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1일(토)
韓·美·英 3국의 공정무역 예찬론 ③영국 – 앤터니 이르빈 문

“가난한 생산자들도 정당한 대가 받아야죠”

미상_그래픽_공정무역_영국기_2010앤터니 이르빈 문 “가난한 생산자들도 정당한 대가 받아야죠”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공정무역 상품을 구하기가 쉬운 건 맞아요. 그래도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옥스팜 같은 전문 상점에 가지 않으면 사기 힘든 물건이 많거든요.”

앤터니 이르빈 문(Anthony Irvine Moon·29세)씨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앤터니씨의 ‘공식 직업’은 교사다. 영국 데번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마을을 벗어나면, 앤터니씨는 멋진 ‘공정무역가’로 변신한다. 인도 델리에 공장을 짓고 만든 가방을 영국으로 수입해 팔고 있다.

“사람들이 공정무역의 내용을 알게 되면, 당연히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물건의 생산 과정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생산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미상_사진_공정무역_앤터니이르빈문_2010앤터니씨가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동네의 단골 수퍼마켓 때문이었다. 상점에는 ‘카리브해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인 세인트 루시아(Saint Lucia)와 공정무역 계약을 맺고 수입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바나나가 있었다. 바나나 판매 수익으로 섬의 허물어져 가는 학교를 고치고, 소독기와 살균 도구가 없는 병원을 개선시킨다는 설명도 곁들여 있었다.

“개당 100원 정도 비싼 가격이었지만, 착한 일을 한다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그날 먹은 바나나 맛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앤터니씨가 공정무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어려운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2010년 현재 영국에서 팔리는 공정무역 제품은 3000여 종, 거래 금액은 10억파운드(1조7000억원)에 달한다. 생산자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격을 부담할 소비자의 폭이 넓다는 의미다. ‘소비’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나눔이다.

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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