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⑥ 24세 상담원, 폭행 진술·폭언에 트라우마 “학대 부모와 아동의 삶, 제가 감당하긴 너무 버거워요”

[아동학대 예방체계, 이대로 괜찮은가] (6)현장 떠나는 아동보호상담원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그만뒀어요. 계속하다간 제정신이 아닐 것 같아서….” 박지연(가명·26)씨는 지난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떠났다. 입사 후 2년 4개월 만이었다. 2012년 3월, ‘아이들이 아주 좋아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는 박씨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들어갔다. 한 달간의 수습기간, 3주에 걸친 ‘100시간’ 교육을 받자마자 실전에 투입됐다. 24세 사회 초년생 앞에 ‘어마어마한 사례’들이 쏟아졌다. 의붓오빠에 의한 성 학대 사례, 심각한 정도의 신체 학대, 방임…. 더욱 힘든 건, 가해자들을 만나 학대를 조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가해 의심자나 피해 아동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 게 맞는지, 내가 내리는 ‘학대’ 판정이 맞는지 틀린지 불안했어요. 3주간 받은 교육은 행정적인 법 체계나 DB 입력법을 익히는 것이 주였고요.” ‘자녀를 학대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박씨는 “사회복지사인 내가 한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게 무거웠다”고 했다. 분리하면 한 대로 “네가 가정을 파탄냈다”는 폭언과 협박이 따라왔고, 가정에서 보호하기로 결정하면 ‘혹시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닐지’ 늘 불안했다. 2년 4개월 동안 담당했던 아동 학대 사례는 총 142건. 한 달에 새로운 학대 사건이 최소 6건 생겨난 셈이다. 부족한 인력, 야근은 당연지사였고, 주말에도 전화기를 잡고 동동거려야 했다. 새벽 2~3시에도 신고받아 나가는 일이 수두룩했다. 심리적 보상도 없었다. “아동 학대 사건에 개입을 잘해서 ‘우수 사례’라고 생각했던 게 딱 한 건이었거든요. 그런데 또 재신고가 들어오더라고요. 인력이 너무 부족하니 몸은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① 기부자가 곧 미래… 보여주고, 참여시켜라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1) 기부 패러다임이 바뀐다 유나이티드웨이 – 기부금 어떻게 쓰였는지 수치·사진 등으로 소통 평생 파트너로 생각하고 핵심 사업에 참여시켜 미국월드비전 – 아이들 변화 동영상 보여줘 기부참여율 30% 증가 고액기부자 담당 직원 31명이 단계별로 관리 머시콥 – 방문자센터 안은 체험교육장 등으로 시각화 300개 기업과 파트너십… 봉사·캠페인 기회 늘려 미국 전체의 기부금 총액은 약 335조로, 미국인들은 수입의 2% 정도를 기부한다(2013년). 우리나라의 한 해 예산(357조)과 맞먹는 액수다. 비영리단체 수는 160만개나 된다. 비영리(Nonprofit) 부문은 영리기관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혁신을 거듭한다. 기자는 지난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한국NPO공동회의가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2014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16개 국내 NPO 실무자들과 함께 워싱턴DC·뉴욕·시애틀 등의 비영리기관 9곳을 방문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 비영리 현장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회는 유나이티드웨이, 미국월드비전, 머시콥 등 3곳이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기부자 수는 1250만명에서 930만명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특히 미국에서 매년 5000만명 이상에게 기부 요청을 하는데, 이 중 실제 기부하는 비율이 2005년 이전엔 30%가량이었어요. 지금은 17.8%밖에 안 돼요. 악몽이죠.” 지난달 18일,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본부에서 만난 숀 개릿(Sean Garrett) 후원개발부 부대표의 말이다. 워싱턴을 관통하는 포토맥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건물 뒷마당은 100명이 족히 야외 모금 파티를 열어도 될 만큼 널찍한 곳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 최대의 자선·기부 단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39억달러(약 3조9000억원), 해외에서 13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모금해 전체 모금액만 5조원이

산책하고 비눗방울 놀이하며 몸도 마음도 튼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개망초다, 개망초!”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의 ‘여계산(如鷄山)’ 소로를 오르던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일본이 쳐들어와서 심은 꽃!”이라는 게 아이들의 설명. “여기 버섯은 다 죽었네.” “맛난 쑥떡을 만드는 쑥.” “앗, 대왕나비!” 그냥 걷기도 힘든 산비탈이지만, 오가며 만나는 식물과 곤충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숲을 놀이터 삼고, 자연을 친구 삼는 이들은 오산 생명숲어린이집 아름나무반(만 5세). ‘세르토닌 키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숲길 체험 활동을 진행 중이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한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에 ‘세르토닌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명상과 체조, 체험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의 습관을 형성하는 것으로, 매일 한 시간씩 진행한다. 송정 오산 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한 시간 동안 실외 놀이를 시키는 건 복지부의 권장 사항이기도 하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고 했다. 산행이 아직 이른 동생들은 인근 ‘고인돌공원’에서 활개를 친다.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뛰기도 하고, 자연보호 띠를 두르고 주변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흙장난을 하거나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 밖에 나간다고 하면 유독 말을 잘 듣는다”며 웃었다. 송정 원장은 “정형화된 일상을 벗어나 변화무쌍한 자연을 접하다 보니 창의력도 쑥쑥 커진다”고 했다. 영·유아들에게 신체 활동은 모든 발달의 시작이다. 강경자 한국영리더십센터 대표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노는 것은 정서·인지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아파트 중심의 주거나 핵가족 제도, 교육 환경의 변화는 아이들의 활동을 제한한다.

이 닦기부터 맞춤 상담까지 건강한 삶 책임져요

CJ 라이온 “여러분의 치아 사이에는 무려 2억여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플라크를 잘 없애지 않으면 어른이 됐을 때 이가 많이 아플 수 있답니다.” 지난 12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4 초등학생 이 닦기 교실’. 문지영 CJ라이온 사회공헌팀장이 플라크를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자, 100여명의 학생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징그러워요.” “내 입속이 저런 줄은 몰랐어요.” 문 팀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입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올바른 방법으로 이를 닦는 법을 배워야 해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나 어금니의 씹는 면 등을 꼼꼼히 칫솔질해주세요.” ‘이 닦기 교실’은 일본 라이온그룹이 81년 전부터 매년 6월 구강보건 주간에 개최하는 캠페인으로, 7만여명의 아시아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행사다. 이날은 서울북성초등학교와 서울연희초등학교 등 6개 학교의 초등학생 500여명이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학습에 참여했다. 문 팀장의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은 칫솔 사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일일 치과위생사 교사로 참여한 신구대학교 치과위생사 학생들에게 자문하며 입속 구석구석을 닦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북성초 5학년 박준하양은 “지금까지 안쪽 어금니를 닦은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들과 함께 이를 닦는 법을 자세히 배워 신기했다”며 “하루 4번 이를 닦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CJ라이온은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라이온그룹의 공익재단법인 ‘라이온치과위생연구소’의 구강 교육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하마 이쓰오 라이온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교육해 전 생애주기에 걸쳐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고자 한다”면서 “한국, 중국, 태국 등에서도 동일한 활동을 진행,

매달 15곳 돌아도 상법만 따지다 돌아와… 공공기관·사회적기업, 동행 가능한가

공공기관과 거래하는 사회적기업의 사정 작년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 0.68% 기업이 직접 공공기관 찾아가도 형식적인 대응만… 구매담당 공무원에 인센티브·의무교육 강화해야 ‘0.68%’. 지난 한 해 국가기관,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한 비율이다. 지난달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 실적’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총구매액은 2632억원으로 지난 2012년(1916억원)보다 37.3% 증가했지만 여전히 공공기관 경영평가 권고 기준(3%)을 크게 밑돈다.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에 판로 개척이 케케묵은 난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지난해 공공기관과 거래 실적이 있는 사회적기업들에게 공공거래에 대한 ‘속내’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문 닫기 일보 직전에 살아났죠.”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정립전자. 중증 장애인 160명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으로,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 등 전기·전자 제품을 생산한다. 2008년 경영이 악화돼 폐업 위기에 놓였지만, 현재는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작년 매출은 약 230억원. 2009년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정립전자는 공기업들의 도움을 발판으로 올라섰다. 김현국 정립전자 대표는 “한국남부발전이 제품 개발비를 지원했고, 다른 발전사들도 꾸준히 제품을 구매해줘 경영에 안정성을 얻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 중 유일하게 자사 브랜드 PC를 납품하는 ‘레드스톤 시스템’은 작년 매출 78억 중 90% 정도가 공공기관과의 거래 실적이다. 박치영 레드스톤 시스템 대표는 “지자체, 관공서, 공기업들을 찾아 전국을 돌며 얻어낸 성과”라며 “민간 시장을 뚫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회사 설립 단계부터 공공기관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는 작년 11월, 서울시로부터 서울 중랑구의 ‘시립중랑노인전문요양’을 위탁받았다.

점자책·큰 글씨 색인… 시각장애兒 시야 넓혀주는 도서관

하트하트재단 도서관 환경 개선 프로젝트 함께 보고 공유하기 어려운 아이들 같은 책 읽고 소통하는 계기 마련돼 분류·검색체계 보완, 혼자 쉽게 책 찾아 “도서관이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 되길” “어, 벽이 바뀌었네! 우와, 책장도 이제 벽 쪽에 붙어 있어!” “바닥도 푹신푹신해진 것 같아요. 문도 이제 미는 걸로 바뀌었네?” 발을 더듬고, 손으로 조심스레 벽을 짚어가던 아이들이 책장 앞에 멈춰 섰다. 하얀 벽을 둘러 세워진 책장에는, 크기와 내용에 따라 줄 세워진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다. 책 한 권마다, 큰 글씨로 쓰인 색인들이 ‘이름표’처럼 붙어 있다. 손가락으로도 읽을 수 있는, 점자화된 분류표다. 다닥다닥한 책장으로 가득했던 교실 중간은 널찍한 육각형 책상이 대신했다. 여기저기 섞여 있던 책들도 자리를 나누어, 독서 확대기가 놓인 문 쪽에는 일반 책들이, 손으로 닿을 높이의 낮은 서가에는 저시력 아이들을 위한 점자 책들이 자리 잡았다. “바뀐 도서관에 와 보니, 마음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아요!” 한 달에 많게는 10권까지도 책을 읽는다는 시각장애를 가진 도현(11)군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전집류 책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추리소설도 있으면 좋겠는데…. 책도 더 많아지겠죠?” 지난 14일 춘천 강원명진학교. 10년도 더 된 ‘낡은’ 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아이들 시각장애 아동에게 책은 ‘세상과 만나는 창구’다. 책 외에 다른 시각 자료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박홍식(43) 강원 명진학교 교장은 “시각장애 아동들은 정보 접근성이 낮아, 그만큼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시각장애

세월호 성금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안 되려면… 분배창구 일원화하고 特委 구성해 다양한 이해 조정해야

재해구호협회 성금 합하면 1200억원… 중복 지원·지원 누락 없게 하려면 누군가는 큰 밑그림을 그려야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역에서 한 지적장애 남성이 뿌린 휘발유가 지하철 객차 전체를 태웠다. 등굣길·출근길이던 192명의 사망자를 비롯, 300여명의 사상자를 낳았던 ‘대구 지하철 참사’다.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성금이 모여들었다. 안전행정부 승인을 받은 재해구호협회(현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에서 국민 성금을 총괄했다. 40여일 만에 모인 성금은 672억원. 최초 모금 목표액이었던 200억원을 3배 이상 넘어섰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잘’ 쓰였을까.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100억원이 넘는 성금은 여전히 대구시에 묶여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특별 위로금’이 지급됐지만, ‘추모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대구시와 유가족 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재단 출연 여부를 두고 유가족 단체 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대구시와 유족 단체 사이에 고소가 오가고, 유가족 단체 간에도 고성이 오갔다. ‘선한 취지’에서 선뜻 돈을 내놓은 대다수 국민의 성금 또한 참사로 끝나버린 셈이다. ◇세월호 모금, ‘대구’처럼 끝나지 않으려면 세월호 모금 분배와 관련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가 쏠리고 있다. 모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모금액 기준 상위 세 곳에 해당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의 성금을 합하면 1200억원대에 달한다 (17일 기준). 전례 없는 규모의 모금액, 배분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모금 기관 관계자들은 “아직 실종자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돈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쓰겠다는 큰 틀을 가지고, ‘배분’의 방향성과 방법에

올여름, 나눔의 중요성 배우는 비영리 캠프에 참여하세요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비영리단체들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뜻깊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나눔교육, 자원봉사, 문화예술,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의 마음을 살찌울 여름 캠프를 모아봤다. 편집자 주   ◇나눔·환경 교육 캠프로 마음의 키 ‘쑥쑥’ 이번 여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 캠프’다. 사단법인 코피온은 강원도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구촌 나눔 캠프 ‘드림하이(Dream High)’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인 드림하이는 체험형 학습을 통해 세계화·공정무역·난민 등 지구촌 이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물동이로 물을 나르거나 노동 활동을 수행하면서 제3세계 어린이들의 하루를 경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행사를 마친 학생에게는 참가 확인증이 발급되며 봉사 활동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월드비전에서는 ‘2014 폐교기아체험 캠프’를 개최한다. 기아 체험 나눔실천리더로 활동 중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난민의 삶 체험 및 해외 파견 직원들이 직접 들려주는 국제 구호 특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는 8월 2일부터 6일간 초등학생 5학년~중학생 2학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문제 및 생물종 다양성에 대해 공부하는 ‘어린이 기후변화 탐사대’를 발족한다. 신청자들의 나이와 관심 분야를 고려해 팀을 배분한 뒤 팀별로 탐구 주제를 정해 탐사 활동을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의 강경아씨는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기발한 기획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7월 중순 ‘인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가 강연 및 공익 변호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공감, 인(人)권하다’ 캠프를 열

[최태욱 기자의 ‘○○’] 한 달에 한 번, 비밀 상자를 열면 공정무역 상품이 주르르~

사회적기업 10곳 참여 ‘맺음꾸러미상자’ 매달 메뉴 조합 바뀌어 여는 재미 쏠쏠 지난 16일 강북구 번동의 한 골목길이 부산스럽다. 이영섭(39·온라인 유통업)씨의 사무실 이삿날이다. 이씨는 남겨진 책상, 의자, 소형 냉장고 등을 자활 공동체 ‘민들레가게’에 기증했다. “아깝잖아요. 주변에 이런 거 처분한다는 사람 만나면 꼭 얘기해줍니다.” 이씨가 트럭에 실리는 의자를 보며 말했다. 김지연 민들레가게 총괄팀장은 “신청하면 직접 수거하러 가는데, 하루 평균 3~5건 정도 된다”고 했다. 강북구에 이 같은 활동을 하는 업체는 민들레가게, 아름다운가게, 살림 등 7곳. 매장 수로 20여곳이나 된다. 지난해 이들이 뜻을 모았다. ‘강북자원순환네트워크’라는 협의체를 결성하고 ‘공공박스'(http://oobox.kr) 캠페인을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온라인 기증 신청을 하면 요일별로 정해진 업체가 수거한다. 판매 수익금은 소외 이웃에게 연결한다. 이날 영섭씨의 손때가 묻은 물품들은 강북구 인수동 산자락에 있는 물류센터로 옮겨졌다. 30여평 공간 가장 안쪽엔 파란색 상자가 산처럼 쌓여 있다. ‘여름잠’에 들어간 겨울옷들이다. 복도에는 ‘출하 대기’ 중인 상자들이 가득했다. 오는 주말 강북자원순환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자선 바자회로 향할 예정이다. 옷 대신 ‘설렘’이 담긴 상자도 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맺음사업단’의 도시형 꾸러미 상자다. “사회적기업이나 공정무역 제품들을 한 상자에 담아 기업에 장기 회원제 방식으로 납품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임상엽 맺음사업단 매니저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첫 번째 거래가 성사됐다. 오는 12월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에 꾸러미 상자를 납품하게 된 것. 이혜원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구매팀장은 “매주 월요일 임직원 250여명에게 간단한 아침을 대접하는 ‘위클리스낵’이란 행사를 하는데, 주로 대기업

협동조합 창업교육 해주고 임직원엔 3%대 금리 대출… 진화하는 신협

지역 주민 신뢰 얻으려 다시 변하는 신협 협동조합 특례보증·1신협1협동조합 추진 신규조합 자금 부족 문제는 과제로 지적 “70년대 시골은 춘궁기를 버티기 위해 쌀을 빌렸죠. 50%의 고리(高利)였어요. 모두가 가난해졌죠. 그래서 동네 청년 24명이 800원씩(당시 8만원 정도의 가치) 거둬 제일 어려운 사람 먼저 빌려줬어요.” 1977년 4월 정식 인가를 받은 전남 ‘보성신협’이 탄생한 배경이다. 당시 기틀을 다졌던 이는 임정빈 현 동작신협 이사장. 임 이사장의 설명은 이어졌다. “점점 사람이 모이니 이자도 모였죠. 마을 사람들과 상의해 동네 화장실을 개량하고, 우수한 돼지 종자를 들여왔어요. 돼지가 많아져 파리가 들끓자 마을 소독도 했죠. 학생들이 통학하는 강가엔 다리를 놨고요. 이게 신협입니다. 다 함께 행복해지는 거죠.” 우리나라에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이 생긴 건 1960년 5월 미국 메리가브리엘라 수녀가 만든 ‘성가신협’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었다. 주주 이익이 아닌 상호 이익을 위한다는 게 은행과 달랐다. 1972년엔 신협특별법도 제정됐다. 현재 전국 935개의 신협이 580만명의 조합원과 57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4위, 아시아에선 가장 큰 규모다. 소상공인, 저신용 근로자, 지역 주민들이 주고객이다. 5년째 신협을 이용한다는 구자숙(62·서울 동작구)씨는 “(은행에 비해) 소액 대출이나 예금 문의를 훨씬 편하게 할 수 있고, 봄철 기생충 약이나 김장철 소금 같은 것들을 공동구매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법 제정 이후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수많은 신협이 난립하면서 문제도 생겼다. 일부 임원들의 ‘돈놀이’ 창구가 되거나 ‘이율’만 좇는 조합원들도 늘었다. 본래 가치를 잃으니 경영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간접비 적은 비영리단체가 아닌 세계를 바꿔 놓을 단체를 위하여

미국의 NPO 현황을 둘러보는 출장을 앞두고 한 지인이 “댄 팔로타(Dan pallota)의 테드(Ted) 강연을 꼭 듣고 가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언채리터블(Uncharitable)〉 〈채리티 케이스(Charity Case)〉 등의 저자인 댄 팔로타씨의 강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는 묻습니다. “비영리 분야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나요?” “왜 40년 동안 12%의 미국인들은 늘 가난한 상태에 있는 걸까요?”라고. 사회문제는 거대하고 뿌리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비영리 분야는 5개 영역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더디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1990년대 그는 5만달러의 시드머니(seedmoney)로 에이즈 환자들이 자전거 여행을 통해 기금 모금을 하는 행사인 ‘에이즈 라이드(AIDS Rides)’를 기획했습니다. 9년 만에 이 자본을 1982배 증가시켰고, 에이즈 환자를 위한 사업에 사용하고도 1억800만달러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후 ‘유방암의 3일’을 시작했습니다. 35만달러를 초기 투자해 5년 만에 그 기금의 554배인 1억9400만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전면 광고를 하고, 황금시간대 라디오와 TV 광고를 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그는 이 모든 행사를 갑자기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론 매체에서 그의 단체가 간접비로 총수입의 40%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350명의 유능한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간접비’라는 이름표를 달고 실직했다”며 “그해 유방암 연구를 위한 총수입은 무려 84%나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5%의 간접비를 쓰는 빵 바자회가 40%의 간접비를 쓰는 전문적인 모금 회사보다 더 옳은가요?” 이렇게 되물으며 그는 “우리는 도덕성(morality)과 근검절약(frugality)을 혼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빵

[공익 뉴스 브리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창업 초기기업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 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진흥원은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3년간 약 1000개의 창업팀을 육성해왔다. 그러나 사회문제 해결 및 창업 어려움 극복이라는 두 가지 어려움으로 안정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들이 많았다. 이번 사후관리 프로그램은 창업 이후 판로 개척이나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팀들의 성장을 돕는 ‘드림업 프로젝트’와 창업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니어 SW 아카데미 우수 학교 32곳 선정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게릴라 미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표한 우수 학교 32곳을 선정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경기·인천 지역 121개 학교 3300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는 행사다. 이번 게릴라 미션에는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이 ‘주니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줘!’ 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발명품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https://mission.juniorsw.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