 방식은 사회마다 다르다. 특히 언어에는 미(美)에 대한 사회의 사고 체계가 반영돼 있다. ‘뷰티언어와 여성문화의 전이와 변이(김성제·2011)’ 연구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언어에 녹아 있는 미에 대한 인식을 비교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노화’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세 나라 모두 노화를 싸워야 할 대상으로 봤다. 인류 보편적 경험인 ‘전쟁’으로 묘사하는 식이다. 얼굴에 팬 주름, 건조한 피부를 ‘적’으로 표현하고, 화장품은 적을 물리치는 ‘아군’에 빗댔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다. 인종이 같은 한국과 중국은 피부를 표현할 때 색채어를 자주 쓴다. ‘흰 피부’는 긍정적 의미로 통용된다. 반면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피부를 묘사할 때 색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더 밝은(lighter)’ ‘더 어두운(darker)’ ‘더 창백한(ashier)’ 등 색의 스펙트럼을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한다. 여성들이 ‘파워숄더룩’을 입은 이유 패션만큼 유행에 민감한 분야가 있을까. 이런 유행에도 사회문화적 메시지가 있다. ‘근·현대 한국 여성 복식에 나타난 여성 성역할 변화 연구(이지현·2009)’에서는 1910년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패션에 반영된 ‘여성이 보내는 성평등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에는 남성들이 전쟁터로 나가면서 여성은 ‘가족을 책임지는 강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졌다. 여성들은 한복을 벗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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