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해방이다”…비영리 활동의 본질을 기억하는 순간

‘2024 체인지온 컨퍼런스’ 현장 올해로 17번째, 비영리 활동가 400여명 참석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 사회적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무게를 짊어진 비영리 단체들은 보람보다 피로를 먼저 마주하곤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비영리 활동의 본질을 되찾고자 다음세대재단과 카카오임팩트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17회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비영리단체들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사랑: 해방의 씨앗’이다. 사랑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사랑의 탄생, 기술과 사랑, 이해와 공감으로 확장되는 사랑의 의미를 탐구했다. 약 400명의 비영리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랑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비영리 활동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는 “비영리 활동의 근간인 ‘사랑’이라는 가치가 언제부터인가 담론에서 사라진 것 같아 이번 주제로 과감히 선택했다”며 “경쟁과 성장이 강조되는 시대 속에서도 본질적 가치를 놓치지 않고, 비영리 단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립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사랑의 기원을 자연사(自然史)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사랑과 죽음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며, “무성생식에서 유성생식으로 변화하면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영리 단체들도 사랑과 공생의 철학을 통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랑의 확장에 대해 논하며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랑의 의미를 짚었다. 노 교수는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지만, 오히려 관계가 한 계절도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2035년까지 1조3000억 달러, 기후재원 목표 합의하며 폐막…개도국은 ‘미흡’ 평가 [COP29 브리핑]

COP29가 24일(현지시간)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에 대한 당사국들의 막바지 합의를 도출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22일 폐막 예정이었던 회의는 기후재원 부담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의견 차이로 인해 협상이 연장됐습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당사국들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지원을 위해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의 기후재원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 중 최소 3000억 달러를 선진국이 매년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의 부담금이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목표 설정 기간인 2035년까지의 10년이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더 야심 찬 재정과 감축 목표를 기대했지만, 이번 합의는 건설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합의된 내용이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찬드니 라이나 인도 협상대표는 이번 합의를 ‘착시’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선진국이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합의안 채택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디에고 파체코 발란자 볼리비아 협상대표는 이번 합의가 기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재정 지원 규모가 우리의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시된 재원 규모는 국제 협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기후 대응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은 21세기 최대 경제적 기회로, 민간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국가를 대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은 “파리협정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며 “각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한국경제인협회
“저출생 고령화는 기업 생존이 걸린 문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5일 제10차 K-ESG 얼라이언스 회의를 개최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한 이번 자리에 K-ESG 얼라이언스 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형환 부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를 “기업 경쟁력 저하와 경제 성장 둔화로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로 규정했다.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 조성에 노력해왔다”며 “정부와 기업의 협력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육아휴직자는 2012년 9만4980명에서 2022년 19만997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3691명에서 5만4240명으로 14.7배나 증가하며 육아의 양성평등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과 사회 인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며 “부모, 기업,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구구조 변화와 인력부족 시대에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뉴노멀(New normal)이라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가정양립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 ▲양성평등(직장내 성차별 금지) 세가지 축을 언급하면서, 기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넘어 EF(Family)G 경영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과일 세척부터 분류, 포장까지 로봇이 합니다”…‘토트’의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

애그테크 리더즈<4>[인터뷰] 이상형 토트 대표 “과수 포장 자동화 로봇은 과일 세척, 검사, 분류,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합니다. 이는 농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 사무실에서 만난 토트(Thoth)의 이상형 대표는 자사의 대표적인 맞춤형 공정 자동화 솔루션인 ‘프루트패커(fruitpacker)’를 이렇게 소개했다. 토트는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농산업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상형 대표는 창업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중소·중견기업들이 공정 자동화 기술 부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접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기술을 적정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었던 이 대표는 한양대 전자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 선후배 5명과 함께 2021년에 토트를 설립했다. 창업 당시 AI 기반 로봇 자동화 기술 중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지역 농협 거점센터의 자동화 검토 요청을 받아 ‘포장 자동화 솔루션’도 개발했다. ◇ 프루트패커로 효율 극대화…인건비 절감·오류 감소 토트의 주요 기술인 ‘랩스(RAAPS·Robot AI-based Autonomous Programming Solution)’는 작업자가 시연한 행동을 함수화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한다. 물리 엔진 기반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학습해 실제 작업 환경에서도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사람이 컵에 물을 따르는 시연을 하면, 로봇을 물을 따를 때의 정확한 위치나 동작 등을 학습해 함수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데이터를 형성하는 것이다. 랩스가 탑재된 프루트패커는 세척, 품질 검사, 중량 조합,

혐오·딥페이크, 청소년이 직접 해결책 찾는다…‘2024 청소년 성문화 공론장’ 열린다

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센터)가 오는 23일 서울 하자센터 999클럽에서 ‘2024 청소년 성문화 공론장’을 개최한다. 이번 공론장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혐오 표현과 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론장은 ‘청소년의 성교육과 일상 속 성문화 실태’를 주제로 진행된다. 12세부터 2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자신의 성교육 경험과 일상 속 혐오 표현 및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청소년의 관점에서 필요한 성교육과 디지털 성범죄 대응 방안을 직접 제안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열린다. 초·중·고등학생 패널이 사전에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론하며 청소년들의 생각을 심도 있게 나눌 계획이다. 2부에서는 ‘참여자 조별 토론’이 진행돼 참가자들이 소그룹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요구사항을 발표한다. 이명화 아하!센터 센터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는 청소년이 가해자나 피해자로 얽히는 사례가 많아 심각성이 크다”며 “이번 공론장이 청소년들이 당사자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의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 앞두고 각국 대표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세이브더칠드런
‘플라스틱 없는 세상’ 외치는 아이들…청소년 기후 성명 발표

세이브더칠드런의 청소년 기후 모임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를 앞두고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 대표들이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규제하는 법적 문서 초안을 마련하는 마지막 협상 자리다. 지난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시작된 이 논의는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협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칙을 논의한다. 지난 2022년 3월에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2024년까지 ‘해양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문서 성안’에 대해 협상해 왔다. 25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회의가 마지막 협상자리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성명서를 통해 ▲구체적인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 마련 ▲플라스틱 소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제도와 실천 방안 마련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 문제를 아동·청소년의 권리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을 전했다. 어셈블은 지구 환경의 운명은 곧 아동·청소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임을 강조하며, 이번 자리가 탈 플라스틱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촉구했다. 어셈블은 ‘지구를 위해 모였다(Earth+Assemble)’는 뜻을 담고 있으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아동·청소년들의 모임이다. 2023년 4월 지구의 날에 공식 출범한 이후, 매달 기후위기 이슈를 논의하고 강연·퍼포먼스·줍깅 등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앞두고 청소년 입장문을 전달하며, 국제 논의에 아동·청소년의 목소리를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한국, 녹색기후기금 이사직 첫 수임… 글로벌 녹색 리더십 강화될까 [COP29 브리핑]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폐막을 하루 앞두고도 핵심 의제인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CQG의 합의문 초안이 공개됐지만 정확한 액수는 공란이었습니다. 합의문 초안에는 “2025~2030년까지 매년 최소 [X]조 달러 규모의 기후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공란으로 남겨졌습니다. 합의문 초안 공개 후 각국 협상단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봅크 훅스트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기후행동위원은 “현재 형태의 초안은 분명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파나마의 후안 카를로스 몬테레이 고메즈 수석협상가는 “너무 약한 문구들만 남았다”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파워 시프트 아프리카’는 초안을 “빈 종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녹색기후기금 이사직 최초 수임 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의 제5기 이사직을 2025년과 2027년 2년간 수임하고, 2026년에는 대리이사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녹색기후기금 기여 확대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고위직 선출, 산업은행의 기후기금 사업 승인 등 국제사회에서 기후 대응 노력을 강화해온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번 이사 수임을 계기로 녹색기후기금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관련 사업 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난달에는 김현정 인사·조직문화국장이 한국인 최초로 녹색기후기금 국장으로 부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재부는 “이사 수임과 함께 국제 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개도국, EU의 탄소국경세에 ‘기후 대응 방해’ 21일(현지시간) COP29에서는 EU의 탄소국경세가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며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도국 협상단은 “탄소국경세와 같은 무역 장벽은 녹색

WWF, “플라스틱 오염 종식, 법적 구속력 없는 협약으론 못 막는다”

“INC-5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한 국제 협약에 법적 구속력을 가진 핵심 조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강력한 조치가 빠진 협약은 2년 전 국제 사회가 약속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 목표를 좌초시킬 위험이 있다.” WWF(세계자연기금)는 오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4대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커스틴 슈이트(Kirsten Schuijt) WWF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발적 지침이 아니라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증거와 정부, 시민, 기업들의 지지가 뒷받침되는 지금, 각국은 협약에 가장 본질적이고 시급한 조치를 포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WF는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4가지 핵심 조치로 ▲유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의 단계적 퇴출 ▲무독성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적 설계 기준 및 시스템 구축 ▲시스템 전환을 위한 충분한 재원과 자원 확보 ▲이행 조치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제안했다. WWF는 “이러한 조치가 의무 사항으로 채택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최대 30%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대응 노력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를 규제하고, 고위험 제품의 순환성을 보장하는 조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1.5°C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WWF는 INC-5 개최국인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강력한 협약 채택을 위한 선도적 행보를 촉구했다. 박민혜 한국 WWF 사무총장은 “한국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모두 높은 국가로, 그동안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준, ‘임팩트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들은 누구인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 현장 ‘임팩트 이코노미(Impact Economy)’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임팩트 투자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돌파하며 2019년 이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임팩트 이코노미는 경제 활동의 목적에 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기존의 수익 중심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 환경 보전, 빈곤 완화, 평등한 교육 등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개최한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에서는 임팩트 이코노미로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주인공인 스타트업과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신현상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장은 “임팩트 스타트업은 ‘임팩트’와 ‘스타트업’이 결합된 개념으로, 수혜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초기 단계의 위험을 감수하며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임팩트 스타트업의 선두주자인 ‘에누마’는 2012년 엔씨소프트 출신 게임 디자이너인 이수인 대표와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이들은 IT와 게임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나 문화, 경제적 제약 없이 모든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13년 출시한 ‘토도수학’은 누적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인류의 문맹 퇴치’를 주제로 상금을 내건 스타트업 공모전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한국인 스타트업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는 창업 초기,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에누마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지원했는지”를 묻고, 에누마의 미션에 공감하는

안정권 노을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벤처, 건강하게 성장하기] 착한 조직과 건강한 조직은 동의어가 아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력직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고민거리가 있다. 노을에서는 뭔가 더 친절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고, 동료가 잘못을 해도 함부로 지적하면 안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수직적인 기업 문화를 경험했던 이들일수록 이런 문화적 압박을 낯설어한다. 그때마다 녹음기 틀듯이 하는 답변이 있다. 노을은 건강한 조직을 지향하는 것이지, 착한 조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 이 둘을 헷갈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 메시지는 신입 구성원 온보딩 교육에서부터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한, Work Ethic 교육, 전사 타운홀 등에서도 반복해서 전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착한 조직과 건강한 조직이 뭐가 다른지’, ‘다 좋은 조직을 만들자는 의미인데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지인들로부터 가끔 접하는 반응이기도 하고, 또 틀린 말도 아니다. 착한 조직이든, 좋은 조직이든, 건강한 조직이든 바람직한 모습을 향한 의지와 진정성이 중요하지, 용어나 방식은 중요한 게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용어나 표현을 칼같이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릿속 개념의 미묘한 차이가 조직 운영의 현실에서는 어떤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알 필요는 있다. 그래야 함정에 빠지지 않으니까.  ◇ 착한 조직의 함정 1: 파괴적 공감  착한 조직과 건강한 조직에 관한 인식과 행동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조직 내 피드백 관행이다.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은 보통 동료 간 피드백에

“수용자 자녀 1만3000명… 미취학 아동만 24%” 위기 아동 지원 대책 절실

사각지대 해법찾기 [수용자 자녀]<3> 위기 수용자 자녀 지원 제도 간담회 국내 수용자들의 미성년 자녀가 1만3000명에 달하며, 이 중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 2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 수용자 자녀 지원 제도 간담회’에서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용자 수는 8267명, 이들의 자녀는 1만2791명이었다. 이 중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은 3093명(24.2%), 7~12세는 4889명(38.2%)에 달했다. ◇ 부모가 양육하지 않는 18%…‘지원 사각지대’ 수용자 중 72.3%는 입소 전 자녀와 함께 생활했지만, 입소 후에는 66.5%(5497명)가 자녀와 직접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심각한 단절 상황을 드러냈다. 또한 수용자 중 82.3%는 자녀를 부 또는 모가 양육하고 있지만, 약 18%는 제대로 된 양육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5.4%는 조부모, 배우자의 형제자매, 위탁시설 등에서 보호받고 있었으며, 나머지 2.3%는 지인이 돌보거나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양육자가 아예 파악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강정은 공익법단체 두루 변호사는 “2.3%는 국가의 아동 보호체계에서 소외된 사례”라며 “이 비율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민간 기부 100% 의존한 지원… 안정적 재원 필요해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세움 연구소장)는 2015~2022년까지 세움이 수용자 자녀를 지원한 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환산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세움 지원 사업의 사회적 가치는 ▲아동청소년 심리 정서 문제 발생 억제 1억9243만 원 ▲수용자

COP29. /그래픽=더나은미래
한국, 기후변화대응지수 최하위…“할 수 있는데도 안 한다” [COP29 브리핑]

COP29 폐막인 금요일을 앞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후재원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기후재원의 형태, 지급 대상, 기금 규모 등 모든 주요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얄친 라파예프 아제르바이잔 수석 협상자는 “이제 가장 어려운 부분에 접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G77과 중국 등 130여국의 개발도상국의 의장인 우간다의 아도니아 아예바레는 “선진국이 기후재원으로 연간 1조3000억 달러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3000억 달러 수준이 거론되는데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개발도상국 협상자들은 유럽연합(EU)이 비공식 회담에서 2000억~3000억 달러의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EU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싱가포르와 손잡고 아시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간) COP29에서 싱가포르 유일의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 AC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지역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협약은 아시아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발적 탄소감축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VCM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지자체, 개인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탄소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할당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과 거래시장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 구분됩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탄소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VCM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VCM을 확산하고 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