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탄소직접공기포집(DAC)’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DAC는 대형 팬에 공기를 통과시켜 이미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기술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텍사스주의‘사우스텍사스DAC’, 루이지애나주의 ‘프로젝트사이프레스’ 등 DAC 허브 2곳 건설과 관련해 1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약정된 35억 달러(약 4조6637억원) 규모의 DAC 허브 투자 예산을 집행한 첫 번째 사례다. IRA는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투자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DOE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일자리 4800개를 창출하고 매년 20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미 대기 중에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27개의 DAC 허브가 있고 허브 개발 관련 논의는 130건에 달한다. IEA는 현재 논의 중인 DAC 허브 개발이 2030년까지 실현된다면 2050년에는 DAC 기술로 연간 7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승훈 기자 pojac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