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병국 청년정치학교 교장 “청년이 역량을 키워서 자기 능력으로 정치권에 진입할 기회를 주자고 만든 게 ‘청년정치학교’예요. 청년 정치인이 기성 정치인에게 영합하지 않고 저항하면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판을 만들어보자는 거죠.” 지난 16대 국회부터 내리 5선을 한 정병국(64)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현재 직함은 ‘청년정치학교 교장’이다. 청년정치학교는 지난 2017년 바른정당 창당 당시 정책연구소 산하기관으로 설립됐다. 더 많은 청년이 정치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들의 정치계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 지금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강의와 토론, 멘토링 기회 등을 제공한다. 누적 졸업생은 250명.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988년 서른 살 무렵 ‘청년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고 보수 정당에서는 ‘원조 소장파’로 불리며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에 있는 정 전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고불고불한 골목을 지나 수십개의 계단을 오르자 낮은 철문을 둔 주택이 나왔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향과 조용한 음악이 흘렀다. 우리는 ‘정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사무실이라기보다는 카페 같다. “커피도 내려 마시고, 저녁에는 지인들과 간단히 술 한잔하기도 한다(웃음). 청년정치학교 수강생들도 와서 커피를 마시며 토론한다.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청년정치학교’ 이름이 재밌다. ‘정치’를 공부하는 건가?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가 망가진 가장 큰 요인은 ‘패거리 정치’다. 패거리 정치가 횡행하다 보니 청년이 정치권에 진입할