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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신생아 투자계좌’에 억만장자 기부 잇따라…불평등 완화는 물음표 [글로벌 이슈]

정부가 출생 시 1000달러 계좌 개설, 주식 투자로 자산 형성 유도 민간·기업 매칭 기부 이어지지만 “저소득층은 추가 납입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를 둘러싸고 억만장자와 대기업의 기부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신생아 명의의 투자 계좌를 만들고 민간 자금을 결합해 자산 형성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저소득층의 실질적 자산 격차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트럼프 계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서명한 세제·지출 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라 도입됐다.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 아동을 대상으로 미 재무부가 아동 명의의 투자 계좌를 개설하고, 1인당 1000달러(약 144만원)의 시드머니를 지급한다. 해당 자금은 미국 주식시장 전반의 흐름을 따르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된다. 만 18세 이후 교육비나 주택 구입, 창업 자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고용주는 연간 최대 5000달러(약 717만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계좌 개설과 정부 시드머니 지급은 2026년 7월 4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 억만장자·기업, 잇단 매칭 기부 약속 정부 주도의 계좌 설계에 민간 부호와 기업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12월 2일(현지 시각) 델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과 아내 수전 델은 10세 이하 아동 2500만 명의 트럼프 계좌에 총 62억5000만 달러(약 8조96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중위 가구소득 15만 달러 이하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시드머니에 더해

커지는 것보다 중요한 질문…사회적경제의 ‘다음 선택’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3·끝> 중장기 전략, 왜 ‘임팩트’부터 다시 묻는가 경기도 소셜벤처 자라나다·돌봄드림, 성장 이후의 선택 앞에서 방향을 재정렬하다 영유아 검진을 바탕으로 AI 발달 분석 리포트와 부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유아 발달케어 플랫폼 ‘자라나다’. 부모들은 아이의 언어·인지·정서 발달 상태를 간단한 문항으로 확인하고, 기록된 데이터에서 발달 지연 징후가 포착될 경우 알림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 ‘혹시 우리 아이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을 덜어주는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확산했고, 누적 이용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성장은 곧 다음 선택을 요구했다. 이용자 기반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자, 자라나다 내부에서는 서비스의 ‘그다음 단계’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졌다. 발달 상태를 점검하는 기능에 머물 것인지, 점검 이후의 개입과 지원까지 확장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발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부모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은 무엇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일까? 비슷한 장면은 발달장애인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공기 주입식 조끼 ‘허기(HUGgy)’를 개발한 돌봄드림에서도 나타났다. 허기는 조끼 안에 공기를 주입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방식으로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는 감각 통합 보조기기다.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되며 제품은 자리를 잡았지만, 돌봄드림의 고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생체 신호 데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돌봄드림은 이 기술이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주한 새로운 기회, 사회적경제 기업의 글로벌 진출기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2> 글로벌 진출의 첫 관문을 넘다데이터와 현장 검증, 그리고 네트워크가 만든 새로운 기회 글로벌 시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문턱을 넘기 어렵다. 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검증됐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매출, 사용자 데이터, 사용성 지표 같은 ‘숫자’가 없으면 투자 논의조차 열리지 않는다. 외식업 자동 발주·재고 관리 솔루션 ‘미리’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니즈는 올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단계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찾아 샌프란시스코 외식 매장을 하루 3~6곳씩 방문하며 POS(판매관리 시스템) 사용 현황을 직접 확인했고, 산호세(San Jose)의 한 매장에는 솔루션을 실제 설치해 보기도 했다. 니즈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자동 재고 차감 기능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POS 업체와의 연동을 기반으로 벤더·프랜차이즈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초학습·점자·인지 개선 솔루션 ‘스마트 큐브’를 만드는 ‘크레아큐브’의 이정호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포용을 다시 바라보게 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콘퍼런스에서 영국 임팩트 측정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접하며, 포용의 개념을 “기술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보완 기능” 수준에서 “초기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포용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레아큐브는 이를 토대로 미국·일본 대상 크라우드펀딩 기반 진출을 검토 중이다. ◇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글로벌 진출의 연결점을 만들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글로벌 분야로 선정된 5개 기업이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s)

자정까지 여는 ‘전국 야간돌봄’ 본격 가동…KB금융-복지부, 1000여 개 시설 지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과 보건복지부가 함께 추진하는 ‘야간 연장돌봄 사업’이 2026년 1월부터 전국 돌봄 시설에서 본격 시행된다. 이번 사업은 KB금융과 보건복지부 간 업무협약(지난 10월 2일)에 따라 추진되는 민관 협력 사업으로, 전국 360개소 방과 후 돌봄시설을 포함한 1000여 개 마을돌봄시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연장돌봄을 지원한다. KB금융과 보건복지부는 기존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360개소를 밤 10시·12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야간 돌봄 공백을 줄이고, 야간에 근무하는 부모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긴급 상황 시에는 기존 이용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6세~12세 아동을 맡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전국 1000여 개 마을돌봄시설을 이용하는 아동과 종사자들의 야간 등원·귀가 안전도 함께 지원한다. KB금융은 ’26년부터 ’28년까지 3년간 총 60억 원을 야간 연장 돌봄 사업에 지원한다. 지원 재원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노후 시설 환경개선 등 인프라 개선 ▲등·하원 차량 운행 및 야간 안전귀가 지원 ▲이용자인 보호자 원스탑 안내체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야간 연장돌봄 본격 시행은 민관이 함께 설계한 돌봄 모델이 정책으로 구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공공 정책과 연계한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 사회적 안전망이 작동하는 포용적 돌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이제 전통시장에서 QR로 배송 신청할 수 있다…‘물류 상생 모델’ 출범

CJ대한통운은 전국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 물류 상생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 체결식은 지난 24일 대전상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윤재승 CJ대한통운 오네(O-NE) 본부장,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전통시장 내 배송 물량이 모이는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을 현장에서 바로 접수하고 가정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기만 하면 각 상점에서 QR코드 방식으로 상품을 접수하고 이후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집화, 배송까지 일괄 처리된다. 지금까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협소한 주차장 등으로 인해 상품 구매 후 직접 들고 다니며 집까지 가져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이런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소비자 접근 편의성은 높아지고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택배 기사 입장에선 기존에는 소량 택배 물량 처리를 위해 분산된 점포를 돌아다녔지만 앞으로는 공동배송센터 위주로 방문하기에 동선이 짧아지고 물류 효율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국상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우수시장박람회나 각종 지역 특산물 박람회 등에도 CJ대한통운이 물류사로 나서 상품 판매를 적극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이와 함께 자체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을 활용해 전국 우수 전통시장과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소비자들은 쇼핑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농수축산물과 지역 특산물 판로를 한층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CJ대한통운은 지역 소비자들에게 주7일 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이커머스(B2C) 뿐 아니라 개인택배(C2C) 시장에서 한층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기관은

익숙한 렌즈로 본 사회문제, 진단은 납작해지고 해법은 무뎌진다

CSES 보고서가 짚은 ‘사회문제를 보는 세 가지 잘못된 습관’ 사회문제를 단순화하는 분류와 수치의 함정 1인 가구 고독사는 흔히 노인복지의 문제로 인식돼 왔다. 통계상 고령층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공식 통계를 보면, 고독사를 ‘노년의 문제’로만 규정하기에는 현실이 훨씬 복합적이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해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60대가 32.4%로 가장 많았지만, 50대 역시 30% 안팎을 차지하며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고독사가 확인됐다. 고독사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쳐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노인복지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단순화해 다루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사회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분류의 틀’이 오히려 문제를 보는 시야를 제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는 문제를 개념화하고 유형화한 뒤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굳어지고, 복합적인 사회문제는 익숙한 틀 안에서 단순화된 채 진단된다.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틀이, 어느 순간 문제를 가두는 틀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지난달 ‘사회문제를 보는 세 가지 잘못된 습관’이라는 제목의 이슈 브리프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사회문제를 다룰 때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잘못된 인식의 렌즈를 짚고, 그로 인해 정책과 자원이 어떻게 빗나가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평가해 온 연구자의 시선에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전 영역에 던지는

1970년대에 멈춘 공익법인법, 새 가치를 담으려면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공익법인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주변적 존재가 아니다. 기업 공익재단, 장학재단, 복지·의료·교육 법인까지, 국가 재정과 시장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메우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들을 둘러싼 법과 제도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나쁜 짓 못 하게 막는 법”에 머무른 채 “어떻게 하면 공익을 더 잘 실현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공익법인 관련 법제를 연구하며 느낀 몇 가지 문제의식과 개선 방향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 ‘공익법인’ 법제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공익법인을 둘러싼 법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비영리 조직의 설립·운영은 민법,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익법인법’), 사립학교법, 의료법, 사회복지사업법 등이 나눠 맡고 있다. 여기에 세제는 법인세법·소득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부가가치세법이 따로 규율하고, 모금은 「기부금품의 모집ㆍ사용 및 기부문화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하 ‘기부금품법’)이 담당한다. 기부금품법은 원래 「기부금품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기부문화 활성화’ 문구를 제목에 덧붙이는 개정을 거쳤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법이 있음에도 “공익법인 관련해 법을 어디서부터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한 곳을 가리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같은 비영리 조직이라도 설립 근거법이 다르고, 주무관청도 다르고, 적용되는 감독·세제 규정도 제각각이다. 실무에서는 주무관청의 해석과 내부 지침에 따라 요구사항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무자들도 어떤 법을 어떤 기준으로 지켜야 하는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용어의 혼선도 적지 않다. 민법은 ‘비영리법인’을, 공익법인법은 ‘공익법인’을, 세법(특히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또

사회서비스의 다음 10년, 민간재단이 여는 새로운 길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한국의 사회복지제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정부 주도로 빠르게 확대돼 왔다. 2026년 기준 전체 예산의 약 18.9%가 보건복지부 예산에 투입될 만큼 규모 자체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이 예산의 상당 부분은 수혜자 개인에게 직접 이전되는 경직성 경비로, 복지를 실제로 떠받치는 인프라 확충이나 조직 역량 강화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재원이 배분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세수 기반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현행 구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핵심 제도는 이미 재정 적자와 기금 고갈 우려에 직면해 있다. 거칠게 말하면, 지난 50~60년간 쌓아온 한국의 복지 시스템은 이제 수명의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역 현장에서는 이러한 이상 신호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인구 유출이 심화되면서 교육·의료·돌봄 같은 필수 서비스 기관이 줄어들고, 그 결과 다시 인구가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 압력에 기대는 일회성 사업이나 단기 제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한정된 재원은 구조 개편이나 제도 혁신보다, 관성적으로 유지돼 온 기존 사업의 방어에 우선 배분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정치·예산 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간 재단이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복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을 포함한 공익법인은 바로 ‘정부가 하기 어려운 일’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 공익·사회복지법인의 현주소와 ‘보조금 의존’의 비용 구조 최근 5년 사이 전체 공익법인 수는 2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사회복지법인의 증가율은

KT&G가 선정한 ‘제16회 KT&G SKOPF’ 최종사진가는?

KT&G(사장 방경만)가 잠재력 있는 한국 사진가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제16회 KT&G SKOPF (KT&G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에서 하다원 작가를 ‘올해의 최종사진가’로 26일 발표했다. KT&G SKOPF는 신진 사진가를 발굴 및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17년간 이어져온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노순택, 김옥선, 김효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 54명을 배출했다. 이번 ‘제16회 KT&G SKOPF’에서는 지난 6월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김찬훈, 하다원, 김민주초원 3인을 ‘올해의 사진가’로 선발했다. 이중 6개월간의 전문적인 사진 작업 멘토링과 그 작품 결과물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포트폴리오 발표를 진행해 하다원 작가를 ‘올해의 최종사진가’로 선정했다. 하다원 작가는 가족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시대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통해 사진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내년 6월부터 2개월간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김정윤 KT&G 문화공헌부 전시담당 파트장은 “KT&G SKOPF는 상상마당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사진작업의 완성도와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작가를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G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대중에게 폭넓은 문화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지난 2005년 온라인 상상마당을 시작으로 홍대·논산·춘천·대치·부산까지 총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상상마당의 연간 방문객은 약 320만 명에 달하며, 매년 3000여 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신현상 교수
미국 레거시 재단으로 본 ‘시스템 체인지 필란트로피’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미국 레거시 재단의 역사는 거대한 부를 어떻게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실험의 역사다. 동시에 “어떤 사회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오랫동안 붙들고 고민해 온 조직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록펠러와 포드는 산업 자본의 상징이면서, 그 자본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던 대표적인 레거시 재단 설립자들이다. 이들이 택한 ‘돈 쓰는 방식’은 오늘날 한국의 재단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록펠러 재단: 악명 높은 자본에서 ‘과학적 기부’로 록펠러 재단은 카네기, 포드와 함께 미국의 ‘빅3 레거시 재단’으로 꼽힌다.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는 독점과 노조 탄압으로 ‘악덕 자본가’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막대한 부를 사회에 환원한 인물이기도 하다. 1909년 재단 설립을 신청했다가 “악행을 자선으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1913년에야 인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재단이 이후 공공성과 자기 성찰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보여준다. 록펠러 재단은 출범 초기부터 ‘과학적 필란트로피(Scientific Philanthropy)’를 내세웠다. 감정에 의존한 구호가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큰 스케일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 기반 해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접근이었다. 시카고대 설립(노벨상 수상자 101명 배출), 록펠러 연구소 설립, 소아마비·광견병·황열병 퇴치 기여, 전후 농업과학 투자와 ‘녹색혁명’ 이니셔티브 등이 대표 사례다. “좋은 지식을 만들고 인재를 기르면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 현재 록펠러 재단은 이러한 철학을 ‘시스템 체인지’라는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2024년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농업과학, 의학,

최정호 가로
더 큰 임팩트를 위하여 : 믿고, 나누고, 함께하라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한국의 필란트로피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부와 시장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지점을 겨냥할 수 있는 필란트로피의 가능성은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필란트로피의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그 임팩트까지 자동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에 가깝다. 수많은 난제가 사회 전반을 가로막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필란트로피를 통해 흘러 들어가는 재원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필자는 연구를 통해 필란트로피의 임팩트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미국의 필란트로피는 지난 세기부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험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각양각색의 재단들이 축적해 온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시행착오의 경험은, 앞으로 한국 필란트로피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가 미국의 새로운 필란트로피 흐름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믿다 – 신뢰를 설계하다 ‘신뢰’는 최근 미국 필란트로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미국의 다수 재단은 비영리 조직을 비롯한 파트너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해 왔다. 전통적으로 재단은 파트너가 제출한 계획을 심사하고, 계획대로 자금이 집행되는지를 관리·감독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임팩트의 현장에 발을 딛고 있는 파트너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잘 아는 반면, 이를 지원하는 재단은 그 정보를 온전히 공유받기 어렵다. 이 같은 정보 비대칭은 재단으로 하여금 각종 서류와 절차를 요구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시간의 낭비, 즉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은 한정된 필란트로피

‘아는 기업재단 없다’ 38%, 1207명이 바라본 한국 재단 현주소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변화의 시대, 한국 기업재단의 가능성과 역할을 모색하다 <3> 대중 인식으로 본 기업재단의 역할 확대의 조건은 한국 기업재단은 아직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응답이 적지 않았고, 역할 역시 사회문제 해결보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홍보 전략의 연장선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에 의뢰해 지난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재단 인식 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공개됐다. ◇ “아는 재단이 없다”…낮은 인지도, 회의적인 이미지 조사 결과,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개 기업(가)재단(아산사회복지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현대차정몽구재단·아산나눔재단·농협재단·삼성복지재단·롯데장학재단·호반문화재단·DB김준기문화재단)의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는 “아는 재단이 없다”고 답했다. 단순한 인지도 부족을 넘어, 기업재단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재단이 주요 사회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10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평균 점수는 49.5점에 그쳤다. 기업재단의 활동에 대한 인지도 역시 높지 않았다. “한국 주요 기업재단의 활동 가운데 들어본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생 장학 지원(44.2%) ▲미술관·예술 지원(36.0%) ▲연구·학술 인프라 및 도서관 운영(35.7%) 순으로 응답이 나왔지만, 응답자의 29.1%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기업재단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회의적인 인식이 과반을 차지했다.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홍보를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