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0월 1일 세계 채식인의 날을 맞아 기자들이 직접 비건 음식 6종을 먹고 평가해봤다. /더나은미래
“이 기업 채식 잘 하네” 채식인의 날 맞아 맛 대결, 승자는?

“딱 한 입을 먹자마자 부드러운 텍스쳐가 느껴져요. 피의 익힘 정도와 간도 적당합니다. 이 만두, 합격입니다.” 10월 1일은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입니다. 이 날은 국제채식연맹이 2005년 정한 날인데요,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직접 시중에 출시된 채식 제품을 구매해 맛을 평가했습니다. 채식 열풍이 안정궤도에 이르면서 큰 식품 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채식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느 음식이 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까요? 겉모습도, 기업 이름, 가격도 전부 다 떼고 오직 맛으로만 가늠했습니다. 일명 더나은미래판 ‘흑백요리사’입니다. 흑백요리사가 음식 한 가지를 주제로 삼았듯, 유사한 제품군의 상품 두 가지를 놓고 비교했습니다. CJ제일제당, 농심, 롯데, 풀무원 4개 기업의 6개 상품을 먹었습니다. 20대 남자 조기용 기자와 20대 여성 채예빈 기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조기용 기자는 지도 앱에 맛집을 600개 넘게 저장해 놨으며 평양냉면도 즐길 줄 아는 ‘미식가’ 유형이고, 채예빈 기자는 마라탕과 초코라테가 영혼의 단짝인 ‘맵·단·짠’ 중독형입니다. 모든 조리는 사내 전자레인지를 활용했습니다. 가스불을 켜는 것도 귀찮은 현대인 컨셉을 잡고, 음식을 ‘덥힌다’라는 본질에 충실했습니다. 가격은 기업의 공식 판매몰을 참고한 것입니다. ◇ 만두 대결 : 만두 명가 CJ vs 이효리 ‘pick’ 풀무원 CJ 플랜테이블 왕교자 – 385g 5400원 (g당 14원) 채예빈 : ★★★★ (4/5)씹자마자 두부의 부드러운 텍스쳐가 느껴진다. 간이 적당히 짭조름하지만, 두부의 존재 때문에 순한 만두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마냥 심심한 만두는 아니다. 중간에 고기처럼 쫄깃하게 씹히는 게 킥이다. 조기용 : ★★★★

매출액 30대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18.8%, 여성 임금은 남성의 71% 수준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11>이사회 다양성·성별 임금 격차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2023년 기준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평균 비율은 31.7%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142명 중 여성은 45명(31.7%)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평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SK이노베이션(60%)이었다. 30대 기업 중 22곳(75.9%)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사회 전체로 보면 여성 비율은 더 낮아진다. 사내이사를 포함한 30대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8.8%로, 사외이사 여성 비율보다 12.9%p 낮았다. 단,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국내 500대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 11.3% 보다는 7.5%p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기업 중 17곳(58.6%)이 이사회 여성 비율 20%를 넘지 못했다. 30%를 넘긴 곳은 SK이노베이션(37.5%), HD한국조선해양·기아(33.3%) 세 곳뿐이었다. 이사회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케미칼로 이사회 11명 중 여성은

외국인 이주민, ‘자녀 친구’로는 좋지만 ‘직장 상사’로는 불편해

CSES·트리플라잇 공동연구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3·끝>인구구조 변화와 사회문제 한국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250만명으로,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89%에 해당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나라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5% 이상에 달하면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한국인은 외국인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의 ‘2024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31%)이 ‘외국 이주민이 직장 동료가 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 절반 이상(51.6%)이 ‘외국 이주민이 직장 상사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문화 학생이 자녀와 같은 반 학생이 되거나(18%)’, ‘자녀의 친구가 되는 것(17.2%)’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외국인 이주자는 ‘근로자’로 인식…‘다문화 사회’로 인한 사회적 갈등 우려 커 국민 1000명에게 외국인 이주민을 떠올릴 때 가장 가까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한국인과 서로 화합하여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47.5%)’,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35.2%)’,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인 근로자(33.9%)’, ‘강제 추방되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29.1%)’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국민이 외국인 이주자를 ‘근로자’로 인식하는 가운데, 국민의 38.3%가 ‘외국인 이주자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에 동의했다. 국민이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민족, 종교, 문화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증가시킬 것(62.6%)’이었다. 이어 ‘범죄율이 높아지는 등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60%)’, ‘정부의 공공지출 부담이 커질 것(56%)’이 비슷한 응답률을

ESG ‘잘 안다’ 응답 두 배 증가… 국민이 기대하지만 기업이 놓친 사회문제는?

CSES·트리플라잇 공동연구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2>국민이 인식하는 ESG vs. 기업이 인식하는 ESG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키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2024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ESG의 인식 수준을 물은 결과 ‘ESG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분의 1 수준인 32.8%였다. 이는 2020년 응답 비율인 15.7%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값이다 ◇ ESG 이해도 높아진 국민, 기업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 보전 노력에 낙제점 줬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기업의 ESG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작년보다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12.6%p 높았으나, 올해는 그 차이가 6.9%p로 줄어들었다. 국민들은 13개 ESG 이슈 중 대기업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 영향’ 노력 수준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위권 이슈로는 ‘반부패 및 비즈니스 윤리 및 법률 준수’, ‘온실가스 배출’ 등이 꼽혔다. 반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의 ESG 이슈는 ‘제품 품질 및 안전’, ‘임직원 건강·복지 및 산업 안전’, ‘지역사회 기여 및 공헌’ 순으로 나타났다. ◇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 국민은 주목하나 기업 집중도 낮아 국내 주요 대기업은 국민이 주목하는 ESG 이슈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을까. 국민은 주목하나 기업의 집중도는 낮은 항목은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 이슈였다.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의 경우 국민 주목도는 96.7점이었으나

한국인이 인식하는 사회문제 1위, ‘투명하지 못한 정부 운영’…정부 불신 짙어졌다

CSES·트리플라잇 공동연구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1> 2020-2024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 5년 한국인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이슈는 ‘투명하지 못한 정부 운영’으로 나타났다. 이는 SK그룹이 설립한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하 CSES)’과 이슈·임팩트 측정 전문 기업 ‘트리플라잇’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식조사(95% 신뢰수준, 오차 ±3.1%p)를 바탕으로 분석된 연구 결과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CSES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가 2017년 국내외 사회문제 지표 및 기준을 분석해 개발한 ‘新 사회문제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도출됐다. 특히 올해 연구에서는 지난 5년간의 ‘사회문제 인식’에 대한 시계열 분석과 함께 저출생·고령화·외국인 이주민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기회와 우려를 조명했다. 보고서에는 ▲국민의 삶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사회문제 Top 30 ▲10년 후 떠오를 미래 이슈 Top 10 ▲국민이 100조원의 예산으로 직접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 ▲국민은 바라지만 기업이 주목하지 않는 지속가능경영 이슈 등 대한민국 사회문제 5년의 지도가 담겨있다. ◇ 5년간 국민을 꾸준히 힘겹게 한 사회문제는 ‘소득 양극화’ 2020년 1위를 차지한 ‘소득 양극화’ 문제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2위에 오르며 지속적으로 높은 순위권을 유지했다. ‘집값 불안정 및 주거 부담 증가’ 문제는 2021년과 2022년에는 1위로 꼽혔다가 지난해 4위, 올해 5위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속했다. 지난해와 올해 1위를 차지한 ‘투명하지 못한 정부 운영’은 4년 연속 10위권에 속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3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부터 1위로 급등한 모습이다. 이에 트리플라잇 정유진 공동대표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경기와 정치적

30대 기업 육아휴직 복귀율은 제자리, 공시 수준은 천차만별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10>육아휴직 복귀율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2023년 육아휴직 복귀율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2023년 복귀율 평균은 92.67%로 전년(93.26%) 대비 0.59%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업이 공시한 ‘육아휴직 복귀율’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으로, 30대 기업 중 5곳(기아,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은 복귀자 수만 기재하고 있었다. 또한, 현대모비스와 HD한국조선해양은 육아휴직 사용 임직원 수 등의 지표만을 기재해 ‘복귀율’ 데이터를 알 수 없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년 대비 육아휴직 복귀율 가장 많이 감소 전년 대비 복귀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의 2023년 복귀율은 98.8%로 전년(81%) 대비 17.8%p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15.7%p), 롯데쇼핑(4.9%p), LG전자(4.45%p), 현대건설(4.29%p) 순으로 복귀율이 증가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OIL은 2022년도 복귀율 100%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복귀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5%p 줄어든 79.5%, S-OIL은 17%p

인공지능 기반으로 ‘손 쉽게’ 탄소배출량 계산하는 ‘오후두시랩’ [기후가 기회다]

“지구의 내일을 ‘내 일’로 하자.”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의 슬로건이다. 설수경 오후두시랩 대표는 회사를 ‘기후테크’가 아닌 ‘지구테크’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한다. ‘기후’라는 거대 담론을 ‘지구’라는 일상 속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서다. ‘오후두시랩’이라는 사명에 담긴 의미도 비슷하다. 오후 두시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이자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시간으로, 일상 속 지구를 살리는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그린플로’다. 오후두시랩이 특허 출원한 ‘비용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기술’ 기반으로 한국은행과 산자부의 업종별 지출구조와 환경계수를 연계해 탄소배출량을 산출한다. 클릭 몇 번으로 탄소배출량을 산출하며,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더 정밀한 값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플로는 기업의 탄소관리 단계에 따라 ▲스타터 ▲베이직 ▲프로 총 3가지 멤버십으로 제공된다. 스타터는 차량 유형 및 대수, 전기요금, 난방비용 등 간단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에 따른 스코프(Scope·탄소 배출 성격 분류) 1, 2, 3 배출 비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 출시 후 중소기업, 대기업, 금융사 등 500여 곳이 그린플로를 사용했다. 베이직 버전은 비용뿐만 아니라 사용량 정보를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간단한 리포트도 도출된다. 그린플로가 기업에 자동차 연료, 난방, 원자재 비용이나 사용량을 질문하는 ‘문답형 계산 방식’으로 쉽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로는 ESG 규제 대응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 배출원별, 사업장별 데이터 기재가 가능해 더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국제 표준에 맞춘 리포트도 발간할 수 있다.

2023년 국내 주요 25개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9014억 196만원이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국내 주요 30대 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0.067%… 0.1%에 못 미쳤다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9>기부금 vs. 사회공헌 비용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의 2023년 기부금 총액은 9014억1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부금 항목을 계산한 것으로, LG 계열 주요 3개 기업(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LX인터내셔널만 사업보고서 내 기부금을 공시하지 않았다. 상당수 기업의 기부금 공시 금액은 각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한 사회공헌 비용과 차이를 보였다. S-Oil, KT, 현대글로비스 총 3곳만 기부금과 사회공헌 비용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부금과 사회공헌 비용, 100억 넘게 차이나기도… 분석 대상 기업 중 15곳(62.5%)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속 사회공헌 금액이 기부금보다 높았다. 가장 차이가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사회공헌 비용(4000억원)이 기부금(2433억7700만원)보다 1566억2300만원 가량 많았다. SK텔레콤(167억5400만원), 현대제철(105억612만원) 등도 100억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사회공헌 비용이 자선적 기부금부터 각종 스포츠협회 등 마케팅 성격의 후원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 역할이 ‘티라노’라고요?…9년 장수 봉사활동 ‘목소리 재능기부’ 해보니 [더나미GO]

코로나19 팬데믹은 자원봉사 현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2022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은 53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 125만 6421명)에 견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감염병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크게 위축된 자원봉사, 더나은미래는 ‘더나미GO’ 코너에서 기자가 직접 ‘봉사자’로 참여해 다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눔의 현장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리오야, 잠이 안 오니?” 다정한 목소리가 묻는다. “응.” 중저음의 답변이 날아온다. 회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빵’ 웃음을 터뜨린다. “좀 더 아이다운 목소리였으면 좋겠어요.” 성우가 일러준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리오’ 역할의 사람은 애써 아이 목소리에 다시 도전해 본다. 또 다른 사람은 코 한쪽을 막고 공룡 목소리를 연기했다. ‘쿠쿠궁’, 공간 여기저기서 입으로 내는 효과음 소리가 들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아이앤씨 본사 건물 15층, 한참 근무 중일 오후 1시의 회의실 모습이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름아닌 ‘목소리 재능기부’에 참여한 신세계아이앤씨 직원들, 이날 회의실은 업무 이야기가 아닌 동화책을 읽는 경쾌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15년부터 임직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봉사활동은 ‘목소리 재능기부’다. 시각장애, 다문화 배경 아동 등 독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동화책에 내레이션을 입히는 봉사다. 6개월마다 한 번씩 30명의 임직원이 5인 1조로 나뉘어 총 12권 분량의 동화책 음성 파일을 제작한다.  조하혜 신세계아이앤씨 ESG추진팀 담당은 “선착순 서른 명만 신청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 모집 마감이 거의 ‘아이유 콘서트’만큼 빠르다”며 “분 단위로 마감된 적도 있다”고

[특집] 100일 맞은 22대 국회, ‘기후국회’ 성적은

유난히 길었던 2024년 여름이었습니다. 제주 바다가 ‘펄펄 끓어’ 한치와 갈치가 전멸하고, 높은 습도와 잦은 국지성 호우로 ‘아열대 코리아’가 되었습니다. 일상 속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온 기후위기,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6월부터 22대 국회 ‘기후 당선자’들을 조명하며, 기후 법안 및 정책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22대 국회는 정말 ‘기후국회’가 될 수 있을까요. /편집자 주 22대 ‘기후 당선자’는 기후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9월 6일, 22대 국회 개원 100일을 맞아 ①기후 관련 용어를 알고 있으며 ②기후위기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느끼며 ③기후의제 관련 법안 및 정책 발의를 고려하는 ‘기후 당선자’ 중 9인의 국회의원에게 다시금 ‘기후국회’를 물었다.  지난 6월 기사(더나은미래 6월 28일자)에 이어 이번 더나은미래 인터뷰에 응한 국회의원은 김소희·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의원(무소속), 이소영·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총 9명이다. 먼저 9인의 의원이 공통으로 꼽은 100일간의 성과는 ‘초당적 협력’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일 개원식에서 국회를 ‘기후국회’로 만들자며 “기후특위에 법안심사권과 예결산심의권을 부여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위원회로 만드는 것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기후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 ‘기후에는 여야 없다’… 초당적 기후 발의 이어져 의원들은 기후 문제에 한해서는 ‘여야 합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7월

30대 기업 사회공헌 비용 평균 40.6% 증가, 삼성물산만 ‘미공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8>사회공헌 비용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40.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합 금액도 8995억2592만원에서 1조512억78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업이 공시한 ‘사회공헌 비용’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다. 30대 기업 중 삼성물산만 보고서에 사회공헌 비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전년 대비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이 늘어난 기업은 17곳으로 평균 7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비용이 줄어든 곳은 9곳으로 17.3% 가량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동일했다. ◇ LG에너지솔루션, 사회공헌 비용 4배 이상 늘어 전년 대비 사회공헌 비용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은 79억4800만원으로 2022년(14억9600만원)에 비해 4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액이 크게 향상했고 기업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며 ”임직원 해외봉사를 비롯한 해외 사회공헌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채소 뽑아가세요” 독일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인팜’ [기후가 기회다]

흔히 가는 식당과 마트 안에 실내 농장이 있어 채소를 그때그때 뜯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구현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2014년 설립된 독일 베를린 소재 스타트업 ‘인팜(Infarm)’이다. 인팜은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 카페와 같은 곳에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수직농장를 설치해 신선채소 재배와 판매를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인팜의 CTO인 가이 갈론스카(Guy Galonska)는 “현대 농업 시스템이 지구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문제의식에서 ‘스마트 수직농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은행(WB)이 지난 5월 발표한 ‘살기 적합한 지구를 위한 레시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Gt(기가톤·10억t)이 농업 분야에서 나온다. ◇ 모듈화·데이터… 인팜의 핵심 기술 에레즈는 ‘모듈화된 영농 시스템’이 인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모듈은 수직으로 쌓아 올린 농장에서 각 층을 이루는 단위를 뜻한다. 묘듈의 표준화는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로 이뤄진다. 표준화된 모듈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조립과 해체가 간편해 설치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이점이 있다.  표준화된 모듈을 바탕으로 작물에 맞춘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LED 조명의 색깔과 강도를 조절해 작물별로 필요한 빛을 제공하거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열대 과일 혹은 냉온대 채소 등도 재배할 수 있다. 다양한 작물을 층별로 재배해 생산량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층마다 빛의 세기, 온도 등 독립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허브와 딸기, 버섯 등을 한 농장 안에서 기르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도 인팜의 주요 기술이다. 각 모듈에는 온도와 습도, 광량(光量)뿐만 아니라 잎사귀의 모양과 색깔 등 생물학적 데이터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구조다. 에레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피드백’은 생산량과 품질에 있어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해 병해충 발생을 예방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물 과학자 50여 명이 붙어 작물 환경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술 확보에 노력했다”며 “데이터를 통해 변수를 파악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니 에너지 효율이 15~23% 가량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전세계 30여 개 도시, 2500여 개 매장으로 사업 확대 인팜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11개 국가, 30여 개 도시 내의 2500여 개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독일 내 에데카(Edeka),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등 대형 마트 체인에 수직농장 시스템을 설치해 채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신선 식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스(Amazon Fresh)와 협력해서 도시 내에 설치한 소형 농장을 통해 곳곳에 채소를 제공하고 있다.  인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침체로 투자가 주춤했을 때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0년 3월에는 ‘시리즈 C 투자’에 성공했으며, 특히 2021년 12월에는 ‘시리즈 D’ 투자 단계에서 2억달러(약 2614억원) 펀딩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070억원)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에레즈는 끝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초기 계약 체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인팜은 지난 2015년에 요리사들의 성지였던 베를린 메트로 캐시 앤 캐리(Metro Cash & Carry) 수퍼마켓에 첫 매장 내 농장을 선보였다. 이것이 기회의 문이 됐다.  에레즈는 “해당 수퍼마켓 내 농장이 호평을 받으면서 다른 수퍼마켓 체인에서도 우리 기업을 찾아와 계약 의사를 밝혔다”며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투자뿐만 아니라 좋은 파트너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