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로버트슨 교수 인터뷰 “지금의 10~20대가 기업의 활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의 다이애나 로버트슨 윤리경영 교수는 자신있게 말했다. 예전의 와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와튼 스쿨은 올해 6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모두 “학생들이 원해서”였다. 여름 방학이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요즘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모금 계획을 짜고 경영 컨설팅 연습을 한다. 세계적인 MBA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성장한다. 어릴 적부터 나눔과 봉사를 몸에 익히며 커 온 아이들은 기업 문화까지도 바꿀 태세이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를 끊임 없이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실증적’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이 있지요. 특히 재무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학생 800여명 중 20%가 일종의 ‘윤리 서약’에 서명했다. 이 서약은 ‘관리자로서의 나의 목적은 더 큰 선(the greater good)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만든 윤리 규범에 의무적으로 서약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 성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